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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4:39

날짜변경선

국제날짜변경선에서 넘어옴

파일:international-date-line.jpg
날짜變更線 | International Date Line (IDL)

1. 개요2. 위치3. 여담4. 작품명

1. 개요

날짜가 바뀌는 선. 경도 180도 선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다.

시간대를 설정할 때 UTC 0부터 시작해서 동쪽으로 UTC +1, +2…. 식으로 한 시간씩 더해나가고, 서쪽으로 UTC -1, -2…. 식으로 한 시간씩 빼 나가다 보면 경도 180도 선에서 UTC+12와 UTC-12가 만나 24시간의 차이가 나는 지점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이 지점을 날짜변경선으로 설정하고 이 선을 넘을 때는 날짜가 바뀌도록 하였다.

24시간에 전세계의 시각을 배당하다 보니 생겨난 가상의 선이고 날짜변경선 서쪽 지역과 동쪽 지역은 날짜 숫자만 다를 뿐 천문학적 현상[1]이 일어나는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개념상 꼭 필요한 선이지만[2] 규정 시점은 생각보다 늦은 편으로, 날짜변경선의 필요성이 제기된 시점이 1884년, 날짜변경선이 정식으로 생긴 시점은 1917년이다. 그 이유는 태평양엔 사람이 별로 안 살아서 변경 지점을 확실히 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즉, 시간대를 그리니치 천문소를 기준으로 정할 때 이미 태평양 동쪽 아메리카는 더 늦은 시간을, 태평양 서쪽 아시아는 더 이른 시간을 쓰고 있었기에 태평양을 기준으로 날짜의 차이가 났지만, '태평양 서쪽으로 가면 날짜를 1일 추가한다' 식으로 생각하면 됐기에 굳이 구체적인 선을 정할 필요가 없었다. 즉, 태평양이 막연한 기준인 셈이었다. 만약 경도 180도 선이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면 시간대를 설정하면서 날짜변경선을 바로 획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2. 위치

경도 180도 선을 기준으로 태평양을 가르고 있지만 몇몇 지역에서 국가를 가르지 않도록 조정한다.

이는 물론 인간 생활의 편의를 위해서다. 특히나 다른 시간대들은 인접 지역에서 1칸 옆 시간대를 쓰더라도 시각만 1시간 차이가 날 뿐인데 날짜변경선 서/동 여부가 갈리면 아예 날짜가 달라지므로 생활하기 상당히 번거로워진다. 특히나 주말 같은 공휴일의 기준이 24시간이나 달라진다는 점이 크다.

아시아북아메리카 사이에서는 축치반도 동쪽 베링 해협에 맞춰 동쪽으로 꺾여있고[3]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대체로 날짜변경선이 오세아니아 국가들 동쪽으로 꺾여서 지나간다. 반대로 알류샨 열도는 일부 경도 180도 선보다 서쪽인 지역이 있지만 동쪽에 위치한 미국 알래스카에 맞춰 날짜변경선이 서쪽으로 꺾여 있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키리바시로, 날짜변경선을 보면 중간에 동쪽으로 삐져나와 있다. 이 나라는 1994년 12월 30일까지 날짜변경선이 국토를 가르고 있었다. 이유는 영국 식민지 시절 키리바시의 중심지인 길버트 군도[4]는 UTC+12였는데 독립 이후 미국으로부터 양도받은 피닉스 군도와 라인 군도가 UTC-11, UTC-10이었기 때문. 이 때문에 지역마다 날짜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이 지역들이 서로 지리상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데도 이렇게 날짜까지 달리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나는 시차들을 쓰는 것은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전화 등을 통해 전국의 섬이 연계돼야 하는 업무의 경우 함께 일처리가 가능한 날이 일주일에 4일뿐이었다고 한다. 한 섬이 평일인 날 다른 섬이 주말이 되는 식이기 때문. 따라서 시간대 조정이 사실상 불가피했다. 결국 1995년 1월 1일[5] 피닉스 군도와 라인 군도의 시간대를 하루 앞당겨 UTC+13, UTC+14로 바꾸었다.

비교적 이웃한 국가라도 사이에 날짜변경선이 지난다면 24시간 이상의 시차가 나게 된다. 그래서 키리바시(동부 라인 군도) - 팔미라 제도(미국령), 각각 UTC+14와 UTC-11, 25시간 차가 난다. 원래 팔미라 제도는 UTC-11, 라인 군도는 UTC-10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키리바시가 라인 군도 시간대를 UTC+14로 바꾸어서 25시간이나 차이가 나게 되었다.

날짜변경선 서쪽에 바로 맞붙어 있는 나라들은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라고 홍보를 하고는 한다. 물론 이는 날짜를 가리키는 숫자가 그런 것이고, 해가 뜨는 시간 자체는 날짜변경선 바로 동쪽에 있는 곳들과 전혀 차이가 없지만 시간 체계가 인간 관념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기 때문에 그런 마케팅이 어느 정도 먹히는 편이다.[6] 특히나 위 키리바시는 UTC+14으로 날짜변경선 동쪽으로 매우 많이 삐져나와 있기 때문에 이를 어필하곤 한다.

3. 여담

날짜변경선에 걸친 나라들은 대부분 대한민국과 "시차가 17~19시간 난다"는 것 때문에 착각하여, 실제 시간 차이는 (날짜는 다르지만) 4~5시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기 쉽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이 (1일)에 밤 12시(자정)가 되어 (2일 0시)로 날짜가 넘어갔을 때, 하와이는 날짜가 바뀌지 않은 (1일) 오전 5시 정도이다.

이 선은 날짜뿐만 아니라 태풍허리케인을 구분하는 선이기도 하다. 즉 허리케인이 이 선을 넘으면 태풍이 되고, 태풍이 이 선을 넘으면 허리케인이 된다.[7]

4. 작품명



[1] 남중고도 시각, 박명 시각 등.[2] 반드시 경도 180도 지점이 아니더라도 연속적으로 시간을 +1씩 더하는 체계에서는 어느 지점에서 1바퀴를 다 돌아서 끊어주어야 하는 곳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한없이 더했다가는 1바퀴를 돌 때마다 날짜가 늘어날 것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역시 이를 감안하지 못해서 1일의 차이가 생긴 것이다.[3] 이 사이의 다이오메드 제도를 가로지른다. 붙어있는 섬이지만 이 두 섬 사이에서 미국-러시아가 나눠지기 때문이다.[4] 키리바시라는 국명 자체가 길버트를 현지어식으로 발음한 데에서 유래한다.[5] 시간대 변경 과정에서 키리바시에서 1994년 12월 31일은 사라졌다.[6] 일상에서도 서쪽에 있는 지역이 수치적으로 더 늦은 시각을 쓰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시간 자체가 나중에 오는 것으로 착각을 할 수 있다. 런던이 아침 6시이고 서울이 오후 2시라고 해서 서울이 8시간 이후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단지 그 시간에 런던에선 태양이 동쪽 지평선에 있고 서울에선 중천의 남서쪽에 있는데, 이를 각각 '아침 6시', '오후 2시'로 표기한 것일 뿐이다.[7] 실제로 할롤라가 이런 식으로 2015년 제12호 태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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