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어의 의문형 종결 어미. '던가', '는가', '을까' 등의 형태가 있다.재미있게도 용언의 관형형과 형태가 동일한데 비슷한 형태의 '지'에 비하면 띄어쓰기를 틀리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공부할 지 안 할 지'라고 (잘못) 쓰는 건 볼 수 있지만 '공부할 까 안 할 까' 라고 쓰는 건 보기 힘들다. 의문형 어미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런 듯하다.
2. 문법
동사 과거형 어미 'ㄴ/은'은 '-가'와 붙을 수 없다. '먹은가(X)' 과거형으로 쓰려면 '먹었는가'라고 해야 한다. '그러한가?'처럼 'ㄴ가'가 쓰이는 건 형용사의 현재형 어미 'ㄴ/은'이다('그러하다'가 형용사).보조 용언 '~보다', '~싶다', '~하다' 와 같이 쓸 수 있다.
- 던가 (과거형)
예) 내가 밥을 먹었던가? - 형용사 ㄴ/은가, 동사 는가 (현재형) (=나)
'는가'는 '는가 보다', '는가 싶다', '는가 하다'로 보조 용언을 붙일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어형에서 '나'로 바꿔쓸 수 한다. '왜 저러는가→왜 저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는가'와 '나12'는 설명이 동일하다. 어림풋한 느낌이지만 '는가'보다 '나'가 조금 더 구어에서 많이 쓰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체로 형용사에서 '-ㄴ가'를, 동사에서 '-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외국인용 한국어 교재 중에는 그렇게 가르치는 책도 있다나 보다. 아무래도 동사에서는 '-는가' 식으로 늘 두 음절이기 때문에 짧은 '-나'를 선호하는 모양이다(형용사는 '-ㄴ가'로 받침화되므로 한 음절). (ex. '빠른가 안 빠른가' / '달리나 안 달리나') 비슷한 이유로 형용사일 때에도 받침이 있을 때는 '받침+는가'의 발음이 길어서 '-나'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빠른가' 같은 것도 었이 붙으면 '엄청 빨랐나 보다' 라고 '-나'가 더 익숙하게 들린다.
ㄴ형 어미이기 때문에 ㄹ다 꼴의 용언은 ㄹ이 탈락한다(먼가/나는가).
- 형용사, 동사 ㄹ/을까 (미래형, 추측형)
위의 '는가'와 앞 어미만 다른 형태로 여겨지지만 오랫동안 그렇게 굳어져 쓰이던 걸 예외로 인정한 케이스이다. 한글 맞춤법 53항(6장) 이러한 예외로는 '-ㄹ까(-나이까 -더이까 -리까 -ㅂ니까/-습니까 -ㅂ디까/-습디까)', '-ㄹ꼬' '-ㄹ쏘냐' 가 있다. 위의 예를 보면 ㄹ 없이 '까'로 의문형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형태를 맞춰준 것 같기도 하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에는 따로 보조용언에 대한 언급이 나와 있지 않지만 이 형태 역시 '보다', '싶다', '하다'와 같이 쓸 수 있다. '할까 하다', '할까 보다', '할까 싶다' 등.
여부를 나타내는 '~지'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지만, 구어에서는 흔히 섞어서 쓰인다. '하는지 안 하는지'는 '하는가 안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법상으로는 '하는지 안 하는지'만 맞다. '~지' 역시 의문의 의미가 있고 거의 모든 경우 '~지'와 '~가'는 붙는 형태가 같기 때문이다. 단, '하는지요'의 대응형인 '하는가요' 꼴은 잘 쓰지 않고 이때는 앞서 말했듯 '나'꼴로 '하나요'가 되는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