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제, 신라의 승려
憬興의자왕, 문무왕, 신문왕 재위기간에 활동한 승려. 속세의 성은 수씨(水氏)이며,[1] 웅천주 출신이다. 나이 18세에 출가 후 불경에 통달해 명망이 높았다고 한다.
본래 백제의 승려였으나 백제가 멸망하면서 신라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이며, 문무왕은 승하하기 전 아들 신문왕에게 유언을 남기며 경흥법사를 국사로 삼으라는 유조를 내렸다. 국사는 나라 전체의 불교 수장으로 신라, 고려시대에 있었던 승려의 최고 법계였다. 이는 문무왕의 백제 유민 민심 수습과 동화를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그러나 신문왕은 그를 국사가 아닌 국로(國老)로 임명한다. 국로와 국사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사보다 낮은 지위라고 추정하는 측에서는 멸망한 백제 출신 승려를 통일신라의 불교 수장으로 올리는 데 기존 신라 불교계가 반발해서 그랬으리라 보기도 한다. 다만 그런 견제가 존재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삼국유사에 의하면 경흥법사는 국로 임명 후에도 서라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