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0년 7월 29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간 페넌트레이스 경기, 세계 야구 최초의 한 이닝 팀 사이클링 홈런이 기록되었다. 줄여서 '한싸홈'이라고 불린다.2. 스코어보드
7월 29일, 18:30 ~ 21:36 (3시간 6분), 사직 야구장 17,340명 | ||||||||||||||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KIA | 양현종 | 0 | 0 | 10 | 0 | 0 | 1 | 0 | 1 | 0 | 12 | 17 | 0 | 3 |
롯데 | 이재곤 | 0 | 0 | 2 | 0 | 1 | 0 | 0 | 2 | 0 | 5 | 12 | 0 | 2 |
3. 기록
2회말까지 득점이 없던 중 3회초 KIA에서 이변을 일으켰다.타순 | 타자 | 아웃-주자 | 타석 결과 | 투수 | 스코어 |
3회초 이닝 개시 (롯데 투수 이재곤) | |||||
8 | 김선빈 | 무사 주자 없음 | 우전 안타 | 이재곤 | KIA 0 : 0 롯데 |
9 | 안치홍 | 무사 1루 | 우전 안타 1루 주자 김선빈 3루 진루 | KIA 0 : 0 롯데 | |
1 | 이용규 | 무사 1, 3루 | 우월 쓰리런 홈런(시즌 1호) | KIA 3 : 0 롯데 | |
2 | 신종길 | 무사 주자 없음 | 우전 안타 | KIA 3 : 0 롯데 | |
3 | 채종범 | 무사 1루 | 좌월 투런 홈런(시즌 3호) | KIA 5 : 0 롯데 | |
4 | 최희섭 | 무사 주자 없음 | 우중간 솔로 홈런(시즌 16호) | KIA 6 : 0 롯데 | |
5 | 김상현 | 무사 주자 없음 | 우전 안타 | KIA 6 : 0 롯데 | |
6 | 김상훈 | 무사 1루 | (1B 1S에서 투수교체) | KIA 6 : 0 롯데 | |
롯데 투수 교체 (이재곤 → 이정민) | |||||
6 | 김상훈 | 무사 1루 | 중전 안타 1루 주자 김상현 2루 진루 | 이정민 | KIA 6 : 0 롯데 |
7 | 김원섭 | 무사 1, 2루 | 투수 앞 희생번트 각 주자 1루씩 진루 | KIA 6 : 0 롯데 | |
8 | 김선빈 | 1사 2, 3루 | 삼진 아웃 | KIA 6 : 0 롯데 | |
9 | 안치홍 | 2사 2, 3루 | 볼넷 | KIA 6 : 0 롯데 | |
1 | 이용규 | 2사 만루 | 우월 만루 홈런(시즌 2호) | KIA 10 : 0 롯데 | |
2 | 신종길 | 2사 주자 없음 | 2루수 땅볼 아웃 | KIA 10 : 0 롯데 | |
3아웃 이닝 종료 |
선두타자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안치홍이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만 두 차례를 기록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게 전화위복이 되어 안치홍은 2-2 카운트에서 이재곤의 싱커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기록,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용규가 이재곤의 2구를 잡아당겨 우월 쓰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이어 신종길이 2구만에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채종범이 3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 홈런을 때린 데 이어, 다음 타자 최희섭이 우중간 백투백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점수는 6:0으로 벌어졌다.
이어 김상현도 안타로 출루하고 김상훈을 상대하던 중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투수를 이정민으로 교체한다. 구원 등판한 이정민은 김상훈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를 허용했고, 이어 김원섭이
안치홍이 볼넷을 골라 걸어나가더니 이용규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작렬, 기어이 한싸홈을 완성시키고 사직 전광판에는 A가 등장하고야 말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롯데 홈 팬들은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상황에 넋을 잃었고, 롯데 자이언츠 갤러리는 패닉 상태에 빠져 '기아 빠따도 불방망이로 만들어주는 꼴데 불펜'이라며 아직 초반임에도 경기도 더 이상 보지 않고 투수들을 가루가 되도록 깠다. 그나마 솔로포와 투런포는 장타력이 좋은 최희섭과 채종범에게 맞았으니 그러려니 해도, 쓰리런과 만루포를 이용규에게 맞았다는 것이 롯데 팬들을 더욱 혈압오르게 했다. 심지어 이용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일자로는 3년 10개월, 타수로는 1640타수동안 홈런이 없었는데, 이는 KBO 통산 연속 타석 무홈런 최고기록이다. 심지어 이용규선수의 통산홈런이 30개도 안되며 한시즌에 5개가 최다홈런이다. 그런 선수가 한 이닝에 홈런 두 방을, 그것도 쓰리런과 만루포로 때려냈으니 이용규 본인도 다른 사람들도 믿을 수가 없는 일. 2010 시즌에 이용규 홈런이 3개인데 2개가 이 경기에서 나왔다.
게다가 이용규가 이 홈런으로 기록한 7타점은 KBO 역대 한 이닝에 한 선수가 올린 최다 타점 기록이다.
쓰리런-투런-솔로홈런은
이런 상황이 나온 이유는 이재곤의 싱커가 제대로 안 들어갔기 때문. 싱커는 구종 특성상 변화가 크지 않은 대신 무브먼트가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삼진보다는 범타를 이끌어내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다시 말해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까지 몰리게 되면 그대로 배팅볼이 되는데, 이 날 이재곤이 그런 상태였던 것. 이날 이재곤의 싱커는 평소 130 중후반은 나오던 것이 이날은 130 초반에서 빌빌댈 정도로 영 맥을 못췄다. 이정민의 경우 이용규를 상대할 당시 카운트가 2-0으로 몰려있었고, 그래서 카운트를 잡으려고 패스트볼을 하나 복판에 꽂았는데 이용규가 냅다 풀스윙을 휘둘러서 그걸 넘겨버렸다.
참고로 저 홈런들은 전부 사직 야구장 관중석 앞에서 4번째 좌석 이상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사직 야구장의 높은 펜스를 감안하면 잠실에서도 전부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들이었다.
결국 이날 롯데는 한싸홈의 여파로 12:5[2]로 대패하고 말았다.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타선은 12안타로 분전했으나, 정작 병살타만 4개를 칠 정도로 변비야구를 제대로 시전하면서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추격할 수 없었다.
4. 관련 문서
[1] 1997년 5월 4일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정경배가 친 연타석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하여 9번째 기록이었으며, 이후 4번의 타이 기록이 더 나온 후 2015년 9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나온 박석민의 9타점으로 경신되었다. 이런 대기록들을 허용하는 팀은 죄다 롯데다 이 때 박석민의 기록은 2점홈런 - 3점홈런 - 볼넷 - 만루홈런 - 볼넷 - 유땅이다. 현재 한국에서 개인 사이클링 홈런에 가장 가까운 기록이다.[2] 한만두와 경기 최종 스코어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