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괴물 같은 녀석이 다시 세상 빛을 보게 되는군요. 꽤나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성난 얼굴로 돌아봅니다. 무엇 하나 변한 것이 없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가진 자들의 편에' 서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저 거친 광야를 향해 오줌을 갈기는 것' 따위일 겁니다. 14년 전의 '그들과 우리'… 불행하게도, 이 앨범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러하기에 부디 이 녀석이 전축을 회전하는 동안, 마음껏 '성난 이빨을 드러내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응답하라 0000' 같은 류의 신파가 아닙니다. 당신의 '젊은 영혼에 불을 당길' 펑크록 앨범입니다.차승우, 제 4회 서울 레코드페어에서 음반을 소개하며
한국 펑크 록의 시작이자 완성으로 불리는 앨범으로 명실상부 노브레인의 최고작이자 조선 펑크계 최고의 명반. 한국 인디 신에서 최초로, 그리고 민중가요 진영 바깥에서 처음으로 사회저항적인 메시지와 음악이 일체가 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이러한 곡들은 당시 진보 성향 리스너들에 큰 공감과 통쾌감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26위, 100BEAT 선정 2000년대 100대 명반에서 5위에 선정되었다.
더블 앨범으로 CD1 난투편과 CD2 청춘예찬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난투편은 정통적인 펑크 록을 선보였고 청춘예찬편은 펑크 록과 스카를 섞은 스카 펑크를 선보여 두 CD의 분위기가 상이한게 특징이다. 각각의 이름에 걸맞게 난투편은 곡들이 하나같이 상당히 빡세고 사회비판적인 가사가 주를 이루는 반면에 청춘예찬편은 분위기가 비교적 느긋하고 암울한 청춘의 비애를 담은 가사가 주가 된다.
이 앨범이 표방하는 메세지, 상징성 등을 대표하는 단 한 곡을 뽑으라면 백이면 백 뽑히는 곡이자 노브레인 최고의 명곡 중 하나. 차승우가 군 복무 시절 노래책에서 찾아낸 독립군가 악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곡이 군가같은 분위기를 띈다.
이 곡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바로 2001년 후지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 이 곡을 부르기 전 욱일기를 찢고 애국가와 이 노래를 부른 일이다. 밑의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Hello everyone,we came from Korea, No Brain 여러분들, How do you think about textbook?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본 교과서에 대해서? 어..저희는 교과서에 대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거짓 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제대로 배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될 교과서란 문제가, 여러분들이 배우시고 있는, 아이들이 배우게 될 교과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Fuck the Japanese imperialism! This is Korean National Anthem!!
이는 당시의 노브레인이 독자적으로 행한 퍼포먼스인데, 이 일 이후 국내에서 찬반여론이 형성되어 이슈가 되었고, 노브레인은 '문제 밴드'로 찍혀서 활동에 지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당시 기자들이 노브레인이 일장기를 찢었다고 보도한 것도 있는데, 이 때 노브레인이 찢은 깃발은 일장기가 아닌 욱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