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냉방(冷房)은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을 말한다.2. 역사
불의 발견으로 인해 인류가 열의 발생을 통제하게 된 지는 150만년 가까이 지났지만, 열의 이동을 통제하게 된 지는 불과 100년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냉방은 난방과는 대조적으로, 20세기 초반 본격적으로 냉동기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안정적이고 필요적절한 냉방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 인간이 신체의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목욕을 하거나, 그늘에 들어가거나, 부채를 사용했다. 지하는 비교적 시원한 편이어서 동굴을 무더위 쉼터 비슷하게 사용하기도 했고, 이를 응용한 석빙고도 있었다. 실내 온도를 직접적으로 낮출 방법은 전기를 사용하기 전까지 전무했기에 본격적인 냉방은 에어컨 발명 이후에 나타나게 된다.그나마 21세기에 들어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기식 한정으로는 난방보다 냉방이 더 수월해진 상태이다. 난방의 기본적인 원리는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이고, 냉방의 경우는 열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물리적으로 열을 발생시키려면 그 열량 만큼의 에너지를 소모하여 물체를 뜨겁게 달구어야 한다. 하지만 열을 이동시키는데는 그보다 적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열대기후나 건조기후 지역에서 대도시가 발생한 것도 인류가 전기를 사용한 이래 공조 시스템을 개발, 활용 할 수 있게 된 덕이다. 난방에 냉방과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한겨울에는 효율이 크게 하락하며, -20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히트펌프로는 난방을 할 수 없다.[1]히트펌프는 한반도 내에서도 남부지방에서나 효율이 잘 나오는 편이고 냉대기후에 속한 수도권에서는 효율이 제대로 안 나오는 수준인데, 난방이 절실한 추운 기후일수록 오히려 히트펌프는 그저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극한의 혹한지에서는 전기식 대신 가스식이나 직접 불을 피우는 화목난로를 쓰는 것이 더 쉽고 효율적이다.[2]화재의 위험성이나 일산화탄소 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있고, 환경적으로도 공해 물질이 배출된다는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말이다.
냉방은 등장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류에게는 필수품이 되었다. 열대지방과 여름의 온대, 냉대 지방의 도시에서는 하루 종일 에어컨이 작동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이 여름철마다 지속되는 현상이 발생하자 이제 세계구급 필수품이 되어가는 상황.
3. 상세
단점이라면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비한다는 점이 있다. 그래서 전기료 내기가 무서운 사람들은 일부러 에어컨을 끄고 더위를 참거나, 아니면 공짜냉방이 가능한 건물 내부로 들어가서 버티기도 한다. 은행이나 마트 등 냉방 잘 되고 규모가 좀 있는 건물은 이런 사람들의 표적이 된다. 그러나 가정용 전기 요금제가 누진구간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크게 비싸지는 않기 때문에 보온을 해두고 적당한 온도로 작동시키면 요금이 크게 비싸지는 않다.공공기관에선 기준온도를 28도로 잡아놓고 있는데, 이건 더위를 극도로 안 타는 사람이 아닌 한 누구나 더워할 수밖에 없는 온도이고 거기에 더해 공공기관 내에선 사람이 밀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틀어봤자 더위가 별로 가시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법 있다. 다만 밖이 굉장히 고온이라면 28도 정도만 돼도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외온도가 40도로 치솟아버린 2018년 등.
학교 교실에선 여름철마다 학생들이 오매불망 바라게 되는 것. 펑펑 잘 틀어주는 곳도 있지만 인내심 시험하는 것마냥 잘 안 틀어주고 꽤 오랫동안 선풍기로 버티라 하는 곳도 있다. 학교의 에어컨은 보통 천장형이기 때문에, 가장 시원한 자리는 그 에어컨이 달린 곳에서 수직으로 아래인 곳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에어컨은 냉난방 모두 가능하므로 교실의 중앙 쪽 자리가 냉난방 명당. 반면 창가자리의 경우 선풍기 바람도[3] 에어컨 냉풍도 잘 닿지 않지만 폭염과 추위는 가장 가깝기에 냉난방에 있어선 흉당이다.
지나친 냉방은 냉방병을 불러온다고 알려져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사람마다 느끼는 적정온도가 또 갈리기에 더위를 잘 안 타고 냉방 필요도 크게 못 느끼는 사람 VS 더위를 잘 타고 냉방 필요도 크게 느끼는 사람이 한 공간 안에서 냉방 주도권을 갖고 다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한 쪽이 아예 냉방 권한을 틀어쥔 권력자라면 다른 사람들은 고생하게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본인 자체가 더위를 거의 안 타는 특이체질에 에어컨 냉방을 엄청 싫어해서 자기가 있는 곳엔 죽어도 냉방을 안 했다고 한다. 덕분에 같이 있는 사람들은 직위 막론하고 더위에 시달렸다고(...). 심지어 해외 귀빈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물론 고온에서 일어나는 열사병 등을 생각해보면 냉방을 통해 실내 온도를 적당히 낮춰주는 게 좋다.
4. 냉방 기구
[1] 간혹 냉방이 난방보다 쉬워서 더운 지역의 인구가 추운 지역의 인구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추운 지역의 인구가 적은 것은 날씨가 혹독하기 때문에 작물이 잘 자라지 않아 농업을 하기 어려워 인구부양력이 낮기 때문이지, 주거생활의 온도를 유지하는 냉난방 여부와는 전혀 별개이다.[2] 한국의 가스보일러 보급율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지역이 겨울에 영하로 내려갈 정도로 춥고 혹독하기 때문에 저온에서 효율이 낮은 히트펌프보단 가스 방식이 더 효율적이다.[3] 선풍기 바람은 위치상 보통 창가자리에 직빵으로 안 닿고 창가자리의 옆자리부터 닿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선풍기 본체가 벽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바람이 잘 안 닿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데, 하필 창가자리는 바로 그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창가자리라고 해도 선풍기 바람이 닿을 정도로 벽에서 떨어져있다면 사각지대가 아니게 되는 셈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