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골각 문자-갑골 문자-金-篆-隸 |
중앙일보에서 제시한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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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골각 문자는 2005년 중국 산둥성의 창러현에서 여럿 발견된 문자이다.[1]2. 특징
문자의 모양과 뼈에 새겼다는 점에서 갑골 문자와 유사하다.갑골 문자와의 차이점은 우선 새긴 뼈가 갑골 문자는 보통 거북이 등딱지에 반해 골각 문자는 소의 견갑골이나 사슴뼈 등 새긴 뼈의 종류가 다양하고, 점 치기의 용도의 갑골 문자에 반해 골각 문자는 사람들 사이의 기록의 용도였다.
골각 문자를 발견한 류펑쥔(刘凤君) 교수는 골각문에서는 다른 갑골문 보다 한 줄당 포함된 글자가 더 많고, 또한 문자의 배치가 문법적으로 조합된 조합자군임[2]과 생성 시기[3]를 근거로 골각문이 한문의 시초라고 주장했다.
3. 한국 보도
중앙일보에서 2008년, 골각문자에 대해 보도했고 당시 산둥성에 동이족이 거주하였기에 '골각 문자는 동이족의 문자일지도 모른다'는 가설[4]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보도 이래로 골각문자에 대한 후속 연구 근황이 한국에 알려지지 않아 일반 대중들은 이런 문자가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당장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골각 문자에 대한 글이나 블로그의 출처가 거의 중앙일보의 보도 뿐일 정도로 골각 문자에 대한 정보가 중앙일보 보도 내용 외에는 거의 전무하다.4. 논란
여러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이 아직 학계 정설이 제대로 자리잡지도 않은 골각문자를 자기들 맘대로 해석해 궤변을 내놓으며 허무맹랑한 주장을 제시하고 이를 무지성 맹신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왜곡된 주장을 거르고 판단하기 위해선 주장에 대한 근거와 출처가 타당한지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4.1. 한자는 한민족이 만들었다?
일부 환빠와 같은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이, 상기된 중앙일보 보도에도 나오듯 골각문자는 동이족이 만들었을 수 있다는 가설과 골각문자가 한자의 기반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가지고,그러나 이러한 결론은 제대로 된 역사언어학적 논리[6]에 기반하지 않은 과대해석에 가깝기에 역사학적 검증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골각문자에 대한 대부분의 글들이 이러한 주장의 다른 글들을 큰 사실 검증없이 무작정 베껴 근거만 조금씩 수정하며 마치 학계 정설인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기에, 골각문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주장이 역사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더라도 여기저기서 주장하는 것을 보고 검증된 사실이라고 오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골각문자에 대한 블로그 뿐만 아니라 다른 글들을 찾아볼 땐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나무위키의 문서도 예외없다.)
4.2. 중국이 인류 최초의 문명을 이루었다?
중국 내에서도 생소한 문자지만 일단 중국 문자로 여기는 중국판 환빠들은 골각문자가 4000~4500년 전에 생성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이 세계 최초 문명을 이루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국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도 이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당연히 이러한 주장은 자문화 중심주의에 기반하여 섣부르게 내린 결론이다. 인류 고대사에 좀만 식견이 있어도,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등 다른 문명들이 더 빨랐던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튀르키예 땅에선 기자의 대피라미드보다도 7000년 더 오래된 고대유적이 발굴되기도 했다.
5. 같이보기
[1] 1970~80년대에도 이미 여러 골각문자가 발견되곤 했지만 당시 학계에선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후에 류펑쥔 교수가 다시 다량의 골각 문자를 발견하며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었다.[2] 골각문자가 기록의 용도였음을 알 수 있다.[3] 골각문자는 룽산 문화 발생 시기, 갑골 문자는 그 후인 상주시대 때 생성되었다.[4] 류씨의 주장이라고 언급하는데, 여기서의 류씨는 류펑쥔 교수이다.[5] 현실적으로 보자면 당시 표현된 동이족은 이후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초나라 등처럼) 중화권에 동화된 이민족이거나 오늘날 중국내 소수민족 중 하나일 가능성이 더 높다. 골각문자가 발견된 지역도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고조선 지역은 아니다. 애초에 한족 개념도 제대로 없던 당시 한민족이란 집단 실체가 있기나 했을지부터 의문이다만. 다 양보해서 한민족계다 치더라도 이경우 한민족은 멀쩡한 문자 버리고 한반도에서 문자도 없이 한동안 방황하다 개량된 한자 수입해 쓰다 한글로 갈아탄 어이없는 민족이 된다.[6] 환빠와 같은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은 이 주장에 대한 근거로 주로 각 문자의 음과 한국어의 한자음 또는 고유어 발음의 유사성을 가져오는데 대부분 이러한 비교는 각 어휘의 어원과 발음의 변천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끼워 맞추기식 억지 근거이다. 애초에 서로 비슷한 음소가 많은 웬만한 언어라면 적지 않은 어휘를 끼워 맞출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타밀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