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0년 구로키 카즈오 감독, 하라다 요시오 주연의 시대극 영화.2. 시놉시스
1836년, 에도 시대. 무사들은 몰락하고 서민들은 힘겹게 살아가는 혼란기를 겪는 와중에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매춘부만을 노리고 벌어지는 이 연쇄 살인마의 행각에 여성들은 두려움에 떨지만, 매춘부, 여성의 인권이 밑바닥인 시절이라 관아에서는 무시할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 아라마키 겐나이라는 거렁뱅이 낭인이 마을에 찾아오는데....
리뷰매춘부만을 노리고 벌어지는 이 연쇄 살인마의 행각에 여성들은 두려움에 떨지만, 매춘부, 여성의 인권이 밑바닥인 시절이라 관아에서는 무시할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 아라마키 겐나이라는 거렁뱅이 낭인이 마을에 찾아오는데....
3. 등장인물
- 아라마키 겐나이 (하라다 요시오 분): 주인공. 속물적인 낭인으로 과거 오싱의 애인이었지만 지금은 헤어졌다. 과거에는 긍지가 있고 고결한 무사였던 듯 하나, 지금 와서는 체면도 긍지도 땅에 떨어진 한량일 뿐이다. 그 예로, 영화 시작부터 무사의 시체에서 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인다.[1]
- 오싱 (히구치 카나코 분): 히로인. 매춘부이지만 올곧은 성품을 지녔다. 과거 아라마키의 애인이었지만 헤어졌다. 처음 오싱이 등장할 때에도 돈도 없이 외상술을 먹으러 온 아라마키가 작업을 걸자 뺨을 때리고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낭인이 된 아라마키가 한심한 꼴만 보여주니 속이 터져 헤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싱은 여전히 아라마키에게 미련이 남아있으며, 그렇게 밉다고 하면서도 술을 마시면 아라마키가 집 삼아 끌고 다니는 나룻배로 향한다. 정사를 가지기 전 '내가 밉지?'라고 묻는 아라마키에게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지. (그런데 그 이상으로 널 사랑하니까 안 죽인 거야)'라고 대답하고, 아라마키는 '네 손에 죽으면 행복하겠다'라고 화답한다. 또한 술집 동료 중에 오싱과 자매처럼 가까이 지내던 '오센'이 살해당한 날, 슬픔에 빠진 오싱은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또 아라마키네 집으로 향한다. 말로는 "너는 피도 눈물도 인정머리도 없는 놈이니 내가 죽어도 아무 생각 안 들겠지!"라고 욕하지만 만취한 상태에서 아라마키를 끌어안고 앙탈을 부리며 자신의 고충을 알아달라 호소한다.
하지만 살인사건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술집 주인마저 막부 무사들에게 살해당하고, 주변의 낭인들은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이자 오싱은 매춘부들을 무시하는 사무라이들에게 분노해 홀로 쳐들어간다. 벼르고 있던 듯 미리 준비한 총을 들고 갔으나, 막부 무사들에게 매수를 당한 아카우시에게 배신당해 허무하게 잡혀서 거열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오싱이 죽게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낭인들이 구원을 위해 막부 무사들과 싸웠고, 그런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마지막 순간에 개심한 아카우시가 막부 무사들의 두목과 함께 죽는다. 결국 오싱은 살아나게 되고, 이후 아라마키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 아카우시 (카츠 신타로 분) : 험상궂게 생긴 남자이지만 자기가 살기 위해 무사들에게 굽신대는 속물. 무사들에게 아카이누라고 조롱당하는데도 굽신거린다.[2]
- 노로 (이시바시 렌지 분) : 낭인. 오싱을 내심 좋아하고 있다. 아카우시, 마고자, 아라마키에 비하면 예절과 절도를 갖추고 있다. 시체에 시험베기를 하는 것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3] 후반부에는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 오싱을 구하기 위해 아라마키가 봉기했다는 소식을 듣자 이에 응하여 사무라이들을 여럿 벤다. 그간의 시험베기로 검술을 닦은 듯, 거합(발도술)과 정석적인 검술을 모두 구사하며 중과부적의 위기에 처한 아라마키를 구한다. 노로는 '겐나이! 저승길 동무 해 주러 왔다!'고 외치고, 아라마키는 '그거 좋지!'라고 호응하며 두 친구는 눈 앞의 적들을 상대로 무쌍을 펼친다.
- 도이 마고자에몬 (타나카 쿠니에 분): 과거에는 말타기에 능한 무사[4]였으나, 지금은 몰락해 그저 백수. 여동생이 열심히 돈벌이를 해서 먹여살리고 있지만 관직을 하려면 100냥이 필요하다고 하는 등 여동생을 구박하는 폐급의 모습을 보여준다.[5] 아라마키가 오싱을 구하려고 봉기했다는 소식을 들은 여동생이 '오빠는 부끄럽지도 않아요? 그러고도 무사에요?'라며 마고자를 질책하자, 마고자는 결국 누이에게 떳떳하기 위해 투구를 쓰고 길을 나선다.
- 도이 오분 : 마고자의 누이. 백수가 된 마고자를 물심양면으로 돌보지만 일은 안하고 놀고만 지내면서 구박하는 마고자 때문에 속만 썩인다. 직장 동료가 오분을 짝사랑하지만, 주인은 '오분은 너와는 신분이 다르니 꿈 깨.'라고 일축한다. 싹싹하고 부지런한 미인이라 그런지, 오분을 짝사랑하는 사내들이 좀 있는 모양.
- 타헤에 : 오싱이 일하는 술집의 주인. 부모를 여의고 갈 곳이 없어진 오싱을 거두어 술집에서 일하게 하였고, 타헤에의 술집에서 일하는 다른 종업원들도 대개 오싱과 같은 처지였다. 오싱에게 고백하려다 바람맞고 마을을 떠나려는 노로를 배웅하던 날, 타헤에는 막부 무사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막부 무사들은 다음날 대낮에 술집으로 쳐들어와서는 '타헤에가 우리에게 시비를 걸길래 죽여버렸다'고 뻔뻔하게 외치고, 분노한 종업원들 앞에서 '너희 같은 창녀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거다'라고 적반하장을 펼친다. 아버지 같이 의지하던 타헤에를 잃고 눈앞에서 무사들의 조롱까지 당한 오싱은 분노하여 혼자서라도 이들을 칠 생각을 한다.
- 막부의 사무라이들 : 이 영화의 최종보스. 자신들의 관직을 들먹이면서 심심풀이로 재미삼아 매춘부들을 죽이고 다녔다. '여자를 안는 것보다는 죽이는 게 좋다'고 떠벌일 정도로 심성이 뒤틀려 있으며, 그러고도 누구도 자신들을 처벌할 수 없다며 대놓고 죽였다고 광고하고 다니는 악랄한 모습을 보여준다. 권력을 등에 업고 마음껏 행패를 부리지만, 오싱의 처형식 날 결국 정신을 차린 아라마키가 봉기하여 이들을 상대하고 다른 낭인 동료들도 차례로 가담한다. [6] 낭인들의 무용에 많은 수가 죽어나갔고, 우두머리는 아카우시가 동료들과 이웃들에 대한 속죄를 겸해서 저승길 동무로 데려갔다. 아카우시의 위패에 동료들의 후일담을 들려주는 노로의 언급에 따르면 막부에도 이들의 만행이 알려져서 살아남은 자들은 관직을 삭탈당한 후 할복에 처해지고 전사한 자들은 병사 처리 되었다고 한다.
4. 기타
[1] 다만, 이 장면은 영화 후반부의 복선이다. 사무라이들에게 분노해 홀로 쳐들어간 오싱을 구하기 위해 죽을 각오를 하고 쳐들어가는데, 이때 무사의 시체에서 훔친 칼을 무기로 사용한다. 무쌍을 보이지만, 죽을 위기에 처해있다가 노로, 마고자, 아카우시의 활약으로 결국 복수에 성공하며, 오싱과 함께 여정을 떠난다.[2] 마지막에는 형가가 진시황 암살을 시도하며 말한 風蕭蕭兮易水寒(바람 쓸쓸하고 역수 강물은 차구나!), 壯士一去兮不復還(장사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리)을 말하며 막부 사무라이들의 우두머리와 함께 할복하며 아카우시로써 죽는다.[3] 노로가 벤 시체는 가냘픈 여성의 시체였는데, 살해당한 매춘부의 시체일 가능성이 높다. 시체의 허리께를 한번 더 잘 베어내면 웃돈을 주겠다 제시하는 무사들을 보고 노로가 화를 삭히고 있는 묘사가 존재하기 때문.[4] 후반부에서 마고자의 기마 실력이 드러나는데, 길에 있는 아무 말이나 잡아 타려 했으나 이웃들이 '그 말은 성질 사나운 맹마다'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마고자는 자신을 믿으라며 개의치 않고 그 말을 탔고, 그 장담대로 능숙히 말을 다룬다.[5] 사실은, 여동생이 계속 무사의 여식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관직을 구하려고 시도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위기에 처해있는 아라마키를 구하며, 무쌍을 펼친다.[6] 영화사의 광고에 따르면, 후반부 전투 씬은 4 (아라마키, 아카우시, 마고자, 노로) vs 120 (막부 무사들)의 싸움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