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줄게. 그 안에 네가 훔친 인삼 도로 밭에 갔다 놔. 팔아 먹었으면 다시 사서 갔다 놔. 응? 3일 줄게, 가.
아무리 귀한 손님이래도 위아래는 좀 살피자, 어? 개도 남의 집 마당에서는 함부로 안 짖어.
김형복은 절도범일 뿐이야. 살인범이 아니야. 그렇게 비참하게 죽을 놈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얘기해, 이게 치킨이냐? 수세미를 시켜도 이것보다 맛있겠다!
야, 오지혁. 진짜 왜 그러니~? 네가 그렇게 얘기 안 했어도 애들이 벌써 그렇게 하려고 마음 먹었어. 우리가 누구야. 인천 서부서 강력 2팀이야. 꼬리 잘못된 거 아는데 넘어가면 강력 2팀이 아니지! 안 그래?
그래, 지만구. 똥 누다가 멧돼지한테 쫓겨서 일 조진 거 때문에 얼마나 속이 상할 거야, 내색은 안 했지만. 알아, 너는 좋은 형사야. 그 실수 만회할 기회가 있을 거야. 어? 자, 건배! 우리 인천 서부서 강력 2팀! 우리가 어떤 놈들인지 본 때를 보여주자고, 어?
치킨 진짜 너무 맛있다. 평생 먹어본 치킨 중에 최고야, 최고! 너무 맛있다.
얘는요, 자기 통장에 월급이 얼마나 찍히는지도 몰라요. 푼 돈이라 신경 안 쓴다는 거지. 형사 생활 관둬도 생활에 불편할 게 전혀 없는 놈이에요. 통제가 안 된다는 거죠. 이 놈이 맘 먹고 아까 그 얘기하고 모은 자료까지 덧붙여서 언론에 떠벌리게 되면, 범인은 우리가 잡았다고 언론 브리핑까지 한 서장님 입장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가 중앙경찰학교에 입학해서 제일 먼저 본 게 뭔지 아냐?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처음 그걸 봤을 땐 좀 유치했어. 내가 교육 끝나고 나갈 때 그걸 다시 봤어. 울컥하더라. 대한민국 경찰 중에 그걸 보고 가슴 찡하지 않은 놈? 그놈은 진짜 경찰이 아니야. 조국이 우리를 믿는다. 난 너희들을 믿고 가자! 젊은 경찰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