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령 九珠嶺 | Gujuryeong | |
구주령휴게소 부근[1] | |
구주령 비석 | |
지도 | |
소속 | <colcolor=#000,#ddd><colbgcolor=#fff,#383838> 대한민국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본신리 경상북도 울진군 온정면 외선미리 |
위치 | 북위 36°76′03″ 동경 129°29′72″ (최고점) |
분류 | 고개 |
산맥 | 태백산맥 |
높이 | 550 m (군 경계, 옥녀당 부근) |
지질학적 형성 | 신생대 제3기 비대칭 요곡 운동 |
쾨펜의 기후 구분 | 냉대 습윤 기후 (Df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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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구주령(九珠嶺)은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 온정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영양군과 울진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88번 국도(한티로[영양군], 백암온천로[울진군]) 상에 위치해있다.2. 역사
▲ 정상 부근의 옥녀당
조선 시대의 인조 시기 영덕 영해의 공무원이던 아버지가 '옥녀'라고 불리는 자신의 딸에게 영양에 공문서를 전달하라는 명을 받고 영양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중에 구주령에서 급병으로 사망하여 옥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옥녀당이란 사당이 세워졌다는 이야기가 구주령이 문헌에 최초로 언급된 부분이다. 이 옥녀당에 구슬(珠)이 9개(九)가 꿰어진 것 처럼 보인다 해서 구주령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다른 설로는 구슬의 경상도 사투리인 '구실'이 붙어 원래 '구실령'이라 불렸지만 일제강점기가 도래하고 일제가 이를 음차하기 위해 구실->구주([ruby(九珠, ruby=くず)])로 바꿔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일제강점기에는 구주령이 쿠즈토게(九珠峠)라 불렸다.[4]
단순 임도였던 구주령에 차가 다니기 시작한 시기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고개 도로를 정비하면서이다. 이 이후로 어떠한 선형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으며, 1995년이 되고 나서야 아스팔트만 새로 깔리고 아주 작은 선형 개량만 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5]
다만 장기적으로 이 곳에 터널을 뚫을거란 주민의 이야기가 있지만 고도차와 적은 통행량 문제로 계획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터널을 뚫는다면 고도차 문제로 입구는 수비면사무소 소재지인 발리리 인근과 온정면 백암온천 부근이 될 것이라 하며, 수비면쪽에서 온정까지 지하차도마냥 아래로 내려가는 터널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6]
3. 특징
3.1. 지옥의 난이도
지옥의 고개. 다른 국내의 최강 난도라 불리는 미시령, 만항재, 운두령 등의 고개를 이용해본 운전자들도 이 고개 앞에선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하며, 연속 급커브에 깎아지른듯 까마득한 경사는 물론 도중에 가드레일이 끊겨있어 창 밖을 내다보면 아득한 낭떠러지가 코 앞에 펼쳐질 정도로 사실상 국내에서 운전 난도 1위이며, 가장 위험한 고개로 불리고 있다. 진짜 조금만 실수해도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고 제한속도 60 km/h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구간에서 가변형 과속단속을 실시하며, 매우 극악한 이 고개의 난이도를 감안하면, 대부분 구간에서 60 km/h는 커녕 사실상 20 km/h 내기도 힘들다.
고원지대라 평균고도가 높은 수비면 중심지에서 이 고개의 정상까지는 어느 정도 직선으로 뻗어있고 경사도 그나마 완만하지만, 군 경계를 넘어 울진군으로 접어들고 구주령휴게소를 지나는 순간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아찔하고 까마득한 급구배에 평균 25% 이상의 급경사[7] 가 난무하는 지옥의 구간이 시작된다. 특히 어느 구간은 순간적으로 경사도가 무려 30%를 넘는 구간도 있으며 커브도 다른 어느 고개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급커브들이 산재해 있고, 180도 커브도 수차례 만나볼 수 있다. 이 구간에 비견되는 고개는 1051번 지방도의 어실로, 포장 이전의 부연동길 정도밖에 없다.[8] 그 외 뒤져 보자면 수리재, 정령치, 마구령 등이 있다.
때문에 초보운전자들은 반드시 88번 국도 - 31번 국도 - 동청송영양 나들목 - 서산영덕고속도로 - 영덕 나들목 - 7번 국도로 가고 초고수 노련한 운전자들도 어지간하면 창수령[9]으로 우회할 것을 권고한다. 초보자들은 크던 작던 반드시 이 곳에서 사고가 난다고 생각하면 된다.[10] 무사히 고개를 넘었다고 안심해서는 안되는게 멀미라는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11] 때문에 운전을 최소 10년 이상 경험한 경력자라고 해도 반드시 멀미약을 사전 복용하거나, 복용하지 못하더라도 중간에 일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반드시 멀미약을 챙길 것을 권장한다.
워낙에 경사가 장난 아니기 때문에, 해당 구간에서는 풋 브레이크 이용을 자제하고 엔진 브레이크를 주기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풋 브레이크 사용 시에는 반드시 저단 기어 및 저단 RPM 변속을 하도록 할 것을 권고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브레이크 파열이나 엔진 과열을 동시에 일으킬 수도 있는 극도로 위험한 구간이다!
때문에 울진 평해/온정에서 택시를 타고 이 고개를 타서 영양 수비로 간다고 하면 택시 기사들은 멀리 우회해가면 안되겠냐고 양해를 구하거나 사정사정 승차거부를 할 정도이다.[12] 만약 온정에서 수비까지 가는데 멀리 고개를 안타고 멀리 우회해서 가면 봉화군이나 영덕군을 거쳐서 가야 하기 때문에 할증과 늘어난 거리로 인해 택시비는 5배 이상 불어난다.
심지어 2019년 태풍 미탁으로 인해 차로 하나가 무너져 유실되었는데, 무려 2년이 지난 2021년 여름이 다 지나고서야 복구공사가 완료되었다.2021년 3월 시점의 공사 구간 로드뷰 공사기간 동안 이 구간은 신호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신호수도 없는 경우가 많아 마주오는 차량이 서로 만나면 꼼짝없이 한쪽 차량이 후진해줘야 하고, 공사구간의 양쪽 끝이 급커브라 상대편 차가 오는지 시야확보도 되지 않는 매우 위험한 구간이었다.
온정면 선구리 내선미마을을 만나면서 아 드디어 고갯길이 끝났구나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마을 지나고 나서 바로 또 고갯길이 이어진다.(...) 고개 이름은 더티재로, 다행히 구주령만큼 험하지는 않다. 선구리에서 69번 지방도와 만나는데, 동네 골목길 수준이라 표지판이 없으면 분기를 알아보기 힘들 수준이다.
이러한 난이도 때문에 역으로 온정면 인근 주민들은 이 곳에서 운전연습을 한다고 한다.
3.2. 공도 레이싱의 성지
그런데 이 지옥같은 고개에서도 공도 레이싱을 즐기는 미친 사람들이 있다. 2020년대 이후로 부쩍 늘었는데 주로 자정이 넘은 시각에 정상에서 온정으로 내려오면서 스포츠카 여러대로 과속 드리프트를 하며 고개를 내려오는 마치 이니셜D에서나 볼 법한 묘기를 부리며 고개 아래로 내려오는 레이싱을 하는데, 레이싱 동호회에서는 구주령을 드리프트 숨은 맛집이라 불릴 정도로 아는 사람만 아는 명소라고 한다. 때문에 평일이라도 밤 늦은 시간에 가보면 본신리쪽에 수많은 스포츠카들이 일렬로 정차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엔진음과 차량 스피커로 그 시끄러운 이니셜D같은 유로비트[13] 장르의 BGM을 무분별하게 틀어서 인해 인근 마을(외선미리, 선구리)에서 수시로 소음 민원이 들어올 정도로 골치를 썩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경찰의 단속이 어려운 이유는 레이싱이 이루어지는 구주령휴게소 - 외선미리 구간은 울진군 소속이라 울진 온정 파출소에서 오지에 있는 이 고개에 진입하는데 길이 좋지않아 상당한 애로사항이 꽃피기 때문이다. 반면 수비면 파출소에서는 이 고개까지의 진입이 쉽지만, 레이싱이 이루어지는 휴게소-외선미리 구간은 영양군 관내가 아니니 단속에 걸리기 어렵다. 말 그대로 단속의 사각지대다.[14]폭주족뿐 아니라 단순히 MTB나 로드바이크, 또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울진 온정에서 영양 수비 정상까지 업힐하는 자전거 동호회도 간간히 보인다.[15]
3.3. 처참한 통행량
이러한 악명에 비해 이 고개가 유명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통행량이 처참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16] 과장 좀 보태서 1 ~ 2시간에 한 대 보기 어려울 정도의 통행량을 자랑하고, 심한 경우 하루 동안 채 5대 조차 보기 힘들 정도이다. 이 고개가 위치한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 온정면은 국내에서도 인구수가 상당히 적고 인프라가 가장 낙후된 지역인데다, 수도권이나 대구에서 울진 온정으로 가려면 십중팔구 봉화 쪽의 36번 국도나 영덕 쪽의 34번 국도나 서산영덕고속도로를 타기 때문이다. 영양읍에서 온정을 간다 하더라도 918번 지방도를 타서 영해 쪽으로 가는 게 더 빠를 정도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 고개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 아니 이 고개를 넘어서 최단 거리로 향한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먼 길로 돌아간다면 돌아갔지, 이 고개를 이용해서 최단 거리로 이용하는 운전자조차 없는 실정이다.그나마 이 고개를 탈 수밖에 없는 경우는 평해/온정이나 백암온천에서 인구가 1,60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영양 수비로 가야 하는 경우 이외엔 없다. 수비면과 온정면을 오가는데 구주령을 이용하지 않으면 저 멀리 봉화 광비 쪽으로 크게 우회해야 하거나 영덕에서 영양으로 진입하는 918번 지방도를 타기 위해 비포장 도로[17]를 타고 내려가는 선택지밖에 없다.
때문에 이 곳은 추후에도 선형이 개량되거나 터널이 뚫릴 확률이 없고,단속의 취약점 문제도 있어서, 한국의 공도 레이싱의 성지로 오랜 기간 남을 확률이 높다.
4. 기타
그래도 경치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날씨가 맑으면 정상 근처인 구주령휴게소 부근에서 동해바다가 보일 정도이다. 특히 비가 오고 안개가 끼어 있으면 한 장의 수묵화 같은 장관을 연출해낸다.
영양과 울진 사이 다른 행정구역인 봉화군이나 영덕군을 거치지 않고 차량으로 바로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루트이다. [18]
옛날엔 이 고개를 넘는 평해 - 수비간 시내버스가 존재했으나, 험악한 경사로 인해 버스가 금방 노후화되어 도중에 퍼지는게 일상 다반사였다. 거기다 계속해서 감소하는 인구와 차량 고장으로 인해 기점이 평해에서 온정으로 단축되고 배차도 줄더니 1990년대에 아예 폐선되어서 이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도 영양과 울진을 오가는 노선버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요즘 나오는 버스들의 마력이 좋아져서 현대 유니버스 등의 대형 버스가 이 고개를 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참고로 수도권에서 백암온천으로 가는 최단거리 경로가 구주령을 넘는 것이다.[19] 단, 상술한 문제로 인해 당연히 보통은 서산영덕고속도로타고 영덕IC로 우회하거나, 선형이 개량된 36번 국도로 우회한다.
고원지대에 골짜기 특성상 울진군 통틀어서 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겨울에 폭설이 오면 수시로 통제된다.
도로는 험악해도 여러번 운전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크게 겁내는 편은 아니다.
험악하고도 험악한 구주령을 최근, 걸어서 넘은 디시 갤러가 있었다.#
[1] 정상은 아니며 사진 방향으로 100m 정도 가면 군 경계가 있는데 그 곳이 정상이다.[영양군] [울진군] [4] 어째서 嶺을 놔두고 峠를 썼냐 하면 嶺자가 일본에선 거의 쓰이지 않는 한자이기 때문이다.[5] 울진 쪽에 아주 급격한 헤어핀 1번 선형개량했다. 그래도 지금 지나가보면 부분부분 선형 개량을 한 부분이 보이긴 하는데, 아직 멀었다..[6] 확률은 없지만 만약 터널이 개통된다면 국내 최대의 급구배 터널이 될 것이라고 한다.[7] 대부분 대한민국의 오지라고 해도 급경사가 평균적으로 10%, 최대 15% 이상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고개의 난이도가 얼마나 악랄한지를 알 수 있다.[8] 비포장 상태의 부연동길은 차원이 다를 만치로 국도에서 포장 이전의 부연동길에 대적할 길은 없었다. 이 쪽은 포장 이전에는 왕복 1차로, 계곡 바로 옆 길, 헤어핀 산재, 무(無)가드레일, 비포장도로 등으로 아주 난이도가 높았다.[9] 물론 창수령이 길이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나, 구주령보단 훨씬 덜 험하고 더 안전하다! 여긴 영해 - 영양간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닐 정도이다.[10] 접촉사고와 같은 가벼운 사고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후술할 브레이크 파열이나 엔진 과열이 일어날 경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11] 실제로 자동차 뿐만 아니라 자전거 라이더들도 울진 방향으로 내리막 다 끝나고 멀미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12] 운전 경력이 거진 20 ~ 30년이 넘는 택시 기사들마저 기피할 정도라면, 이 고개의 난이도가 얼마나 악랄한 지를 실감할 수 있다.[13] 가서 잘 들어보면 딱히 이니셜D 곡만 트는게 아니라 유로비트 장르의 여러 곡을 틀고 노는 걸 볼 수 있다.[14] 단 정상 부근인 옥녀당에서 레이싱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영양군 관내라 수비파출소에서 출동을 한다.[15] 코로나19 이전에는 1년에 한번씩 자전거대회도 있었다.[16] 바꿔 말하면, 그만큼 이 고개의 난이도가 극악한 탓에 어지간한 경력자들조차 이용하지 않으려고 하며, 이는 결국 저조한 통행량으로 연결된다.[17] 자세한 내용은 낙동정맥로 문서 참조.[18] 소천면 근처 광비 부근으로 크게 우회해서 갈 경우 아주 잠깐 동안 봉화군 땅을 밟게 된다. 영양 수비면에 있는 반딧불이로 구간 중 아주 잠깐 동안 울진군 월경지를 밟기는 하나 결과적으로 반딧불이로가 도중에 끊겨있어 논외. 차량 뿐 아니라 도보길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 고초령도 있다.[19] 백암온천 쪽에서 출발할 경우 네비게이션에서 저 길을 안내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