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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5 Code Père Noël[1][2]
1. 개요
프랑스에서 1989년에 만들어진 호러 스릴러. 나홀로 집에보다 1년 먼저 개봉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선 1990년 12월에 개봉하면서 이게 나홀로 집에 아류작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감독은 르네 망조르.찾기 힘든 작품이었으나 2018년 12월 복원되어 북미에도 공개되었다.
2. 줄거리
백화점 운영자인 어머니 아래서 자란 토마스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천재로 컴퓨터에 상당한 재능이 있다. 할아버지와 개하고 크리스마스를 지낼 생각을 하고 있는 토마스의 집으로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토마스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백화점에서 일용직 산타로 고용되었다가 태도 불량 등으로 해고된 직원이었다. 앙심을 품은 데다가 사이코패스인 그는 산타 복장을 하고 사람들을 해치며, 토마스의 집에 굴뚝을 통해 내려온다. 그런 그를 보고 산타라고 생각한 토마스는 어린 마음에 기대하지만, 살인마가 눈앞에서 그의 개를 죽이자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늙은 할아버지와 자기 자신을 살인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우게 되는데...3. 그 외
개요에서 호러 스릴러라고 서술됐듯이 나홀로 집에와는 비교도 안되게 어둡다. 콘셉트는 나홀로 집에와 비슷하지만[3] 웃음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악당이 단순 좀도둑이 아니라 위험한 사이코패스 살인마[4]인데다가 토마스의 함정들도 위험하고 수위 높게 묘사된다. 그리고 훈훈하게 끝나는 나홀로 집에와 달리 주인공 토마스가 산타 킬러에게 죽을 뻔한 순간에 눈먼 할아버지가 총을 쏴서 구해준다. 결국 눈 앞에서 살인마가 죽어버린걸 보고 완전히 멘붕한 상태로 끝나는 등[5] 상당히 어두운 작품. SBS 영화특급으로 1993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더빙 방영된 바 있다.감독인 르네 망조르는 각본가로 유명하며 미국에서 TV 드라마 하이랜더, 인디아나 존스 TV판 각본을 쓰기도 했으며 알랭 들롱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페세지>(1986)를 감독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1989년 5월에 대우비디오에서 페세지란 제목으로 비디오를 냈다가 겨우 몇 달만에 주말의 명화에서 죽음의 문이란 제목으로 1990년 1월 13일에 더빙 방영한 바 있다. 2010년대에는 소설가가 되어 2012년 발표한 경쟁적인 <영혼>으로 호평과 같이 80만 부가 팔리며 흥행도 성공하고 소설가로서 성공적인 길을 가고 있다.
2018년 폴리곤과의 인터뷰에서 망조르는 본작이 80년대 액션 영화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아이의 시각에서 그린 것.[6] 또 본작의 아이디어는 미니텔로 어머니에게 줄 꽃을 살려다가 성인용 대화방으로 잘못 연결된 경험에서 따왔다고 한다.
1990년 12월 국내 개봉 당시 장태산이 아이큐 점프로 2부작 단편으로 연재하기도 했는데, 기본적인 이야기 줄기는 영화와 만화가 거의 같지만, 결말이 영화와 다르게 끝난다. 영화에선 산타가 현장에서 사살되었지만, 만화에선 종반부에 산타와 또마, 그리고 또마의 할아버지가 몸싸움으로 한데 뒤엉킨 가운데, 또마가 할아버지를 갑옷을 입어 숨기게 했는데 산타 뒤에서 갑옷입은 채로 할아버지가 덮쳐서 넘어진 산타가 자신이 떨어트린 칼에 찔려서 부상을 입고, 이후 집에 도착한 경찰들에 의해 체포, 정신병원에 수감된다는 결말. 2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내용의 기승전결을 잘 살리는 한편, 소년지에 걸맞은 내용축약과 수위조절[7]등, 여러모로 장태산 작가의 내공이 돋보였던 알려지지 않은 수작.[8]
이후 약 반년 뒤에 난데없이 또마 2를 5부작으로 연재했다. 이 사건으로 거의 실어증이 걸린 또마를 엄마가 깊은 시골로 요양 보내는데 우주에서 온 외계 괴물과 싸운다는 황당한 줄거리다. 정확히는 그 괴물을 잡으러 온 외계인 경찰이 또마 몸을 빌린 것이고 우주 괴물 역시 말이나 생각을 할 줄 아는 생물체로 우주 경찰에게 쫓기던 범죄자 2마리가 지구로 와서 어느 여자아이와 개의 몸에 들어갔던 것. 마지막에 합쳐지자 거대 괴물이 되어버린다. 외계인 경찰이 또마 엄마에게 말하길, 자신들 종족은 인구가 딱 666명인데 지구로 와서 이 숫자가 이상하게도 악마를 가리킨다 뭐다하여 어이없었다는 말을 한다. 이들은 각자 자신이 수명이 다하던, 사고나 임무로 순직하던 죽기 전에 반드시 후손을 낳고 죽기에 인구가 영원히 666명이며 후손은 조상의 기억을 되물려 받는다고 한다.
주연인 알렝 라레인[9]은 이 영화 이후로는 배우로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특수효과 담당으로 전업해서 다크 나이트나 아바타, 레버넌트 등 유명한 영화의 특수효과 작업을 담당했다.
북미 호러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인 Shudder에서 2019년 12월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1] '36XY'는 프랑스의 PPP 접속 번호이며 'Père Noël'은 '산타클로스'라는 뜻이다. 즉, 직역하자면 '3615 산타클로스의 접속번호'.[2] 혹은 Deadly Games, 혹은 Dial Code Santa Claus란 제목으로도 알려져있다.[3] 이 때문에 르네 망조르는 나홀로 집에를 상대로 소송을 걸려고 했었다고 한다.[4] 특히 토마스의 반려견이 흉기로 살해당하는 전개는 상당히 무섭다. 그것도 산타 복장의 남자가 굴뚝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몰래 지켜보고 산타가 선물을 주러 온 거라 기대하던 토마스의 눈 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 동심파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의 충격적인 장면.[5] 엄마가 도착하지만 자기가 산타를 불렀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 죽은 눈으로 뇌까리는 장면으로 끝난다.[6] 주인공 또마부터 여느 1980년대 아이들처럼 존 람보등 전쟁영화 속 주인공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7] 영화에선 단순 사이코패스였던 산타였지만, 만화에선 산타의 범행동기도 결말부의 후일담을 통해 밝히고 있는데, 사실 산타에겐 또마 또래의 병든 아들 '루돌프'가 있었다. 하지만 산타가 또마의 어머니에 의해 백화점에서 해고를 당하면서 아들의 치료비를 벌 수가 없었고,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루돌프가 죽자 아들의 죽음에 정신줄을 놓은 산타가 자신이 느낀, 아들을 잃은 참담한 고통을 또마의 어머니에게도 똑같이 안겨주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던 것.[8] 장태산 특유의 세밀한 펜터치로 그려진 또마의 일러스트도 일품이었는데, 그 그림이 영화 포스터 대신 어린이 신문의 광고면에 실리기도 했다. 장태산 작가는 그 전에도 그렘린이나 구니스 등을 단편 만화로 그려 영화 홍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화가이기도 하다.[9] 폴리곤의 기사에 따르면 르네 망조르의 아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