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편찬한 국어사전으로서 1992년부터 편찬작업이 시작되어 2009년 첫 출간되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양대 국어사전으로 꼽히며, 특히 표준국어대사전이 제도 기관 및 사법 기관에서 규범적으로 이용된다면,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은 학계 및 언론계에서 선호되는 사전이다.인터넷으로는 다음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서비스 중이다. 표준국어대사전과 달리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지는 않는다. 종이 사전은 전질 3권으로 총 54만 원이라 개인이 구매하기엔 부담스럽고 도서관에 가면 볼 수 있다. 만든 곳인 고려대학교 도서관에서는
2. 특징
표준국어대사전과 달리 말뭉치를 기반으로 편찬한 사전이다.#국어학계를 제외한 언어학계 전반에서 선호되는 사전이다.[1] 이는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이 매우 규범주의적인 표준국어대사전보다 상대적으로 기술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세종계획 등으로 구축된 한국어 대규모 언어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제 사용례를 기반으로 사전을 편찬하였다.
이에 따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으나 실제 언중들의 언어생활에서는 사용되는 단어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비대화, 내재화, 전국화, 소리소문, 이지메, 프로모션, 입다물다, 퇴출되다, 지원되다, 구매되다, 탈바꿈되다, 만족되다, 똥꼬, 거부되다, 강퇴, 베스트, 해질녘[2] 등이 그러한 예시이다. 로맨티스트 같은 표기도 수록되어 있다.[3]
심지어 규범주의에서 잘못된 사동 표현이라며 배척하는 "-시키다" 형태의 표제어도 새로운 타동사 파생형으로 인정한다. 그래서 교육시키다, 등장시키다, 퇴출시키다, 내재화시키다, 편입시키다, 출연시키다, 중재시키다, 진출시키다, 진입시키다, 만족시키다, 변화시키다 등 사동 접사가 붙은 표제어가 개별 수록되어 있다. 다른 예로 흔히 꽃사지라고 하는, 결혼식 때 신랑·신부 또는 부모가 가슴에 다는 꽃을 가리키는 표현이 있다. 이 단어는 프랑스어 코르사주(corsage)[4]가 와전된 것인데,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실려 있으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단어를 인정하지 않는다.[5]
이 때문에 특정 단어나 표현이 틀린 말이냐 아니냐로 논란이 왕왕 빚어진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만 검색한 사람은 틀린 단어로 인식을 하는데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맞는 단어로 나오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땐 본인 환경에 맞게 골라야 한다. 본인 업무 현장이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한다면 표준국어대사전으로 검색하는 수 밖에 없다.
뜻풀이가 표준국어대사전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일부 예를 들자면 "액세서리"의 뜻풀이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복장의 조화를 도모하는 장식품."이라고 되어 있지만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몸치장을 하는 데 쓰는 여러 가지 물건. 반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브로치 따위가 있다."라고 나온다. 또 "당리당략"의 경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당리와 당략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하나마나한 뜻풀이를 하고 있는반면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정당의 이익과 그 이익을 위한 정치적 계략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다의어인 단어에 "기본의미"라는 표시를 새겨 놓아 그 단어의 여러 의미가 어느 의미에서 파생되었는지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3. 기타
- 공무원 시험 출제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해당 시험 준비생에게는 이 사전이 그다지 쓸모가 없다. 오히려 방해가 된다.[6] 공무원 시험의 국어 과목은 기술주의가 아닌 규범주의를 바탕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을 찾아보고 이의 제기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표준국어대사전이 비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면 이런 게 있구나 하고 고려대학교 한국어대사전과 표준국어대사전을 서로 견주어 비교하며 공부하여 보자.
4. 같이 보기
[1]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은 홀대받는 경향이 많다. 비-국어학 의미론 학계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인 "한국어의미론"에서 어휘의미론 논문이 간혹 게재되는 경우가 있는데, 한때 서론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인용해놓고 까는 방식으로 논문을 시작하는 것이 유행했던 적도 있다.[2] 국립국어원에서는 해질녘을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합성어로 인정하지 않는데, 이것이 언중들의 인식과 괴리된 부분이다. 그런데 또 새벽녘은 합성어로 인정한다.링크[3] 올바른 표기는 로맨티시스트[4] 영어로는 코사지[5] 우리말샘에는 실려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지만 우리말샘이 표준국어대사전에 비해 좀 더 개방적인 감이 있다.[6] 예컨대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더이상'이라는 단어를 별개의 단어로 인정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그러지 않고 있다. 따라서 띄어쓰기 상으로는 더이상이라는 단어를 띄어쓰는 게 맞기에 '더 이상'이라고 해야하지만,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을 따른다면 한 단어이기에 붙여써도 되고 실제로 예문도 그렇게 되어 있다. 그렇기에 공무원 수험 준비를 하면서 네이버 국어사전을 참고하려면 그 단어가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있는 단어인지 혹은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만 있는 단어인지 잘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