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중국어에서 한국의 수도 서울특별시를 부르는 명칭이다. 한국 한자음으로는 '수이(首爾)'.외래어 표기법/중국어에 따를 시, 한어병음의 'sh'(주음부호의 'ㄕ')를 'ㅅ'으로 표기하기에 'Shǒu'er'('ㄕㄡˇㄦ')은 '서우얼'이 되지만,[1] 사실 첫소리의 발음은 권설음 /ʂ/이므로 'ㅅ'을 발음하되 혀를 좀 더 말아서 내야 원음에 가까워진다. 쇼우얼로 들리기도 한다.
2. 개명 과정
본래 중국어에서 한국의 한자어 고유명사를 읽을 때는 자기네 발음으로 읽는 것이 원칙인데(한자문화권 고유명사 표기 참고.), 서울은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이다.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중국어에서는 한자의 음만 빌려 음차하는데, 오랫동안 서울은 조선 시대에 한성이라 불렸기에 공식 명칭이 서울로 바뀐 뒤에도 이를 따서 漢城/汉城(Hànchéng, 한청)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서울대학교로 보내는 우편물이 한성대학교로 잘못 가거나 또는 그 반대가 생기고[2], 한성(漢城)의 중국식 발음인 한청과 서울의 발음상의 괴리로 혼선이 많이 생기면서 곤란해 하던 2005년 1월 19일 발음이 서울과 유사하며 으뜸되는 곳(수도)이라는 뜻을 지닌 首尔(首爾, 수이, Shǒu’ěr, 서우얼)이라는 한자로 당시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의 공식 중국어 표기를 발표했다.
후보로는 한성, 한양, 중경[3][4], 서울(徐菀,[5] 徐苑, 徐蔚[6], 徐鬱[7]), 서올(徐兀)[8][9] 首午爾(서우우얼:수오이), 首沃(서우워:수옥) 등 수많은 후보들이 난무했지만, 결국 중경, 서우우얼, 서우워, 서우얼 넷으로 심의를 거쳐 首尔(首爾, 수이, Shǒu’ěr, 서우얼)로 정해졌다.[10]
처음에 중화권이 보인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首尔로 바꿨다고 불만이 있었던 모양. 일부 중국인들은 서울의 정식 명칭을 한성(漢城)에서 서울(首尔)로 바꾼 것으로 오해하거나 한나라 한(漢)자가 한족, 한자 등 중국과 한족을 상징하는 글자이다보니 이 글자에 대한 반감으로 바꾼 것으로 생각한 경우도 있었다.
3. 정착
3.1. 중국
중국 정부에서는 2005년 10월부터는 공식적인 표기를 汉城에서 首尔로 바꾸기 시작했고, 현재는 이 명칭이 완전히 정착되었다.중국 국영 통신사인 신화통신 보도에서도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하여, 한국 수도의 중문 명칭으로 '首尔'을 사용하는 것이 국제 관례에 맞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외국 지명 번역 규정에도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3.2. 중화권
이에 따라 같은 중화권 국가인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도 2005년 초반부터 빠르게 항공사들을 시작으로 漢城(汉城)에서 首爾(首尔)으로 명칭을 바꾸기 시작했고, 2005년 중반부터는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4. 기타
- 다만 한국 화교들의, '서울'이 들어가는 각종 단체명은 漢城을 首爾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예: 한성화교학교: 漢城華僑學校) 고유명사화 되었기 때문.
- 해외에서 중국인들은 원래 서울을 한성이라고 불렀으며 1988년쯤 한국이 중국이 싫어서 서울로 변경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서울 표기를 굉장히 기분 나빠하며 한성 표기를 고집하는 중국인들이 굉장히 많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은 구글이나 유튜브 등이 아직도 불가능하며, 그 대신 주로 사용하는 바이두 같은 사이트는 중국인들끼리만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인이 오해를 고쳐줄 기회가 없고, 해외의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때도 서울과 한성 둘다 사용했으며[11] 예를 들어 효종 때 사람인 하멜은 서울을 sior이라고 표기했다.해방 이후로도 계속하여 ‘서울’이라는 이름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문제는 중국인들이 외국인들한테도 마냥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인 양 중국이 싫어서 한성을 1988년 올림픽 때 서울로 바꾸었다고 주장한다.[12] 물론 서울이 진짜 한성이라 불리던 시절부터 비중화권 외국인들은 Seoul을 썼던 만큼 딱히 통하진 않는다. 비단 중국인뿐만 아니라 타 중화권 지역에서도 이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잖게 있다. 결국 중국의 엄청난 통제가 중국 사람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어놓은 꼴이다.
- 가끔 한자어가 아닌 '서울'을 한자어로 착각한 일본인도 서울을 ソウル(首爾) 식으로 쓰기도 한다.[13] 틀린 표기까지는 아니지만, 원래 首爾가 한국어 발음을 중국어로 표기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어색한 사용법이라 할 수 있다. 굳이 한자 표기를 하고 싶다면 아테지를 만들어 쓰면 될 것이다. 서울 이외에 한자와 무관한 다른 도시의 이름도 저렇게 (예를 들면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パリ(巴黎) 이런 식으로) 쓰는 사례는 별로 없다.
[1] 한편 한어병음의 's'(주음부호의 'ㄙ')는 'ㅆ'으로 표기한다.[2] 당시에는 다행히도 서울대학교는 국립이고, 한성대학교는 사립이라 서울대를 국립한성대학, 한성대를 사립한성대학으로 구분해서 불렸다고 한다. 그럼 서울시립대는? 그래도 혼동을 피할 순 없었지만. 사실 만국우편연합의 공용어인 불어나 영어를 표기하는 문자인 라틴 문자로 쓰고, 중국어를 표기하는 문자인 한자를 쓰지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우리가 외국으로 우편물을 보낼 때 그 나라 주소를 한국어 표기 문자인 한글로 쓰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독일어 교과서에서 (독일인 친구에게) 편지 쓰는 요령을 가르칠 때, 봉투의 주소에 Deutschland가 아니라 Allemagne나 Germany를 쓰도록 가르쳐야 한다.[3] 한국의 동북아 중심론을 내세우며 중국의 북경과 일본의 동경의 가운데에 있으니까 서울의 한자명칭을 중경(中京)으로 하자는 논의[4] 진태하, "서울의 漢字 名稱을 『 中京 』으로", 새국어교육 통권63호 (2002. 1) pp.53-55 1226-6736 KCI[5] 신라 시대부터 전해진 서라벌의 음차 중 하나이며, 증보문헌비고에 이 표기로 기록되어 있다.[6] 영조와 정조 시대의 문헌인 동사강목과 북학의에서 이렇게 음차되어 표기되어 있다.[7] 대동지지에 이렇게 음차되어 표기되어 있다.[8] 이덕무가 저술한 양엽기에 나온 음차 표기. 여담으로 이덕무는 카스텔라를 음차한 표기를 소개하기도 했다.[9] 앞의 서울과 서올로 음차된 표기들은 학계에서 연구 대상이 될 정도로 현대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인데, 굳이 중국어 발음에 맞춰서 한자 표기를 정할 것이 아니라 이렇듯 한국의 역사적 문헌에도 언급된 바 있는 한국한자음으로 음차 표기하고, 우리가 북경을 베이징으로 읽어주듯이 중국에서도 셔우얼이 아닌 서울로 읽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10] er의 r은 바로 받침 ㄹ에 해당된다. 둘 다 권설음 계열 발음이고 중국에서도 ㄹ로 끝나는 것들 대부분 자기네 얼화로 인식한다.[11] 당시 '한성'은 공식 명칭, '서울'은 통칭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유럽어 표기는 공식 명칭이 아닌 통칭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성'은 영어로 Seoul이 된 것이다. 실제 조선 말 외국인들이 만든 한성 어쩌고 하는 회사들의 영문 명칭은 Seoul 어쩌고였다.[12] 그런데 이때는 냉전이 완화되던 시절이라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중국을 초청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가 가까워지던 시절이었으니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13] 대한민국의 다른 지명은 모두 한자어니까 서울도 당연히 한자라는 착각이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