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직접 키워보니 꽃이 피어나기까지 얼마나 숭고한 노력이 들어가는지, 혹은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꽃 한 송이가 자기 자신을 직접 피워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귀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또, 꽃마다 살아내는 계절도 각기 달라서 귀하다. 사계 내내 열심히 피어있는 꽃도 있는 반면에, 한 계절만 겨우 피어있다가 이내 사라지는 꽃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하고 소중한 날에 꽃집에 들러 꽤 값을 주고서 꽃을 산다. 꽃 한 송이와 같이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여린 마음이 계절과 함께 피어나기까지, 혹은 살아내다 이내 시들기까지.여름과 가을 사이 그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마음 속 열심히 피워냈을 꽃들을 이 앨범에 실어 보낸다. "어서 오세요. 이곳은 피어나고 살아내다 사라지는 마음들이 있는 여름과 가을 사이의 어느 플라워샵입니다." -위수 씀. -Credits-Produced by 위수All
네 마음이 머물다간 내 마음은 점점 붉어져, 붉어져 너를 만나고 나서 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게 되었지, 믿게 되었지
순서대로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내 마음 가득 엉망진창이야 오로지 그냥 너로 가득한걸 더 가득 칠해볼래, yeah
너와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때 우리 마음이 낡아지더라도 오래도록 빛날 것을 알았어 난 알았어
너는 그저 날 믿어주고 내가 모든 걸 해낼 거라 말해줘, 말해줘 (One, two, three, four) 그럼 난 정말 우습게도 어디선가 그럴 힘이 생겨나지, 생겨나지
내 삶은 이제 가득 놀랍게도 너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뉘고 그동안 너 없이 지내던 시간들이 대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너와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때 우리 마음이 낡아지더라도 오래도록 빛날 것을 알았어 난 알았어
너와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때 우리 마음이 낡아지더라도 오래도록 빛날 것을 알았어 난 알았어
첫 번째 수록곡. 대표되는 풀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레마티스. 원래 이 곡의 제목은 '동백'으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정주행하던 위수가 묵묵히 동백의 곁을 지키던 용식을 떠올리며 쓴 가사를 동백의 입장으로 풀어낸 곡이라고 한다. 동백의 꽃말[1] 또한 곡의 분위기와 잘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과 가을 사이'라는 앨범의 컨셉과 맞지 않아 플로리스트 친구가 정해준 클레마티스[2]로 제목을 바꾸었다고 한다.
안녕 여기는 네가 돌아오고 싶어 했던 곳이야 안녕 여기에 모두 함께 앉아 그간 못했던 얘길 나누자
너의 마음이 그동안 어땠는지 잘 지내다가도 늘 궁금했어 너를 걸치고 있는 것들을 벗어던지고 내 손을 잡아
언젠가 우리 만난 적이 있어 언젠가 우리 눈을 마주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넨 적 있어 한 번쯤은 그랬어
안녕 여기는 내가 돌아오고 싶어 했던 곳이야 안녕 여기에 모두 함께 앉아 그간 못했던 얘길 나누자
나의 맘은 그동안 어땠냐면 잘 지내다가도 늘 무너졌어 너를 걸치고 있는 것들을 벗어던지고 내 손을 잡아
언젠가 우리 만난 적이 있어 언젠가 우리 눈을 마주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넨 적 있어 한 번쯤은 그랬어
몇 마디 말보다 그저 나는 너를 하염없이 끌어안고 서 저 깊은 곳으로 함께 가라앉아줄 거야 괜찮아 겁내지 마
눈을 감으면 너를 안은 채로 한없이 깊고 깊은 그곳으로 함께 가줄게 안아줄게 가득 안아줄게 괜찮아 겁내지 마
세 번째 수록곡. 대표되는 풀은 설악초. 2019년 말 심적으로 힘들던 위수가 '다시 무대에서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된다면 이렇게 안부를 묻고싶다.'라는 생각으로 쓴 곡이어서 설악초[4]로 정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무대에 설 수 없는 지금, 이 곡을 부른다면 감회가 새로울 듯. 모두 건강히 다시 만나 이 노래로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날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언젠가 너는 열이 끓는 나를 가득 안은 채 음 음 내 등을 한참 토닥이며 내게 말했지 음 음 나 여기에 있어 그러니 그 무엇도 걱정하지 마 그렇게 너는 나의 열을 가져간 것 같아
내 세상에서 너를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이제껏 가득 채운 눈물로 일렁이는 나의 마음이 잠잠했을 거야 너에게 뜨겁게 스며든 채로
시간이 흘러 이젠 너와 나 사이엔 음 음 서롤 기다리는 시간들로 가득 넘실대 음 음 나 여기에 있어 그러니 그 무엇도 걱정하지 마 모든 것들 다 널 위해 그대로 있어
내 세상에서 너를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이제껏 가득 채운 눈물로 일렁이던 나의 밤들이 잠잠했을 거야 너에게 뜨겁게 스며든 채로
나 있잖아 널 처음 마주한 그 봄으로 음 음 다시 돌아간대도 난 아마 너의 손을 잡을 거야
네 번째 수록곡. 대표되는 풀은 붓들레아와 라일락. 이 곡에서의 '열'은 나의 고민과 걱정, 숨기고 싶은 열등감, 슬픔이나 아픔,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지만 매일 밤 앓고서 겨우 잠에 드는 그런 것들이라고 한다. 이런 자신의 '열'을 끌어안아주는 가족, 연인[5], 친구[6]들에게 자신도 그들의 '열'을 껴안을 테니 언제든 자신에게 안기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