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26 15:07:55
사회가 크게 바뀌는 과정에서 항상 과도기가 있었고, 이는 기술적 특이점 또한 예외는 아니다.
- 물리적 제한사항 : AGI, ASI와 이를 기반으로 한 성과가 보급되는 데에 물리적인 제한이 적용된다. 예를 들면 로컬 AGI를 탑재하여 제조업, 사무직 등 대다수의 현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초고성능 안드로이드 로봇이 개발되었다고 해보자. 그런데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만들어서 세계 곳곳에 보급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자원, 생산시설, 운송시설 등이 필요하며 생산, 보급 인프라 가동에도 충분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
- 제도적 제한사항 : 자율주행조차 온갖 법적 뒷받침이 미비한 실정인데 하물며 인공지능으로 인간 업무를 대체하는 문제는 어떻겠는가. 입법 또한 한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 사회적 제한사항 : 문화지체라고 하여 비물질 문화가 물질 문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존재한다. AGI 등장 이후의 삶에 재빠르게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지정학적 제한사항 : 2020년대 미국과 중국은 신냉전이라는 이름으로 다투고 있으며 온갖 제재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특정 국가에서 먼저 AGI를 완성했을 때 지정학적 이유로 그 성과가 모든 국가에 공유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3. 영향을 끼치는 요소
- 거주 : 일자리가 없어서 소득이 없는데 본인 혹은 가족이 소유하는 주택이 없이 월세살이하는 사람들은 쫒겨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심해질 경우 포항 지진 피해자들이 체육관 안에서 텐트 치고 머물렀듯이 과도기의 집 없는 이들을 수용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요소는 세계적으로 저출산이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특히 선진국의 경우 빈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소유자가 없이 붕뜨거나 장기간 실거주자 없이 방치되는 빈집을 강제로 공출하는 제도를 통해 빈집이 폐허로 전락하지 않도록 막고 과도기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이촌향도의 주요 원인은 서울에 일자리가 있다는 점이 큰데, 서울에 살아도 서울살이를 유지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하기 거의 불가능하다면 기초생활수급자 신세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고 지방에 내려가서 살 수도 있다. 지방의 소도시는 일자리 못 구하는 백수들 때문에 최소한의 인구가 유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 없어지고 일자리가 없어지면 부동산이 과열될 동력이 사라지므로 부촌 등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수도권 부동산 값이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일자리 : AI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는 계속해서 줄어드는데, 일의 종류는 다양하기 때문에 한 번에 대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무턱대고 자르면 전부 실업자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자리가 풀타임 잡보다는 파트타임 잡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것도 한계가 있어서 결국 실업자가 늘어날 것이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대체당하는데 이를 벌충해서 인간다운 삶을 유지시켜줄만한 대체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대량으로 양산되는데 정부에서 이를 벌충할만한 예산이 모자라게 된다면 예산이 모자란만큼 식량 등의 배급으로 충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일자리는 다른 일자리보다 오래 유지되겠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2025년 기준으로 노가다 등의 비정형적 육체노동이 비교적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인공지능이 학습할 3차원 현실 공간 데이터가 부족하기도 하고 배터리의 발전이 미흡하여 인간형 로봇의 활동시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예측들이 처참히 틀린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인공지능의 발전궤도를 예측하기란 한없이 곤란한 일이다.
- 범죄 : 일자리 소실 등 삶의 질이 크게 악화된 사람들이 극단적인 사상에 빠지게 되고 범죄가 늘어날 수 있다. 1997년 외환 위기 당시에도 범죄가 급증했다. 필수물자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약탈이 늘어날 것이다. 긍정적인 점은 얼굴인식 등의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범죄를 저지르기 힘들고, 저질렀더라도 검거하기 쉬워진다는 점이다.
- 생존 : 국가가 과도기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찾아오거나 최악의 경우 국가붕괴를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럴 경우 생존주의가 도움이 되겠지만 인터넷이 유지될지도 의문이다. 다만 선진국의 경우 과도기에 버티기 실패할 확률은 높지 않으며 식량 수급이 주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