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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2-28 07:17:53

C-PTSD

국제질병분류기호(ICD-11) 6B41
진료과 정신건강의학과
관련증상 우울증, 경계선 성격장애, 조울증
관련질병 PTSD

Complex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 개요2. PTSD와 차이점

1. 개요

C-PTSD는 장기간 지속적, 반복적으로 노출된 트라우마로 형성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PTSD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그래서 치료도 어렵고 예후도 나쁘다. 대부분의 경우 유아기에 지속적인 학대나 폭력, 정서적 학대, 언어폭력, 성적 학대, 방관, 혹은 그런 상황을 오랫동안 관찰하게 하는 행동 등에 노출되어 성장한 성인들 대다수가 겪는 증세이기도 하다. 또한 이외에도 환경이 긴박하고 끔찍한 상황임에도 도망칠 수 없는 환경에 놓였던 사람들(수용소 생존자, 포로 등) 역시 걸리기도 한다. 학대의 정도와 노출기간, 그리고 자라온 환경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과 시기가 각각 다르다.

이전부터 아동 학대를 당한 환자들도 PTSD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를 했으나,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해서 C-PTSD라는 질환을 새로 추가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결국 ICD-11에 공식적으로 등재되었다.[1]

PTSD와 별개의 질병은 아니며, PTSD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들을 C-PTSD로 묶어서 부르는 것에 가깝다. 예를 들어서, 오랜 기간 동안 전쟁터에서 살아온 민간인이나 군인, 포로는 PTSD에서 끝나지 않고 인격 자체에 변화가 생겨 C-PTSD로 발전할 확률이 높으며, 반면 해외파병 군인같이 단기간동안 위험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에는 PTSD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따라서 해당 문서는 PTSD와 구별되는 특징만 서술한다.

ICD-10에서는 존재하지 않았고 PTSD로 인한 성격 변화는 F62.0를 참고하라고 했지만 ICD-11부터는 6B41로 존재한다.

2. PTSD와 차이점

PTSD와 연관성이 크지만 발생기전, 증상, 치료법은 상당히 다르다. PTSD가 단기간의 큰 충격으로 발생한다면 C-PTSD는 장기간동안 충격에 계속 노출될 경우 발생한다. C-PTSD 환자들은 PTSD 환자들보다도 치료하기가 어렵다. PTSD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면 어느 정도 이전의 인격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희망이 있다. 하지만 반면에 C-PTSD는 트라우마가 인격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PTSD와 가장 구별되는 증상으로는 애착장애, 부정적인 자아상(自我像, self-image)이 있다. PTSD 환자들은 애착장애를 보이지 않거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C-PTSD 환자들은 그러한 증상들이 대인관계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한 정도가 많다.[2] 그리고 PTSD 환자는 자아상이 존재하지만 본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C-PTSD 환자는 자신의 자아상을 인식하지만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렇기에 PTSD 환자보다 자신을 더 드러내려 하지 않게 된다.

학술 자료에 따르면 영아, 유아기에 폭력과 방관과 같은 학대에 노출된 환자들의 경우 뇌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힘으로 PTSD와 C-PTSD의 경우 정신과적 문제보다는 오히려 신경과적 문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 즉, 성장기에 겪은 학대로 인해 뇌파와 문제를 지각하고 해결하고 소통하는 전두엽에 영구적인 신경손상을 입는 것과 동시에 생존능력과 위험을 감지하는 편도체는 극도로 발달되어 사고방식은 저하되나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증상으로 발달한다.

이런 장애를 안고 성인이 된 환자들은 사회생활은 물론 당뇨, 심장질환, 약물중독, 환청, 자해,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성도착증이나 섭취장애와 같은 몸의 증상으로도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C-PTSD 환자에겐 PTSD 환자보다 좀 더 전문화되고 성격, 사고 방식 등 근본적인 부분들을 치료하는 방법이 권장된다.[4]

C-PTSD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만, 집단 PTSD 반응으로 볼만한 확률이 높은 것은 유대계의 현대 모습이다. 수백만 명이 나치에 의해 학살되었으므로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 된다. 또한 수용소 생존자들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버텨낸 유럽의 유대인들 모두가 벗어날 수 없는 충격적인 환경에 놓여서 하루하루 생존을 위협당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갑작스럽게 수천년간의 떠돌이 생활을 멈추고 과거의 고향이자 성지였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결정을 하는데,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기타 중동 국가들과 수십 년간 끝없는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 모두 투쟁-도피 반응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 전쟁은 또 다른 PTSD 환자들을 양산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필연적인 결과인데, 오로지 유대계만 타겟되어 학살된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유럽에서 살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인간사에서 왜 극도로 비이성적인 전쟁이 반복되었는지 생각해보면, PTSD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1] Courtois, C. A. (2004). "Complex Trauma, Complex Reactions: Assessment and Treatment" (PDF). Psychotherapy: Theory, Research, Practice, Training. 41 (4): 412–425. CiteSeerX 10.1.1.600.157. doi:10.1037/0033-3204.41.4.412.[2] 주로 경계선 성격장애와 비슷하게 겉으로는 타인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면서도 타인을 믿지 못하는 애착장애의 증세를 보인다. 하지만 경계선 성격장애와는 원인부터가 다르다. C-PTSD 환자들은 대체로 인간관계 자체를 거부하며, 자신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타인을 믿지 못하는 경계선 성격장애와는 다르게 C-PTSD는 트라우마로 인해 방어 기제가 발현되는 기작에 가깝다. 자해나 자살률도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보다 훨씬 낮기에(경계선 성격장애는 50%, C-PTSD는 14.3%), 이 둘은 만성적인 공허함을 공유할 뿐 어떠한 공통점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관련 논문은 "Distinguishing PTSD, Complex PTSD, and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A latent class analysis" 참조.[3] Bremner JD. Traumatic stress: effects on the brain. Dialogues Clin Neurosci. 2006;8(4):445–461.[4] Van Der Kolk, B. A.; Roth, S.; Pelcovitz, D.; Sunday, S.; Spinazzola, J. (2005). "Disorders of extreme stress: The empirical foundation of a complex adaptation to trauma" (PDF). Journal of Traumatic Stress. 18 (5): 389–399. doi:10.1002/jts.20047. PMID 1628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