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토리
부족한 그래픽을 스토리와 음향으로 메꾸는 게임이니만큼 스토리가 장대하다.[1]게임 자체가 일정 구간의 기억을 뛰어넘는 에피소드식으로 되어있으므로 기억별로 서술한다.
1.1. 현실
게임은 지그문트 인격 형성 사무소의 기억 조작 전문가인 에바 로잘린 박사와 닐 와츠 박사의 시점에서 시작한다.죽기 직전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억을 심어 그 기억 속에서 그들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회사의 직원인 두 사람은 '조니' 라는 고객을 찾아간다.
아내가 죽고, 간병인과 살고 있는 그는 이미 죽기 직전의 혼수 상태에서 마지막 숨을 붙들고 있다.
그가 사는 집은 등대를 굽어보는 외딴곳에 있고 지하실과 등대는 토끼 종이접기로 온통 가득 차있다. 그 중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낡은 오리너구리 인형과 유일하게 흰색이 아닌 파란색에 노란 배를 한 종이 토끼.
1.2. 소원
가장 최근의 기억으로 들어가 조니에게 소원을 물어보는 로잘린과 와츠. 조니의 마지막 소원은 달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도대체 왜 달에 가고 싶어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가 새로운 기억 속에서 마지막 소원을 이루려면 우선 로잘린과 와츠는 조니의 기억을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면서 왜 조니가 달에 가고 싶어 했는지 알아내서 그에 맞게 처음부터 기억을 새로 만들어내야 한다.2. 단서
2.1. 첫 번째 단서
둘은 조니의 기억을 차례로 거슬러 올라간다. 죽은 조니의 아내 리버는 등대에 '아냐' 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자신이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인데도 치료받는 대신 그 등대를 굽어보는 곳에 집을 짓는 데 돈을 쓰라 하며 등대에 집착한다.
게다가 조니가 리버에게 처음 만났을 때 순수히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쁜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고백하며 사과한 뒤, 리버는 하루 종일 종이로 토끼를 접기 시작한다.
파란색에 노란색 배를 가진 토끼를 접은 뒤로는 토끼를 보여주며 "조니, 이게 뭐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또?" 하며 계속해서 물어보기도 한다.
조니는 리버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2.2. 두 번째 단서
기억을 더 거슬러 올라가며 로잘린과 와츠는 리버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조니는 리버와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을 힘들어하며 리버의 장애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 치료를 받아서 일반인처럼 연기하며 사는 리버의 친구는 오히려 자신만의 세계에 홀로 자유롭게 떨어져 있는 리버를 부러워한다.
2.3. 세 번째 단서
조니의 기억 속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올리브 피클과 '애니모프(Animorph)'라는 SF 소설 시리즈이다.올리브는 늙어서까지도 계속 좋아하지만, 애니모프는 내용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에 비해 리버는 어렸을 때 읽던 '벌거벗은 임금님' 을 여전히 즐겨 읽는다.
조니가 "애니모프는 어렸을 때 읽던 책이야. 지금 읽을 리가 없잖아"라고 말하자 리버는 "어렸을 때 읽던 책을 나이 들어서 읽는 게 뭐가 문제야?" 라는 대답을 한다.
2.4. 네 번째 단서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조니와 리버의 결혼식 날, 조니의 어머니가 둘을 축하해 주며 조니를 '조이' 라고 부른다. 조니는 그 별명을 자신의 할아버지 이름에서 따온 애칭이라며 듣기 싫어한다.결혼식이 진행되기 전, 산 아래의 진입로에는 하객들의 차에 토끼가 치여 썩은 내가 진동을 한다. 조니는 괜찮다고 리버를 데리고 가려고 하지만, 리버는 어째서인지 토끼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닐 와츠는 이것 때문에 토끼를 몇백 마리씩 접은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지만 로잘린은 납득하지 않는다.
2.5. 다섯 번째 단서
고등학생 때 조니는 혼자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 밖으로 나와 복도에 쭈그려 앉는다.혼자 한참을 있으려니 리버도 밖으로 나와서 "왜 영화를 안 보고 나왔어?"라고 묻는다. 알고 보니 리버는 조니와 떨어진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고, 조니는 리버가 약속을 깨고 오지 않은 줄 알고 상심해 있던 것이다.
조니는 "왜 나를 찾지 않았어?" 라 말하고 리버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것을 본다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아?" 라 대답한다. 조니는 그 말에 웃으며 리버와 함께 다시 영화관으로 들어간다.
2.6. 여섯 번째 단서
그리고 조니가 리버에게 영화 보러 가자고 한 날로 돌아간다. 조니는 이상한 말투의 리버와 대화하는 것을 어색해하지만, 리버가 갖고 있는 오리너구리 인형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지고 데이트 허락을 받는다.그런데 조니가 리버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것은 사실 항상 남들과 동떨어져 있는 리버가 평범한 아이가 되기 싫었던 자신에게 필요한 특별함을 채워줄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에게 대시한 거였다.
니콜라스는 리버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녀에게 있는 독특함을 가지고 싶어서 그녀를 원하는 거냐며 조니를 이기적이라고 욕한다. 미래의 기억에서 사과한 것은 이것이었다.
2.6.1. 가로막힌 기억
어렸을 때부터 조니를 조이라고 부르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이전의 기억들은 어째서인지 더 이상 파악이 불가능하다. 로잘린과 와츠는 이 정도 기억으로도 충분하다고 파악하고 기억 조작에 돌입한다.어린 시절의 기억에 '달에 가고 싶다' 는 암시를 넣고 로잘린과 와츠는 몇 번을 확인하지만 미래의 기억은 바뀌지 않는다. 온갖 기억을 다 집어넣고 조작하는데도 어떤 방법으로도 조니의 미래가 바뀌지 않자 그들은 포기하고 아침 커피를 마시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온다. 조니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정보가 있다는 것이다. 조니는 어렸을 때 베타 차단제(Beta Blocker)[2]의 과용으로 기억이 지워졌다는 것.
회사는 차단된 기억의 벽을 통과할 수 있는 구조 변경 주파수를 보내지만, 새로운 주파수로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갇힌 기억을 깨울 수 있는 기폭제가 필요하고, 기폭제를 찾으려고 하지만 현재 무의식 상태인 조니에게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전전긍긍한다.
그러다 밖으로 나간 와츠는 이곳으로 올 때 본인이 차에 치여 죽게 만든 다람쥐의 사체 냄새를 맡게 되고, 무의식 상태에서도 냄새는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떠올려 그 냄새를 기폭제로 이용해 지워진 기억에 접근한다.
2.7. 일곱 번째 단서
놀랍게도 조니에게는 조이라는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 조니의 어머니는 차를 후진시키다 조이를 죽이고 마는 사고를 저지르고, 조니는 엄마가 형제를 죽였다는 끔찍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과도한 양의 베타 차단제를 처방받아 조이의 존재와 어린 시절 기억을 잊는다. 반면 기억을 지우지 않은 조니의 엄마는 죄책감에 반쯤 미쳐버렸고 조니를 조이로 착각하며 살게 된다. 작중 조니의 취향으로 나오는 올리브와 애니모프 둘 다 조니는 본래 싫어했고 조이가 좋아하던 것들이다.[3] 즉, 조니는 조이가 되어 삶을 살아가던 것. 고등학생 시절 특별해지는 데 집착하던 조니의 성향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조이가 되어서 살아야 했던 삶의 반동인 듯.어쨌든 이 비극은 결국 밑에 서술되는 어린 시절에 만났던 리버와의 기억도 통째로 끊어지게 만드는 또 다른 비극을 초래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조이와 함께 데려가 준 카니발에서 조이를 두둔해 주는 어머니에게 마음이 상해 혼자 빠져나와 헤매다 찾은 언덕에서 조니는 리버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4]
조니는 자기 이름을 가진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리버[5][6]는 한 번쯤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다. 별들이 모두 똑같이 빛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라면서. 조니는 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리버는 하늘 저편 너무나 멀리서,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닿지 못하지만 계속 서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고 인사를 보내는 등대라고,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리버가 등대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등대를 포기하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별은 등대이며 등대는 별이다. 등대가 없으면 저 하늘에 떠있는 별과 달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할 수가 없게 된다. 그야말로 현 리버의 상태를 등대에 대입시킨 것이다. 등대가 없어지면 리버 자신의 소통,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사(=등대)를 타인(=별과 달)에게 표현할 수단이 없어지는 것으로 생각해서 필사적으로 지키려 한 것. 챕터의 제목으로 사용된 문장이 바로 이 대화에서 리버가 한 말이다.
대화 중 토끼에 대한 화제가 나와 둘은 별을 이어 토끼 별자리를 만든다. 리버는 시작하자마자 토끼를 만들었고 조금 후에 조니가 리버의 토끼 별자리가 어디 있는지 찾는다. 조니는 달을 가리키며 위쪽으로는 토끼의 머리, 아래쪽으로는 토끼의 다리, 달은 몸통으로 그리며, 이것이 리버가 만든 파란색에 배만 노란색인 토끼의 정체.
리버: 까먹거나... 여길 못 찾으면 어떡하지?(What if you forget... or get lost?)
조니: 그럼 달에서 만나면 되잖아, 바보!(Then we can always regroup on the moon. Silly!)
조니: 그럼 달에서 만나면 되잖아, 바보!(Then we can always regroup on the moon. Silly!)
그리고 둘은 다음 해에도 다시 카니발 때 이 장소에서 만나자고, 만약 그렇지 못하면 달에 가서, 토끼의 배 위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이때 조니가 오리너구리 인형과 콩주머니[7]를 리버에게 준다. 리버는 인형은 평생 간직하나, 콩주머니는 등대를 향해 던져보라는 자신의 말에 그때의 기억이 없는 조니가 곧이곧대로 절벽에서 던져버려서 잃어버리고 만다. 아마 조니가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지 시험해 보려던 것이겠지만 조니가 진짜 던져버리자 리버는 놀라서 거의 절벽 끝까지 달려가고 만다.
이 이후에 쌍둥이의 죽음으로 기억이 지워진 조니가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음 해에는 만나지 못하게 되고 몇 년 후 조니는 여전히 약속에 대한 기억이 없는 상태로 학교에서 리버와 재회하게 된다.
이 숨겨졌던 기억을 본 로잘린과 와츠는 리버의 행동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조니에게 생각을 마음대로 전달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서 나왔다는 사실과 조니가 달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의식중에 달에 가면 죽은 리버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기억을 짜맞췄음에도 조니가 달로 가지 않았던 이유는 조니가 고등학교에서 이미 다시 리버를 만나버려서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는다.
이번 챕터에서 그동안 품어왔던 대부분의 궁금증이 해소된다. 그와 함께 오만 가지 복선이 다 해결되면서 눈물바다가 되는 챕터 중 하나다. 조니가 왜 달에 가고 싶어 하는지, 플레이어로 하여금 리버의 정신 상태를 의심케 만든 기행들의 원인이 뭐였는지, 게임 내의 사소한 요소들이 왜 하나하나 중요한지가 모두 설명되면서 리버의 비극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2.7.1. 활동 시작
와츠는 리버와 만난 기억을 없애가면서까지 조니를 달에 가게 만드는 것은 끔찍한 짓이라고, 조니의 행복을 방해할 권리는 없다고 하지만 로잘린은 일은 일이라고, 계약한 내용은 무조건 이행해야 한다면서 작업에 착수한다. [8] 와츠는 로잘린을 막으려고 노력하지만 로잘린은 프로그램을 실행해 버린다. 참고로 로잘린을 저지하게 위해 와츠가 나서는 과정 때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공격과 트랩 피하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체력 게이지는 없으니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와츠는 포기하고 로잘린이 조작한 기억을 따라간다. 조니의 조작된 기억에서 조이는 살아남아 같은 고등학교의 작가 지망생이 되고 고등학교에서는 리버를 누가 잠시 데리고 가서 조니가 리버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 못한다. 조니는 오직 달에 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누가 봐도 놀랄 만큼 공부하고 결국 NASA에 들어간다. 훈련을 받아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우던 어느 날 새로운 비행사 후보가 들어온다.
그 우주비행사 후보는 바로 리버. 현실에서라면 리버가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이곳은 어디까지나 조니의 기억 속이었기에 "리버도 각종 테스트를 이겨내고 나사에 왔을 것"이라는 조니의 바램이자 상상하는 대로 리버와 만날 수 있었다. 에바는 이 점까지 생각해서 조니의 기억에서 리버의 대한 기억을 일부 제거하는 도박적인 초강수를 둔 것이다. [9] NASA를 층마다 돌아다닐 때 "여기는 없네", "여기도 아니네"라는 대사는 리버를 찾고 있었던 것.
둘은 성공적으로 훈련을 거쳐 우주선에 탄다. 로켓이 하늘로 발사되고 멀리서 로잘린과 와츠, 그리고 기억 속으로 초청된 주치의와 간병인은 다리 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로켓이 발사되고 곧 우주에 진입하여 달로 향하지만 조니의 수명이 마지막에 이르러 심장 박동이 점점 약해진다. 무언가를 느끼고 불안한 듯 창밖을 바라보는 조니에게 리버는 자신의 손을 내민다. 이때 조니가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자 리버는 어릴 적과 똑같이 살짝 눈길을 피한다. 조니는 미소를 지으며 리버의 손을 꼭 잡고 둘이서 함께 점점 가까워지는 달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조니의 바이탈 사인이 천천히 느려진다. 심장이 멈춤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현악기가 절묘하게 크로스페이드되면서 - Main Theme과 스태프 롤 영상, 조니와 리버의 추억을 담은 장면들이 나온다.
스태프 롤이 다 올라가고 나면 추가 영상이 나오는데 로잘린과 와츠가 일을 무사히 수행한 이후 조니의 성묘를 온다. 그리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 일을 위해 떠나면서 후속작 암시, 'Episode 1 : To the Moon' 이라는 문구가 나오며 끝난다.
2.7.2. 사랑 이야기
어릴 적 편애의 기억으로 특별해지고 싶어했던 조니,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게 태어나 모진 인생을 살다간 리버. 비록 살아있는 동안엔 서로 엇갈리고 말았지만 그 내면의 사랑은 결코 엇갈리지 않았다는 것을 조니의 기억을 체험하면서 알게 된다. 존재를 부정당하고 타의에 의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가게 된 조니가 유일하게 간직했던 한 조각의 기억, 그것은 달을 향한 막연한 마음이자 리버를 향한 마음이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영혼까지 맺어진 사랑이었던 것이다.3. 숨겨진 복선 정리
이야기의 파편이 하나하나 모이는 식으로 스토리가 구성되는 'To the Moon'은 게임 특성상 숨겨진 복선이 매우 많다.특히 아스퍼거 증후군[10]을 앓고 있는 리버의 말과 행동은 게임 초반에는 그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여성의 이상한 행동' 쯤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다. 실제로 게임의 엔딩을 보고도 몇몇 복선의 존재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일 정도.
그런 복선들을 몇가지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11]
3.1. 토끼
작중 리버는 종이 토끼 접기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러한 행동은 게임 초반부에 리버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로 사용된다.그러나 리버의 종이 토끼 접기가 시작된 시점에 주목하면 이 종이 토끼에 숨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리버가 접는 토끼의 색상이 계속 변한다. 평범한 하얀 토끼->노란 토끼->배 부분은 노랗고 나머지는 파란 토끼. 리버가 토끼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조니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이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조니는 등대 앞에서 리버와의 첫 만남을 고백하는데 리버는 그 고백으로 인해 조니가 자신과의 진짜 첫 만남[12]을 떠올리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렇기에 리버는 토끼라는 매체를 이용해 끊임없이 조니의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게 된다. 처음에는 하얀 토끼를 만들지만 조니가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자 달과 똑같은 색상으로 노란 토끼를 만들고, 그러고도 조니가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자 리버는 노란색으로 토끼의 배를, 파란색으로 머리와 팔다리를 만든 종이 토끼를 조니에게 보여준다.
이것은 두 사람이 처음 봤던 토끼이다.[13] 몸통이 달이고, 머리와 다리가 밤하늘이었던 별자리 토끼를 상징한다.[14]
3.2. 리버의 이발
리버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동 역시 단순히 정신 이상 증세로 치부하기 쉽지만, 실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단발머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이 행동 역시 조니가 리버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루어졌다.
3.3. 콩주머니
Hacky sack. 서양에서 제기차기 비슷하게 가지고 노는 콩주머니 같은 물건이다. 한국어 번역판에서는 '낡은 가방'으로 오역되었다.오리너구리 인형과 함께 리버가 조니에게 처음 선물받은 물건이다. 리버는 조니의 고백을 듣고 조니가 자신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자 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콩주머니를 조니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그때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조니는 '뭐야 이 콩주머니는?' 이라며 리버에게 있어서 충격적인 말을 던진다.
그러자 리버는 조니에게 콩주머니를 등대에 던져보라고 말한다. 이는 기억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만약 콩주머니가 어떤 물건인지 알면 잠시나마 망설였을 테니까. 하지만 진실을 알 턱이 없는 조니는 정말로 콩주머니를 등대를 향해 던져버렸다. 놀란 리버는 콩주머니를 따라가다가 절벽에서 떨어질 뻔한다.
3.4. 극장에서의 첫 데이트
고등학생이 된 후 다시 만난 조니와 리버(물론 조니의 기억 속에서는 이것이 첫 만남이다)는 조니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극장에서의 첫 데이트를 갖게 된다.그러나 극장에서 리버는 나타나지 않고 조니는 혼자 영화를 보다가 뛰쳐나오고 만다. 곧이어 뒤따라 나온 리버를 본 조니는 리버가 실은 떨어진 곳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로비에서 계속 기다렸다면서 벌컥 화를 낸다. 그러나 리버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린 계속 같이 보고 있었는데 네가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 뒤에 이어지는 대사는 이렇다.
조니: "우린 영화를 '같이' 보던 게 아냐... 네가 어딨는지도 몰랐다고!
조니: "내가 있는지 봤으면 내 옆자리에 왔으면 됐잖아?"
리버: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데...?"
리버: "우린 같은 데서 같은 영화를 보고 있던 거잖아."
이후 조니는 '넌 정말 특이한 것 같아' 라고 웃어 넘기고 리버와 함께 다시 영화를 보러 들어가는 것으로 이 장면은 마무리된다. 이 장면 역시 리버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못함을 상징하는 요소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이 게임으로 인터넷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BJ와 시청자들 모두 빵 터지고 난 뒤 리버의 자폐증을 이용한 사소한 개그 코드 정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조니: "내가 있는지 봤으면 내 옆자리에 왔으면 됐잖아?"
리버: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데...?"
리버: "우린 같은 데서 같은 영화를 보고 있던 거잖아."
그러나 조니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고 있는 리버의 입장을 되새겨 보면 이 장면에서 리버의 대사는 굉장히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만남을 까맣게 잊어버린 조니와는 달리 리버는 조니와의 첫 만남과 달에서 다시 만나자는 둘만의 약속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니가 고백하기 전 리버는 늘 친구들과 함께 있는 조니와 떨어져서 홀로 앉아있었지만[15], 그가 선물한 인형을 늘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자폐증으로 인해 타인과의 소통이 서투른 그녀로서는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보고 있었다' 라는 말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조니의 기억이 잊혀짐으로써 조니의 옆자리에 있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리버는 그와 같은 곳에 있으려 노력했고, 달이라는 평생의 소망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혹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나눴던 이야기처럼 서로 멀리 떨어진 별(등대)들이라도 서로 빛을 비추며 함께 아름다울 수 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리버와 조니가 한 약속은 다음 해 "같은 곳, 같은 때에" 만나기로 한 약속이다. 만약 그렇게 만나지 못한다면 달에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조니는 그 약속 이후 기억이 지워졌다. 매년 반복되는 지역 축제에 리버도 조니도 참석은 했겠지만 리버를 알아보지 못하는 조니를 보면서 왜 그럴까? 기억을 잃은 걸까? 라는 의문보다는 "같은 곳, 같은 때" 라는 약속의 범위를 넓혀서 생각해야 할 수밖에 없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전형적인 소통 장애로 보였던 극장 에피소드는 리버가 조니와의 약속을 지켜가는 방법이 극장 데이트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참으로 리버에게 달과 함께했던 그 만남은 영혼을 쥐고 있는 한순간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조니는 영화관에서 그랬던 것처럼 리버가 죽을 때까지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결국 깨닫지 못했다.
3.5. 그림들
존의 집을 잘 수색해 보면 달이 보이는 등대, 종이를 접고 있는 여자, 오리너구리 인형이 그려진 그림을 볼 수 있으며, 첫날 아이들이 집 안을 안내해 줄 때 지하실에 있는 이젤을 살펴보면 페인트가 아직 마르지 않았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존의 고등학교 시절 기억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존이 미술 수업을 아주 싫어하며 그림도 못 그리고 "이 시간 이후로 다시는 붓을 잡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존이 그림 그리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기억 속의 장면과 존의 집에서 발견된 그림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복선에 담긴 의미가 결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6. 기억 속의 존
게임 초반부에 나오는 장면으로 와츠 박사는 기억 속의 존을 '단편적인 프로그램' 이라고 칭하며 '기억과 성격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어도 그것은 '진짜'가 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그리고 기억 속 존의 이름이 갑자기 영문 JOHN으로 바뀐다) 이에 당연히 실제 존인 줄 알고 있었던 기억 속의 존은 자신이 그저 진짜를 모방한 '가짜'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충격을 먹게 되는데... 이는 곧 어린 시절 충격적인 사건으로 어머니에 의해 기억을 잃고 쌍둥이 형 '조이'의 이름으로 불려야 했던 존의 인생을 떠올리게 한다.그는 형만 편애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인해 형의 죽음 이후 형이 좋아했던 애니모프와 올리브 피클을 좋아하게 된다.[16] 어린 시절 쌍둥이 형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그에게 '조이' 는 어머니가 그를 부르는 이름[17]이자 형의 죽음 이후 자신에게 덧씌워졌던 제2의 인격이기도 하다.
결국 어머니에 의해 조이로 불리며 형이 좋아하던 것을 따라하며 형을 모방했지만 '진짜' 조이가 아닌 '가짜'일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바로 가상으로 만든 기억 속의 존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3.7. 벌거벗은 임금님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준 옷은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옷이다. '옷을 보지 못하면 착하지 못한 사람이야'라는 개념을 만들어 버린 것과 같이 조니와 그의 주변인들 그리고 플레이어마저 리버는 이상한 사람이고 조니가 정상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사실은 조니가 기억하지 못하던 부분이 있었고 오히려 이상한 건 조니 쪽이고 리버 쪽이 정상이다라는 것.또한 임금이 자신이 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망신을 당한 것처럼 조니 또한 자신의 기억과 진정한 인격을 잃어버려서 리버를 상처 입혔음을 죽는 순간까지도 인지하지 못했다.
3.8. 등대
리버가 타인과 소통하는 도구이자 상징.[18]"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만.... 항상 저건 등대라고 생각했어. 수십억 개의 등대들이 하늘 저편에 있는 거야."
"아, 거긴 정말 시끌시끌하겠네."
"아니야. 거기서도 등대들을 다 볼 수 있어. 그리고 서로 이야기하고 싶어 해. 하지만 할 수 없어. 너무 멀어서 서로 말소리를 들을 수 없는 거야. 그래서 빛을 멀리멀리 보내는 것뿐이야. 그게 .... 저 별들이야. 다른 등대들에게 빛을 보내고 나에게도 보내."
"왜 너한테?"
"왜냐면 언젠간.... 저 등대들이랑 친구가 될 거니까."[19]
"아, 거긴 정말 시끌시끌하겠네."
"아니야. 거기서도 등대들을 다 볼 수 있어. 그리고 서로 이야기하고 싶어 해. 하지만 할 수 없어. 너무 멀어서 서로 말소리를 들을 수 없는 거야. 그래서 빛을 멀리멀리 보내는 것뿐이야. 그게 .... 저 별들이야. 다른 등대들에게 빛을 보내고 나에게도 보내."
"왜 너한테?"
"왜냐면 언젠간.... 저 등대들이랑 친구가 될 거니까."[19]
고기능성 자폐와 아스퍼거 증후군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자폐증을 앓던 리버에게 타인과의 소통은 매우 어려웠다. 작중 행적을 보면 리버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교감하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통과 교감에 대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자폐 증상으로 인하여 친구 하나 사귀기 쉽지 않은 현실에 심한 마음고생과 내적 갈등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
친구가 되고 싶지만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고통을 '(별들이) 너무 멀어서 서로 말소리를 들을 수가 없는 거야.'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빛을 멀리멀리 보내는 것뿐이야'라는 말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
리버가 말하는 밤하늘의 세계는 자신이 겪고 있는 소통 부재의 세계를 투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별들과 자신을 동류로 보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한 것이다. 그래서 등대는 친구가 될 저 별들에게 빛을 보내는 소통의 도구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등대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아냐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페르소나로 받아들인다. 리버에게 아냐는 자신의 친구이자, 타인과 원만하게 소통하고 교감하는 자신을 형상화하고 상징화한 페르소나이다.[20] 뇌종양 수술 대신 아냐를 볼 수 있는 별장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21]
리버의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은 딱 한 번, 바로 어렸을 적 축제가 벌어진 그날 밤, 밤하늘이 잘 보이던 언덕 아래에서였다. 리버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순간이었던 셈이다. 얼마나 소중했는지 이때 받은 선물인 오리너구리 인형을 평생 동안 간직하고 곁에 두며 살았다.
조니가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평생 동안 리버는 조니에게 '빛을 보낸다.' 위의 대사에서 소통을 하지 못하는 등대는 리버, 빛은 소통을 하려는 노력, 등대가 빛을 보내는 '나'는 조니, 그리고 '친구가 되다'는 조니가 기억을 찾음으로써 자신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22] 베타 차단제 처방으로 기억을 상실한 조니는 끝내 리버의 진심을 깨닫지 못한다. 그렇게 리버는 쓸쓸히 소통의 부재를 겪으며 생을 마감하게 된다.
[1] 타 장르의 게임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말이지 쯔꾸르 게임치곤 최고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2] 네이버 지식iN에서 베타 차단제는 단지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일 뿐 기억 소실의 부작용은 없다는 전문의의 설명이 있다. 베타 차단제는 기억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을 제어하는 데 쓰일 뿐이지, 기억을 지워주지는 못한다. 다만 문화에서 묘사될 때는 과장될 뿐이며, 작중에서는 앞에 신형이라는 말이 붙어 현실의 베타 차단제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3] 그래서 성인이 된 조니는 자신이 애니모프를 좋아했었다는 '정보'만 기억하고 있고, 정작 애니모프의 내용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4] 여기서 일러스트와 음악 <<Once Upon a Memory>>가 나온다.[5] River. 강, 하천이란 뜻이다. 학교에서 이름으로 놀림받은 경험이 있을 정도. 현실에서도 결코 흔한 이름은 아니다.[6] 게임 총감독과 작곡을 맡은 Kan River Gao 씨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참고로 병원에서 리버의 병을 진단받을 때 나오는 의사 이름은 이우상. 한글 번역을 맡으신 분의 이름이다. 영어판은 Dr. Lee[7] 'hacky sack' - 이하 '숨겨진 복선' 참조[8] 갑작스러운 로잘린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To The Moon: Holiday Special Minisode' 편에서 그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미니 에피소드 첫 장면은 지크문드사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피켓 시위와 토마토를 던지면서 기억 조작에 대한 항의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이다. 이를 통해 지크문드사의 기억 조작은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고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억 조작은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계약서대로 반드시 진행해야 되는 것이다. 계약대로 하지 않으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고, 기억 조작 항의 시위대에게 유리한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최악의 경우에는 지크문드사는 고액의 배상 책임을 지고 파산할 수도 있다.[9] 에바의 행동은 지크문드사의 법적 처벌을 피하면서 조니의 소원도 함께 이루기 위한 중용적 방법이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조니가 학창 시절에 리버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리버의 병을 깨닫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승마 치료를 함께한 추억을 날려버린 것이다. 와츠는 이 부분까지도 지켜주려고 했던 것.[10] 자폐증과 유사하나 상대적으로 증상이 덜 하다[11] 가능하면 2회차 플레이 등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12] 조니가 기억을 잃은 어린 시절의 만남[13] 초반에 이 토끼를 조니에게 넘겨받을 때 "달을 입수했다" 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후에 토끼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게 되고 이를 다시 생각해 보면 와닿는 부분.[14] 리버가 조니에게 토끼를 보여주며 몇 번이고 계속하는 대사는 조니와의 첫 만남에서 달을 보며 나눴던 대화와 '정확히' 연결된다.[15] 그녀는 조니의 존재를 알고도 조니의 '옆자리'에 가서 앉지 않았다.[16] 이들은 모두 형이 죽기 전에는 존이 매우 싫어하던 것들이다.[17] 그는 이것을 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별칭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렇게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18] 후에는 '아냐'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페르소나로 받아들이고 아냐를 자신의 목숨보다도 사랑하게 된다.[19]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20] 원만한 소통 부분은 논란이 있는 게, 리버는 별들이 빛나는 이유가 서로 소통할 수 없어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 빛을 보내는 일뿐이라고 생각한다. 리버가 수술을 마다하면서까지 아냐 옆에 집을 지은 것은 그 외로운 등대 하나를 외롭게 하지 않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소통과 교감을 원하지만 하지 못하는 자신을 투영한 페르소나일지도.[21] 수술해서 살아봤자 리버에게는 조니와의 소통 부재로 고통을 겪는 삶의 연장일 뿐이다. 타인과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아냐야말로 리버가 진정 원하는 것이며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 혹은 언젠가 별이 될 자신과 남게 될 조니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인 등대를 조니의 옆에 두게 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22] 종이 토끼를 무수히 접는 것. 반복해서 그 종이 토끼에 대해 설명해 달라 했던 것. 콩주머니를 던져보라 했던 것. 어렸을 때처럼 머리를 단발로 자른 것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