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의 인기드라마 <달무리>의 리메이크작이다. 20년전 달무리로 방영될 때는 다치바나 카즈키를 맡은 호즈 슈헤이의 연기가 전설로 남아있는 듯하다. 거기다 엄마따라 덩달아 시청한 아이들도 많은 모양.
감독은 오카타 히로아키.
남주인공 다치바나 카즈키는 츠루가 렌, 여주인공 혼고 미즈키는 모모세 이츠미, 주요 조연으로는 혼고 미오의 어머니 역은 왕년의 혼고 미오역이었던 이이즈카 히로코, 혼고 미오 역 모가미 쿄코 등이 출연하고 있다.
모가미 쿄코 빼고는 다 지명도 있는 호화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달무리라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명문 자산가 혼고 가를 중심으로 한 애증극.
본래는 명문 자산가 혼고 가의 차남의 딸인 혼고 미즈키가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고 백부인 혼고 가문에 하녀 취급을 받으며[1] 살다가 백부의 장녀 혼고 미사오의 약혼자이자 자신의 담임 선생님인 다치바나 카즈키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
내용에는 꽤나 막장스러운 소재가 많이 사용된다.[2] 미즈키의 부모가 사고를 당한 뒤에는 백부 혼고 씨가 동생 부부를 제거하기 위해 일부러 동생 부부의 차에 수작을 부려 죽였다는 비밀이 숨겨져 있고 다치바나 카즈키는 수작을 부린 미즈키 부모의 운전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겨왔다.
혼고 미오의 어머니는 완벽한 장녀 미사오를 총애해 차녀 미오를 구박했고 이 미사오는 완벽해야한다는 강박관념 하에 바이올린에 소질을 보인 동생 미오를 질투로 일부러 벼랑에서 밀어 얼굴에 끔찍한 흉터를 생기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오는 삐뚤어져서 가족 모두를 증오한다.
Dark Moon에서는 배경이 현대로 바뀌었으며 모가미 쿄코가 자신이 맡은 미오의 해석을 새로이 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미오가 얼굴에 난 흉터를 왜 드러내놓고 다니냐는 질문을 받고 말문이 막히며 고민을 하게 되었다. 구작인 달무리 때는 시대가 옛날이라 의학 기술이 딸려서 흉터를 못 고쳤고, 어차피 없앨 수도 없는 상처를 안은 채 소심하게 되어갔다는 설정이 먹혔지만, Dark Moon은 현대로 시대를 바꾼 탓에 발달한 의학 기술로 어지간한 흉터 정도는 없앨 수 있게 되었기에 미오가 흉터를 드러내놓고 다니는 데 추가적인 이유가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
이에 고민하던 쿄코는 '흉터를 통해 자신이 당한 일을 기억하고, 그걸 언니와 주변인물들에게 드러내면서 자신의 혐오감을 각인시킨다.'는 설정을 만들며 기존의 음침하고 소극적인 캐릭터성을 갈아 엎고, 상대에게 대놓고 혐오감을 표하며 조롱하는 캐릭터성을 만들었다. 이를 본 감독은 처음에는 '저래서는 마치 오만한 부잣집 딸내미잖아!'라고 독백하다가 미오가 진짜로 부잣집 딸내미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 해석이야 말로 정답이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감독 오카타 히로아키나 츠루가 렌 등은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결국 성공하면서 구작인 달무리에 지지 않는 높은 시청률을 얻는 데 성공한다.
[1] 혼고 가 전체는 혼고 미즈키의 유산을 빼앗고 학대하면서 하녀로 부려먹는다.[2] 살인, 상해, 출생의 비밀, 질투, 금단의 사랑, 키잡 등등 한국의 막장 드라마 이상의 자극적인 소재로 넘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