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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9 02:20:13

라틴어/명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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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사의 격 소개
1.1. 제1격: 주격(主格, NŌMinātīvus)1.2. 제2격: 속격(屬格, GENetīvus)1.3. 제3격: 여격(與格, DATīvus)1.4. 제4격: 대격(對格, ACCūsātīvus)1.5. 제5격: 탈격(奪格, ABLātīvus)1.6. 제6격: 호격(呼格, VOCātīvus)1.7. cf) 처격(處格, LOCātīvus)1.8. cf) 구격(具格, ĪNSTRumentālis)1.9. 으뜸꼴은?
2. 몇 가지 팁3. 명사 제1·2변화
3.1. 형용사 제1·2변화
4. 명사 제3변화
4.1. 형용사 제3변화
5. 명사 제4변화6. 명사 제5변화7. 형용사의 비교급·최상급


라틴어 배울 때 절망하게 되는 부분 1
라틴어명사에서 격(格)이란 명사의 문장 내에서의 위치에 따른 문법적 기능에 따라 명사의 형태가 바뀌는 속성이다. 교착어에 속하는 한국어에서는 별도의 단어인 '이/가'나 '에' 등의 조사를 앞의 말에 붙임으로써(교착)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나, 대표적인 굴절어인 라틴어에서는 명사 자체가 변형(굴절)된다.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허다한 굴절어들의 공통조상인 인도유럽조어(PIE)에는 원래 8격이 있었으나, 라틴어의 명사에는 넓은 의미로 7격이 남았다. 이 중 처격은 극히 일부 명사에만 쓰이고, 호격은 2변화에서 -us로 끝나는 남성명사의 단수 호격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주격과 동일하기 때문에, 실제로 익혀야 하는 격은 5가지라고 할 수 있다.

1. 명사의 격 소개

이처럼 라틴어명사에는 모두 7가지 격이 있고 그중 중심적인 격은 6가지지만, 호격이 대부분 주격과 동일하기 때문에 일부 교재들은 5가지 격에 대해서만 변화표를 제시한다. 하지만 그런 교재들도 기본은 6가지 격임을 설명한다.

격의 이름은 숫자로 부르는 것과 한자 명칭으로 부르는 것, 그리고 라틴어 명칭의 맨앞 세 글자를 약칭하는 것이 혼용된다. 대부분 변화표나 사전에서는 숫자도 한자 명칭도 아니고 약자가 통용되니 잘 외워둘 것. 또한 한자 명칭은 사람에 따라 다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속격을 소유격이라고 한다거나, 대격을 목적격이라고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로마자로 약칭하는 경우에 보통은 맨앞 세 글자를 따오지만, 학자에 따라서는 드물게 로마자 하나만으로 약칭하기도 한다. 따라서 본 문서와 다른 명칭/약칭을 보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관대히 여겨야 한다.
여기에 호격을 탈격의 앞이나 뒤, 또는 주격의 뒤에 넣는다거나 하는 변형이 있다. 주격-속격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배열은 라틴어와 고전 그리스어의 어학에서 통용되는 유서 깊은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도 미국과 이탈리아 등에서는 전통적인 순서를 사용한다. 한국에서 통용되는 라틴어 교재를 집필한 학자들도 대개는 미국이나 이탈리아에서 공부하였다. 이런 학자들이 집필한 교재에서는 전통적인 순서를 채택했고, 따라서 한국의 라틴어 학습자들도 대부분은 전통적인 순서를 사용한다. 격에 숫자를 매겨 부르는 방식 또한 전통적인 순서를 따라 주격이 1격, 속격이 2격이라는 식으로 숫자를 매겼다.
근대로 들어와서 전통적인 배열에 이의를 제기한 학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덴마크의 천재 언어학자 라스무스 라스크(Rasmus Rask 1787-1832)를 들 수 있다. 이런 학자들이 제시한 여러 가지 순서들 중에서 덴마크와 프랑스, 영국 등에서 받아들여 사용하는 순서는 위와 같다. 전통적인 순서에 비해 덴마크/프랑스식은 라틴어 단어 변화의 형태를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도와준다.

사실 라틴어 격 배열은 전통적인 순서, 또는 덴마크식 순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예를 든 라스무스 라스크는 주-대-여-탈-속 순서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근현대에 들어 여러 학자들이 저마다 다른 순서를 제시하였으나, 전세계의 라틴어 학습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배열은 본 항목에서 상술한 두 가지이다.

1.1. 제1격: 주격(主格, NŌMinātīvus)

그 명사가 문장 안에서 주어(主語) 혹은 술어 주격(述語主格)으로 쓰임을 나타내는 격. 술어 주격이란, 'A는 B이다' 같은 문장에서 B의 위치를 일컬으며, 문법적 주어가 능동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단지 서술되기만 할 때 쓰인다. 부정형(문장에서 쓰이는 형태가 아니라 명사 그 자체를 언급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Gallia est omnis dīvīsa in partēs trēs.
갈리아는 모두 세 부분으로 나뉜다.
Trīstis est anima mea.
나의 영혼이 슬프다. (직역하면 '슬픈 게 내 영혼이구나.' or '슬프구나. 내 영혼이.'[1])
Sum pānis vīvus.[2]
나는 생명의 이다.
In terra pāx hominibus bonae voluntātis.[3]
지상의 선한 의지의 인간들에게 평화.

라틴어 문서에도 있지만 라틴어는 단어 자체가 그 단어의 문법적 위치를 내포하므로, 주어가 문장의 맨 뒤로 간다든지, 아니면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에 한 문장의 나머지 품사들이 전부 다 들어 있다든지 하는 일이 흔하다. 아래의 두 문장은 야고보서 3장 15절의 일부로, 주어로 쓰인 주격이 문장 맨 뒤로 간 문장의 예시. 2번째 문장을 보면 된다.

Et ōrātiō fideī salvābit īnfirmum
믿음의 기도가 병자를 구원하고
et adlevābit eum dominus.
주님께서 그를 하늘로 들어올리실 것이다.

1.2. 제2격: 속격(屬格, GENetīvus)

속(屬)함을 나타내는 격. 우리말로 '의'[4]로 번역되는 명사는 전부 속격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그 외에도, '~에 대하여'(영어로는 about에 해당)라는 뜻도 있다. 기억에 관련된 동사는 이 때문에 목적어가 속격이다.

흥미로운 것은 영어의 속격에 해당하는 전접어 '-s'가 라틴어 3변화[5]의 -is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영어도 라틴어처럼 단수 속격과 복수 주격이 동일한 경우가 많다. (예: equī = horse's/ horses, īnsulae = island's/ islands)

민중 라틴어(Sermo Vulgi)에서는 점점 사라졌고 대신 dē + 탈격이 종종 쓰였다.[6]

In terra pāx hominibus bonae voluntātis.
지상의 선한 의지의 인간들에게 평화.

주요 쓰임새를 분류하자면,

부분의 속격 (genitīvus partītīvus)
pars hominum
사람들의 일부.[7] (=일부 사람들)
multitūdō hominum
사람들의 많은 수 (=많은 사람들)

소유의 속격 (genitīvus possessīvus)
domus amīcī
친구의

성질의 속격 (genitīvus quālitātis)
rēs eius modī
종(種)의

대상의 속격 (genitīvus obiectīvus)
amor Lesbiae
Lesbia(人名)에 대한 사랑

주체의 속격 (genitīvus subiectīvus)
amor Lesbiae
Lesbia의 (누군가에 대한) 사랑

기억의 속격 (genitīvus memoriae)
라틴어에서 기억에 관련된 동사는 목적어로 대격이 아니라 속격을 쓴다.

1.3. 제3격: 여격(與格, DATīvus)

간접 목적어를 생각하면 된다. 그 이름은 라틴어의 'datus'(주어진)에서 파생되었는데, 한자로 줄 여() 자를 써야 '여격'으로 번역되었다. '누구에게'를 나타내는 격. 그 외에도 이해관계에 관련된 동사의 경우엔 직접 목적어를 여격으로 쓰기도 한다. 속격과 마찬가지로 민중 라틴어에서는 점점 사라져 가고, ad + 대격이 가끔 대신 쓰였다.

In terra pāx hominibus bonae voluntātis.
지상에 선한 의지의 인간들에게 평화.
Nōbīs datus
우리에게 주어진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쓰임새가 있다.

소유의 여격 (datīvus possessīvus)[8]
Domus mihī est. = Domum habeō.
집이 나에게 있다. = 내가 집을 갖고 있다.

야기자(惹起者)의 여격 (datīvus auctōris)
Liber mihī legendus est.
그 책은 나에 의해 읽혀야만 한다.

수익/피해의 여격 (datīvus commodī/incommodī) '이해 여격'이라고도 부른다.
Nōn scholae sed vītae discimus.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공부한다.

목적의 여격 (datīvus fīnālis)
Veniō auxiliō.
나는 도움을 위해 온다. = 나는 도우러 온다.

1.4. 제4격: 대격(對格, ACCūsātīvus)

술어의 대(對)상 즉 직접 목적어를 나타내거나 지향성을 나타내는 격. 대부분 -m으로 끝난다. 일부 전치사 혹은 어떤 전치사의 일부 용법은 명사의 대격과 같이 다니기도 한다.(ad, versus, ultrā 등) 어떤 전치사는 같이 쓰이는 명사가 대격이냐 탈격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주로 대격과 함께 쓰일 때는 동적인 의미가, 탈격과 함께 쓰일 때는 정적인 의미가 강해진다. 말하자면,

in
탈격: ~안에서(英 in)
대격: ~으로(英 into)
super
탈격: ~위에서(英 above)
대격: ~를 넘어(英 over)
sub
탈격: ~아래서(英 under)
대격: ~아래로(英 under)

이외의 라틴어 전치사의 용법에 관해서는 이곳(영문)을 참조.

주요 쓰임새로는,

직접 목적어
Timeāmus, et amēmus Deum vīvum.[9]
살아 계신 하느님을 경외하고 사랑하자.

시간의 지속 기간
multōs annōs
년간

방향성 (전치사 필요없음)
Terram...
지구로...

대격과 쓰이는 전치사와 함께
ūsque ad mortem
죽음에 이르기까지
Reductiō ad absurdum
불합리로의 회귀. 귀류법
귀류법을 다른 말로 '배리법'이라고 부르는데, 합리성을 배제하는 논증 방법이란 뜻으로, 라틴어 표현 직역이다.

1.5. 제5격: 탈격(奪格, ABLātīvus)

라틴어 명사에서 제일 까다로운 격. 기본적인 의미는 어딘가로부터의 이탈(물리적으로든 추상적으로든)을 나타내고, 일반적으로 온갖 전치사와 합성할 때 사용하지만 그 외에도 정말로 많은 상황에서 쓰인다. 사실상 잡격. 명사를 주어와 목적어, 소유 관계나 위치를 나타내는 것 외에 거의 모든 용도를 이 탈격 하나로 퉁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교재에서는 '명사를 부사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격'이라고 하던데, 뭐가 어쨌든 간 라틴어를 배우는 사람이면 명사 탈격과 동사 접속법이라고 하면 치를 떨 것이다. 그러나 접속법과 마찬가지로 이 탈격의 용법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라틴어로 다채로운 표현을 구사할 수 있으며, 라틴어로 자유롭게 작문하기 위하여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격은 여러모로 로마인들이 라틴어 문법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모범으로 삼은 그리스어 문법에는 없는 격이므로, 로마인들은 '우리의 격'이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했다.[10] 얘네들은 지중해도 '우리의 바다'(Mare Nostrum)라 불렀다.

주요 쓰임새로는

장소의 탈격 (ablātīvus locī)
In terra pāx hominibus bonae voluntātis.
지상의 선한 의지의 인간들에게 평화.
Ex librīs
책에서[11]

시간의 탈격 (ablātīvus temporis)
지속 기간을 나타내는 시간의 대격과 달리, 어떤 일이 일어난 시점을 나타낸다.
Ōrā prō nōbīs peccātōribus nunc et in hōra mortis nostrae.
지금과 우리의 죽음의 때에 우리 죄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오.
Videō Caesarem hodiē.
오늘 카이사르를 본다.

분리의 탈격 (ablātīvus sēparātiōnis)
Līberā mē, Domine, dē morte aeternā.
주여, 나를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구해주소서.
Vāgīnā Ferrum Ēripuit.
칼집에서 칼을 뺐다.[12]

원인의 탈격 (ablātīvus causae)

방법의 탈격 (ablātīvus modī)

수단의 탈격 (ablātīvus īnstrūmentī)
oculīs vidēre
눈으로 보다

동반의 탈격 (ablātīvus sociātīvus)
cum Mārcō ambulāre
Mārcus와 산책하다
Summā Cum Laude
최고의 영예와 함께[13]
한 마디 덧붙이자면, '~와 함께'라는 의미가 있는 전치사 Cum은 인칭대명사를 받을 때는 전치사가 아니라 후치사로 작동한다.
Miseria Et Dolor Tēcum
비극과 슬픔이 너와 함께[14])

성질의 탈격 (ablātīvus quālitātis)

관점의 탈격 (ablātīvus respectūs)

비교의 탈격 (ablātīvus comparātiōnis)
Equus māior cane est
말은 개보다 크다.

이 외에 탈격 전용 전치사를 받아주는 역할도 한다.
Prō (~앞에, ~전에, ~를 위해)
Ōrā prō nōbīs peccātōribus nunc et in hōra mortis nostrae.
지금과 우리의 죽음의 때에 우리 죄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오.
'~를 위해'의 용법은 언뜻 여격 같지만, 라틴어에서 여격이 전치사와 같이 쓰이는 예는 없다. 그냥 의미상 대격이랑 같이 다니는 게 안 어울리는 전치사는 모조리 탈격이랑 같이 다닌다고 외워 두자.
Sine (~없는. 英 without)
Homō Sine Religiōne Est Sīcut Equus Sine Frēnō.
종교 없는 인간은 재갈 없는 말과 같다.

1.6. 제6격: 호격(呼格, VOCātīvus)

명사로 지칭하는 대상을 부를(呼) 때 사용하는 격. -us, -ius로 끝나는 2변화 남성명사의 단수 호격만 -e, -ī로 바뀌고[15] 나머지는 주격과 동일하다. 때문에 맨 처음에 라틴어의 명사 변화를 가르칠 때만 호격을 가르치고 대명사 등의 표기에서는 탈격까지만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Ō nāta lūx dē lūmine.
오 빛에서 난 빛이여.
Quō vādis, Domine?
어디 가십니까, 주여?
Et tū, Brūte?
브루투스, 너도냐?
Romani ite domum
로마인들이여 집에나 가라."[16]

1.7. cf) 처격(處格, LOCātīvus)

장소(處)를 나타내는 격인데, 고대 인도유럽어족 처격에서 유래하였으나, 라틴어에서는 많이 퇴화하였다. 그래서 처격이 있는 명사, 특히 일반명사는 한 손에 꼽는다. 처격이 있는 명사 대부분은 도시명이나 섬 이름 같은 지명이다.
그 외의 기능은 탈격으로 흡수되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처격은 '어디에'를 나타내는 기능이고, '어디로' 같은 방향성을 나타낼 때는 대격, '어디로부터'라고 할 때에는 탈격을 써야 한다.
Rōmae: 로마에서
Rōmam: 로마로
Rōmā: 로마로부터

라틴어 지명 대부분은 1변화 명사이므로 처격도 1변화가 가장 많다.

1.8. cf) 구격(具格, ĪNSTRumentālis)

형용사에 존재하는 격으로, 그 형용사를 '-하게'라는 의미의 부사로 만드는 격.

1.9. 으뜸꼴은?

사전에서는 단수 주격과 단수 속격을 모두 으뜸꼴로 쓴다. (예를 들면 anima는 주격, 속격, 성별 순으로 anima -ae f.라고 적혀있다.) 불규칙 변화하는 명사가 있을 수 있고, 명사 3변화는 주격의 형태가 어근과 다르기 때문.

참고자료:
http://www.lingua-latina.org/LL_2D_1.php
http://www.math.osu.edu/~econrad/lang/ln.html
http://en.wikipedia.org/wiki/Latin_declension
http://www.informalmusic.com/latinsoc/prep.html
그 외 다수.

2. 몇 가지 팁

3. 명사 제1·2변화

단수 복수
1변화 2변화 1변화 2변화
1식 2식(중성) 1식 2식(중성)
주격 -a -us -um -ae -a
호격 -e
대격 -am -um -ās -ōs
속격 -ae -ārum -ōrum
여격 -īs
탈격
형용사 구격

1변화는 주로 여성, 2변화 1식은 주로 남성이지만, 나무 이름은 2변화 1식으로 쓰면서 여성이고, 직업이나 신분을 나타내는 단어 중 일부는 1변화로 쓰면서 남성이다. 또 advena 혹은 incola와 같이 1변화 명사임에도 남성과 여성 어느 쪽으로든 쓸 수 있는 명사도 몇 개 있다.

3가지 성이 다 있는 형용사나 지시대명사 등의 단어는 1변화와 2변화가 모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묶어서 표기한다. 다행히도 1변화는 그리스어에서 온 불규칙 명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변화가 이 하나로 끝난다. 1변화 불규칙 명사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를 참고하자.

2변화 명사 중 일부는 단수 주격과 호격이 격어미가 없이 er로 끝나는데 예를 들면 이러하다.

puer, puerī, m. 소년, 아이

이런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격어미를 붙이며 2변화 1식과 똑같이 간다. 이때 나머지 형태에서 er의 e가 탈락하는 단어가 있고 탈락하지 않는 단어가 있다.

ager, agrī, m. 들판, 경작지

라틴어 단어를 많이 보다 보면 어떤 단어에서 e가 탈락하고 어떤 단어에서 e가 남아 있을지 대충 감이 오지만 그 전까지는 그냥 외우는 수밖에 없다. 억지로 규칙을 정리하라면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기 전에 그냥 외우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vir, virī (m. 사나이, 남자) 역시도 2변화 명사이다.

2변화 명사 중 어미가 -ius, -ium인 경우는 그 속격이 -ī(아우구스투스 이전 시대) 혹은 -iī(고대 로마 제국 시대)로 제시되는데, 사실 이는 동일한 어미이니 헷갈리지 않아도 된다.[17]

2변화 명사 중 어미가 -ius인 명사[18]를 두고 표준적인 문법에서는 호격을 -e가 아닌 -ī로 제시한다. 하지만 -ius 어미 명사의 호격은 고전 라틴어의 황금기-백은기 시기에는 문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filius처럼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나 vergilius 같은 로마의 전통적인 인명의 호격은 확실히 -ī였지만, 이외의 단어들은 많은 고전 라틴어 문헌에서 호격을 -e로 사용하거나 또는 아예 주격과 동일한 형태로 처리한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표준적인 문법을 먼저 배우되, 고전 문헌에서는 여기서 벗어나는 경우도 많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3.1. 형용사 제1·2변화

형용사의 변화 구분은 교재마다 다르다. 허창덕 신부의 초급 라틴어를 비롯한 몇몇 교재에서는 형용사의 변화를 명사의 변화에서 이름을 따서 '1·2변화'와 '3변화'로 나누고, 성염 교수의 라틴어 첫걸음을 비롯한 몇몇 교재에서는 앞에서 말한 '1·2변화'를 하나로 묶어서 1변화, 그리고 앞에서 3변화라고 한 것을 2변화라고 부른다.
이 문서에서는 형용사의 격변화를 명사의 격변화에 유비해서 보는 전자의 관점을 택하기로 한다.

형용사의 1·2변화는 위의 표 그대로 1변화는 여성, 2변화 1식은 남성, 2변화 2식은 중성으로 쓴다.

4. 명사 제3변화

단수 복수
1식(남성·여성) 2식(중성) 3식(중성) 1식(남성·여성) 2식(중성) 3식(중성)
주격 -ēs -a -ia
대격 -em
속격 -is -(i)um -ium
여격 -ibus
탈격 -e

2변화 1식 단수를 제외하면 호격은 주격과 같으므로 여기서부터 호격은 생략한다. 또, 3변화 명사의 단수 주격은 어간과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 칸은 그냥 비워 둔다. 어간의 형태와 단수 주격의 형태 사이에는 규칙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단어만 외우다 보면 규칙은 알아서 들어와 있다. 규칙을 알고 싶다면 성염 교수의 고전 라틴어에 이 규칙이 설명되었으니 참고하면 된다.

3변화 명사로서 단수 주격과 단수 속격의 음절 수가 같은 남성·여성 명사나, 성 불문 단수 속격의 음절 수가 단수 주격보다 많으면서 격어미 앞에 2개 이상 자음이 있는 단어는 복수 속격이 -ium이다.

단수 주격이 -al, -ar, -e로 끝나는 중성 명사들이 3변화 3식으로 변화한다. -e로 끝나는 명사는 이 -e를 떼고 격어미를 붙이고, 나머지는 단수 주격에 그대로 격어미를 붙인다.

4.1. 형용사 제3변화

단수 복수
남성·여성 중성 남성·여성 중성
주격 -ēs -ia
대격 -em
속격 -is -ium
여격 -ibus
탈격
구격 -iter, -er[19]

변화 형태 자체는 명사의 3변화 3식과 같다. 그런데 명사 쪽과 다른 점은, 형용사의 3변화에서는 단수 주격의 어미가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는 것. 굳이 나누자면 남성이 -er, 여성이 -(e)ris, 중성이 -(e)re의 어미를 갖는 1식[20], 남성·여성은 -is 또는 -ns, 중성은 -(nt)e의 어미를 갖는 2식, 그리고 3가지 성이 모두 같은 어미를 갖는 3식[21]으로 분류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중성 명사의 경우 여기서도 주격과 대격을 똑같이 가져야 하기 때문에, 중성으로 쓰일 때와 남성·여성으로 쓰일 때 단수 대격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5. 명사 제4변화

단수 복수
1식(남성·여성) 2식(중성) 1식(남성·여성) 2식(중성)
주격 -us -ūs -ua
대격 -um
여격 -uī -ibus
탈격
속격 -ūs -uum

6. 명사 제5변화

단수 복수
주격 -ēs -ēs
대격 -em
속격 -ēī
-eī
-ērum
여격 -ēbus
탈격

단수 속격·여격은 격어미 앞에 i가 있으면 -ēī, 그렇지 않으면 -eī가 된다.

5변화는 남성·여성으로 다 쓰이는 diēs(날), merīdiēs(정오, 남쪽) 둘을 제외하고 모두 여성명사다.

7. 형용사의 비교급·최상급

형용사의 비교급·최상급은 원급의 변화형이 어떠하든 다음과 같은 공식을 따른다.
영어에서 good의 비교급·최상급이 better·best인 것처럼 라틴어도 자주 쓰이는 형용사는 원급·비교급·최상급의 어간이 제각각인 경우가 있다. 아래 표는 비교급·최상급에서 다른 어근을 취하는 7가지 형용사들.
원급 비교급 최상급
bonus melior optimus
malus pēior pessimus
māgnus maior maximus
parvus minor minimus
multus plūs[27] plūrimus
(prae)
(prō)[28]
prior prīmus

[1] 이게 의역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한 직역이다. Trīstis est와 Anima mea의 앞뒤를 끊어 직역한 것.[2] 동사가 주어의 인칭과 수를 따르기 때문에 주어로서의 인칭대명사는 자주 생략된다. 명시적으로 인칭대명사가 있을 경우 해당 문장의 주어를 특히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한국어에서 주어가 자주 생략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인데, 한국어에서는 주어를 언급을 안 해도 문맥상으로 당연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하는 것과는 달리, 라틴어에서는 주어의 인칭이 (그리고 당연하게도, 1, 2인칭 동사라면 주어 자체가) 이미 동사에 쓰여 있기 때문에 생략하는 것이다.[3] '선한 의지의 인간들'이란 마음이 선한 인간을 가리킬 수도 있고 문맥에 따라 (신이) 선의/호의를 품고 바라보는 인간을 가리킬 수도 있다. 중의적 표현. 해당 예문은 라틴어판 대영광송 구절이라 기도문이다.[4] 한국으로 치면 명사에 관형격 조사가 붙는 거라 보면 된다. 관형격을 속격이라 부르던 시절도 있었다.[5] 성염 교수에 따르면 라틴어의 명사 중에서 3변화에 속하는 명사들이 가장 많다.[6] dē는 프랑스어스페인어의 de, 이탈리아어의 di 등으로 변하였으며, 영어의 'of'(소유)나 'about'(~에 대하여) 등의 뜻이 있다.[7] 인칭대명사에는 이 용도로 쓰이는 복수 속격이 형태가 따로 있다. 그래서 인칭대명사에는 복수 속격이 2개다. (독일어 등을 배워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의'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는 인칭형용사라고 해서 단어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인칭대명사는 '원래의 속격'이 나올 일이 잘 없다. 아래의 '기억의 속격' 때문에 남아 있는 것) 라틴어/대명사 참고.[8] '주격(B) + 여격(A) + esse'(A에게 B가 있다) = '주격(A) + 대격(B) + habēre'(A가 B를 갖고 있다)[9] 접속법이 쓰인 문장이다. 접속법은 단독으로 쓰이면 권유의 의미가 된다. 접속법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현실이 어떤지는 상관없이 내 생각엔...'[10] http://ja.wikipedia.org/wiki/%E5%A5%AA%E6%A0%BC[11] 영어에서 '장서표'라는 의미로 쓰이는 구절이다.[12] 라틴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VāgīnaFerrum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웃으면서 배운다' 라는 개념으로 첨가해 보았다. 참고로 성염 교수의 고전 라틴어라는 책에 실제로 나오는 문장이다.[13] 어디서 많이 본 그 문장 맞다. 학교 졸업장에 단골로 쓰이는 멘트. 원래는 Cum Summā Laude가 맞지만 전치사 Cum은 이렇게 형용사와 명사 사이에 파묻히는-_- 일이 많다.[14] Krypteria 2집 Bloodangel's Cry의 Sweet Revenge 中[15] 그나마도 -er로 끝나는 2변화 남성명사는 주격과 호격이 같다.[16] Romanus(로마인)의 복수형이므로 Romani(로마인들)이 되고, 호격도 그대로 Romani다. eo(가다)의 명령형은 i가 되며, 가는 주체(로마인들)가 2인칭 복수이므로 -te가 붙어 ite가 된다. 또한 '집으로 가라'는 이동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ad domum이라고 써야겠지만, domus(집)라는 단어의 예외적인 성격 때문에 그냥 대격(accusativus)으로 써도 '집으로' 이동한다는 의미가 성립한다.
영화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에서는 로마의 지배를 싫어하는 한 청년이 담벼락에다 'Romanus eunt domus'(로마사람 그들이 집이 간다)라는 엉터리 라틴어로 낙서하다가 백인대장에게 들켜 강제로 문법 교정을 받고 벽에다 해당 문장을 100번 쓰는 벌을 받는다.
[17] 보통은 -ī보다 -iī를 제시한다.[18] fīlius -ī, m. 아들 그리고 genius, -ī, m. 수호신, 그외에도 vergilius, tullius, gāius와 같이 어미가 -ius로 끝나는 고유명사 등.[19] 어간이 nt로 끝나는 녀석은 뒤쪽, 다른 녀석은 앞쪽의 어미를 갖는다.[20] 2변화 -er처럼 e가 유지되는 것과 탈락하는 것이 있다.[21] 이 쪽은 명사의 3변화처럼 단수 주격과 나머지 격들이 다르다.[22] 고전 라틴어에서는 vetustissimus로도 변화한다[23] extimus로도 변화한다.[24] summus로도 변화한다.[25] imus로도 변화한다.[26] postumus로도 변화한다.[27] 남성·여성 단수형이 없다.[28] prior, prīmus는 원급에 해당하는 형용사가 없는 대신 전치사 prae, prō의 비교급·최상급처럼 쓰이는 경우가 있다. 비슷하게 posterus의 비교급 posterior와 최상급 postrēmus·postumus가 전치사 post의 비교급·최상급처럼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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