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음식점의 음식 주문방식의 하나. 일정 추가요금을 내면 음식량을 1.5배 정도 늘려준다 (1.2배로 판매하는 좋지 못한 음식점도 있음) 이때 추가요금은 추가된 양 만큼을 더 시키는 것보다는 저렴하다. 주로 중국집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사용되다가 칼국수집, 냉면집 등으로 점점 영역이 확장된 용어. 국밥집에서는 특, 특국밥 등으로 사용한다.생산자와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등장한, 상당히 좋은 주문 시스템이다. 먹는 양이 많은 사람의 경우엔 음식의 양이 모자란다. 그렇다고 두 그릇을 시키기엔 비싸고 너무 많다. 하지만 곱빼기를 시키면 1~2,000원 정도만 추가 부담을 하므로 경제적 부담도 덜고 양도 적당하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좀 더 자세히 이론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 생산자: 짜장면 보통을 시키든 고작 면, 소스만 추가한 곱빼기를 시키든 생산단가 차이는(규모의 경제) 생각보다 크게 나지 않는다. 그러나 두 그릇을 시키면 (소비자가 넣지 않아도 된다고 요구하지 않는 이상) 단무지와 나무젓가락도 두 접시와 두 쌍이 소비되며 그릇도 두 개가 나가게 되므로 설거지의 양도 두 배가 되기 때문이 이러한 수고비 지출까지 감안한다면, 두 그릇을 파는 것보다 값을 싸게 받더라도 한그릇에 곱빼기로 만드는 편이 생산자 입장에서 좋다.
- 소비자: 애초에 소비자는 배가 고프다고 두 그릇을 사먹는 일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두 그릇째를 먹었을 때 얻는 만족도가 한 그릇을 먹었을 때 얻는 만족도보다 적기 때문이다.('한계효용의 체감') 쉽게 얘기하면 배가 부르면 음식의 맛이 별로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소비자는 두그릇을 시키기보다는 한그릇만 먹고 말거나 아니면 곱빼기를 제공하는 다른 식당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윗 문단에서 생산자 입장에서 추가 음식에 대한 싼 가격이 좋다는 걸 이미 말하였으니, 생산자와 소비자 둘 다 행복해하며 싼 가격에 곱빼기를 거래하게 된다.(윈윈게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음식에서, 두 그릇의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라고 뜻풀이를 하지만 실제로는 2배보다 적으며 보통 1.4~1.5배 정도만을 준다.[1] 면 종류에 비하면 재료비가 비싼 국밥집에서의 특국밥은 일부 양아치 마냥 1.2배 정도만을 주는 곳도 있다.
2. 기타
- 곱'빼'기는 된소리로 내는 발음이 아니라 그 자체로 표준어다. 언뜻 생각하기엔 곱절+배로 두 배를 의미하는 단어가 곱배기가 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곱(절)+빼기다.
여기서 '빼기'는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뜻하는 말로, 규칙에 따라 '배기' 또는 '빼기'로 쓰인다. 다른 예시로는 뚝배기, 세 살배기, 진짜배기 등이 있다.
- 중국집 3곳에서 실험한 결과 곱빼기를 시킬 경우 가격 차이는 평균 1,500원, 면의 양은 1.7배라고 한다 2019년 블로그 어딘진 몰라도 추가 요금이 비싼 곳에서 실험한 듯하니 1,000원 추가 요금을 받는 보통의 중국집에선 1.5배 이하일 듯하다.
- 반대되는 개념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반빼기"가 제안되기도 했으나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2007년 뉴스
- 튀르키예에도 비슷한 문화가 있다. 1.5인분(Bir buçuk porsiyon)이라 부르는데, 웬만한 가게라면 다 된다. 다만 이 1.5인분 주문의 가격이 1인분 주문 x 1.5일 수도 있다는게 함정(...) 예를 들어 필라프 위에 쇠고기 케밥을 얹은 메뉴의 1인분 가격이 15리라라면 이걸 1.5인분으로 주문하면 22.50리라가 된다.
[1] 일부 왕곱빼기 같은 식으로 추가요금을 더 많이받고 2인분 분량을 주는 경우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