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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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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깡패 법사의 줄임말2.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의 용어
2.1. 낮은 솔로잉 능력2.2. 상성을 심하게 타는 빛 속성2.3. 의외로 나오는 실전성2.4. MMORPG 장르의 특징 & 자유로운 게임 문화2.5. 육성법의 한계2.6. 파고들기 빌드로 밀려난 이후

1. 깡패 법사의 줄임말


마법사이면서도 물리적인 힘을 주로 이용하는 마법사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여기에서 물리적인 힘이란 마법(주술)을 이용한 물리적인 공격이 아니라 진짜 주먹이나 검, 아니면 그 외의 근접무기 등으로 상대를 패는 마법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알기 쉽게 스테이터스(이하 스텟)로 비유하자면, 마력보다는 힘스텟이 높은 힘법사or 힘술사정도.

단, 설정상 마법사가 육체적인 능력에 투자하는 것이 정석적으로 여겨지는 경우는 깡법으로 부르지 않았다. 원래는 마법을 써서 싸워야 하는 마법사가 쓰라는 마법은 안쓰고 주먹질만 하는 경우거나, 아니면 마법을 쓸 머리가 부족한 캐릭터가 몸으로 때우기 위해 주먹질을 하는 경우를 깡패 법사라 불렀다.

이 단어가 쓰인 사례는 어스토니시아의 클레릭진정한 깡패신관링크이 있다.

비슷한 경우로 빅뱅 이전 메이플스토리 초기에 힘 법사가 있었지만... 나름대로 실용성이 있었고 후기 컨텐츠에 작게나마 영향을 준 힘 도적과 달리 어렵고 레벨이 조금만 오르면 실용성이 전무해서 사라지고 말았다.

2.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의 용어

에밀크로니클 온라인
세계관 직업 상위 전생
파트너 콜라보 깡법


에코온 위키의 깡법 페이지, 殴り(naguri)

대표적으로 이 말이 자주 쓰였던 게임은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 한국 서버로, 신관이 힘(STR)과 어질(AGI) 스텟을 찍고 버프와 빙의를 이용하는 육성법이었다. 메이스 마스터리를 찍고 무기에 빛 속성 부여를 해서 어둠 속성 몹을 잡거나, 부족한 방어 성능을 힐로 보충할 수 있었다.

초창기엔 이리스 카드도 사제가 활약할 언데드 성조차도 없었고, 믿을만한 능력은 힐 하나밖에 없었다. 초기에는 연약한 힐러가 물리 딜러로 변할 수 있는 의외성에서 시작되었지만, 나중에는 여러 시스템이 뒷받침해주는 실전성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육성법의 한계 탓에 초중반을 지나면 예능으로 밀려난 육성법이다.

변칙적인 육성법이 있었던 이유는 사제 직업의 특징과 시스템에 있었다.

2.1. 낮은 솔로잉 능력

사제는 컨셉도 게임 성능도 JRPG 장르에서 흔하게 연상할 수 있는 힐러로 디자인된 직업이다.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의 다른 직업군과 다르게 사제는 파티플레이를 전제한 스킬이 대부분이고, 솔로플레이 성능이 가장 좋지 않다. 플레이어가 파티 플레이를 즐기는 성향이 강하다면 없는 단점이지만, 솔로 플레이를 고집하는 유저라면 다른 직업군을 찾아보는 게 낫다.

그러나 사제로 전직한 모든 플레이어가 파티플레이만 생각하고 사제를 고르거나 항상 이상적인 파티를 구한단 보장도 없다. (나중에 별개의 인물인 티타로 불리는) 구 직업 일러스트를 보고 사제로 전직했다가 예상과 달라서 당황하거나, 시간이 안 맞아서 파티사냥이 오래 가지 못하거나, 인간적으로 충돌이 발생하는 등의 허트풀한 상황을 겪다 솔플러로 남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예능인데도 예능 아닌 취급을 받았던 이유는 낮은 솔로플레이 성능 때문이었다. 다른 게임이었다면 사제에게 상태이상 스킬을 주었겠지만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의 사제는 유의미한 디버프기가 없다. 공격 마법이 있어도 빛 속성 한정이다.

2.2. 상성을 심하게 타는 빛 속성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의 빛 속성은 불, 물, 땅, 바람 4속성에 약하고 암흑 속성에 강하다. 빛 속성의 마법사인 만큼 암흑 속성의 몹에게 효과적인 빛 속성 공격마법이 있고, 무기에 빛 속성을 부여하는 마법도 있다. 반대로 보면 4속성의 방어 속성을 가진 몹에겐 마법이 잘 통하지 않아 약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4속성의 몹이 자주 나오는 속성이라 사냥터가 한정될 수밖에 없고, 속성 문제와 상관없는 무속성 몹을 상대해도 특별히 강한 것도 아니다.

초반 스펠계의 사냥은 약점 속성을 찌르는 사냥터에서 먼저 마법을 시전해서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고, 한방에 끝내거나 못해도 두방에 잡아야 안전하게 육성할 수 있다. 문제는 빛 속성의 낮은 범용성 때문에 사제가 이럴 수 있는 사냥터는 정말로 드물다. 파이터와 백패커는 속성을 신경쓰지 않고 맞아가며 싸울 수라도 있지만, MAG에 집중한 스펠계 직종이 이런 짓을 했다간 바로 누워버릴 위험이 크다.

물론 제작진도 사제의 문제를 예상해서 암흑 속성의 몹이 주로 나오는 사냥터를 준비했다. 문제는 그런 사냥터에 다른 사제가 없을 리가 없고, 같은 사냥터에 있기엔 질려서 다른 사냥터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을 것이다. 후반 사냥터에 암흑속성 몹이 있어도 다른 속성 몹과 섞여서 나오거나, 암흑속성 몹이 나와도 마법 방어력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문제 때문에 속성을 봐가며 까다롭게 싸우느니 파이터처럼 싸우고 만다는 사제들이 등장했다.

2.3. 의외로 나오는 실전성

사실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의 거의 모든 계열 직업군이 AGI형 평타 빌드로 나가면 깡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파이터와 백패커처럼 보정을 받거나 체력 계수가 높지 않다 뿐이지, 이리스와 파트너 등의 시스템까지 써서 실전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직업군은 더 나은 전투법이 주어져서 다른 선택지가 많거나 같은 AGI형 육성을 해도 더 높은 화력을 뽑아낸다. 파이터 계열 직업군은 처음부터 평타질보다 나은 수단이 나오고, 백패커 계열 직업군은 2차 전직에서 다른 전투 스킬이 나와서 기존 전투방식에 질린 유저들에게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제와 비슷한 마법사 계열 직업군은 마법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전투법이 차고 넘친다. 마법사는 무속성이라 속성과 관련없지만 마법으로 물리공격을 하는 스킬이 따로 있고, 주술사는 애초에 속성을 가장 까다롭게 따져야만 유리한 직업이라 속성이 문제되는 상황을 철저하게 피하거나, 상태이상을 걸어놓고 반대 속성으로 약점을 찌른다. 암흑사제가 사제보다 문자 그대로의 힘법사에 더 가깝고 주술사와 비슷한 화력을 낼 수 있지만, 물리공격 스킬이 많고 보정도 나름대로 받아서(물리공격에 투자하는 육성법이 당연해서) 깡법이라 불리지 않는다.

깡법 사제가 최약의 화력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실전성이 나온 이유는 최고의 유지력 덕분이었다. 파티에서 썼을 버프기와 회복기를 혼자 써서 버텼기 때문이다. 다른 직업군이 포션을 준비하거나 음식을 모아올 때, 깡법 사제는 마나 포션도 아끼는 최고의 유지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당장 3차 전직이 나온 이후에도 최고의 버프기 취급받고, 듀얼잡으로도 가져올 수 없는 신성한 깃털(홀리 페더)이 누구 건지 보면..

2.4. MMORPG 장르의 특징 & 자유로운 게임 문화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이 PVP가 강세인 MMORPG였거나 AOS였다면 트롤링 소리를 들었거나 버그 취급하며 막아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은 한 캐릭터에 한 직업을 유지하는 2000년대~2010년대의 MMORPG였고, 항상 효율을 칼같이 따져야만 살아남는 게임도 아니었다.

여기서도 칼같이 효율을 추구하는 유저도 개매너짓 하는 유저도 없진 않았지만, 일반적인 MMORPG의 매너 문화를 지킨다면 문제삼진 않았다. 한섭이든 일섭이든 굳이 스틸하고 시비 걸고 해봤자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대놓고 싸우라고 만든 도미니언 세계도 일섭에선 PVP 폐지 + 에밀계와 경험치 통합으로 개편되면서 옛날 이야기로 변했고, 기사단 연습전도 하는 사람만 하는 컨텐츠에 불과했다. 괜히 욕하고 싸우는 게 싫은 사람이라면 피할 방법이 충분히 많고, 깡법 외에도 상식 밖의 빌드가 의외로 많아서 대놓고 트롤링하는 게 아니라면 빌드 가지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다.

당연하겠지만 깡법 유저들은 정석적인 사제가 필요한 자리에선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파티플레이에 맞는 스텟과 스킬로 바꿔서 왔지 다른 유저와 갈등을 빚어가면서까지 빌드를 고집하는 비매너 유저들이 아니었다.

2.5. 육성법의 한계

제작진도 깡법의 존재를 알았는지 2차 전직부터 팬서비스로 약간의 STR 보정을 넣어주었지만 결국엔 예능 빌드로 남았다.

깡법 빌드는 AGI형 평타 빌드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방어력이 높은 몬스터가 늘어나면서 여러 번 때리는 평타 사냥보다 한 방을 강하게 공격하는 사냥법이 대세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빌드에 특화된 파이터 직업군도 한방딜이 높은 육성법으로 바꾼 판에 사제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리 깡법 빌드를 갈고 닦아도 원래대로 파티플레이에서 활약하거나, 굳이 솔플을 고집해도 암흑 속성 몹을 마법공격으로 잡는 육성법보다 낫기 때문에 예능 이상으로 발전하진 못했다.

깡법 사제가 사장된 가장 큰 이유는 어떤 물리공격 스킬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서버에서 노비스를 전직시키지 않는 예능형 육성이 3차 전직인 조커가 나오면서 예능이 아니게 되었지만, 사제는 3차 전직인 카디널이 나와도 어떤 물리공격 기술도 받지 못했다. 카디널의 45렙 공격기인 디바인 브레이커에 굳이 딜레이를 넣은 점으로 볼 때, 개발사는 사제를 파티플레이용 직업에서 벗어나게 만들 생각이 없었다.

2.6. 파고들기 빌드로 밀려난 이후

본섭인 일본 서버에선 파트너 패치 이후 완전히 사장된 예능 육성법으로 남았다. 전투력이 강한 파트너를 꺼내는 게 훨씬 강력하고, 파트너가 혼자서 몹을 잡을 때 발생하는 경험치와 아이템 손실도 없앨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3차 전직을 마치고 1레벨로 돌아간 카디널 유저가 잠시 써보고 원래 육성법으로 돌아가는 게 전부인 육성법이다.

펫이 파트너 시스템으로 개편되자, 사제의 필요성이 빠르게 사라져버렸다고 보는 시선이 있었다. 과거에는 힐을 해줘도 랜덤이라 크게 의미가 없었고, 일부 직업군이 아니면 마스코트 이상의 의미는 아니었다. 그러나 파트너로 개편되자 스킬을 조건부로 걸어줄 수 있게 변해서 상황이 변했다. 과장 좀 섞어서 누구나 힐러를 데리고 다니는 상황이 벌어졌다. 네코마타에게 힐과 버프만 걸게 설정해도 충분하고, 나중엔 홀리 페더 같은 사제만의 버프기조차 1등 쿠지 펫으로 풀렸다.

다만 파트너 시스템이 사제를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다. 1등 쿠지펫조차 카디널이 가진 버프기와 슈퍼 세이브 능력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깡법의 목적 중 하나였던 솔로 플레이가 파트너 시스템 덕분에 모든 사제가 딜러를 데리고 다니는 상황으로 보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깡법 빌드를 고집하는 사제도 파트너 덕분에 (딜레이 캔슬처럼) 못 쓰던 버프를 얻었다.

초중반의 변칙 육성법으로 끝난 사제와 다르게 물리형 암흑사제는 3차 전직 이후로도 실용성 있는 육성법으로 남았다. 스킬 하나만으로 물리 위주 스텟을 마법 위주 스텟으로 한번에 바꾸거나, 파이터계의 스킬과 비교해서 크게 밀리지 않는 성능의 물리공격 스킬도 주어졌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론 상 최강이지 성능을 완전히 살린 경우는 나오기 어렵고, 몹이 빛 속성이거나 같은 타입인 어둠 속성이면 화력이 떨어지는 문제는 여전했다.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의 깡법 사제 빌드는 어나더 크로니클과 듀얼잡이 나온 뒤에도 공식적인 육성법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식으로 인정받지 않고 예능으로 밀려난 뒤에도 깡법 빌드를 이어나간 소수의 유저들이 있었다. 아득한 경험치가 요구되는 듀얼잡과 어나더 크로니클마저 깡법을 위해 선택한 아크로니아의 배틀 시스터들은 게임의 이야기를 마치고 서비스 종료를 앞둔 날까지 깡법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