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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16:37:34

드니로 어프로치

デ・ニーロ・アプローチ
De Niro Approach

1. 개요2. 특징

1. 개요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다양한 배역들을 소화해내기 위해 배우 본인의 외부 신체 조건까지 변화시키며 역할에 몰입하는 연기술을 가리킨다. 공식적인 용어처럼 들리지만 철저하게 일본 내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다. 일본 영화계에선 평론가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매우 활발하게 쓰이지만 영어권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일본식 영어이므로 영어권 사람과 소통할 때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1]

다만 드 니로 본인은 이 용어를 면전에서 직접 들은 적이 있다. SMAPxSMAP 2013년 11월 11일 자 방송 2부 게스트로 출연,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는 VTR[2]에는 드니로 어프로치의 개념 설명부터 사례들 설명이 꼼꼼히 나왔기 때문. VTR 감상 후 요리 중이던 다른 SMAP 멤버들과 이와 관련한 짧은 인터뷰도 했었다.

일단 메소드 연기라는 단어부터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의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Система Станиславского / Stanislavski's System)'이란 어감이 너무 세다고 느낀, 리 스트라스버그해롤드 클러먼 이 두 그룹 시어터(Group Theatre) 멤버들이 만들어낸 미국식 영어다.

다만 미국의 경우, 그룹 시어터(Group Theatre)는 이후 여기 속한 멤버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연기학원, 학교들을 설립. 일테면 셰릴 크로포드(Cheryl Crawford), 엘리아 카잔, 로버트 루이스(Robert Lewis)가 설립한 액터스 스튜디오, 샌포드 마이스너가 설립한 동네 극장 학교마이스너/카빌 연기 학교, 스텔라 애들러가 설립한 스텔라 아들러 연기 스튜디오 등등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신들이 직접 뛰어들어 가르치고 실천한 반면, 일본은 자신들이 새로 만든 조어들을 어디까지나 평론에서만 활발하게 쓴다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2. 특징

"완벽하게 내 역할에 빠져 든다"는 철칙을 고수하며 체중 조절을 비롯해 눈빛, 표정까지 바꿔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연기를 가리킨다.

해당 용어를 처음 만든 사람은 흔히 일본의 국민배우라 일컬어지는 타카쿠라 켄이다. 키네마 준보 1981년 3월 호에서 자신에게 충격을 준 2작품으로 〈디어 헌터〉, 〈분노의 주먹〉을 꼽으며, 로버트 드 니로가 〈디어 헌터〉 촬영을 위해 실제로 극중 배역과 동일하게 피츠버그 제철소에 취직해 3개월가량 근무한 일화와 〈분노의 주먹〉에서 배역을 위해 27kg을 증량한 사례를 언급할 때 처음 사용하였다.

이후 로버트 드 니로가 〈언터처블〉에서 알 카포네를 실감 나게 연기하기 위해 멀쩡한 자신의 앞머리를 뽑거나, 〈미드나이트 런〉(1988)에서 현상금 사냥꾼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형사들과 잠복근무를 해보거나, 〈케이프 피어〉에서 악랄한 악역을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이빨을 갈아버리는 등의 충격적인 연기들을 선보이자, 일본의 시네필들은 드 니로의 필모를 역으로 훑기 시작했고[3], 〈대부 2〉에서 배역을 위해 실제로 시칠리아에서 4개월가량을 지내거나, 〈택시 드라이버〉에서 뉴욕 택시 회사에 취직해 2주간 실제로 택시를 몰았다거나[4] 등등의 일화들이 추가적으로 알려지면서 널리 쓰이게 된다.

<대부 2>에서 비토 콜레오네를 연기할 당시에 <대부 1>에서 비토 콜레오네를 연기한 말론 브란도와 목소리와 억양 등, 연기에선 거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였는데, 이탈리아에서 지내며 연기 연구에 몰두했다고 한다. 메소드 연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승화했다고 볼 수 있다. 드 니로는 말론 브란도와 마찬가지로 스텔라 애들러와 액터스 스튜디오를 전부 거친 메소드 연기계의 성골이다.[5] 즉 '드니로 어프로치'는 '메소드 연기' 카테고리 속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일본 내에서도 드 니로에 관해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쓰지만, 그 외에 일본 국내 배우들의 연기 접근법을 논할 때나 배우가 체중을 불렸다 줄였다 하는 등의 노력을 했을 때에 주로 사용된다.

메소드 연기의 일환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별도의 '드니로 어프로치'로 취급하기 때문에, 할리우드 배우 중 드니로 어프로치를 활용한 배우로 크리스찬 베일, 매튜 매커너히, 자레드 레토, 호아킨 피닉스 등을 꼽는 경우가 많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들 중 베일은 메소드 연기자가 아니라고 확실히 표현한 적이 있고, 이들 모두 메소드 연기자로만 인정받는 배우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 메소드 연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자레드 레토와 매튜 매커너히[6] 그리고 호아킨 피닉스[7]는 메소드 연기를 한 적이 있는 메소드 연기자들이다. 이들 중 크리스찬 베일만이 진짜 메소드와 거리가 먼, 완전히 반대되는 성격파 배우다. 어쨌든 메소드 연기는 1950년대부터 퍼져 이젠 연기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버렸기에 고전적인 양식적 연기는 이젠 연극 무대에서만 볼 수 있다.


[1] 또 다른 예로 마카로니 웨스턴(マカロニ・ウェスタン) 역시 일본 영화 평론가 요도가와 나가하루가 만든 일본 내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다. 스파게티 웨스턴이 맞는 말이다.[2] VTR도 VCR이 맞는 용어지만, 진행자 나카이 마사히로는 1부 게스트였던 톰 행크스에게도 VTR을 봐달라고 했다.[3] 이전까진 아무리 일본 국민배우가 한 말이지만, '아 그렇구나' 정도의 미미한 파급력이었다.[4] 이 당시 승객 중 딱 1명만 로버트 드 니로를 알아봤는데, "당신 〈대부 2〉의 그 배우 맞지? 벌써 돈 떨어진 거야?"라고 걱정해 줬다고(...)[5] 메소드 연기에 대해서는 배우의 지나친 자기 학대라며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한국으로 한다면 설경구, 최민식 같은 배우들이 국내에서는 공인받은 메소드 연기의 달인이다.[6]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촬영 당시, 매커너히, 레토의 메소드 연기에 자신감을 잃은 제니퍼 가너가 그만두겠다고 하자, 매커너히가 제니퍼 가너를 적극적으로 말리고 붙잡은 일화가 있다.#[7] I'm Still Here(2010)이란 모큐멘터리에서 자기 자신을 연기할 때 메소드 연기를 하다가 식겁했고, 이후엔 메소드 연기와 거리를 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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