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온 개념. '다른 사람의 문제' 장(場)[1]이란 의미로, 어떠한 물체든 사람이든 이 SEP 필드를 걸게 되면, 바로 거기 눈앞에 확실히 존재하더라도 아무도 그것을 볼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문제라서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우연히 딴짓을 하다 곁눈짓으로 볼수 있지만, 보통 시원하게 무시한다. 뇌는 보고 싶어하지 않으니까. 그곳에 자신이 원하는 게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아야만 SEP 안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포드 프리펙트가 3권 초반에 곁눈질로 SEP 필드로 숨겨진 우주선을 찾는다.심지어 지구에 SEP필드가 걸리면, 지구가 박살이 나더라도 아무도 모른(신경쓰지 않는)다.
예전에 대단히 유명한 과학 마술사인 우그의 에프라팍스라는 외계인은 엄청나게 거대한 마그라말 산을 일 년 안에 통째로 투명하게 만들겠다고 내기를 했고, 마감 아홉 시간 전에 공사를 시행해 산을 아예 없애버렸다가 사기인 게 들켜[2] 목숨을 잃었다. 만일 그가 마그라말 산을 분홍색으로 칠하고 SEP 필드를 씌웠다면 내기에 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산을 지나가든 빙 돌아가든 심지어 넘어가든 말이다. 왜 분홍색이냐고? 그게 바로 SEP다. 어찌됐든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
놀랍게도, 이 다른 사람의 문제 장은 손전등 배터리 (즉, AA 혹은 AAA 배터리) 하나로 백 년 동안 지속시킬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무관심이 얼마나 흔한지 또는 별 노력 없이 존재하는지 잘 풍자하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