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 워터 페스티벌의 악연과 DTD의 저주 |
지난 2년간 롯데 자이언츠에게 kt wiz '워터' 페스티발은 악몽이었다. 매년 이날 꼴찌 kt wiz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비슷한 야사로 과거 LG 트윈스의 DTD에서는 번번히 올스타브레이크를 전후하여 당시 최약체 히어로즈에게 충격적 연패를 당하며 추락이 시작되던 짜증나는 악연이 있다. 이 질긴 악연의 유래는 히어로즈의 모태인 현대 유니콘스의 말년에 구단 해체 위기까지 몰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풍족한' LG 트윈스에게 주축선수들을 FA로 내주게 되었고 거기에 11년간 몸담았던 수장 김재박 감독마저 어려운 때 홀로 팀을 떠나[1] 옮겨감으로써 촉발된 남은 선수단의 경쟁심이었다 한다.[2] 본래 현대 유니콘스는 당대 LG 트윈스에게 줄곧 약세를 보였으나 이때부터 서서히 그 판도가 뒤집히기 시작한다. 김재박 감독이 떠난 1년 뒤에 결국 구단은 해체되고 팀은 히어로즈로 재창단되어 이후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유독 LG전에서는 필사적이었다. 그러고는 김재박 감독은 그 LG 트윈스의 3년을 마지막으로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였다. 한때 전설적인 최강팀으로 군림하며 왕좌에 올랐지만 끝내 비극적으로 사라져야 했던 일각수가 흘린 눈물의 저주인가? 흥미거리로 이 이야기를 더 풀어가면, 한동안 DTD는 김재박 감독을 거치며 LG 트윈스의 전유물처럼 회자되었지만 사실 본래는 2005년 현대 유니콘스 김재박 감독이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여름 약세를 예상하며 남긴 말에서 비롯되었고, LG의 오랜 DTD는 kt wiz가 창단된 2013년에 드디어 끝난다. 그리고 현대 유니콘스가 말년에 머물던 임시 홈 구장이[3] 지금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가 된 당시 수원야구장이고 또한 2007년 10월 5일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고별 경기가 열린 곳도 수원야구장이었다. 아울러 현대 유니콘스 해체 직전에 마지막 협상 상대이자 실질적인 인수예정자가 바로 KT였다.[4] 그러니까, 본디 현대 유니콘스 김재박 감독으로부터 태어난 DTD가 인연이 있는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를 거치며 오랜 세월 돌고돌아 결국 탄생지인 수원에서 kt wiz를 통해 마침내 원래 상대인 롯데 자이언츠의 한여름을 찾아가는 장구한 대서사시가 된 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