1. 개요
로버 200 시리즈의 2세대 모델이다.2. 상세
1991년식 로버 216SLi | 1994~1995년식 로버 216GTi |
외장 디자인은 로버 그룹 소속 로이든 액스(Royden Axe)의 지휘 하에서 이루어졌다. 기존의 1세대 로버 200 시리즈를 대체하는 4도어 세단과 함께 주력 라인업으로 판매할 5도어 해치백을 준비했다. 이들은 로버 800의 공기역학적으로 보이는 지붕 디자인 처리인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를 발전시켜 모든 필러를 검은색으로 마감하는가하면 매끈한 표면처리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 공기저항계수는 Cd=0.35를 기록했다.
라인업 확장도 이루어져 역대 로버 200 시리즈 최초로 3도어 해치백이 준비되는 것은 물론 틈새시장 공략형의 2도어 컨버터블과 쿠페도 각각 트레이서(Tracer)와 톰캣(Tomcat)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되었으며, 게리 맥거번(Gerry McGovern)[4]이 담당했다. 혼다와 공동 기획한 4도어 세단 및 5도어 해치백과 달리 이들은 로버 그룹이 독자적으로 준비해 로버 브랜드로만 판매했다.
엔진 라인업은 1.4리터 로버 K 엔진과 1.6리터 혼다 엔진으로 결정됐다. 1.4L 엔진용 수동변속기로 5단 R65가 채택됐다.
서스펜션은 혼다와의 합의 하에 전후륜 모두 맥퍼슨 스트럿을 적용하였으며, 혼다에서는 자사 브랜드의 내수시장용 버전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AWD 옵션을 적용하면서 일본형 한정으로 하체를 새로 설계했다.
1989년 10월 11일, 2세대 로버 200 시리즈가 5도어 해치백 단일 바디로 출시되었다. 포드 에스코트와 복스홀 아스트라 등의 경쟁차들 앞에서 서구권 기준으로 좁은 실내공간을 제외한 디자인, 성능, 그리고 품질과 같은 여러 가지 방면에서 우위를 보여줬다. 특히 이 시기의 준중형차들은 피아트 티포를 제외하면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모델들이 다수였기 때문에 우위가 더욱 두드러졌다. 1986년에 출시한 로버 800이 품질과 신뢰성 문제로 미지근한 반응을 얻은 것과 달리, 일본 혼다로부터 생산설비와 자문단을 도입해 품질관리 수준을 높인 것에 힘입어 품질 문제가 어느 정도 바로잡힌 덕분에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가격 대비 편의장비가 적은 편임에도 설계가 뛰어나 자동차 매체들도 호평하였으며,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에서 추구하던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으로 포드 에스코트, 폭스바겐 골프같은 경쟁차들보다 약 200~800파운드, 최소 한 배기량 체급 위까지 올라간 가격을 어느 정도 서포트해주는데도 도움이 되었다.[5]
혼다에서는 이 차를 혼다 콘체르토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으며, 부드러운 인상의 로버 버전이나 이를 그대로 가져온 콘체르토 디젤과 비교했을 때 혼다 버전의 디자인이 훨씬 공격적이다.[6]
1990년 4월에 1세대의 4도어 세단 라인업을 직접적으로 대체하는 400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이외에도 라인업이 매년 추가되어 1991년에는 두툼한 바디컬러 C필러를 특징으로 하는 3도어 해치백과 고성능 사양 216GTi와 220GTi, 1992년에는 매끈한 바디컬러 루프라인에 로버 T 엔진과 타르가탑 형태의 선루프 및 터보차저 옵션을 제공하는 2도어 쿠페, 1993년에는 롤바가 부착된 2도어 컨버터블인 카브리올레가 합류했다. 파워트레인 면에서는 1.8L 디젤과 터보디젤 엔진도 합류했다.
1993년에 크롬 그릴을 장착하고 범퍼, 휠을 변경하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며, 일본 시장에도 형제차 콘체르토가 단종된 이후 페이스리프트 사양이 400 시리즈와 함께 3도어 해치백, 2도어 쿠페 및 컨버터블에 한해 도입되었다.
1995년 초에는 혼다 도마니 기반에 5도어 해치백이 추가된 2세대 400 시리즈, 1995년 후반에는 기존의 R8 플랫폼으로 만든 3세대가 나오면서 해치백과 세단 라인업이 모두 정리되었다. 다만 쿠페, 카브리올레, 그리고 400 시리즈 기반의 투어러는 직접적인 대체 차종이 없기에, 3세대 모델의 대시보드를 부착하는 인테리어 변경, 1.8L 로버 K-시리즈 엔진을 도입하는 등의 파워트레인 변경, 라인업 간소화와 같은 소소한 변경을 거쳐 1999년까지 후속 차종들과 함께 병행생산되었다.
총 953,699대가 생산되었으며, 약 55만대가 판매된 영국 내수 시장만이 아니라 유럽 대륙에서도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일본차 수준의 높은 품질과 영국식의 디자인, 1992년 이후 영국에 유리해진 환율이 조합되어 꾸준한 수요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3. 제원
3.1. 초기형
- 네덜란드 시장용 기준
200 SERIES/2세대 | |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생산지 | [[영국| ]][[틀:국기| ]][[틀:국기| ]] |
코드네임 | R8 |
차량형태 | 3/5도어 해치백 |
승차인원 | 5명 |
전장 | 4,220mm |
전폭 | 1,680mm |
전고 | 1,400mm |
축거 | 2,550mm |
윤거(전) | |
윤거(후) | |
공차중량 | |
연료탱크 용량 | 55L |
타이어 크기 | 175/65R14 185/60R14 |
플랫폼 | |
구동방식 | FF |
전륜 현가장치 | 맥퍼슨 스트럿 |
후륜 현가장치 | 트레일링 암 |
전륜 제동장치 | |
후륜 제동장치 |
파워트레인 | ||||||
<rowcolor=#ffffff> 엔진 | 엔진 형식 | 흡기 방식 | 배기량 | 최고 출력 | 최대 토크 | 변속기 |
14K4F | 1.4L 직렬 4기통 | 자연흡기 | 1,396cc | 92ps | 122N·m | 5단 수동 |
[1] 출시 당시에 집행된 TV 광고에 삽입된 조 코커(Joe Cocker)의 1982년 곡 "Up Where We Belong"과 유사하다.[2] 터보디젤 및 카브리올레를 포함하여 그 동안 추가된 다양한 라인업을 어필하는 내용이다. 이 슬로건을 기반으로 하는 총 4개의 광고가 제작되었으며, 기본형 모델 214i에서는 "for Much, Much Less(의역하면 '훨씬 합리적으로 모십니다' 정도)"로 변주했다.[3]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혼다에서는 유럽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의 구성이 어떤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고, 이는 로버와의 결별 후에도 혼다에게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다. 가령 혼다에서는 외장을 디자인한 뒤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면 로버 그룹에서는 인테리어를 확보한 뒤 그 주변을 감싸는 식으로 외장을 디자인했고, 대시보드 상단 선반같은 실용적인 디테일들도 가미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혼다 콘체르토도 1980년대 중순 혼다 차종들에 비해 하체가 강조되는 디자인으로 나왔으며, 혼다에서도 이러한 개발 방식을 배워 응용하려고 함에 따라 어코드의 유럽 사양으로서 로버 600 시리즈의 형제차로 개발된 아스코트 이노바도 대시보드 상단 선반을 비롯한 전반적인 인테리어 레이아웃이 로버 차종과 비슷했다.[4] 이후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근무했으며, 2024년의 재규어 리브랜딩에도 재규어 랜드로버의 Chief Creative Officer 자격으로 관여했다.[5] 기본형인 로버 214Si가 8775파운드, 최고급형인 로버 216GSi가 10,940파운드로 216GSi와 대응되는 포드 에스코트 1.6 기아와 폭스바겐 골프 GTI 8v가 10,244파운드와 10,999파운드를 기록하였다. 한편, 고급화 전략으로 인해 준중형차급의 저가 라인업에 다소 공백이 생겼는데,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와 로버에서는 기존에 팔던 오스틴 마에스트로를 염가화해 이를 매꾸었다.[6] 그러나, 당시 기준으로 보나 요즘 기준으로 보나 로버 200의 디자인이 혼다 콘체르토의 디자인보다 좀더 전위적이다. 혼다 콘체르토는 로버 200의 일부 디자인을 좀더 보수적인 형태로 변경했다는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