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기로연회도의 일부. |
기로연회도(耆老宴會圖) 또는 권대운 기로연회도(權大運 耆老宴會圖)는 조선 후기인 1690년(숙종 16년)에 그려진 그림이다. 원래 8폭 병풍으로, 서울대학교 소장본에는 8폭이 온전하게 남아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모임 참석자를 묘사한 중앙의 2폭이 소장되어 있다. #
1689년 기사환국 이후 복권된 영의정 권대운이 같은 남인 세력인 좌의정 목내선, 예조판서 이관징(李觀徵, 1618~1695), 공조판서 오정위(吳挺緯, 1616~1692)를 자신의 저택에 초대해 재집권을 자축하는 연회를 베풀었는데, 그 장면이 〈기로연회도〉라는 그림에 남아있다.
대신 4명의 아들들도 권대운의 손자 권중경과 함께 모임에 참석했다. 〈사로연회병서〉[1]에 따르면 위 사진의 인물들은 왼쪽부터 이옥, 목임일, 이관징, 목내선, 권대운, 오정위 순서이다. 불과 5년 뒤 남인이 다시 몰락하여 그림 속 인물들이 전부 관작을 잃고 유배형에 처해졌음을 생각하면, 권력의 무상함이 잘 드러나는 그림이기도 하다. #
[1] 이관징의 아들 이옥(李沃, 1641~1698)이 모임을 기념하여 지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