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니스(Tanis) 주인공이며 파티의 리더. 하프엘프 전사다. 아버지는 이름 모를 인간 전사로, 전쟁 당시 엘프인 그녀의 어머니를 강간하여 태니스가 태어났다. 어머니는 쿼리네스티 지역의 엘프들을 다스리는 왕족(정확히는 쿼리네스티 엘프의 지도자, 소로스타란의 여동생이다)이었지만 출생 과정이 저렇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천덕꾸러기로 자라났고, 결국 주변의 은근한 냉대와 차별, 완전한 인간도 완전한 엘프도 아니라는 자괴감으로 인해 자신을 짝사랑하는 엘프 공주도 차 버리고서 쿼리네스티를 떠났다. 그 이후 수염을 텁수룩하게 길러서 엘프 혈통을 감추고서(원래 엘프는 수염이 없고, 하프엘프가 워낙 희귀하다 보니 이쪽 세계관 사람들은 하프엘프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자세히 보면 엘프 특유의 외모적 특징이 남아 있지만 수염에 가려져서 그냥 인간처럼 보인다고 한다) 엘프로서의 이름은 탄사라스. 이후 인간식 이름인 태니스로 개명하고 용병 일을 하며 스텀, 마지어 형제와 만나 친해졌다. 현재 나이는 100세 정도(인간으로 치면 30세 정도다). 이 세계관 자체가 인간과 여타 이종족 간의 정치적 관계가 껄끄럽다 보니 자신의 혈통 정체성 고민에 더해, 자신을 짝사랑하며 자신도 약간 마음이 있는 엘프 공주 로라나와, 한 때 서로 사랑했지만 이제는 적으로 돌아선 인간 여성 키티아라 사이에서 하는 고민이 그의 드라마 대부분을 구성한다. 이야기 시작 이전, "앞으로 5년 동안 헤어져서 옛날 신들이 실존한다는 증거를 각자 찾아보고, 성과가 있건 없건 5년 뒤 단골술집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한 장본인이기도 한다. 이렇게 헤어져 있던 동료들이 술집에서 합류하는 게 이야기의 시작.
스텀 브라이트블레이드(Sturm Brightblade) 솔람니아 기사단이라는 기사단 소속의 기사 수련생. 정식 기사도 아니며 일개 수련생에 불과하지만 고풍스러운 중세 기사도의 이상적인 구현 같은 캐릭터로, 언제나 약자를 보호하고 여성에게 예의를 다하며 적을 눈앞에 두고서 물러나지 않는 등 기사로서의 명예를 목숨보다도 중요하게 여긴다. 늘 입에 담는 말도 기사단의 신조인 "나의 명예는 나의 생명." 주인공인 태니스도 내심 '우리 일행 중에서 영웅이라고 할 만한 건 스텀 뿐이다'고 여길 정도. 그러한 명예의식을 뒷받침하는 검술 솜씨도 훌륭한 편. 하지만 그 자신은 그토록 성실하게 기사도를 따름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가 속한 기사단은 완전히 몰락해서 빚쟁이들한테 시달리고 있는데다가 고위 기사들은 서로 반목하고 있는 시궁창 같은 현실로 인해 늘 고뇌한다. 항상 철저하게 기사도를 준수하는 엄격함과 고지식함의 소유자이지만 어떻게 보자면 일종의 현실도피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시창스런 현실과 기사로서의 명예, 사악한 드래곤을 물리친 전설의 영웅 휴마처럼 되고 싶다는 공명심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고 있었지만 끝내 답을 찾아낸다. 답을 찾아낸 그의 앞에, 세 마리의 드래곤이 나타나 공격해 오고...
골드문(Goldmoon) 다른 인간들 사이에서는 야만족 취급당하고 있는 평원 부족 족장의 딸로 백금색 머리칼을 지닌 미녀. 하지만 부족의 양치기인 리버윈드와 신분의 벽을 넘어선 사랑에 빠진다. 족장이던 그녀의 아버지는 평소부터 리버윈드를 고깝게 보고 있었고, 둘을 갈라놓기 위해서 리버윈드에게 위험한 임무를 준다. 그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리버윈드가 찾아 온, 신비한 치유의 힘을 가진 푸른 수정 지팡이를 손에 넣게 된다. 이후 모험을 거치면서 옛날의 신들 중 하나인 치유의 여신 미샤칼의 성직자로서 각성한다. 이후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옛날의 신들이 사람들을 버린 게 아니라는 가르침을 전파하고, 다치고 병든 이들을 치유한다.
리버윈드(Riverwind) 골드문의 연인. 대재앙 이후 평원 부족은 옛날의 신들은 거짓이었거나, 만일 진짜로 존재했다고 해도 이제는 인간들을 버렸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리버윈드는 옛날 신들에 대한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 그로 인해 자신의 권력이 위협받는 걸 꺼림칙하게 여기던 족장은 리버윈드가 자신의 딸 골드문과 사랑에 빠지자 겸사겸사 "네가 말하는 그 옛날의 신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아오면 둘이 맺어지는 걸 허락하겠다"라는 임무를 준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막상 예의 푸른 수정 지팡이가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지 않자(지팡이 자체는 진짜였지만 족장은 신앙심이 없었기에 아무 효과도 없었다)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골드문이 달려왔고, 그 순간 둘은 지팡이와 함께 낯선 곳으로 순간이동된다. 단 둘이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걸, 5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술집으로 돌아오던 중이던 스텀이 발견하고 둘을 에스코트해 데려옴으로써 일행에 합류한다. 무뚝뚝하고 남을 믿지 않는 성격이라 초반에는 다른 일행과 트러블이 있었으나 함께 모험을 거치며 마음을 열게 된다. 특히 테니스의 불행한 과거를 듣고는 힘내라며 위로까지 해준다. 이야기 중반 골드문과 결혼한다. 그리고 비중이 증발한다(인생에서 승리한 대신 비중을 잃었다).
탓슬호프 버풋(Tasslehoff Burrfoot) 켄더족 도둑. 항목에서도 언급된, 겁대가리 없음과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도벽(...)으로 인해 가는 곳마다 사고를 일으키는 일행의 트러블 메이커. 장난이 심해서 늘 동료들을 괴롭히지만(특히 플린트가 자주 희생당한다) 천성이 밝고 선량해서 별로 미움 받지는 않는다. 잔정이 많고 상대가 누구건 편견 없이 대하기 때문에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는 편(그래도 켄더의 종특이나 다름없는 특유의 도벽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경계하고, 친해진 후에도 늘 소지품에 주의를 기울인다. 켄더는 재미있어 보이기만 하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미 훔치고 있기 때문에...). 전투력은 그냥저냥 하지만 특유의 그 성격으로 인해 쉴 틈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들여다보고 하는 와중에 뭔가 중요한 걸 발견하거나 중요한 대화를 겉귀로 얻어 듣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기보다는 이런 역할은 거의 전부 탓슬호프가 한다. 운도 좋아서 전투 이외의 중요한 국면에서는 꼬박꼬박 한 건씩 하고, 끝내는 세상을 구해내며 인간으로 위장하고 있던 신(!!!!)과도 친구가 된다. 그냥 친구라고만 여겼던 상대가 무려 신의 아바타라는 걸 알고 친구를 잃어 버렸다면서 서운해 하자 신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해주는 장면은 명장면.
플린트 파이어포지(Flint Fireforge) 무뚝뚝하고 고집 세고 힘 좋고 손재주 뛰어난 전형적인 드워프 전사. 금속세공사로서도 솜씨가 좋다. 태니스가 고향 쿼리네스티를 떠나 인간들의 땅으로 왔을 때부터 그를 지켜 봐 온 오래된 친구. 늘 퉁명스러운 태도로 불평을 늘어놓곤 하지만 내심 동료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가끔씩 인자한 면모도 보여주는 모범적인 츤데레 영감님. 다른 동료들, 특히 탓슬호프와 주고 받는 만담(...이라기보단 탓슬호프가 일방적으로 놀리는 거다)은 대체로 무겁고 암울한 이 작품에서 얼마 안 되는 개그 장면. 말과 배 타는 것을 싫어하며, 드워프 기준으로도 이미 고령이라서 심장이 좋지 않다. 노안이 오기 시작해서 시력이 나쁘며, 작중 묘사 상으로는 관절통도 심한 듯. 겉으론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동료들이 멀리 있는 걸 보고 "우와 저게 뭐지" 하고 있으면 옆에서 슬그머니 안경을 꺼내 써서 그게 뭔지 확인하고는 얼른 다시 벗어 넣는다거나) 속으로는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에 소외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로 인해 동료들과 단절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카라몬 마지어(Caramon Majere) 마지어 형제의 형. 거구에 괴력을 가진 전사다. 성격 좋고 쾌활하며 사교적인 훈남이다. 양키 센스 일러스트가 좀 깨지만(...) 작중 언급으로는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인 듯. 다만 머리는 영 별로다. 허약한 동생 레이스트린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어서, 항상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잘 챙겨준다. 그럴 때마다 레이스트린은 자존심 상해서 신경질을 부리고 카라몬은 상처 받는 게 주된 패턴. 카라몬의 이 동생사랑은 그야말로 거의 맹목적인 수준이라서 평소 잘 지내던 태니스나 스텀과도 레이스트린 때문에 시비가 붙으면 물러서지 않을 정도. 이야기 마지막에는 결국 레이스트린과 헤어지고, 자신을 사랑하는 아가씨와 맺어진다.
레이스트린 마지어(Raistlin Majere) 마지어 형제의 동생. 몸짱에 싸움 잘하고 성격 좋은 형과는 판이하게 다른, 깡마르고 허약한 몸에 음침하고 냉소적인 성격의 마법사. 사악한 사상을 가진 악인은 아니지만 평소 태도도 신랄하고 굉장히 까칠해서 농담으로도 좋은 성격이라고는 하기는 힘들다. 예전부터 잘 생기고 인기 좋은 형이나 태니스에게 자격지심을 갖고 있었으며 그러한 자격지심을 메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마법을 갈고 닦았다. 대륙 전체에서 5개뿐인 '상위 마법의 탑'에서 대마법사 파사리안에게 훈련을 받고 졸업의 증표로 마법 지팡이를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엄청나게 혹독한 훈련이었던 듯. 그 부작용으로 피부가 금색으로 변하고 눈동자는 고양이의 세로 동공처럼 가늘어졌다고 한다. 그 결과가 고작 작품 초반 일행들을 쫓아오는 고블린들을 마법으로 잠재운 뒤 지쳐서 허덕거리는 수준인 건 굴욕이긴 한데(...). 그래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고대의 대마법사가 썼다는 마법서도 손에 넣는 등 꾸준히 렙업하고, 그 지성과 학식은 단연 발군이라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그의 조언과 마법이 큰 역할을 했다. 그를 싫어하는 스텀도 인정할 정도. 사실 그 전후 묘사를 잘 살펴보면 평소에 상태가 영 좋지 않은 대신 중요한 시점마다 주인공 보정을 받는 것 같다(...). 이야기 마지막에는 결국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하게 된다. 한 고대의 대마법사가 세운 탑(사악한 마법사였다고 하는데, 레이스트린 앞에서 잠겨져 있던 문이 저절로 열리는 등... 묘하게 탑 자체가 레이스트린을 주인으로 인정한 듯한 분위기다)을 손에 넣고 '과거와 현재의 주인'이라는 간지나는 칭호도 획득하는 등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이득 본 캐릭터.
길사너스(Gilthanas) 쿼리네스티 엘프들의 지도자인 소로스타란의 둘째 아들이며, 태니스의 씨 다른 형뻘인 엘프 남성. 기본적으로는 전사지만 마법도 약간 쓸 줄 안다(취미삼아 공부한 수준이라서 레이스트린보다는 못하다). 어렸을 때는 태니스와도 친했지만 자라나면서 서서히 멀어지고, 특히 로라나의 문제 때문에 태니스와 크게 다툰 적 있다. 아버지 소로스타란의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태니스와 재회하게 된다. 처음에는 영 서먹서먹했지만 일행에 합류해 함께 행동하는 동안 점차 태니스와 화해하고, 그 자신도 아름다운 야생 엘프 실버라(Silvara)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며 여러모로 성장한다. 그리고 실버라의 정체는...
로라나 카난(Laurana Kanan) 소로스타란의 막내이며 유일한 딸. 정식 이름은 로라란사라사 카난(Lauralanthalasa Kanan). 어린 시절부터 태니스, 길사너스와 함께 자랐다(어렸을 때는 셋이서 신경질적이고 무뚝뚝한 큰 형 폴시오스를 놀려대는 게 취미였다고 한다). 태니스를 사랑하고 있었고 태니스도 은근히 로라나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태니스가 자신의 혈통으로 인한 자격지심 때문에 떠나버린 후 쭉 그를 그리워했다. 태니스와 재회한 후로 공주로서의 입장이고 뭐고 죄다 무시하고 무작정 따라나서 태니스와 일행들을 몰래 쫓아오던 중, 지하 미로에서 분노로 울부짖는 거대 민달팽이의 습격을 받는 바람에 일행을 곤경에 빠뜨린다. 이후 태니스와 길사너스에게 갈굼을 먹고는 "다른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 결과적으로 그 이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세상 물정 모르는, 예쁘고 순진하지만 민폐 심한 공주님 캐릭터에서 사악한 드래곤들의 군세에 맞서는 연합군의 대장군으로 성장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나름 성장과 발전을 이루지만, 그중에서도 두드러지게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캐릭터. 이 작품이 80년대에 나왔다는 걸 고려하면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즘적 주제의식이 담긴 캐릭터이기도 하다. 능력적으로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크게 발전. 사춘기 소녀의 풋사랑 수준이었던 태니스에 대한 감정도,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한 사랑으로 변해 작품 마지막에는 결국 태니스와 맺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