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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1 23:12:26

가재가 된 징거미



1. 개요2. 줄거리3. 그 외

1. 개요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의 10화 에피소드.

2. 줄거리

징거미 마을에 심한 철부지스런 징거미 징돌이가 살았다.

징거미는 여자친구 징순이하고 같이 붕돌이하고 붕순이라는 붕어 커플결혼식 구경을 갔는데, 결혼식에서는 바다에서 오신 꽃게 선생님께서 주례를 서고 계셨다.

징돌이는 그의 거대한 집게발과 등껍질을 보고 심통이 났는지, 결혼식도 끝나기 전에 떠나버렸다.

누가 새 옷을 입거나 좋은 걸 가지고 있으면 그냥을 못 보고 샘을 내는 아주 고약한 버릇을 가지고 있는 징돌이는 배가 아파서 펄펄 뛸 정도로 고집불통이었다.

이를 본 징거미 주민들도 징돌이의 행위를 보며 혀를 차며 말하였고 착한 여자친구 징순이는 징돌이를 달래주면서 네가 징거미 중에서 제일 잘 생겼다고, 게 따위는 부러워할 것이 없다고 타이르지만, 징돌이는 오로지 견물생심에만 눈이 먼데다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고얀 성격의 소유자여서 마이동풍이었다.

그러다가 은비하고 까비가 그걸 우연히 보게 되자 까비는 그걸 도와주려고 할 때 은비는 남을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아무나 도와주면 안 된다고 만류하였으나, 까비는 별 생각도 없이 불쌍하다고 생각을 했다.

은비가 자고 있을 때 몰래 다가가서 도와주겠다고 하였고, 이에 징돌이는 용왕님을 좀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까비는 용왕님이 사시는 곳은 멀다고 그러면서 그만 만류했지만, 그래도 징돌이는 막무가내로 떼를 쓰면서 똥고집을 부렸다.

까비도 하는 수 없이 징돌이를 도와주기로 하고 징돌이는 까비의 구름비행기에 타고 바다에 있는 용궁으로 가서 용왕을 알현해서 집게발과 등껍질을 좀 만들어달라고 청했지만, 용왕은 다른 동물들의 제각기 개성과 장점들을 얘기하면서 왜 굳이 그런 걸 가지려고 하느냐고 하였고, 그러자 징돌이가 안 된다는 말씀이냐고 하자, 용왕은 안 된다는 게 아니라 네가 가져서 그렇게 좋을성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라고 타일렀지만, 징돌이는 그런데도 자꾸 용왕님을 졸라대기만 했다.

결국 술법을 사용해서 집게다리하고 등껍질을 달아주긴 했다. 우는 아이 젖 준다더니...

잠자다가 일어나서 까비가 이런 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게 된 은비는 "바보야, 도깨비 같잖아!"라면서 까비를 타박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징돌이는 징거미 마을로 가서 새로운 몸을 자랑하려고 했지만, 괴물이라고 무서워하며 도망가거나, 마구 돌을 던지거나, 몽둥이를 휘둘러 쫓아내는 등 개밥에 도토리 취급만 받아야 했다.

징돌이를 애타게 찾고 있던 징순이도 이런 징돌이를 보자마자 못 알아보고 괴물이라면서 징돌이한테 돌을 던지고 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뒤늦게 징돌이 엄마만이 징돌이를 알아보고 위로했지만, 징돌이는 잘난 징거미는 바다로 떠나서 게들하고 함께 살겠다면서 징거미 마을을 떠나 마을로 향했지만, 그 곳에서도 괴물 취급만 당하면서 결국 쫓겨나고 말았다.

혼자서 바닷가에서도 살지 못하고 갈매기, 바다거북 등 온갖 다른 생물들에게도 쓰레기 취급만 당하면서 도망만 다녀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뒤늦게 자신이 몹시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던 징돌이는 절벽 위에서 혼자 뛰어내려 다시 용궁으로 가서 용왕에게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달라고 간청했지만, 용왕도 '한번 변한 모습은 아무리 용왕이라 해도 다시는 물릴 수 없다'라면서, 대신 '가재'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고, 개울에서도 바다에서도 살 수 없으니 앞으로 깊은 산 속 바위 틈바구니 속을 가재가 사는 곳으로 정해줬으니, 결국 죽도 밥도 안 되는 처지, 즉 계륵이 되고 만 것이다.

징순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뒤로도 계속 징돌이를 애타게 찾으러 다녔지만, 징돌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도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징돌이는 자신의 분수를 망각하고 이런 무리수를 쓰다가 외톨박이 신세가 되어서 부모도 여자 친구 징순이도 동족들도 모두 잃고 깊은 산 속 바위 틈바구니에서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처량한 꼴로 살아야 하는, 한 마디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해 버리고 만 격이다.

결과적으로 징돌이는 결국 남의 것을 탐내다가 큰 코를 다친 것이다.

그 뒤에도 민물가재들은 깊은 산 속 바위 틈바구니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순간적인 검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부정을 저지르게 되면,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누려온 모든 소중한 것을 잃고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보여주고 있다.

봤다면 알겠지만, 자신의 본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조건 남의 거나 탐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멍청한 행동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결국 임시변통은 될지는 몰라도 그 효력이 오래가지 못할 뿐더러 결국에는 사태가 더 나빠지고 말았으니, 결국 언 발에 오줌을 눈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은비도 이런 결과를 불쌍하게 생각하게 되지만,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터라 은비는 까비 만 한 번 꼬집어 주고 구름 비행기를 타고 그냥 떠나버렸다.

까비가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은 채 결과까지는 모르고 한 거라지만, 엉뚱하고 생각없는 개입이 괴이한 결과를 낳았다. 어떻게 보면 남을 도와주려고 한 행동이 항상 좋은 결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도 보여주는 셈이다.

3. 그 외

은비까비 시리즈 중 많은 이들이 가장 슬픈 에피소드로 꼽는 편이다. 비록 자업자득인 면은 있지만, 징순이가 애타게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징돌이가 차마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고 숨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지못미.

작중에서 징돌이가 가재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징거미는 그의 어머니 하나 뿐이다. 반면 징순이도 알았는지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여전히 알지 못하는 건지, 징돌이의 어머니 말을 믿지 않는 건지, 혹은 징순이도 가재가 징돌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애타게 찾는지는 등 세 가지 의문에 달렸다.

다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징거미가재의 먹이사슬 위치를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