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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1:17:36

거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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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용법3. 역사4. 외국 및 타 언어 사용5. 생식기를 가리키는 단어

1. 개요

다소 표현하기 어려운 단어나 생각이 나지 않는 말 그대로 거시기한 무언가를 말할 때 뭉뚱그려 대신 사용하는 단어.

수, 인칭, 사람, 사물 구분 없이 쓸 수 있는 대명사이자 감탄사다.

어감이 웃겨서 비속어신조어 혹은 충청도와 전라도 일대 사투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엄연히 옛날부터 존재했던 표준어이다. 심지어 '거시기하다'는 형용사동사도 존재한다.

충청도나 전라도에서 자주 쓰이는 만큼 해당 지역 아이들이 어른에게 그 뜻을 묻기도 하는데, 워낙에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쓰이다 보니 '거시기는 귀신도 모르는 것'이라며 농담으로 넘겨버리고는 한다.

2. 용법

딱히 적절한 말이나 단어가 도통 생각이 나지 않거나 분명하게 적시해 단어를 말하기에는 난처하거나 어색할 때처럼 정말 아무 상황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단어다. 그러나 너무 남발하면 듣는 이나 말하는 이나 굉장히 거시기해지면서 대화 자체가 거시기해질 수 있다.
거식아[1], 네가 그때 거시기를 거시기해서 거시기하지 않았드냐.

아따 그 거시기 있잖냐.

어? 거시기 아녀? 오랜만이다?[2]

기분 참 거시기허다.

용법들이 참말로 거시기하다
이외에도 써먹는 곳이 무궁무진하다.

2000년대 초반 무렵엔 생식 기관을 거시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대명사와 감탄사로 정의하고 있으며 '거시기하다', '거시기하게' 같은 형용사로도 파생되어서 쓰인다. 그 특유의 만능성에 호기심을 느낀 국어학자들이 많아 표준어로 지정되기 전부터 '거시기'를 주제로 논문이 많이 나왔다.

변형으로는 '거석'이라고 하며 파생어로 '뭐시기', '저시기' 등도 존재한다.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이 단어를 표준어로 정할 때 '거시키'도 꽤 쓰였던 것 같다. 비슷한 단어로 가 있다.[3]

3. 역사

참조

'거시기'의 어원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어색하고 난처하다'를 뜻하는 중세 전라도/경상도 말인 '거석/머석하다'라는 동사가 뒤에 접미사 "~이", 가 붙으면서 명사화되어 '거시기, 머시기'로 번형됐다는 설도 있고 단어 '것'에서 파생되었다는 설도 있다. 거시기, 저시기라는 명사 자체가 직접 말하기 난처한 어떠한 것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이는 걸 보면 '것'의 파생설보다는 남도의 사투리인 '거석/머석하다'의 변형설에 무게가 실린다.

근래에는 전라도의 대표 사투리로 통하지만 사실은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수록되어 있는 표준어다. 수도권의 60대 이상 화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써왔을 만큼 역사가 꽤 긴 표준어이며 완전히 같은 쓰임새로 충청도 일대에서도 통용된다. 국립국어원장은 "원래 '거시기'는 지역적으로 널리 쓰이는 단어로, 영화 '황산벌'에서 전라도 사투리로 특정해서 사용해 오해하는 듯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투리였던 '거시기'가 점차 북상해서 서울, 경기도까지 퍼져 표준어로 정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방 사투리가 사실상 표준어가 된 사례를 보면 '싸가지'도 서로 떨어진 강원도와 전라도의 사투리였는데 서울과 경기도까지 펴져서 사실상 표준어처럼 쓰이고 있다.[4] 반대로 '식겁하다'가 '놀라서 겁(怯)을 먹다(食)'는 한자에서 유래된 표준어로 오히려 지방으로 퍼져서 '시컵하다, 씨껍하다, 씩겁하다' 등으로 변형된 것처럼 표준어가 여러 지역에서 사투리화된 경우도 있다.[5]

1980~1990년대에도 개그 프로그램에서 많이 쓰이면서 유행어가 되었 이후에도 종종 쓰였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다시 개그 콘서트의 한 코너였던 박준형의 생활사투리와 영화 황산벌을 통해 유명해졌다. 유행이 지나긴 했지만 인터넷 신조어 중 '아햏햏'이라는 단어가 거시기의 동의어처럼 쓰였다.

4. 외국 및 타 언어 사용

5. 생식기를 가리키는 단어

생식기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원래는 생식기를 직설적으로 말하기 거시기하다 보니 '거시기'라고 돌려 말하는 건데 다른 지방 사람이 단어의 원 뜻을 알 리가 없으니 거시기는 생식기의 사투리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게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아무튼 어감이 참 거시기해졌다.


[1] 굳이 풀어쓰자면 거시기야. 전라도 말투상 이렇게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거식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아야, 거식아' 쯤 되겠다.[2]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데, 분명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사이였는지, 뭐하고 다녔는지도 다 기억이 나는데, 이름만 생각이 나지 않을 경우 자주 쓴다.[3] 대표적인 예시로. "가가 가가가?" 라는 말이 있다. 의미는 그 아이가 가씨네 집안이냐?('그 아'이'가' '가'씨 '가'문이'가'?)다. 하지만 거시기와 거시기하다는 그 자체로 여러 의미를 갖는 것과는 다르게 가는 엄밀히 따지면 동음이의어들이다.[4] '싸가지'를 표준어화하는 심사가 있었지만 '싹수'가 있어서 표준어화 심사에서 탈락되었다.[5] '식겁하다'만 표준어고 '시컵하다, 씨껍하다, 씩겁하다' 등은 표준어가 아니다.[6] 'What you may call it'의 줄임말. '와챠마컬릿'이라고 발음한다. 대략 '뭐라 말해야 할 지' 정도의 의미로 전부 말하는 데 약 2초의 시간이 걸리므로 무슨 말을 할 지 생각하는 시간을 버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7] 더불어 je는 대격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전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