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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1 14:55:36

무슨 판단이냐,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

1. 개요2. 전문3. 해설4. 비화5. 기타

1. 개요

일본의 게임 개발자 이나후네 케이지의 유명한 발언 중 하나. 특유의 거친 어감에 의해 인터넷 상에서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2. 전문


회의에서 이나후네의 일갈을 듣고 있는 사람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프로듀서 카와타 마사치카. 바이오하자드 3부터 제작에 참여해 PlayStation 2바이오하자드 4부터 개발책임을 맡기 시작한 시리즈의 핵심 개발자이다.
しかしCAPCOMには、そんな川田が最も苦手だという会議がある。それはこの日行われた新作ゲームの承認会議。
하지만 캡콤에는 그런 카와타가 가장 힘들어하는 회의가 있다. 그건 오늘 행해진 신작 게임의 승인 회의였다.

この会議で承認を得ないと、どんなカリスマでもゲーム作りを前に進めることはできない。説明を終えたカリスマ川田に質問が飛んだ。
이 회의에서 승인을 얻지 못하면 어떠한 카리스마[1]라도 더 이상 게임 제작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설명을 끝낸 카리스마 카와타에게 질문이 날아들었다.

役員:少なくとももう少し詳しい内容を頂ければらく認ですけど、外注頂ければ22億円ですが、結構の金を出すので…
임원: 적어도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여주셔야 승인이 수월할 듯하네요. 외주를 맡기면 22억엔 정도의 거금이 들기 때문에...

多額の資金を注ぎ込もうという川田、その計画のあまさに役員が噛みついた。
거액의 자금을 지원받으려는 카와타. 그런 허술한 계획에 임원이 허를 찔렀다.

稲船:どんな判断や!? 金ドブに捨てる気か?
이나후네: 무슨 판단이고!? 돈을 시궁창에 버릴 기가?[2]

稲船:何千万もかかってるよこのプリプロ!
이나후네: (이미) 이 프리프로덕션에 몇천만 엔이나 들었단 말이다!

カリスマが滅多打ち。
(카와타의) 카리스마가 산산조각이 났다.

CAPCOMでは、従来チェックがあまかった新作開発に、進捗ごとの承認会議何度も設けるなど、徹底的な管理体制を導入。
캡콤은 종래 체크가 허술했던 신작 개발에 대해 철저한 관리체제를 도입하였다. 개발이 진척될 때마다 (이후 과정을) 승인하는 회의를 여러번 하는 것이다.

開発サイドの暴走を防ぎ、失敗のリスクを減らしているのだ。
(회의를 가지는 것으로) 개발팀의 폭주를 막고 실패의 위험성을 줄이고 있다.

3. 해설

도랑에 버리듯 하다(「ドブに捨てるようなもの(である)」)라는 관용어 자체는 일본어 화자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낭비하다' 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관용어로, 특히 돈을 헤프게 써서 날려버린 경우 돈을 도랑(시궁창)에 버리다(「金をドブに捨てる」)라고 한다. # 1957년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공공 개발 사업이 800억 엔이라는 거금을 들이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를 두고 홋카이도대학 교수였던 나카야 우키치로(中谷宇吉郎)[3]문예춘추 1957년 4월호에 비판 논문을 발표하면서 부제로 "우리들의 세금을 시궁창에 내다버린 사업의 전모(われわれの税金をドブにすてた事業の全貌)."라는 표현을 쓴 적도 있다.

즉, 이나후네 케이지가 이런 표현 자체를 처음 만든 것은 아니다. 다만 오사카 출신인 이나후네가 칸사이벤으로 말하는 것이 유명해진 것이다.

밈 자체는 TV 도쿄 프로그램 '캄브리아의 궁전(カンブリアの宮殿)'[4] 2010년 8월 2일자 방영분 도중에 나온 발언에서 유래했다. 캡콤은 개발승인회의를 빡세게 하는 걸로 유명했는데, 마침 TV 도쿄에서 이걸 보도하려고 직접 촬영하러 갔다. 계획서대로라면 캡콤에선 해당 기획서의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서 22억 엔을 출자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5] 그런데 이 때 임원진들이 보고서에서 무언가 부족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곁에 있던 이나후네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후 '무슨 판단이냐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 이 문장이 5ch 게임 업계, 하드 판에서 여러 게임을 까는 용도로 크게 유행하다가 급기야 일본 인터넷 전반의 유행어가 되어버리고 만다. 니코니코 동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일본의 포털 사이트 뉴스 덧글 같은 곳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널리 퍼졌다.

4. 비화

방송이 나간 뒤, 이나후네 자신이 자서전 <뭔 판단이고!(どんな判断や!)>를 내면서 전후사정을 알리게 된다.

당시 카와타가 심사를 받던 프로젝트는 이미 방송 3개월 전에 심사를 받고 허가가 떨어진 프로젝트였다. 저 심사의 안건은 추가 제작비에 대한 것이며, 개발상황 자체는 이미 시연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러 있었다. 이나후네는 심사 직전에서야 해당 프로젝트의 진척도를 알게 되었는데, 어째서인지 프로젝트 제작진이 제출한 심사 신청서에서는 PPT로만 심사를 받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기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지원금을 받겠다는 무성의한 태도에 당황한 이나후네는 문제의 구동 영상을 직접 입수하여 심사 당일 프로젝트 제작진의 PPT 발표 이후 공개하였다. 다행히 구동 영상 속의 프로젝트의 모습은 상당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 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저 영상의 내용을 자서전에 맞춰서 정리하면 <프로젝트 제작진이 PPT를 공개 → 임원들이 승인을 망설임 → 이나후네가 프로젝트 구동 영상을 공개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냄(편집됨) → 이나후네가 프로젝트 제작진을 질타하는 내용>이 된다. 즉, 이나후네는 부실한 기획서로 인해 하마터면 좌초할 뻔한 프로젝트를 구해낸 다음에 카와타한테 "(심사에 이렇게 무성의하게 임하다니 대체)무슨 판단이냐, (지금까지 들어간)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라고 질책하는 것이다. 즉, 단순히 임원의 입장에서 개발진을 쪼는 것이 아니라 양자의 입장 차이를 적절히 중재한 다음 개발진에게 다음부터는 임원을 설득하는 일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질책한 것이다.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의 내용이었던 셈이다. 뭔가 악마의 편집 같지만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 만약 그 부분을 공개하면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이 전부 유출된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당시 심사받던 프로젝트가 뭔지는 안 나와 있지만 카와타 프로듀서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전담하고 있는 것과 방송 당시 연도가 2010년인 걸로 보아 니코니코 대백과에서는 바이오하자드 더 머서너리즈 3D, 바이오하자드 레벌레이션스 이전 작품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의 작품인 바이오하자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일 가능성이 크다.

Pixiv 백과사전 관련문서(일어)

5. 기타


[1] 여기서의 카리스마는 일본 비즈니스 업계에서 '유능한 인재'를 뜻하는 신조어를 의미한다. 한국에서 '리더십' 등을 일컫을 때 쓰는 카리스마와 어느정도 유사성이 있다.[2] 자막은 표준어로 나갔지만 실제로는 간사이벤으로 말했다. 한국어 번역계에서 간사이벤동남 방언으로 번역하는 경향을 고려하여 의역하였다.[3] 세계 최초로 눈 결정을 인공적으로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4]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2020년 현재까지도 방영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5] 22억 엔이라는 금액 자체는 거치형 콘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으로 그렇게 거금은 아니다. 성우 녹음 등의 콘솔 게임에서 요구되는 기본적 외주비용까지 감안하면 50명 규모의 개발팀을 1년 반 정도 굴릴 수 있는 수준이다.[6] =이게 다 무슨 짓이야! 혹은 이게 대체 뭔 짓거리야!로 할 수 있다. 영어로 What the hell..은 이게 도대체라는 뜻으로 번역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