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伯虎點秋香[1]
Flirting Scholar
1. 개요
이력지가 연출하고 주성치가 주연한 1993년작 홍콩 영화.명나라 때 강남사대재자(江南四大才子)[2]로 이름 높았던 문인 겸 화가인 당인(唐寅, 1470~1524)을 모티브로 한 코미디, 무협 영화이다.
2. 등장인물
- 당백호(당인) / 당천호[3] - 주성치 / 김환진[성우]
- 추향 - 공리 / 송도영[성우]
- 탈명서생[6] - 유가휘
- 주천[7] - 미미 추[8]
- 축윤명(축지산)[a] - 진백상 / 이병식[성우]
- 문징명[a] - 오진우
- 화태사 - 황점
- 화부인 - 정패패
- 무장원[12] - 양가인
- 주신호(영왕) - 임위
- 대천상[13] - 곡덕소
3. 줄거리
명나라 때 강남(중국) 지방의 유명인사인 당백호(주성치)는 서화[14]로 당대에 이름을 날리는 한편, 천하제일의 미녀 7명을 첩으로 두고 있는 강남사대재자 중 으뜸인 유명인이지만, 실상은 도박중독에 빠진 아내들 때문에 집안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힘없는 가장일 뿐이었다. 하지만 조정의 영왕은 그의 명성과 재주를 높이 사 자신의 수하에 두려고 여러 번 사람을 보내지만 매번 당백호는 재치로 이를 잘 넘긴다. 그러다 어머니에게 아버지 당천호가 과거에 강호 무술 1인자 가문 타이틀을 놓고 영왕의 심복인 탈명서생과 싸우다 죽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 때 어머니는 도와준다는 게 자꾸 트롤링으로 변해갔고, 아버지는 탈명서생을 창으로 찔렀으나 창끝이 날아가버린 뒤여서 관통을 못하고 오히려 역으로 당했다는 것이다.
당백호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압권인데 축윤명이 도박으로 빚을 지자 찾아와서 그림 그려달라고 떼를 쓰는데, 이에 당백호는 축윤명을 벌거벗긴 후 온 몸에 먹물을 끼얹더니 축윤명의 몸통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돌리며 온갖 스펙터클한 동작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거의 완성되자 입으로 그림에 물을 뿌려 완성했다. 이렇게 한 편의 명작 수묵화가 완성되었는데 이게 바로 당백호 작품의 일면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당백호는 아내들의 등살에 못 이겨 집을 나가서 친구들과 거리를 거닐게 된다.[15] 이 과정에서 친구들의 부추김으로 돌다리에서 어떤 여자를 꼬시게 되는데... 그건 여자도 아니고 여장남자였으며[16] 되려 강도였다. 결국 당백호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현피를 떠서 그 여장남자 강도를 다리 아래로 추락시켰다. 그런 뒤 친구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녹색 친구가 내 취향이다라면서 다리 밑으로 뛰어들었다.[17] 그리고 그 옆의 파란색 친구는 선수를 뺐겼다며 아쉬워한다.
이후 친구들과 거리를 거닐다가 춘하추동 4인의 미녀를 몸종으로 거느린 화 태부인(이하 화부인)이 몸종들과 함께 사당에 향을 사르러(분향) 온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꾼 사이에 끼어들어 그 중 가장 미녀라 명성이 자자한 추향을 처음으로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된다.
화부인이 사당에서 선행을 베풀기 위해 거지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데, 이 때 당백호가 거지 분장을 하고 하녀들에게 달라붙는다. 하녀들은 거지들한테서 떨어지려고 하지만, 추향(공리)만은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더 반한다.[18] 그러나 추향이 화 태사 집안의 몸종인 것을 안 당백호는 하인으로 들어가 추향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하지만 그녀는 냉담하기만 하다.[19] 추향이 자신의 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안 당백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려 하지만 용기가 생기지 않는데, 그러다 추향이 화부인에게 추궁당할 위기에 처하자[20] 당백호가 그 시집이 자기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고는, 끔살당하지 않기 위해 리듬을 타면서 당백호가 자신의 원수라면서 자기 욕을 남 욕 하듯 아주 신나게 한다.(…)[21]
어쨌든 이에 감동받은 화부인은 당백호에게 '화안'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자기 자식[22]들을 가르치는 서동으로 임명해서, 당백호는 하인으로 지낼 때보다 여유있게 추향과 어울리며 지낸다. 그러다 영왕이 화태사를 찾아와 트집을 잡는데, 자기 참모 대천상[23]을 보내어 시 짓기 내기를 하지만 당백호의 지혜로 대천상이 기가 죽다 못해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서 죽으면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간다. 그 화안의 범상치 않은 재주를 보고 화부인은 화안(이라고 생각한 당백호)의 진짜 정체를 의심하는데, 당백호는 자기 정체를 밝히지 않으려 하지만 화부인의 꾀에 걸려넘어가 독약을 먹은 상태에서 정체가 탄로나고 집 안에 갇힌다.[24] 그러다 영왕의 또 다른 참모인 탈명서생이 영왕의 치욕을 갚기 위해 다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데, 화부인이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필사적으로 맞서지만 얼마 못 가 리타이어한다.
그 와중에 추향은 당백호에게 탈명서생이 왔다는 것을 알리고 당백호를 탈출시키는데, 당백호는 채비를 단단히 갖추고 다시 탈명서생 앞에 나타난다.[25] 둘의 싸움은 과거 당백호의 부모가 탈명서생과 싸울 때와 동일한 양상으로 흘러갔으나, 당백호가 창끝이 없는 창으로 탈명서생을 관통시키면서 탈명서생이 죽어 당백호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무술 1인자 가문 타이틀을 가져간다.
당백호 덕에 위기를 2번이나 넘긴 화태사 집안은 당백호를 금기시했던 지난 과거를 잊고 당백호의 소원대로 추향과 혼인을 맺어준다. 물론 아주 곱게 맺어주지는 않고 화부인이 당백호에게 꾀를 부려 한 방 먹인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부부로 맺어진 당백호와 추향이었지만, 추향도 다른 아내들과 똑같이 마작에 환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다.
4. 여담
- 인터넷 신조어로 유명하다. 다시 보니 선녀 같다 항목 참조.
- 1993년 홍콩 국내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 공리와 주성치가 도협 2: 상해탄도성[26]에 이어 2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 촬영 당시 두 주연 배우인 주성치와 공리의 사이가 무척 나빴던 걸로 유명한 영화이다. 귀주 이야기, 패왕별희 등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던 공리가 주성치 영화 특유의 망가지는 역할을 하기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력지 감독은 역발상으로 공리에게 남들이 웃기는 분장이나 행동을 할 때 혼자만 정상인 캐릭터를 부여해서 영화를 완성시켰다. 주성치는 이러한 공리의 행동에 대해 "거만하다"며 불만을 품었고 같이 연기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촬영장에서 공리와 말도 안 섞을 정도로 공리를 무시했다고 한다.
- 실제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당인은 추향과 혼인한 적이 없고, 추향은 기생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당백호와 추향의 이야기는 영화, 드라마로 많이 제작되었다.
- 배경만 명나라일뿐 사실상 현대극에 가까운 영화다. 애초에 주성치 작품이 과거 시대 배경이라고 해도 자기만의 스타일로 각색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작중 당인은 그림을 서커스 수준으로 그리는가 하면 그 당시 악기로 구현한 셋트드럼을 연주한다.
- 후속작이 있다. 2010년애 개봉한 당백호점추향2:사대재자이다. 제작 인력은 이력지가 감독인 것만 똑같을 뿐 배우는 1편의 배우와는 대부분 다른 배우들이 나온다. 주성치 대신 황효명이 주인공으로 나오며 공리 대신 장징추가 히로인으로 나온다. 전작에 나왔던 배우로는 진백상, 정패패 등 지극히 일부만 나온다. 하지만 흥행은... 당백호점추향의 후속작이 나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1편의 경우는 당백호가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 거의 묘기[27] 수준의 활약을 보이는 반면 사대재자는 그냥 당인이 추향을 얻기 위해 퀴즈대회에 참가한 것일 뿐이다. 애초에 연기력이나 기획력 등 많은 부분에서 황효명이 주성치에 비하면 나부랭이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실력이 크게 딸리는 것도 사대재자가 1편을 등에 업고도 흥행에 실패한 이유이다.
- 당백호점추향의 주인공 당인(唐寅)은 사실 중국 명나라의 강남사대재자(江南四大才子)이다. 나머지 3명은 축윤명(祝允明), 문징명(文徵明), 서정경(徐禎卿)이다.
- 격투신 장면은 만화 드래곤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1] 당백호가 추향을 점찍었다(찜꽁했다).[2] 강남(중국)의 재주 많은 4명의 선비[3] 당백호의 아버지. 1인 2역.[성우] [성우] [6] 당백호의 원수.[7] 당백호의 어머니[8] 말레이시아 출신 홍콩 배우.[a] 강남사대재자의 멤버[성우] [a] [12] 화씨집안 경비원, 참고로 무장원 소걸아가 1992년 주성치가 주연했던 영화다. 한자까지 똑같은것을 본다면 전작의 영향을 받았다고 봐도 된다.[13] 당백호와의 시짓기 대결에서 털리는 인물.[14] 대충 쓰다만 쓰레기를 내줘도 사람들은 보물이라고 좋다고 가져간다. 당백호의 인장이 찍힌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 천만금으로 현금화를 할 수 있을 정도.[15] 강남사대재자가 마치 패션쇼처럼 워킹을 한다. 얼핏보면 꽃보다 남자 F4 느낌이 난다.[16] 국내 더빙판에서는 요괴로 번역.[17] 그 여장남자는 주성치 영화에 자주 나온다. 주성치의 동창 이건인이다.[18] 주성치 영화 무장원 소걸아에서 거지꼴로 변한 소찬이 여상에게 만두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 또 나오는 것을 보면 패러디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19] 이 때 같은 속셈을 가진 또 다른 하인 후보와 서로 자기가 더 불쌍하다고 싸우는데, 그 하인 후보가 더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자기 머리에 몽둥이를 내리쳐 죽어버리자(…) 당백호가 채용된 것.[20] 화부인이 추향이 분실한 당백호 시집을 발견하는데, 화부인은 집안에서 당백호에 관한 것을 금기시했다. 과거 무림의 여류고수였던 화부인은 화 태사와 결혼하기 전, 당백호의 아버지 당천호, 어머니 주천과 함께 삼각관계 사이였지만 당천호가 주천과 반강제로 약혼을 당하는(...) 바람에 애정이 증오로 바뀌었고, 그 증오가 세월이 흘러 당천호의 아들인 당백호에게 향했던 것.[21] 이 장면은 진짜 압권이다. 주성치가 힙합과 락스피릿을 동시에 보여주고 화부인과 시녀들이 폭탄머리가 되면서 베토벤 운명이 나온다.[22] 고위관료답지 않은 소탈한 성격의 애처가 화태사와 과거 무술고수였는데다 공사를 칼같이 구분하는 화부인의 자식들 답지 않게 두 아들들이 약간 모자란 모습을 보인다.[23] 여러 영화에서 주성치와 같이 일한 각본가 겸 감독인 곡덕소가 연기한다. 곡덕소는 본래 각본가였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가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곤 했다. 식신에서는 아예 주연으로 출연했다.(악당 요리사 당우역을 맡았다.)[24] 이 과정이 실로 가관인데, 어떻게든 완고하게 버티다가 "당백호라면 추향과 결혼시켰을 것"이라는 말 한 마디에 넘어가버렸다. 하지만 당백호도 순순히 당하지 않고 자기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독약(사실은 그냥 환약)을 화부인에게 먹이는데, "이 약은 몇 발만 걸으면 독이 퍼져 죽는 것"이라 하자, 화부인은 "그까짓거 안 걸으면 그만"이라면서 강시처럼 콩콩 뛰어다닌다.[25] 화부인이 먹인 독약은 진작에 해독했고 시간이 남아서 집에 가서 목욕하고 옷까지 갈아입고 왔다.[26] 공리는 홍콩판에만 출연했다. 대만판은 대만의 가수 amber fang(방계유)이 출연했다.[27] 특히 당백호가 축윤명에게 그려준 그림은 이건 빼도 박도 못할 서커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