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ited는 많은 팬들의 예상대로 전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광탈했으며, 그나마 승격이 가능하다던 GCU가 2:3으로 5세트마다 무너지면서 북미에는 이번 시즌 승격팀이 없게 되었다. 이유나이티드의 경우 아무리 봐도 북미 CS가 약해서 2위를 한 것이며 아무리 엔비어스가 약해도 아무리 리퀴드가 뒤숭숭해도 이 팀에게는 질 일이 없었다. 그러나 로코도코가 야심차게 만든 드림팀 골드코인 유나이티드의 경우 LCS 강등권 팀들을 상대로 어떻게든 해볼만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삐걱이는 모습으로 무너졌다. 특히 1부 자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던 팀원들의 평가도 다들 추락했다는 것이 이 팀의 더더욱 씁쓸한 결말.
우선 1주차부터 결승전까지 2부리그에서의 기복없는 활약과 결승전 MVP 수상으로 실질적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던 산토린은 한국인 리라와 레인오버를 상대로 장점이라던 성장부터 완전히 뒤쳐지며 무너졌다. 다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리라는 실질적 현직 북체정 레인오버는 실질적 전직 북체정인데다[5] 이들이 늘 부족한 팀원에 고통받았던 LCS와 달리 산토린은 원딜과 탑 때로는 심지어 미드의 부진으로 역으로 고통받았기에 그나마 GCU에서 매드라이프와 더불어 옹호가 가능한 선수이다.
시즌 초반 르블랑으로 삽질하는 등 부진했으나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탔던 피닉스는 거짓말처럼 기복왕 피글렛과 라인전 최약체 닌자를 상대로 5세트마다 무너지며 리퀴드 시절 늘 그랬듯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또 팀을 끌어내렸다. 사실상 CS 잘먹고 DPM 높으니 비역슨 다음가는 미드다라는 의견과 결정적인 순간마다 던졌는데 무슨 비역슨 다음이냐는 평가가 충돌하던 미드였는데 본인이 후자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말았다. 특히 1차전에서 닌자 압도해놓고 최종전에서는 다른 사람이 되어 무너지는 특히 5세트에는 오리아나로 눈썩 퍼레이드를 찍는 모습은 멘탈문제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원딜의 매쉬는 사실 LCS 보는 팬들 입장에서 쭈욱 승격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혔고 최종전에서 LCS 원딜 수문장이자 과거에 매쉬 자리 뺏은 바 있는 아폴로를 상대로 정말로 문제가 대폭발했다. 아폴로가 이제는 북미 LCS에서도 딜 참 더럽게 못넣는다고 까이지만 메카닉적으로는 버틸 수 있는 선수인 반면 매쉬는 1인분을 할 수 있는 LCS 기본기가 안됐고 이것이 결국 누적되어 패배로 이어졌다. 신인급이자 원래 주전인 리카라가 출전한 2부리그 경기들에서 썩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정작 본인의 원딜로서의 기본기는 괜찮았기에 검증된 무능력자인 매쉬를 써야 하냐는 불만이 매쉬를 안좋게 기억하는 GCU 팬들 중에서 좀 있었는데 결국 이는 팀원들과 로코도코가 책임져야 할 부분.
탑의 솔로는 1억연봉팀 동료들처럼 개인기량 그 중에서도 메카닉 자체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으나 그 팀 출신들이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그랬듯(...) 좀 심하게 떨어지는 판단력을 보이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산토린이 에이스놀이를 하고 피닉스가 무너지지 않을 때는 솔로의 강력한 메카닉이 팀에 보탬이 됐으나 정작 중요한 승강전에서 산토린이 침묵하고 피닉스는 만유인력의 법칙이라도 작용하는 것처럼 무너지고 매쉬의 실력은 가감없이 뽀록나는 와중에 솔로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메카닉을 활용해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선수의 완성도가 모자랐다.
매드라이프의 경우 높은 스타성 때문에 언급하기 꺼려지지만 고통받은 면도 크고 반대로 서포터 포지션 이상의 팀 리더적인 모습은 또 보여주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다. 경기력만 보면 승강전에서 도저히 서포터가 뭘 하기 힘들 정도로 원딜 파트너와 팀이 무너지면서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라인을 몰아넣어도 옆에서 CS를 놓쳐대는 원거리 딜러와 서폿이 움직이기 전에 터져나가는 타 포지션을 감안하면 매드라이프에게 개인기량의 짐을 지우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부족한 팀의 소통과 운영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는 언어장벽의 문제든 기타 해외 적응의 문제든 매드라이프가 센스좋은 서포터 1 이상의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고 보아야 할지도.
당연하지만 이런 팀 시너지의 연장선에서 2:3 승부를 두 번 낸 상황에서 선수들보다 훨씬 더 비판받을 인물은 로코도코. 의아한 용병술 의아한 밴픽 부족한 다전제 피드백과 멘탈을 보살필 능력까지 장점이라고 평가받던 부분 전부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리퍼디 복한규가 장악했고 Parth와 Zikzol 등 북미 자체 코치들도 괜찮음을 넘어 뜻밖에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CLG 망한건 잊자 북미 롤판에 로코도코가 두뇌로도 이바지할 여지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듯하다.
북미 전체로 보면 유럽과 달리 승격팀이 없는 것을 아쉬워할 수도 있지만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면 딱히 그럴 일도 아니다. 일단 북미 1부리그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승격팀이 없다는 역설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게다가 포텐셜이 뛰어난 신인들이 서머시즌의 C9C와 같은 아주 특별한 사연이 얽힌 예외를 제외하면 어정쩡한 GCU나 eUnited 같은 팀이 아니라 1부리그로 직행한다. 게다가 신인들을 데리고 1부리그 팀들과 경쟁하려면 반드시 뛰어난 용병이 필요한데 이를 2부리그에서부터 감당해가며 자금을 댈 스폰서가 흔치 않다. 결국 GCU를 제외한 팀들은 용병을 포기하거나 저렴한 유럽용병으로 선회하였고 그나마 손목부상인 프리즈를 제외하면 비역슨 스벤스케런 젠슨과 같은 빅네임 사이닝은 불가능해 1부리그와 전력차이가 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오히려 유럽은 제대로 야심찬 투자를 한 축구팀들은 미끄러지고 스파링 겸사겸사 창단한 2군팀들이 전부 승격한 것을 보면 알지만 리그 수준 향상이 잘 되지 않아서 북미보다 훨씬 더 고민이 많은 상태다.
[1] LCS NA 10위[2] CS NA 1위[3] LCS NA 9위[4] CS NA 2위[5] 리라는 꼴찌팀에서 2017 스프링 시즌에 올스타 정글러 제 1위로 선정되었으며 레인오버는 2016 시즌 롤스타전에 북미 대표로 출전해 중체정 클리어러브를 압도하며 북미 팀에 승리를 안긴 바 있다.카사에게 던져서 쳐발린건 넘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