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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1:25

글뤼크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기타

1. 개요

장송의 프리렌의 등장인물.

2. 특징

현재는 칠붕현 황금향의 마흐트에 의해 황금이 된 성채도시 바이제의 영주이다. 냉정하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냉정한 인물이지만, 도시 발전을 위해서 진심으로 행동한 수완 좋고 마족인 마흐트의 사고방식을 간파할 수 있을 정도로 명석한 인물이다.

자식으로는 아들과 딸 렉튀레가 있으며, 군속 마법사 뎅켄장인어른이다. 자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가 이토록 냉혹하게 변모한 이유는 아들이 귀족들의 음모에 죽었기 때문이다.

3. 작중 행적

성채도시 바이제는 제도에서 정쟁에 지고 밀려나 몰락한 귀족들이 모여든 곳이라고 한다. 여러 귀족들이 도시 운영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몰락하고 난 뒤에도 정신를 못 차리고 자기들끼리 권력투쟁을 벌였다고 한다. 도시의 실권을 잡은 귀족은 영주인 글뤼크보다도 영향력이 높았고 사치를 벌이며 폭정을 벌였다.

글뤼크도 이를 못마땅히 여겼지만 당장은 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의감이 강한 글뤼크의 아들은 귀족들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했다. 허수아비라고는 해도 영주의 아들의 말이니 대놓고 반박할 수도 없어서 귀족들은 거슬려 했는데, 얼마 안 가서 글뤼크의 아들은 발코니에 떨어져 죽는다. 별 다른 증거가 없어서 사고사 내지는 자살 사건으로 종결되었지만, 방 안에는 글뤼크의 아들이 누이동생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었으니 자살했단 소리는 턱도 없었다. 당연히 귀족들이 암살을 사주한 것이었다. 글뤼크는 분노해서 귀족들에게 따졌지만, 귀족들은 그저 글뤼크가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져 피해망상에 시달린다고 비웃었다. 글뤼크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막상 본인이 부하를 시켜 아들을 죽인 자를 죽이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깨달았다.

아들의 유지를 잇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 글뤼크는 귀족들과 권력투쟁을 벌여 거의 승리를 거두었지만, 실권을 잡은 일족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난감히 여겼다. 그런데 7년 후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 이루어진다. 당시 인류와 공존을 펼치려고 하는 마족의 칠붕현 황금향의 마흐트가 글뤼크가 탄 마차를 습격한다. 부하들은 순식간에 죽어 글뤼크 혼자만 살아남는데, 악행을 한 시점에서 이미 죽음을 각오해서 마흐트에게 대화를 청한다.

그동안 보았던 인간들과는 다른 모습에 흥미를 느낀 마흐트가 악의와 죄책감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글뤼크는 마족들이 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를 것이라며 과거를 이야기한다. 담배를 다 피운 후 마흐트에게 그동안 수많은 악의를 접해 온 자신이라면 그가 모르는 감정을 가르쳐줄 수 있으리라 말하며, 대신 바이제의 실권을 잡은 귀족들을 죽여달라고 거래한다. 거래에 응한 마흐트는 귀족의 호위병을 가볍게 돌파해서 반년 만에 귀족을 5명이나 죽인다. 귀족의 대표가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 항의하자 강도의 짓이라 시치미 떼고 그저 '피해망상'이라며 과거의 말을 그대로 되돌려 준다.

부패한 귀족들이 없어져 바이제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했고, 본격적으로 마흐트를 표면에 내세운다. 용사 힘멜이 마왕을 토벌한 이후 글뤼크는 마흐트를 집사로 부리는데, 그가 고용인으로부터 들은 것이라며 생전 아내가 즐겼던 홍차를 대접해 오자 마족은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을 속이는 데 능숙함을 깨닫고 그 능력을 귀족들을 상대하는 데 사용한다. 이때부터 정의도 악도 모르는 괴물인 마흐트에게 감정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며 지옥 끝까지 어울려 준다. 몇 년 간 노력한 끝에 마흐트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하지만 귀족들은 여전히 그를 의심한다. 그래서 바이제로 향하는 장군 전섬의 슈레크를 토벌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동족애 따위는 없는 마흐트는 아무렇지도 않게 슈레크를 쓰러뜨린다.

이후 글뤼크는 마족에게 부모를 잃은 친척 아이인 뎅켄을 거두고 마흐트를 마법 스승으로 붙인다. 뎅켄이 슬픔에 빠져 그저 기도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마족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수련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글뤼크의 딸 렉튀레는 뎅켄과 친하게 지내는데, 마흐트가 따님이 뎅켄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글뤼크는 그럴 리가 있냐며 웃으며 대답한다.[1] 하지만 세월이 지나 뎅켄과 렉튀레는 정말로 연인이 되어 결혼하기에 이른다. 마흐트가 자기 말대로 되었다고 웃으며 말하자 글뤼크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시치미를 뗀다.

이후 마흐트를 수중에 두려고 하는 귀족 무리가 한 마족에 의해 함락된 성채도시에 대한 소문과 마흐트의 능력으로 부를 쌓을 수 있다는 거짓 소문[2]으로 민중들의 여론을 제 편으로 만들어서 마흐트에게 현자 에비히가 만든 마도구 '지배의 돌팔찌'를 채우려고 한다. 그들이 내건 조건은 2가지로 마흐트에게 '바이제의 백성들을 섬기고', '악의를 품어서는 안될 것'을 요구하였다. 마족의 습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제시한 조건에 글뤼크와 마흐트는 웃음을 금치 못한다.
마흐트, 너는 내 소중한 악우이며, 구제불능의 악당이다.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지금의 나처럼.
이후 얼마 안 가 몸이 약했던 렉튀레가 병사하고, 실의에 빠진 뎅켄은 일 중독에 빠져 아내의 무덤에도 찾아가지 않고서 그저 부와 권력을 얻기에 매진한다. 클뤼크가 늘 딸의 무덤에 와서 성묘를 하던 중, 마흐트가 슬픈 얼굴로 기도만 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말하며 챙겨준다. 그 말은 과거에 글뤼크가 부모를 잃고 슬픔에 빠진 어린 뎅켄을 두고 했던 말이었다.

글뤼크는 문뜩 마흐트에게 부축을 받는 것이 당연해질 정도로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마족에게는 찰나의 시간에 불과함을 새삼 깨닫는다. 이에 마흐트는 찰나에 불과할지라도 그와 함께 한 시간은 자신의 인생 중 무엇과도 바뚤 수 없는 소중한 일상이었다고 말하고, 그렇기 때문에 죄책감과 악의를 느낄 것 같다면서 모든 것을 부수려고 한다. 내심 이런 날이 올 줄 짐작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면서 덤덤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소중한 악우이자 구제불능의 악당인 마흐트에게 즐거웠다고 답한다. 이에 마흐트도 자신도 그랬다며 글뤼크와 성채도시 바이제를 황금으로 만든다.
글뤼크: 즐거웠다. 마흐트.

마흐트: 예, 저도 그렇습니다. 글뤼크 님.
한참 세월이 흐른 후 프리렌에 의해 마흐트의 마법이 풀리던 날, 뎅켄에게 공격당해 죽어가는 마흐트와 재회한다. 설마 그 마흐트가 당하리라곤 생각해보지 못했기에 작중 무슨 일이 있어도 담담하던 글뤼크는 처음으로 놀란다. 마흐트가 응보를 받을 때가 되어서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자 담배를 피우며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데, 마흐트는 바이제를 황금으로 만들고 얼마나 시간이 지나도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글뤼크는 자신은 진심으로 계약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자네와 함께 지옥까지 떨어지려고 했지만 결국 그 말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렇게 대화하는 사이 뎅켄이 마흐트를 확실히 죽이기 위해 쫓아왔는데, 글뤼크는 사위가 50년이나 늙은 모습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뎅켄임을 곧바로 알아본다.

마흐트는 뎅켄에게 그 이상 다가오면 글뤼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자신과 가장 친밀하게 지낸 사람에게 살의를 드러내도 지배의 돌팔찌가 작용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글뤼크는 "구제할 길이 없구나."하고 탄식하면서도 그를 악우라 칭하고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는 유유히 거리를 둔다. 글뤼크가 마흐트가 정말로 자신을 해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마흐트에게 더 이상 누군가를 해할 마력이 없음을 알았기에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불명. 결국 마흐트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뎅켄의 마법을 맞고 최후를 맞는다. 달려오는 병사들에게 뎅켄은 바이제를 구한 영웅이라며 어떻게든 치료해 내야 말하며 부탁하고는 새까만 재가 된 마흐트의 시체와 홀로 덩그러니 남아있는 지배의 돌팔찌를 바라보며 "정말로 즐거웠네, 악우여."라며 작별의 인사를 한다.

마을을 구해준 프리렌 일행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곧 바이제에서 쌓아 온 악업이 밝혀지고 그에 따라서 처벌을 받게 될 거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3] 원래부터 각오하고서 저지른 일들이었고, 끝내 목표를 달성하였으니 오히려 만족스럽다면서 작중에서 가장 편안한 얼굴을 한다. 그리고 마흐트가 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 전에 끝내줘서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한다.

이후 제국으로 호송되어 마도특무대의 취조를 받게 된다. 카노네는 마족과 공모했다면 그대로 극형이니까 마흐트에게 속아서 이용당한거라고 자백하라고 유도한다. 그러나 글뤼크는 마흐트와의 의리를 위해서 바이제의 부정 부패를 척결한것은 자신과 마흐트의 공적이니 그냥 처형하라고 무시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카노네는 알고 있으니까 거짓 증언이라도 하라고 밀어붙인다. 그제서야 마도특무대의 속셈이 자신을 어떻게든 살려서 뎅켄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카노네가 플라제의 담배를 주자 플라제가 마도특무대의 대장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과거를 회상한다.

과거 마흐트가 건재하던 시절 플라제가 제국의 사절로 온 적이 있었는데 마흐트는 다짜고짜 바이제를 멸망시킬만한 능력이 있으니 플라제를 죽여야한다고 간언한다. 마흐트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제국을 적으로 돌리는건 위험하다고 거부한다.

어쩌면 그때 플라제를 죽여두는게 낫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하고는 취조를 끝낸다. 카노네는 멋대로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식으로 끝내고 죽는 것보다 살아서 바이제를 위해 헌신하고 지옥에 가는게 죄값을 치르는 길이라고 설득하고는 떠난다. 글뤼크는 마도특무대가 지옥에 갈만한 일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탄하고는 돌아간다.

4. 기타

독일어 명사 Glück(글뤼크)는 '행운', '운수', '행복' 등의 뜻이 있다.

골초라서 시종일관 담배를 입에 달고 산다.[4] 어찌나 담배를 많이 피웠는지 수십년전 플라제가 피웠던 담배 냄새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지경.

다만 마흐트는 왜 담배를 피우고 다니는지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려러니 하고 넘어갔다. 그래서 마흐트가 죽을 때 담배를 줬지만 신경쓰지 않았고 직접 담배를 물리고 불을 붙여주었다.

[1] 분위기로 볼 때 글뤼크도 렉튀레의 마음을 눈치챘지만 벌써부터 딸이 사랑에 빠졌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시치미를 뗐던 것으로 보인다. 글뤼크는 마흐트가 인간을 이해하는 걸 돕기로 약속하였기에 항상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차분하게 설명했지, 이렇게 '그럴 리 없다.'라고 말을 딱 끊지 않았다. 따라서 이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딸바보스러운 측면을 표현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딱 봐도 뎅켄에게 호의적인 렉튀레의 마음을 눈치 못 챌 정도로 글뤼크가 둔한 사람도 아니다.[2] 마흐트의 황금 마법은 어디까지나 판별 마법으로 황금으로 인식될 뿐이지 가공될 수 없는 별개의 물질이다. 인간이 가공할 수 없는 물질은 당연히 금전적 가치도 없지만, 이로 인한 거짓 소문에 눈이 먼 사람들이 많다.[3] 뎅켄에게 부탁해 중앙정부에서 조사관을 파견하도록 만들었다.[4] 담배는 성인만이 필 수 있기 때문에 대중매체에서 담배는 세상풍파를 짊어진 어른의 상징이자 내면의 고단함과 스트레스를 배출하는 해소 도구로 나온다. 그만큼 글뤼크가 성숙하지만 그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뜻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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