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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3-26 08:25:24

그린 후레이크

1. 개요2. 과거3. 현재4. 과거 (두번째)5. 그린 후레이크 관련 인물6. 평가7. 기타8. 관련 문서

1. 개요

드래곤 퀘스트 7에 등장하는 마을.

허브로 유명한 마을로, 마을 북쪽에는 멋진 허브 정원이 있다. 하지만 그 실체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사상 Top 10에 들어갈 수준의 막장 드라마를 보게 되는 곳.

2. 과거

처음 방문했을 땐 회색 비에 의해 사람들이 석화된 상태이기에, 옥상에서 이 비를 내리는 마물을 물리쳐야 한다. 이후 천사의 눈물로 사람들의 석화를 풀어주게 되는데, 지난번의 다이아락과는 달리 석화된 사람들의 풍화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석화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마을을 구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상술한대로 여러 의미로 충격과 공포의 멜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이 마을에 사는 소녀 린다는 허브정원 주인의 아들인 이완과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정작 린다 본인은 정원사로 일하는 페페랑 서로 사랑하고 있고, 이완의 메이드인 카야는 이완에게 반해있다는 삼각을 뛰어넘은 사각관계로 발전한 상태. 페페는 회색 비가 왔을 때 린다를 감싸고 회색 비를 전부 맞아버렸기 때문에 천사의 눈물만으로는 석화가 다 낫지 않아서 주인공들이 엔고우에서 파밀라의 비약을 갖고 와줘야 완치된다.

치료가 끝난 뒤 카야는 페페에게 린다랑 사랑의 도피를 할 것을 권하고, 린다 본인도 페페랑 함께 떠나길 바라지만 사람이 좋다 못해서 우유부단한 페페는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해 그것을 거부한뒤 홀로 마을을 떠나고 만다. 이 이벤트까지 보고 현재로 돌아가면 대륙이 부활하는데...

3. 현재

마을은 온데간데없고 그 흔적이 폐허로 남아있으며, 노인 한 명밖에 없다. 유바르족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한 녹색의 신비한 석판 조각 하나만 얻을 수 있을 뿐. PS판에서는 이민자가 출현하는 장소이지만 루라에 등록되지 않으니 갈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린 후레이크가 있던 자리에서 동쪽으로 쭉 가보면 '메모리얼 리프'라는, 과거의 그린 후레이크 이상으로 멋진 허브 정원이 발달한 마을이 있다. 메모리얼 리프의 북쪽에는 규이온느 수도원이 있는데, 그 곳 있는 두 개의 무덤에는 페페와 린다의 이름이 쓰여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리트루드 마을 사건 해결 이후에 다시 밝혀지는데...

4. 과거 (두번째)

리투르드 마을의 사건 해결 후 개통된 다리를 통해 올 수 있다. 시간축은 과거 페페와 린다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서부터 30년 후의 시대. 린다와 이완은 결국 결혼했지만, 이완은 허브 농장을 때려치우고 포도 농장으로 바꿨다가 쫄딱 망해버렸다. 농장은 카사돌이라는 병약한 사내에게 넘어갔고, 카야는 카사돌과 결혼하여 사모님이 되었다. 이완은 실패 이후 술에 쩔어서 잡일꾼으로 전락하고, 린다는 그런 이완을 보다 못해 마을을 뛰쳐나갔다.

한편 마을을 떠났던 페페는 동쪽 멀리에 메모리얼 리프라는 허브 농장을 차려 성공하였다. 현실에서 그린 후레이크가 폐허가 되고 메모리얼 리프만이 남은 것은 이 때문. 페페는 린다를 잊지 못했기 때문에 독신으로 살았고, 양녀로 삼은 여자아이에게 린다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그리고 규이온느 수도원에 가보면 벼랑 끝에 묘지 하나가 있는데, "전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서 언제까지나 당신의 정원을 바라보고 있겠어요"라고 쓰여있다. 페페가 사랑했던 린다는 이완을 떠난 뒤 여기서 외롭게 살다 병사한 것이다. 이것을 본 후 페페에게 가서 이 이야기를 하면 페페는 린다의 사정을 수녀에게 듣고 나서 '그때 진짜로 같이 야반도주했어야 했는가'라면서 오열, 이후 린다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러주게 된다.

이 가슴 찡한 이벤트 때 동료 회화를 들어보면, 가보는 사람 죽는 얘기만 들으니 진절머리가 난다고 하는 반면, 마리벨은 그녀라면 상상도 못할 "만약 내가 죽으면 알스는 날 잊지 않아줄 거지?"라는 대사를 한다(!). 여기서 선택지가 나오는데, '예'를 고르면 "그럼 나도 널 계속 기억해줄까나~"라고 하지만, '아니오'를 고르면 평소와 같은 독설 가득한 반응이 나온다(...).

메모리얼 리프가 눈시울을 자극하는 비련을 보여준 반면, 그린 후레이크 쪽에서는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과 공포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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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는 카사돌을 죽여 농장주의 자리를 이완에게 돌려주기 위해 카사돌에게 대접하는 요리에 독을 타고 있었다.

사실 현 경영주인 카사돌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중병을 앓고 있었고, 카야의 요리만이 삶의 낙이었는데, 이것은 카야가 지속적으로 타고 있는 독이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저택 바깥에서 주방으로 직통하는 문으로 들어가면, 저택의 메이드 '치에리'가 카야가 버리라고 한 요리를 사이좋게 지내던 개에게 주기로 하는데, 그걸 먹은 개가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이를 통해 카야가 요리에 독을 탔음을 알게 되지만 증거를 확보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게 되지만 이후 집 밖으로 나간 뒤 다시 들어가려 할 때 카야와 부딪치고, 보라색의 작은 병이라는 아이템을 떨구고 가는데 이걸 치에리에게 가져다 줌으로써 카사돌과 카야의 식사자리에서 폭로할 수 있게 된다.

순수하게 카야를 믿으며 그녀가 해준 요리를 기다리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러운 카사돌이었는데, 독을, 그것도 마약같이 중독성이 강한 약을 자신에게 계속 먹였단 걸 알고 마음에 엄청난 상처를 입고 격노하여 카야를 쫓아낸다. 이때 이완은 카야한테 그걸 시킨 것은 자신이라고 뒤집어쓰면서 같이 나가게 되었고, 이후 카사돌은 긴 시간 함께한 카야가 지금까지 자길 속였단 사실에 모든 삷의 의욕을 잃고 만다. 직접적으로 명시되진 않지만 이것이 그린 후레이크의 쇠퇴로 이어지는 요인 중 하나라 상상하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카야 입장에서는 굴러들어온 돌이나 다름없는 카사돌을 치워서 이완에게 그 자리를 돌려주기 위해 필사적이었다고 쳐도 카사돌 본인은 새로 들어왔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지라 카사돌이야말로 그린 후레이크에 얽힌 애증극의 최대 피해자나 다름없다. 게다가 카야가 그렇게 좋아했던 이완조차도 이 일이 생기든 말든 독립해서 나가버릴 생각이었기에 이 이벤트를 보고 나면 카야를 거의 천하의 개썅년이라고 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5. 그린 후레이크 관련 인물

6. 평가

후술할 게이머즈 공략필자의 썰 때문에 국내에서도 시간여행으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구성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이야기였다고 호평받는 편이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극도로 싫어한다. 사실 일본 웹에서 그린 후레이크 얘기 하면 거의 질색을 하면서 싫어할 정도인데, 만화판 에덴의 전사들을 그린 후지와라 카무이조차도 두루뭉술하게 넘겨버린 것이 좋은 예시.

보면 알겠지만 드퀘 7, 아니 드퀘 전체를 통틀어서 스토리적으로도 상당히 이질적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각 대륙이 멸망했었던 동기가 근본적으로 마물이 불씨를 당긴 경우가 파다한 7의 여러 비극적 요소 중에서 유일하게 마물이 아니라 인간들 스스로 불러들인 참극이다. 이 곳에선 석화시키는 비를 내리는 마물이 쳐들어온 것 말고는 마왕이 손을 쓰지도 않았고 그 마물도 주인공 일행에게 토벌되어 원래대로 돌아왔는데, 정작 주인공들은 냅두고 마을사람들끼리 막장드라마 찍어서 멸망한거나 다름 없고 발단이 되는 부분인 페페가 나가버리는 곳까지는 강제로 봐야 스토리가 진행되며, 그나마 페페와 린다 쪽은 감동을 남기는 반면 그린 후레이크는 씁쓸한 뒷맛만 남고 폐허만 남남아 어찌보면 갈등의 배후에 마왕이 있었던 레브레작보다 더 암울한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우로부치 겐 급으로 썩은 맛이 나는 분위기.

단, 그린 후레이크와 메모리얼 리프의 말로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두번째 과거사는 클리어에 필수도 아니고 기간 한정 이벤트도 아니기 때문에 아예 스킵하거나 멜빈아이라가 파티에 들어온 다음 볼 수도 있다. 당연하지만 멜빈과 아이라의 대사도 하나 하나 준비되어있는 건 덤. 또한 당시 게이머즈의 공략필자는 드퀘 7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라고 평했는데, 여기서는 그린 후레이크의 두 번째 과거 이벤트를 안 거치고 지나쳤다. 만약 해당 이벤트를 보았다면 평가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린 후레이크를 멀리하고 메모리얼리프 쪽 감동이벤트만 보고 끝내는 게 낫다. 이 경우 '그린 후레이크는 왜 쇠퇴했는가?'란 의문이 남지만.

단 같은 게임문화사에서 게이머즈 공략 이후에 내놓은 "게임공략 Vol.2"(그란디아2 /다이노 크라이시스/ Capcom vs Snk 및 드퀘7 공략 포함) 라는 개별 판매 공략집에서는 그린프레이크의 두번째 뒷이야기를 대사번역과 함께 제대로 실어놓았다. 거기서의 평가는 안타까운 막장 드라마라는 평. 당시 게이머즈에서는 마감이라는 압박에 공략을 못했고, 이후에 내논 공략집에서 이벤트를 발견하고 제대로 실어놓은 걸로 추정.

7. 기타

현대에서 그린 후레이크는 망하고 메모리얼 리프가 흥했기 때문에 루라에 등록되는 건 후자이다. 다만 일본에서 발행된 가이드북에서는 메모리얼 리프가 과거가 아닌 현대부터 발견되는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스포일러 방지 겸, 루라가 등록되는 장소라는 것을 필사적으로 숨겼다. 그리고 PS판에서는 두번째 과거에서의 획득 아이템이 첫번째 과거와 다른 내용이었지만, 3DS 리메이크때는 첫번째 과거랑 아이템 상황이 연동되어 있어서 몇몇 유저를 허탈하게 했다. 참고로 첫번째 과거편을 끝마치면 키파가 이탈하는 유바르족 이벤트가 열리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첫번째 과거 그린 후레이크의 술집에는 4의 마냐미네아 자매의 패러디 캐릭터가 있다. 패러디원과 정반대로 얌전한 동생 쪽이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고 있고, 항락적인 걸 좋아하는 언니 쪽이 노출도가 낮은 옷을 입고 있다.

페페와 비련의 사랑을 나눈 린다의 이름 자체는 꽤 흔한데, 문제는 2때 문부르크의 왕녀의 디폴트 네임 중 하나가 린다다. 전술한 게이머즈 공략하던 분이 2 플레이 당시 공주에게 걸린 이름이 하필 이 이름이라 저 비련의 스토리에 더욱 더 감정이입하게 된 모양.

나중에 오르고 데미라에 의해 이변이 일어난 뒤에 현대의 그린후레이크가 있던 폐허에 다시 오면 노인은 없어져 있고 백골화한 시체가 한구 나뒹굴고 있다. 이 사체가 노인 본인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만약 본인이 맞다면 마물의 대습격때 쓸쓸하게 죽었다는 이야기일지도... 3DS판에서는 마물 대습격후 노인 대신 나뒹구는 백골사체가 삭제되면서 아예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그린후레이크의 말로 이벤트의 중요인물인 메이드 치에리도 카야 추방 이후 그때까지 얌전히 있던 동기들에게 혹사당하며 보답받지 못한 생활을 지냈음이 밝혀져서 플레이어의 씁쓸함을 가중시켰다.

8.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