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한국에 돌아와 쿨을 제작했던 id Media의 차영철 대표와 다시 인연을 이어가게 됐고, 그 회사에서 솔로 앨범을 드디어 진행하게 된다. 당시 최고의 주가를 날리던 주영훈과 손을 잡고 앨범을 제작하게 된다.
1999년 10월[2], 주영훈 작곡의 하우스 테크노 곡 "Emotion"을 들고 복귀했으며 본인이 평소 동경하던 아무로 나미에의 패션을 의식한 모습과 사이버 여전사 컨셉을 믹스시켜 화려하게 복귀했다. 당시 언론에서 유채영을 소개할때 "한국의 아무로 나미에"라고 소개하기도. 실제로 자켓 사진과 뮤직비디오에서 아무로 나미에의 의상을 오마쥬한듯한 느낌을 물씬 풍겼다. 그러나 막상 앨범 자켓도 멋있게 찍고 음악도 최고 잘나간다는 주영훈의 곡을 받아 초반 기세가 좋았지만 정작 뮤직비디오와 무대 위에서 선보인 컨셉이 무려 삼지창 컨셉이어서 엄청난 괴리감을 주기 시작한다. 섹시 미녀 여가수였지만 그 모습을 다 가려버리는 기괴한 삼지창 마이크와 더불어 1주일의 격차를 두고 등장한 가수 이정현이 더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컨셉의 <와>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유채영은 거의 묻혀버리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유채영과 이정현 모두 사이버 여전사의 궤를 따르고 있었지만 이정현의 경우는 컨셉 스토리텔링이 인간을 사랑한 외계인이었고, <와>의 컨셉은 동양 풍의 사이버 여전사였으며 유채영이 선보인 과격한 사이버 여전사 컨셉은 한 끗 차이로 혹평 받으며 예상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정현이 <와>를 흥행해놓고 후속곡으로 선보인 <바꿔>의 컨셉이 <Emotion>과 흡사한 부분이 많아서[3] 여러모로 유채영은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다. 차라리 이정현보다 몇달 일찍 내놨거나, 그 삼지창만이라도 없앴다면 꽤 괜찮은 인기를 누렸을텐데 컨셉이 너무나 기괴하고 경쟁자가 강력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결국 활동 중반부부터는 삼지창을 걷어내고 보통의 사이버 틱 컨셉을 선보였지만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그래도 노래 퀄리티가 워낙 좋아서 클럽 가에서 꽤 많은 인기를 끌었고 대중적으로도 완전 실패하지는 않은 적당한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채영은 서세원이 진행하는 토크 박스에 출연해 반전 매력을 선보이는데 그게, 유채영의 예능 포텐 시초가 되는 막강한 입담과 토크 능력이었다.
평소 섹시하거나 카리스마있는 여가수의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 방송에서 스님 에피소드[4]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토크 왕에 올랐으며 이 방송을 기점으로 예능가에서 유채영이 많은 사랑을 얻었고 예상치 못하게 음악 활동보다는 토크 방송 위주에서 유채영이 인기를 얻게 된다. 그래서 본업인 가수는 잠시 제쳐두고 여러 예능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해 개그맨보다 웃긴 가수라는 호칭을 얻었고 당시 여러 토크쇼를 전전하며 유채영의 이름을 알렸다. 예능가에서 사랑받는 것까지도 좋았고 사실 이후의 유채영의 행보를 보면 워낙 긍정적인 예능 실력을 선보이는 호감 탤런트가 되어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긴 했어도, 유채영은 활동 내내 가수 활동을 하고 싶어했기에 이때 가수로서 자리를 잘 잡았더라면, 그후에 생기는 여러 가지 사기 피해로 가수 활동을 못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또 유채영이 생전까지도 가수에 대한 끈을 놓치 않은것으로 알려져서 더 안타까운 부분. 당시 이 회사에서는 유채영을 예능용 가수로서 소모할 뿐, 앨범 컨셉도 괴상하게 잡고 케어도 제대로 못했다.
이 시절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었거나 회사에서 케어만 더 잘했더라면 예능 활동과 음악 활동을 꽉 잡는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많았다. 더군다나 연기쪽에도 재능이 있었다. 사실 1집 녹음 당시만 해도 주영훈이 "유채영 1집은 분명 대박을 낼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첫방송 모니터 이후 커다란 포크같은걸 쓰고 나와서 이 노래는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하며, 당시 삼지창을 벗은 유채영의 모습은 왕조현이나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이국적인 외모와 늘씬한 외모, 걸출한 춤 실력을 자랑했기에 더더욱 가수로서 잘 풀리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하우스 장르나 유로팝 장르에 최적화된 음색을 가지고 있어서 소속사에서 잘만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면 가수로서도 능력을 인정 받았을텐데, 당시 유채영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회사가 체계적인 운영을 하지 않아 다른 소속 가수도 해당 회사와 잡음을 겪을 정도로 부실해서 유채영을 예능으로만 소모시키고 본업인 가수로서 푸쉬는 거의 하지 않았다.
타이틀곡 'Emotion'으로 중국에 진출해 활동하기도 했으며 국내에선 발매되지 않았지만 중국어 버전의 트랙도 존재한다.
[1] 96년에 제작된 1집은 정식 1집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이 앨범이 정식 1집으로 소개되었으며, 96년 솔로 음반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은 당시 조금 의아하게 여겼다.[2] 케이블 TV 등지에는 9월 초중순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했었다.[3] 심지어 이정현이 보여준 컨셉은 유채영의 삼지창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과격한 가고일 컨셉이었다.[4] 이 영상은 나중에 전설의 토크 박스라는 주제로 <놀러와>에서 리앵콜로 선보인 에피소드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