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두산 베어스의 2022 시즌을 전망한 문서.2. 시즌 전망
작년 시즌 sWAR 4를 넘겼던 팀의 프랜차이즈 외야수 박건우가 FA 자격을 얻고 NC로 이적하면서 전력 손실이 발생했다. 빈 우익수 자리엔 일단 2021 시즌까지 네번째 외야수와 좌타 대타 요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김인태[1]가 자주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면서 네번째 외야수와 좌타 대타 요원 역할을 해낼 선수가 텅 비게 되었다. 네번째 외야수 역할은 강진성, 조수행, 안권수, 김태근 등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겠으나, 좌타 대타 요원 쪽에서는 대타라기보단 대주자나 대수비에 더 가까운 조수행과 안권수, 1군에서 검증받지 못한 홍성호, 루키인 김동준 등에게 기대를 걸어야 해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그래도 매우 암울했던 1년 전의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그 당시에는 내야진의 우측 두 자리가 FA 유출로 인해 비게 되면서 그 대체자에 대한 검증이 전혀 안 되어있었던 것이 문제였는데, 지난 시즌 동안 박계범, 강승호, 양석환이 발전된 실력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에 더해 외야에서도 김인태가 작년 시즌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이번 시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해냈기 때문에, 2022 시즌에도 다시 한번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 강팀 반열에 올라서진 못하더라도 최소 5위 경쟁에는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최대 변수 중 하나인 이영하와 곽빈, 스탁의 선발진 연착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타선이 더 분발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뤄진 FA 연쇄 유출로 인해 팬들의 분노는 쌓여만 갔는데, 박건우가 이적하자 트럭 시위까지 발생하는 등 팬들의 반발이 엄청났다. 특히 2022년은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므로 시즌 종료 후엔 김태형 감독의 재계약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 야수진
- 볼드 표시는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기준으로 적용했습니다.
- 포수: 헤드샷으로 인한 안와골절의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작년 시즌 박세혁은 데뷔 후 가장 부진했었다. 어쨌든 주전은 계속 박세혁이 맡겠지만, 작년 시즌 백업 최용제와 장승현이 괜찮은 성장세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혹여나 박세혁이 자리를 비울 일이 생긴다 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어보인다. 일단 FA 로이드를 맞이할 박세혁에게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 작년 시즌과 동일한 시스템[2]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 1루수: 작년 트레이드로 데려와서 초대박을 터뜨린 양석환이 계속 중용될 것이다. 작년 시즌에는 믿음직한 1루 백업이 없어 양석환이 압도적인 팀 내 수비 이닝 1위를 기록했으나,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풀타임 1루수 경험이 있는 강진성이 팀에 들어왔기 때문에 강진성을 백업 1루수로 기용한다면 작년보다는 한껏 수월하게 양석환의 체력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루수: 가장 유력한 카드는 강승호. 전체적으로 훌륭한 성적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좋은 폼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백업은 안재석이 맡고, 체력 관리 차 가끔 박계범이 기용될 수도 있다.
- 3루수: 허경민이 계속 맡을 것이지만, 문제는 여전히 허경민을 대체할 선수를 키워내지 못했다는 것. 후반기에 허경민이 공수 가리지 않고 부침을 겪은 만큼, 차기 주전 3루수 감을 키워내는 것이 이번 시즌 두산 내야의 진짜 숙제가 될 것이다. 미래의 거포 3루수로 각광받고 있는 송승환을 필두로, 오명진, 권민석 등 유망주 내야수들의 발전을 기대해봐야 한다.
- 유격수: 작년 보상선수로 온 박계범이 자리잡았기 때문에 주전은 계속 박계범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계범이 2루나 3루로 기용되면서 체력 관리를 받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백업인 안재석과 김재호가 유격수로 기용될 것이다. 하지만 박계범이 시범경기에서 17타수 1안타, 타율 0.059, 김재호가 21타수 5안타 0.238이라는 최악의 타격감을 보여주는 사이, 26타수 11안타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안재석이 타격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으면서 결국 개막전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 좌익수: 김재환이 잔류한 만큼 좌익수 자리엔 김재환이 꾸준히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막판이나 가비지 타임 때는 조수행이나 안권수 등이 기용될 것이다. 팀에서 육성 중인 거포 코너 외야 유망주 홍성호, 강현구, 김동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중견수: 정수빈이 계속 맡을 것이지만, 작년 시즌 중반까지 최악의 부진을 맛보며 백업으로 밀려났던 만큼 올해도 그러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박건우가 중견수 알바를 봤던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마땅한 백업 중견수 자원이 조수행, 안권수, 김태근, 또 후반기에나 본격적으로 기용될 김대한 정도인데 이들 모두 주전으로 쓰기는 애매하거나 아직 1군에서 검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정수빈의 부진 시 생길 전력 누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우익수: 박건우의 이적으로 인해 대대적인 오디션이 개최된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확실히 향상된 기량을 보여준 김인태와,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NC에서 이적한 강진성이 일단은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고, 대주자 및 대수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조수행이나 안권수, 상무에서 돌아온 김태근 역시도 얼마든지 기용될 수 있다. 여기에 좌익수 문단에 전술한 홍성호, 강현구, 김동준도 있다는 것을 체크해야 한다. 일단 당장은 김인태와 강진성이 상대 선발에 따라 플래툰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 지명타자: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이 완료되면서 올해도 페르난데스가 지명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체력 관리 차 김재환이나 양석환이 가끔 가다 기용될 수도 있다.
2.2. 투수진
- 볼드 표시는 개막 로스터를 기준으로 적용했습니다.
- 선발진: 재계약에 성공한 MVP 미란다와 새로 영입한 스탁이 원투펀치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어느덧 토종 에이스가 된 최원준과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준 곽빈 역시 무난히 선발 자리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영하를 다시 한 번 선발 투수로 기용하기로 하면서 ‘외인 원투펀치 + 1차 지명 트리오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되었다. 지난 2년간 선발 자리에서 낙제점을 받았지만 후반기 불펜으로 전환해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고, 2019 시즌 선발 투수로 나서서 대성공을 거둔 경험도 있으며, 투구수 100구를 넘겨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체력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영하를 불펜으로 쓰는 건 아깝다고 생각한 건지 한 시즌 더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란다와 최원준을 제외하면 나머지 셋은 본인이 안정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 투수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 선수들이기 때문에,[3] 시즌 전에 선발로 낙점된 5인이 시즌 종료 때까지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란 보장 역시 없다. 그땐 대체 자원들이 투입될 텐데, 불펜진에서 롱릴리프 자원으로 분류되는 박신지와 현도훈, 박소준, 유재유, 박정수 등이 그 후보군으로 점쳐진다.[4]
- 필승조 : 지난 시즌 필승조 멤버였던 홍건희 외에는 상수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5] 지난 시즌 전반기 필승조로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던 이승진은 부상 이후 한동안 폼을 찾지 못하고 헤맸으며, 박치국은 빨라도 시즌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한 데다 복귀 후의 활약도 장담할 수 없다. 후반기에 필승조로 합류한 이영하는 다시 선발진으로 돌아갔으며, 좌완 원포인트 역할로 노익장을 과시한 이현승 역시 마흔을 맞은 만큼 언제 다시 노쇠화가 찾아올지 모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직전 시즌 NC에서 괜찮은 성적을 찍고도 방출된 임창민을 영입하면서 필승조에 대한 걱정은 그나마 조금 놓게 되었다. 하지만 그리 안정적인 필승조라고 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일단 홍건희, 이승진, 최승용을 필승조의 축으로 분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6] 또 여기에 새롭게 데려온 임창민과,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올 시즌에도 좌완 원포인트 역할을 수행할 이현승까지 더해지면 4~5명 정도가 필승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 추격조 : 김명신과 권휘, 윤명준, 남호, LG에서 데려온 김지용 등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필승조에 공백이 생기거나 부진하는 선수가 있다면 이들 중 김명신이나 남호는 필승조로 승격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형범, 장원준, 박정수 등도 있지만 지난 시즌 보여준 성과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1군에서 꾸준히 기용될지는 미지수.
- 마무리 :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클로저는 김강률이 맡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WHIP 1.53을 찍었고, 무려 7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겨우 75%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시즌 중 홍건희나 임창민으로 교체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 주요 유망주: 스프링캠프 기간 남호와 최승용이 급부상하면서 내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승용은 선동열 전 감독에게 극찬을 받기도 했고, 아예 필승조로까지 분류됐을 정도. 잘 성장해주기만 한다면 둘 모두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작년 시즌 사실상 홀로 왼손 불펜의 역할을 감당한 이현승의 부담을 크게 줄이고 원활한 불펜진 운영을 가능케 할 수 있으니 이 둘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또 대체 선발 및 롱릴리프의 역할을 수행하던 김민규가 상무에 입대했기 때문에, 상무에서 최고 구속 151km/h까지 찍는 등 크게 발전해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신지가 그 역할을 이어받아 수행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변수: 이영하의 선발 재도전 성패 여부, 지난 두 시즌 동안 혹사를 당했던 홍건희의 페이스, 이적생 임창민과 김지용의 활약상,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스탁의 선발진 연착륙 여부, 주요 유망주인 남호와 최승용의 발전 속도 등 변수가 상당히 많다. 이 변수들에 따라 투수진의 보직이 전반적으로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1] 이전까지는 여러모로 애매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주전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2021 시즌에는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려 정수빈을 벤치로 밀어낼 정도로 크게 성장하면서 일단 걱정은 조금 덜게 되었다.[2] 실질적 백업 포수 역할은 장승현이 맡고, 최용제는 우타 대타 역할을 더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었다.[3] 이영하는 2019 시즌의 성공 경험이 있기는 해도 최근 두 시즌 동안은 선발로 나오기만 하면 삽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곽빈 역시 토종 에이스가 될 자질은 충분히 증명했으나 볼넷을 남발하는 퐁당퐁당 피칭을 거의 시즌 내내 보여줬었고, 스탁은 아예 한 시즌을 풀타임 선발 투수로 보낸 경험 자체가 없다.[4] 그리고 미란다가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는데, 그 자리에는 예상대로 박신지가 대체 자원으로 나서게 되었다.[5] 사실 홍건희도 2021 시즌의 과부하를 고려하면 완벽하게 상수라고 보기 힘들 수 있다.[6] 2분 47초 부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