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애가 타도록 몹시 괴로워하는 것, 혹은 그렇게 괴롭히는 행위.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지극히 BDSM적인 느낌이 강하며, 일반적으로 여성이 아름다움으로 남자를 매혹시키는 것을 일컫는다.2. 뇌쇄(惱煞) vs 뇌살(悩殺)
성석제의 오렌지 맛 오렌지라는 작품에서는 이런 지적이 나온다."차장님, 저 문방구 앞에서 우산 들고 있는 아가씨 다리 참 죽여 줍니다. 가히 뇌살적이군요."
"비읍 씨, 이거 비읍 씨가 교정 본 거죠? 그렇게 뇌살 좋아하면 쇄도(煞到)를 살도라고 하지 왜 그냥 놔뒀어요?"
"비읍 씨, 이거 비읍 씨가 교정 본 거죠? 그렇게 뇌살 좋아하면 쇄도(煞到)를 살도라고 하지 왜 그냥 놔뒀어요?"
煞은 어구의 끝에 쓰여 어구의 뜻을 강조하는 어조사로, '매우 심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데 마치 한국어의 '~해 죽겠다'라는 표현과 상통한다. 이때 발음은 본래 살(반절: 所八切)이었으나 현재는 속음인 쇄로 바뀌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뇌살'은 뇌쇄의 원말이라고 하였고, 殺이 같은 뜻으로 쓰인 다른 단어들도 모두 '쇄'를 표준음으로 수록하였다.
- 경쇄(驚煞): 몹시 놀람
- 망쇄(忙煞): 몹시 바쁨
- 매쇄(魅煞): 정신을 홀리어 몹시 괴롭고 애타게 함
- 수쇄(愁煞): 몹시 시름에 잠김
- 연쇄(憐煞), 연살(憐殺): 매우 불쌍히 여김. 이 경우는 예외적으로 '쇄'와 '살'이 둘 다 표준어가 되었다.
속음이 표준어의 지위를 획득한 이상 다시 원음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원음을 알고 있다고 '뇌살'이라고는 하지는 말자.
중국의 표준 중국어에서는 杀/殺의 뜻에 상관없이 발음을 shā로 통일해 버렸으나, 대만에서는 '죽이다'는 shā, '감(減)하다'는 shài, '심하다'는 shà로 구분한다.
상쇄(相煞), 감쇄(減煞)의 경우와 같이 '감하다'의 뜻일 때는 원래부터 본음이 '쇄'이다. 이걸 오역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북두의 권 정발판. 역자인 서현아는 아예 옆에 요미가나가 써 있는데도 相煞를 상살(相殺)로 번역했다. 일본어에서는 煞到를 さっとう(sattō), 悩煞를 のうさつ(nōsatsu)라고 읽어 '죽일 살'로 발음하지만, 相煞는 애초에 そうさい(sōsai)라고 발음한다.
岩波書店(이와나미 서점)에서 출판된 広辞苑(코지엔)이라는 국어사전에는 悩煞에 のうさい(nōsai)라는 독음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