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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7-24 03:04:38

Paradigm: Reboot/스토리/Chapter 2



파일:Paradigm: Reboot/Logo.png
시스템 | 수록곡 | 스토리 | 캐릭터 | 상점 | 난이도 상수
데이터 마이닝 | 챌린지 | 크로스 디코드 | 업데이트 현황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 2-1 #==
2-1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푸웬」......


......


이렇게 길게 연락이 닿지 않았던 건, 통행이 불편했기 때문일까? 일이 바빴던 걸지도 모르겠네......


그렇네요.


응. 그러고 보니 그 에너지 도시 말인데, 나는 어릴 적에 그곳에 가본 적이 있는 것 같아.


아, 방금 전의 지진....... 그거에 영향이 있는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네...... 어쨌든, 지금부터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돼.



길의 자갈은 꽤 나 울퉁불퉁했다. 이곳은 이미 말라비틀어진 큰 호수인 듯 하여, 섬세한 모래들은 광야의 바람에 치여 자국이 되어, 수백미터나 이어진 먼 산 아래로 사라져갔다.
석양이 대지를 덮고, 저항할 수 없는 압도적인 침묵이 사람의 마음에 침입한다.
알카이드는 파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래가 날아 올라, 파라의 새하얀 머리카락도 같이 날아 오른다.
석양의 먼 산, 자갈, 파옥은 모두 이 풍화를 피해 갈 수 없었던 것 같다. 넓은 광야에도, 때때로 나타나는 이정표만이 두사람의 발을 이끌고 있었다.


설마 우리들의 연구소는 군용의체를 이 정도 수준까지 개발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 방금의 유체 꼬리는 정말 강했어.


이건 로그의 계산력과 마이크로로봇을 불러내 실현한 것입니다.


로그의 기존 기반에 더해서, 몇 가지의 기능을 추가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가능한건가......


그것보다 알카이드, 하나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방금까지 계속 의문이었는데, 저 산의 저편의 저것들은...... 뭘까요?


음ㅡㅡ 저 형태는 기상조정용의 탑이겠지.


......


그건 그렇네.


가능한 한 어두워지기 전에 그곳으로 향합시다.


응, 가자.

==# 2-2 #==
2-2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부랑하는 의체인: ■ | 다른 의체인: ■
저녁의 어스레한 하늘이 주변에서 덮어씌워진다.


두 사람은 마침내 도시에 도착했다. 달이 밝고 별이 드문드문 반짝여, 맑은 밤과 같다.


도시에는 불빛이 없어, 교외에서의 모래바람이 하늘의 빌딩 사이를 선회하고 있다.


이 거리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의체가 길가에 쓰러져 있는 광경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숨은 샛길 중에는, 부랑자들이 잠시 쓰고 버린 듯 한 은신처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도시의 내부로 들어감과 동시에, 길거리의 은신처나 뿔뿔이 해체된 의체가 번번히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강한 충격을 받은 의체들은, 조금 전의 발생한 충돌로 사망한 것 같지만, 시체가 발견된 후, 노숙자들에 의해 사용 가능한 부품이 제거되어 있었다.


파라, 안 좋은 예감이 들어......


들어봐.


......


희미한 발소리와 소곤거리는 사람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와, 지금으로선 분명하게 들린다.


파라는 알카이드의 팔을 붙잡아 건물의 그림자에 숨어,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의 위치를 판별했다. 알카이드는 휴대용 패널을 꺼내 도시지도를 신속하게 불러낸다ㅡㅡ 패널에 「데이터 없음」이 돌연 표시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직 이 도시의 지도가 없는데 나는 뭘 생각하고 있던거야)


먼곳에 있는 교차로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그림자가 나타났다.


한층 더 밝은 달빛이 인영을 길게 늘어트려, 파라는 알카이드를 보곤, 도시의 보다 조용한 장소로 향해 달려가도록 신호했다.


아아!!


하하하하하ㅡ! 아가씨, 남자친구를 데리고 도망가려던 시점에서 딱 걸렸어!!


조심해!!


알카이드는 무의식적으로 쓰러진 파라를 감쌌다.


긴 막대가 휘둘러진 순간, 알카이드는 귀 근처에서 무언가 파란 것이 빛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숨을 죽이고 고개를 돌리면, 파라가 하늘을 향해서 뻗은 팔에는, 이따금 깊은 보라색의 유체가 얽혀 있었다. 유체의 반대편에서는, 천천히 꺾여진 긴 봉을 필사적으로 잡고 있었다.


빠, 빨라ㅡㅡ


피피~


저쪽이다! 공원에 있어!!


다른 사람이 쫓아 오는 것을 보고, 파라는 곧장 유체를 회수하고, 일어나 알카이드를 끌어당겨 창문을 깨고 옆 빌딩에 뛰어들었다.


잠시 망연하게 있던 방랑자들도 막대기를 버리고 빌딩의 계단으로 뛰어들었다.


이곳은 신문사인 듯 하다. 부랑하는 의체인들을 피해, 지진으로 엉망이 된 오피스나 스튜디오를 달려 나간 후, 마침내 천장의 일각에 모여있는 안테나 타워에 도착했다.


초승달은 하얗고, 불빛을 잃은 거대한 성의 상공에 별들이 가득 차 있다.


파라는 긴 철근 사다리를 흔들며 탑의 위로 올랐다. 선두에 있던 부랑자들도 지지 않고, 많은 구경꾼들과 함께 두 사람을 탑의 끝에 몰아넣었다.


초봄은 예상외로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어, 바람에 흔들리는 탑의 가장자리에서 파라는 알카이드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백발은 달과 함께 빛나고 있는 것 같았고, 알카이드는 그저 웃고 있을 뿐이였다.


하하하!! 이제 곧 네녀석들은......


부랑자는 몸을 비틀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하늘로 뛰어내린 듯하였다.


발을 헛디뎌 추락한 순간, 부랑자가 본 것은 로그를 잡고 날아가 건물 사이의 틈을 가로질러 사라진 두 사람이었다. 군중들은 이미 흩어진 듯하고, 그를 덮은 것은 어두운 달의 그림자 뿐이였다.

==# 2-3 #==
2-3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부랑하는 의체인: ■
...... 이제 무리겠네.


응. 하지만 이런 높은 곳에서 떨어지곤, 의식이 있다니.


알카이드와 파라가 선두에 있던 부랑자의 앞에 찾아왔다.


그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보고 있었고, 늘어진 후두관으로 헛된 헐떡임을 하고, 불완전한 두개골과 가슴에 미약한 박동의 부품과 케이블이 빠져나와 있었다.


후우......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


당신들은 죽는 게 무섭지 않은 건가요.


흥...... 에너지를 빼앗아...... 이어가던가, 그렇지 않으면 죽을 뿐이야.


...... 당신들이 사는 이유는, 그저 그것 뿐인가요?


켁...... 그렇다고 한다면? 아직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거지, 달리 무엇이 있지?


그렇게 말하고, 그는 전력을 다해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길고 쉬어있는 웃음소리를 내었고, 기체 속에 남아있는 액체의 거품이 기관 속에서 내는 끈덕진 소리가 함께 달 아래의 빈 도시 속에서 울려퍼졌다.


서쪽으로 향하는 달은 사나운 웃음을 비춘다. 새하얀 얼굴 속에는 비정상적으로 흥분해 충혈된 눈이 있어, 눈이 찢어질 것 같은 분노보다, 끝없는 메마름이 숨겨져 있다.


......


알카이드, 알카이드!


......


괜찮은가요?


괜찮아, 조금......하하, 응, 기운이 빠졌어.


눈 앞에서, 저 사람은 이미 목소리가 시들었고, 입을 절반 정도 연 채로 죽어버렸다. 알카이드만이 제대로 서 있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내버려두죠.


응......파라, 가자.


파라는 알카이드를 보고,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앞으로 나아가자.

==# 2-4 #==
2-4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 ■


...... 점점 늘어나네.


안으로 들어감에 따라, 원래는 보이지 않던 의체의 잔해가, 빈번히 보이게 되었다.


무언가 이상해요. 어떤 의체는 아직 새 것 같습니다.


마침 몇몇 도시가 불탄 흔적이 있어서...... 최근 충돌이 있었던 것 같아.


네. 아무리 예비 에너지가 있어도, 생산 보충이 없다면 길게 이어지진 않습니다.


절망으로 향할 때의 내전...... 이건......


흔들림에 따라, 상공의 여러 물건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알카이드는 파라를 끌어당겨 다시 길을 선택해 넓은 공원으로 향했다.


아아!!


그렇게 멀지 않은 장소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알카이드는 교차로의 중심에서 천천히 걸어, 비명이 들린 장소를 바라보니ㅡㅡ


어느 가게의 쇼케이스 아래에서, 위장복을 입은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가벼운 선반입니다만...... 가게도 쓰러질 위험은 없을 것 같으니, 도와주도록 하죠.


ㅡㅡ군용기체인 파라에게 있어서는 쉬운 일이겠지.


......


진동이 멈춘 시점에서, 파라는 뒤집힌 거대한 쇼케이스에 기대어 쪼그린 뒤 무릎을 꿇고, 단번에 진열장을 들어 올려, 천천히 등으로 지지했다.


(의체가 아닌 사람 같은데......?!)


아, 고마워.


괜찮으신가요? 그쪽의 발...... 방금까지 이렇게 무거운 록커가 쓰러져 있어서......


....... 괜찮아. 뼈가 부러진 느낌이 없어. 연조직 타박상일 거야.


......하지만 이미 많이 부어있을 테죠?


괜찮아요, 제가 짊어지고 가면 됩니다. 서둘러 이곳을 나가죠.


남자는 망설이고 두 사람을 바라봐, 경계하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자신을 지탱하려고 하지만, 곧 바로 얼굴을 찡그리고 괴로운 듯한 표정을 했다.


(내전의 생존자인가...... 경계심이 강해.)


.......


어쨌든 이곳을 나가죠. 뭉개지면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

==# 2-5 #==
2-5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 ■
거점에 가면 많은 사람이 있어. 일단 공원을 넘어서 북동쪽으로 걷자. 내가 안내할게.


알겠습니다.


알카이드는 남자의 가방을 벗겨 등에 메고, 파라는 조심하면서 키가 큰 남자를 업었다.


저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린」. 린이야.


나는 알카이드, 그녀는 파라.


누구를 찾고 있는 거야?


푸웬, 우리들보다 훨씬 연상의 남성입니다. 이전 그는 에너지를 찾아 이곳으로 왔지만, 계속 소식이 없습니다.


아아......


파라는 안전한 벽을 찾아, 능숙하고 재빠르게 자세를 바꾸어 린을 옆으로 안았다.


?? ...... 고, 공주님 안기?


응? 무슨 일 있나요? ㅡㅡ로그, 도와줘.


유체화한 꼬리는 파라의 허리 뒤에 천천히 형성되어, 좌우로 흔들리고, 유연성을 확인하고 있는 듯 하다.


......아니, 정말로 친절하네.


......


이번 흔들림은 조금 전보다 훨씬 격렬한 듯하다.


멀고도 가까운 굉음 속에서, 알카이드는 파라에게 붙어 북동쪽의 교외로 향했다.


파라는 로그의 탐사 지원 아래에서 꼬리를 휘둘러, 가끔 떨어지는 낙하물을 막거나, 붕괴한 폐허를 넘어가는 것을 돕거나 했다.


한편, 린이 걱정하고 있는 눈빛 아래, 알카이드가 거대한 가방을 짊어지고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지만, 표정에는 힘든 기색이 없었다.


교외의 건물이 희박해지고, 북동의 공장가도 달빛 아래에 서서히 나타났다. 그 후, 이어지는 고요한 산들이......


아......


하지만, 그들의 앞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중간에서 끊겨버린 고가도로였다.


......


응...... 에에??


빨리!!


ㅡㅡ


파라는 가속하여, 그 자리에서 뛰어올랐다.


알카이드는 충격으로 손을 놓쳤지만, 린이 곧바로 알카이드의 팔을 잡아챘다.


위험했네...... 고마워요!!


파라가 뛰어오름과 동시에, 고가도로 반대편의 공장가의 불빛이 세 사람의 시야에 들어왔다.

==# 2-6 #==
2-6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린: ■ | ???: ■
응? 희한하네, 이 곳에서 관광객을 맞이하는 날이 올 줄은.


관광객? 아니...... 우리들은......


나는 가이드는 아니지만, 관광객에게는 관광객으로서의 룰을 지켜주지 않으면 곤란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우리들은...... 잠깐......


너희들은 외부인ㅡㅡ 여기서 불필요한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 그것이 두 사람의 앞에 나타난 여자의 말의 의미였다.


그걸로 됐어. 이런 매서운 분위기는 여기까지! 나는 윤. 일단 이곳의 리더야. 다른 사람들은 나를 「윤 누님」이라고 부르고 있어.


린 녀석의 상처는 별 거 아니었어. 방금 그를 의무실로 데려가 처치했어.


그의 회복력이라면 한 일주일 정도 쉬고 있으면 꽤 괜찮아지겠지. 어찌 됐건 그는 산의 남자니까.


아하하하...... 그건 다행이네요. 아아 그래, 저는 알카이드, 그녀는 파라.


알카이드와 파라인가, 알겠어. 조금 전에 너희들이 부랑자 녀석들하고 충돌했지?


충돌...... 빌딩에서의 이야긴가요?


그래, 부하로부터의 보고가 있었어. 그들의 리더는 너희들을 쫓다 죽은 게 아닌가? 당분간은 조용해 질 것 같네.


그런가요...... 그들은 대체 뭐죠?


그들은 말이야...... 이런 세상이 된 탓에 자연스럽게 먹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야.


......?


뭐, 어쨌든 저 녀석들은 최후의 외유 세력으로, 전에도 우리에게 민폐를 끼쳐 줬었지.


그, 그렇지 않아요. 윤 누나도 수고하셨습니다.


분위기가 꽤 부드러워졌다. 오랜 세월에 걸쳐 충돌하고, 부족해진 자원은, 아마 이 강한 여성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을 테지.


이런 환경 아래에서, 두 낯선 인물에게 관용을 베풀었다. 아무래도 리더의 죽음은, 그녀에게 있어서도 고마운 희소식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지금은 우리들의 거점에서 지내줘.


......


호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그 표정, 내가 한 말이 맞지?


흥.


누굴 찾고 있는데?


푸웬. 우리들보다 꽤 연상의 남성.


......


윤의 아름다운 금색의 눈동자에 곤란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는 린을 보고, 린은 조용히 그녀를 돌아볼 뿐이였다.


......린, 상처가 나으면 산에 데리고 가서 놀아줄까?


응?


후후, 개조되지 않았지만 힘은 충분해. 왔을 때 남쪽에 산이 보였지?


보였어.


그는 그 산의 파수꾼이라고.


아아...... 어쩐지 이런 장비가 있더라니......


......


어때? 너에게 준 작업용 장갑은 쓰기 괜찮아?


......괜찮은데, 왜 그래?


그럼, 조금 아껴 쓰고. 이 며칠간은 얌전히 쉬도록 해.


괜찮으니 자기 일을 해 줘. 또 철야는 하지 마.


응, 알겠어. 너희들은 먼저 쉬어. 무슨 일 있으면 당직실로 가!


......


벽의 전자시계가 조용히 점멸하고 있고, 먼 당직실로부터 잡담이나 스탠드 얼론 게임을 하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왔다.


바닥 타일에 따듯한 노란색의 빛이 비쳐, 알카이드는 흔들리는 잠결 속에서 먼 옛날, 학교의 기숙사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짙고 익숙한 분위기는 마치 차가운 밤, 지친 사람들을 품에 안아주는 밀폐된 요람 같았다.


이 너무나도 긴 날이 막을 내린 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