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데빌맨의 스핀오프 작품. 원작에서는 거의 비중이 없었던 묵시록편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작가는 엔젤암, 리비아썬의 키누타니 유. 작품의 포인트는 바로 원작에서 후도 아키라에게 정신력으로 패배하여 육체를 빼앗긴 데몬족 최강의 용사 아몬이 절망한 후도 아키라에게서 육체의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전개이다. 기본적으로 독자를 기존의 데빌맨 구독층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원작을 읽지 않은 독자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1997년부터 2000년에 걸쳐서 연재되었으며 전 6권. 한국에서도 발매되었으나 적지 않은 편집을 당했다.
스토리는 데몬족이 아직 지구를 활보하던 시절과 인간사냥에 마키무라가가 전멸한 후부터 하르마게돈까지를 그린다. 이에 따라 원작의 주인공인 후도 아키라의 역할은 상당히 애매한 편으로 타이틀에 이름을 걸고 있는 만큼 아몬이 주인공역을 맡는다. 원작 전체 내용을 모르면 느닷없이 시대를 뛰어넘는 전개와 뜬금없는 엔딩으로 밖에 느껴질 수 밖에 없으니 주의.
국내에서는 어째서인지 데빌맨 묵시록 아몬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잦지만, 실제 만화책 표지를 보면 AMON이 크게 강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AMONデビルマン黙示録라고 표기한다.
2. 원작
2.1. 아키라 편
미키 사후 폭주한 아키라의 의식을 아몬이 지배하여 여기저기 파괴하고 다니며 벌어지는 일이 주골격.후도 아키라는 미키가 끔찍하게 사망하자, 제 정신을 잃어버리고 그 틈을 타서 아키라와 융합해있던 데몬 아몬이 몸을 빼앗아 모습을 드러낸다. 아몬은 자신을 설득하러 오는 데빌맨 군단을 날려버리고, 적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죽이려 온 데빌맨 군단도 처치한다. 하지만 데몬족의 아군이 된 것은 아니며 아몬은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오만하고 잔혹한 존재로 데몬족은 물론 사탄에게도 적대하고 있었다.
아키라의 똘마니 가운데 한 명이었던 도스로쿠는 3명의 강력한 데빌맨(사자, 독수리, 소의 머리를 한 데몬족)과 융합하여 데빌맨의 힘을 얻은 다음 아몬과 대적한다. 도스로쿠는 아몬의 의식 속에 들어가서 아몬 속에 있는 후도 아키라의 정신을 깨우려 하나 성공 직전에 갑자기 나타난 마왕 제논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제논은 아몬을 회유하려 하지만 아몬은 거절하고 제논까지 공격한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제논은 아몬을 이차원에 봉인하려 하는데 아몬은 오히려 그 기회를 틈타 사탄이 있는 이차원으로 들어가버린다.
아몬은 사탄과 대결하지만 사탄의 압도적인 힘에 간단히 패배하고 만다. 그러나 사탄은 아몬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아몬을 진정시켜 후도 아키라의 모습으로 돌려준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데빌맨 후도 아키라는 사탄에게 데몬족과 데빌맨의 최종 전쟁을 시작할 것임을 알린다. 데빌맨 본편 최종화 직전을 다룬다.
2.2. 아몬/시레누 편
일종의 프리퀄에 해당하며 시대는 아직 빙하기가 오기 전, 데몬족이 지상을 활보하던 시대. 아몬과 시레누의 과거를 알리고 있다.데몬의 시대에 검은 날개의 시레누 족이 있었다. 시레누 족은 거대한 한 명의 마더 시레누에게서 태어나는 여성만 있는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하얀 날개의 시레누와 날개가 없는 이상한 남자 아이가 태어난다. 시레누들은 불길하게 여겨 하얀 날개의 시레누를 유폐하고, 날개가 없는 남자 아이는 버린다.
남자 아이는 어느날 하얀 날개의 시레누와 관계를 맺고 하얀 날개의 시레누를 풀어준다. 사실 하얀 날개의 시레누는 다음 대의 마더 시레누가 되는 존재였으며, 남성체가 태어난 것도 하얀 날개의 시레누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인 듯 하다. 이 때 갑자기 엄청난 수의 공룡이 공격해오고 마더 시레누는 다음 대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정하고, 하얀 날개의 시레누와 남자의 영양분이 되려고 뜯어먹힌다.
한 마리의 검은 날개의 시레누가 공룡떼에서 살아남아 겨우 마더를 구하러 둥지로 돌아오지만, 뼈만 남아버린 마더를 보고 절규한다. 그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검은 날개의 시레누는 날개를 잃어 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다. 검은 시레누는 다른 데몬족 무리에게 들어가지만 시레누의 순수성을 지키려고 다른 데몬과 결합하지도 않는다.
데몬족 무리에서 검은 시레누는 남자, 하얀 시레누와 다시 만나게 된다. 자신은 시레누 족을 재건하고 싶다면서 남자와 관계를 맺으려 하지만 원래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지 않은 것인지 실패한다.
데몬족들은 하늘에 떠 있는 "아몬의 달"이라는 존재를 바라본다. 본래 아몬은 가장 강력한 데몬이었으나, 반항적이라 사탄에 의해서 봉인되었다고 한다. 검은 시레누는 자신이 아몬의 힘을 얻어 시레누 족을 재건하기로 마음 먹고 아몬의 달로 가지만 실패하여 몸의 일부만 남은 채로 죽어버리고 만다. 죽기 직전에 온전한 시레누가 되어 하늘을 나는 환상을 보고 눈을 감는다. 검은 시레누의 눈을 감겨준 남자는 아몬과 융합하고 아몬의 힘을 손에 넣어 새로운 "아몬"으로 탄생한다.
빙하기가 오고 하얀 시레누는 쇠약해진 몸으로 아기를 낳고 함께 다니던 데몬 카이무에게 맡긴다. 카이무가 어린 하얀 시레누(2대)를 데리고 어디론가 피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2.3. 데빌맨 편
다시 현대로 돌아와, 이번에는 악마 특수대와 데빌맨 군단의 전초전을 그린다. 딱 미키가 살해당하고 나서까지의 내용.초능력을 발휘하는 악마 특수대의 지휘관 한 명이 데빌맨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데몬 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후도 아키라가 아몬과 융합하던 날, 구석에서 떨고 있다가 아몬의 극히 일부분을 받아서 융합한 자였다. 초능력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아몬의 일부를 받았기 때문. 아키라는 그 일부분을 도로 받아가고 지휘관은 소멸한다.
만화 끝나기 바로 직전 아몬과 아키라가 서로를 약간 이해하는 듯한 묘사가 있다. 작가인 키누타니 유우의 현대적인 작화가 원작의 작화와 약간 괴리감이 느껴지나 데빌맨 본편에 맞춰 원작에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다.
2.4. 외전
이상의 내용과는 달리 본편의 주인공들은 나오지 않는 완전한 외전. 우연히 데빌맨이 된 청소년들이 악마 특수대에게 쫓기거나, 서로 싸우면서 하나씩 죽어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3. OVA
2000년 5월 발매되었다. 일단 동명의 만화판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지만, 스토리도 별 상관이 없고 주요 인물인 아몬의 캐릭터도 크게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기본적인 요소를 공유하는 별개의 작품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오히려 묘사는 데빌맨 OVA 시리즈에 가깝지만, 세세한 묘사가 다르며 (아키라의 첫 변신장면이라던가) 발매시기가 10년이나 차이나기 때문에 성우나 스탭은 전원 교체되었다.성적인 묘사는 거의 없지만, 폭력묘사의 수위는 역대급으로 높다. 원작이 그 데빌맨임을 감안해도 폭력성이 정신나갔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수준. 90년대의 OVA 시리즈도 기본적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영상작품이기 때문에 그로테스크함과 폭력성은 장난이 아니지만, 이 작품의 경우 그것조차 다소 능가한다는 느낌인데, 원작의 팬층이 중장년층이 됨에 따라서 대상연령을 높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마키무라 미키와 남동생 타로의 살해씬[혐오주의]이 역대 최고로 잔인하게 묘사된다. 살해 묘사도 굉장히 적나라하고, 효수된 시체도 자세히 표현되는데 원작보다 작화가 많이 사실적이라 끔찍함이 배가된 느낌. 그 외에도 아키라가 여성 데몬의 유방을 잡아뜯어 먹는다던가, 아몬이 어린아이 데빌맨을 산 채로 뜯어먹는다던가, 식인에 가까운 묘사도 나온다.
스토리는 마키무라 미키의 살해로 절망해 정신줄을 놓은 후도 아키라, 이후 그 육체의 주도권을 장악한 아몬과 사탄 휘하의 데몬족 사이의 전투, 그리고 정신세계에서 후도 아키라가 절망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해당 사건은 원작의 하르마게돈 편 직전에 있었다는 설정으로,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