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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02:41:33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포스트시즌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포스트시즌 경기 일람
포스트시즌 결승전
정규시즌 경기 일람

1. 개요2. 대회 정보
2.1. 진출팀2.2. 일정
3. 플레이오프 1라운드 CJ 3 : 0 JAG
3.1. 1세트3.2. 2세트3.3. 3세트3.4. 총평
4. 플레이오프 2라운드 SKT 3 : 2 CJ
4.1. 1세트4.2. 2세트4.3. 3세트4.4. 4세트4.5. 5세트4.6. 총평
5. 결승전

1. 개요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포스트시즌 기록을 작성한 문서이다.

2. 대회 정보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PS
패치 버전 5.7
글로벌 밴 파일:viktor_portrait.png
빅토르

2.1. 진출팀

{{{#!wiki style="margin: -10px -10px"<tablealign=center><table width=100%><tablebordercolor=#151515><tablebgcolor=#151515>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포스트시즌 진출팀
}}} ||
1위 2위 3위 4위
파일:GE_Tigerslogo_square.webp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파일:CJ 엔투스 로고.svg 파일:진에어 그린윙스 로고.svg
GET SKT CJE JAG

2.2. 일정

{{{#!wiki style="margin: -10px -10px"<table align=center><table bordercolor=#151515>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pring
포스트시즌 대진표
}}} ||
PO R1 PO R2 결승
파일:GE_Tigerslogo_square.webp GET
1위
결승전
5/2 17:00
파일:GE_Tigerslogo_square.webp 0 : 3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SKT
2위
PO R2
4/24 17:00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3 : 2 파일:CJ 엔투스 로고.svg
파일:CJ 엔투스 로고.svg CJE
3위
PO R1
4/17 17:00
파일:CJ 엔투스 로고.svg 3 : 0 파일:진에어 그린윙스 로고.svg
파일:진에어 그린윙스 로고.svg JAG
4위

3. 플레이오프 1라운드 CJ 3 : 0 JAG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플레이오프 1라운드
(2015. 04. 17)
CJ Entus 3 0 Jin Air Greenwings
- - × × × - -
PO 2라운드 진출 결과 4위
플레이오프 1라운드 MVP
<rowcolor=#000> 1세트 2세트 3세트
선호산
(Space)
박상면
(Shy)
강찬용
(Ambition)
진에어는 IEM 이후 크게 변화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CJ와 달리 최근 경기들에서도 제라스를 필두로 한 기존 픽들을 기용하다가 다른 팀들에게 철저하게 파훼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CJ는 폼이 떨어졌다는 진에어나 최약체 중 하나인 IM이 상대였긴하나 신선한 픽과 운영을 보여주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태. 진에어는 승리를 위한다면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다.

CJ와 진에어의 매치업이라는 특수 요소를 떠나서도 이번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스프링 말미 대격변 폭풍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기세가 좋은 SKT, CJ, kt 등의 팀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소위 OP 챔피언들이 많이 나타난 이때에 이를 밴픽 심리전에서 얼마나 잘 활용했느냐에 기원한다. 바텀에는 우르곳과 칼리스타가 매우 높은 밴률을 보이고 있고 정글은 갱킹도 좋고 운영도 좋은 원탑 렉사이가 있다. 1.5티어로 한타의 세주아니, 운영의 누누가 각광받는 추세. 미드는 초가스 카시오페아 블라디미르 등의 핫한 챔피언뿐만 아니라 별 챔피언이 다 나와서 춘추전국시대를 펼치고 있다. 탑 같은 경우 최근 주목받았던 탑솔러가 강타를 드는 전략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라는 연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상대 탑솔러가 강타를 들지 안 들지의 여부도 팀 차원 전략에 끼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 모든 OP를 밴하기에는 밴 카드가 모자라고 결국 OP를 내주더라도 이를 카운터픽으로 반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챔피언 풀이 넓은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CJ는 보여준 게 있고 진에어는 제라스를 고집하다 패배했다. 갱맘의 제라스가 진에어의 혀를 내두르는 연기력이었는지는 이번 경기를 통해서 판가름날 것이다.

CJ에게 웃어주는 요소는 모든 라인의 밸런스가 균형잡혀 있다는 것이다. 시즌 초기 챔프폭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샤이와 코코는 필요하다면 캐리력도 보여줄 수 있는 탑솔러와 미드 라이너로 성장했고 앰비션은 2라운드 정글 2대장으로 불릴 만큼 CJ 역사상 최고의 정글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건 우주매라 바텀 듀오의 괄목상대. 이는 진에어의 최근 약점이 바텀에 있다는 것과 묘하게 맞물린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진에어는 CJ를 전략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인 캡틴잭과 파일럿, XD와 체이라는 식스맨 체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SKT가 식스맨 체제를 훌륭하게 소화해낸 건 포지션이 겹치더라도 선수마다 다른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사실 1팀 2컬러를 구축해냈기 때문이다. 변화가 절실한 진에어에게 바텀 듀오가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면 CJ에게 충분히 혼란을 줄 수 있는 변칙적인 수로 기능할 것이다. 준플레이오프 당일까지 준비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정규시즌 때와는 달리 진에어가 CJ에게 무기력하게 밀려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는 이유다.

3.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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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_bluepic1=헤카림, p_bluepic1=hecarim, d_bluepic2=누누/8.17 업데이트 전, p_bluepic2=nunuWillump, d_bluepic3=카시오페아(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pic3=cassiopeia, d_bluepic4=코그모, p_bluepic4=kogmaw, d_bluepic5=모르가나(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pic5=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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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는 열심히 준비해온 픽밴과 전략(3라인 스왑)을 실행했고, 그게 다였다. 미드에 선 진에어의 바텀 듀오는 코코를 말리거나 미드를 밀지 못했고, 탑에 선 갱맘은 룰루로 샤이의 강타 헤카림과 파밍 싸움을 했으며, 바텀으로 간 트레이스의 강타 쉬바나는 스페이스의 극한의 라인 프리징으로 인해 성장이 말려버리며 독 두꺼비 리젠만을 기다리며 지워졌다. 로밍과 갱으로 라인을 지원해야 할 체이의 쓰레쉬와 체이서의 세주아니는 와딩 타이밍조차 어긋났다. 자연히 자유로워진 메라와 엠비션이 맵 장악을 하고 오브젝트를 가져갔다.

이후 바텀 억제기 포탑 앞에서 대놓고 서있는 샤이의 헤카림이 게임의 백미. 그리고 그대로 게임은 종료. 메라가 모르가나 Q를 귀신 같이 적중시키면, 스페이스는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둘 모두 데스 없이 킬 관여율 100%를 기록, 게임을 캐리했다. 그 외에도 2:1로 갱맘에 뒤지지 않는 CS를 보여준 코코나, 샤이의 강타 헤카림, 엠비션의 누누도 모두 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3.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밴픽, blueteam=Jin Air Greenwings, redteam=CJ Entus,
d_blueban1=르블랑(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ban1=leblanc, d_blueban2=블라디미르(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ban2=vladimir, d_blueban3=코그모, p_blueban3=kogm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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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탑솔러들이 강타 텔포 탑솔(블루 팀 진에어 쉬바나, 레드 팀 CJ 헤카림)을 들고 왔지만, 진에어는 이해할 수 없는 전 라인 스왑을 또다시 보여줬다. 갱맘 카시오페아 탑, 미드에 바텀 듀오, 봇에 트레이스 쉬바나를 보내는 이해할 수 없는 전술 기용[1], 그럼에도 코코의 직스를 전혀 말리지 못하고 트레이스는 말릴 대로 말려버린 라인전 끝에 무난히 패배했다.[2] 갱맘이 코코를 상대하지 못해서 갱맘을 탑으로 도망치게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최강의 라인전을 가진 카시오페아를 준 돌진기를 가진 탑에게 도망보내고 최강의 라인 클리어 능력을 가진 직스를 말리겠다며 바텀 듀오를 미드로 보낸 것은 결국 아무 효과도 보지 못했다.

쉬바나는 결국 어떻게든 CS를 복구하기는 했으나 이미 팀은 말릴 대로 말려버렸고, 무력하게 드래곤을 모두 내 주며 쉬바나는 궁극기조차 게임 내에서 몇 번 써보지도 못하고 샤이에게 준 솔킬을 따이는 등 팀 전체가 무력하게 당했다. 경기 중반 용 한타를 앞두고 샤이의 헤카림이 트레이스를 상대로 실수인지 아니면 킬각을 본 것인지 궁을 빼면서 진에어에게 기회가 온다.[3] 하지만 체이서가 (해설진은 지적하지 않았지만) 궁극기를 엄한 데 날리는 동시에 용도 앰비션이 먹어버리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한타 대승, 용, 바론의 이득 삼위일체를 CJ가 가져간다. 이후 코코의 직스가 핵폭탄 포킹을 보여주며 무난히 CJ가 승리한다. 메타가 변하면서 더이상 A급 미드가 아니게 되어버린 갱맘의 한계가 나타난 1, 2세트.

3.3.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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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스가 헤카림에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진에어는 우르곳 대신 헤카림을 밴하면서 스페이스가 우르곳을 가져가게 된다. 코코는 2세트에서 흥한 직스를, 앰비션 역시 2세트에서 흥한 그라가스를, 매라는 쓰레쉬가 열리자 바로 픽한다. 거기에 샤이가 냉큼 강타 쉬바나를 가져오며 단단한 조합이 완성된다. 이로서 CJ가 현 메타에 맞춰보면 밴픽서 웃는 상황.

트레이스의 룰루가 초반 최대한 쉬바나를 푸쉬해보지만 쉬바나는 나름 잘 버티고 오히려 앰비션의 그라가스가 캡틴잭의 시비르와 체이의 노틸러스가 있는 바텀을 후벼판다. 용 한타에서 CJ가 용을 가져가고 쉬바나와 노틸러스가 교환되려는 찰나 매라의 귀신 같은 사형 선고와 코코 직스의 스킬 연계가 작렬하면서 시비르가 터진다.

이후 게임은 급속도로 CJ 쪽으로 기울고 샤이의 쉬바나가 하드하게 바텀을 푸시하던 도중 건 체이서의 이니시조차 쉬바나의 빠른 합류로 1:1 교환에 그친다. 결국 바론, 용 등 모든 오브젝트를 CJ가 접수하면서 압살했다. 특히 샤이는 초반 라인전의 열세를 극복하고 중반부터는 오버파밍과 상대 정글 빼먹기를 보여주며 강타 쉬바나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반면 진에어는 멘탈이 바스러졌는지 전체적으로 호흡이 안 맞았는데, 특히 경기 후반 체이서가 궁극기를 쉬바나 하나에 맞추는 장면은 클템까지 화나게 만들었다.

3.4. 총평

CJ는 상대가 준비한 스왑 전략에 잘 대처하며, 상대를 당황시켰고, 한 치의 빈 틈도 주지 않는 타이트한 운영으로 진에어를 말려죽였다. 선수 개별적으로 봤을 때는 사과문 등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샤이는 2라운드 중반부터 케넨, 잭스 등의 카드를 선보이더니 헤카림과 쉬바나까지 능숙히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앰비션은 자신이 운영형 정글러의 정점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누누로 완벽한 시야 장악을 보여주었으며 그라가스로 노련한 플레이를 보였다. 코코 역시 직스라는 새로운 카드를 선보이며 초가스, 카시오페아, 블라디미르, 말자하, 르블랑 등 상대를 혼란시킬 수 있는 챔프 폭을 보여주었다. 우주 - 매라 바텀 듀오 역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경기를 하드 캐리했으며 특히 매라는 3경기 동안 한 번도 죽지 않았고 3경기는 킬 관여율 100%의 괴물 같은 모습을 보였다.

15 진에어의 핵심 전략이자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늪롤에 대해 자세히 알려면, 늪롤이라는 단어의 원조이자 조상이라 할 수 있는 늪 축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늪 축구는 점유율을 포기한 대신 진영을 수비적으로 걸어잠그고, 연계 플레이와 아슬아슬한 거친 파울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며 상대가 심리적으로 초조해지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수비를 뚫기 위해 골몰하는 상대 팀의 빈틈이 생길 경우 곧바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한 뒤 또 다시 수비적으로 걸어잠그며 그야말로 늪에 빠진 듯이 상대를 서서히 침몰시키는 전법이다. 늪롤도 게임이 축구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로 바뀌었다 뿐이지 완전히 똑같다. 마찬가지로 수비적으로 진영을 갖춘 뒤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주지 않으며 라인 정리, 타워 파괴 등의 이득을 야금야금 챙기고, 여기서 새로운 이득을 취하기 위해 바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낚시와 수성으로 상대방의 출혈을 유도하며 자멸시키는 전술이다.

하지만 축구건 리그 오브 레전드건, 이 늪 전술을 선택하는 가장 유력한 상황은 '상대와 정면승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됐을 때'이다. 말 그대로 '메카닉 vs 메카닉', '정석 vs 정석'으로 상대를 찍어누를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정면승부를 포기하고 수비적이고 변칙적인 전황으로 유도하여 상대를 자멸시키는 전술인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최상급일진 몰라도 전 세계로 치자면 축구 후진국이나 다름 없는 나라이고, 피파 랭킹이 바닥에 위치해 있는 팀이 아닌 이상 국가대표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나라이기에 2015 아시안컵 이후로 이런 전법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축구와 리그 오브 레전드는 다르다. 축구는 이 늪 전술이 아직도 먹히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제는 정면승부를 피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전황이 펼쳐지고 있다. 점점 공격적인 챔피언들의 픽률이 높아져가고, 소규모 국지전은 물론 대규모 한타가 벌어지는 횟수도 아직까지 많지는 않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진에어는 끝내 적응하지 못했다.

현재 진에어 단일 팀의 기반이 되는 2014 서머의 진에어 스텔스는 매우 공격적인 팀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그 중심에는 하락세였던 세이브를 제치고 사파 탑솔러의 정점으로 등극하는 동시에 팀 파이트를 배워가던 트레이스, 이적 후 숨겨진 공격성과 캐리력이 만개한 잭선장이 있었다. 게다가 현재는 당시 미묘한 폼을 보여주던 체이서가 개인 기량으로는 LCK 탑 클래스 정글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장했으며, 플라이 대신 영입한 갱맘 또한 창의성 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미드 라이너이다.

그러나 변화를 거부한 건지, 아니면 따라가는 속도가 느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롭게 변한 소환사의 협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던 진에어는 결국 스스로 늪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클템은 이에 대해 진에어가 주체적으로 이니시를 걸고 스킬 콤보를 연계해나가는 모습을 3세트 내내 한 번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본래 체이서는 초반을 풀어나가는 것은 수비적이어도 이니시는 매우 공격적으로 걸던 정글러였고, 체이 또한 1라운드의 2단 부스터 애니만 보아도 알 수 있듯 피지컬이 빛나는 서포터이다. 하지만 2라운드 중후반 진에어가 보여준 모습은 제라스와 빅토르에 취해 먼저 이니시를 거는 법을 다 잊어버린 듯한 팀원들의 실망스런 모습 뿐이었다. 체이서는 정작 초반의 날카로움을 겸비해 클래스가 상승했다고 평가받았지만, 팀은 먼저 킬을 먹고 CS 격차를 벌리더라도 전혀 이를 스노우볼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상대에게 승리를 갖다바쳤다. 게다가 체이서, 트레이스, 체이 모두 이니시 각을 전혀 보지 못하고 누군가 이니시를 열어도 서로 호응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며 조합상 이득을 보아야 하는 타이밍에도 한타를 통해 승기를 넘겨주는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게다가 2세트의 미드 스왑은 이득을 보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결국 해설진은 미드 맞라인전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타도 못하고 운영 이해도도 낮던 시절에도 라인전 하나만큼은 알아주었던 갱맘이 아무리 상대가 최근 솔랭과 대회 양쪽에서 개인 기량이 정점에 달한 코코라고 해도 맞라인전을 피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진에어라는 팀에게 여전히 서머의 희망이 남아 있는 이유는 개개인의 역량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트레이스는 큐베에게 라인전에서 밀리거나 라일락을 압도하지 못하는 등 심한 기복을 보였지만, 폼이 절정인 스멥을 라인에서 이기거나 듀크, 마린과 5:5 싸움을 하는 등 개인 기량이 나름 건재하다. 갱맘 또한 뭔가 멘탈이 나간 듯한 이번 플레이오프의 암울한 모습을 제외하면 적어도 라인전을 망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체이서의 평가가 준수한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 식스맨 기용 문제로 점점 잡음이 많아지는 바텀 듀오만 어찌 수습한다면 적어도 진에어라는 팀이 계속해서 초반부터 프로를 상대하는 아마추어 팀처럼 터져나갈 가능성은 적다. 그러므로 진에어에게 필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인드 변화와 동시에 코치진의 발상 전환이다. 1라운드의 천정희 코치가 개성 가득한 선수들에게 늪롤과 운영을 가르치고 자제심을 기르게 하여 대박을 쳤다면, 2라운드가 되어서는 변화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 기량은 좋지만 팀 플레이가 모자랐던 선수들의 과거 모습과 성공적이었던 1라운드 사이에서 중용의 묘를 터득해야 더 경쟁이 치열하고 전략과 전술이 복잡해질 서머 시즌에 다시 도약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4. 플레이오프 2라운드 SKT 3 : 2 CJ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플레이오프 2라운드
(2015. 04. 24)
SK telecom T1 3 2 CJ Entus
× × × × ×
결승전 진출 결과 3위
플레이오프 2라운드 MVP
<rowcolor=#000> 1세트 2세트 3세트 4세트 5세트
박상면
(Shy)
강찬용
(Ambition)
배성웅
(Bengi)
배준식
(Bang)
이상혁
(Faker)
두 팀의 최근 기세는 상당하다. SKT는 최근 1위인 GE를 2:0으로 압살했으며, CJ는 준플레이오프 포함 9세트를 연승 중이다. 비록 2라운드는 SKT가 압살했으나, 한 때 샤이가 마린의 인간 상성이었던 적도 있었고, 막판 GE전에서 페이커의 모습은 불안하기도 했다. 직스가 다시 돌아온 지금 직스하면 떠오른 그 분이 SKT인 것도 변수이다.

4.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밴픽, blueteam=CJ Entus, redteam=SK telecom T1
, d_blueban1=카시오페아(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ban1=cassiopeia, d_blueban2=룰루(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ban2=lulu, d_blueban3=칼리스타, p_blueban3=kal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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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_bluepic1=쉬바나, p_bluepic1=shyvana, d_bluepic2=누누/8.17 업데이트 전, p_bluepic2=nunuWillump, d_bluepic3=아지르, p_bluepic3=azir, d_bluepic4=우르곳/7.15 업데이트 전, p_bluepic4=urgot, d_bluepic5=노틸러스(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pic5=nauti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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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참 유행하고 있는 강타 메타의 정면 충돌이었다. 마린은 헤카림을, 샤이는 쉬바나를 골랐다. 필밴급으로 꼽히는 우르곳이 풀리자 CJ는 선픽으로 우르곳을 가져갔고 SKT는 김동준 해설이 완전체라며 극찬 중인 그라가스 정글을 선픽. CJ의 정글은 운영형 정글의 대표주자 누누였고 SKT의 원딜은 간혹 밴되기도 하는 시비르였다. CJ의 미드는 국내에선 마이너한 아지르였고, 서포터로는 각각 승률 100%를 기록 중이던 울프의 잔나와 매드라이프의 노틸러스가 대결하게 됐다.

퍼블은 SKT가 바텀에서 가져갔지만 그 이상 이득을 가져가진 못했고, 톰이 두 번째로 바텀을 찔렀을 때 우르곳 - 노틸러스의 탱키함과 군중제어기 활용 때문에 시간이 너무 끌리면서 샤이가 순간이동으로 합류해 노틸러스와 시비르를 교환. 게다가 톰이 그라가스로 벽을 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러 톰까지 잡히고[4] 드래곤도 내주었다. 그 후 라인전이 CJ 측으로 기울었고, 중간중간 벌어진 한타 때 우르곳이 헤카림이나 블라디미르를 적절히 묶고 샤이의 쉬바나가 적진 한가운데에서 딜탱을 모두 수행하면서 CJ가 매번 이겼다. 톰의 그라가스가 몇 번 아쉬운 판단을 보이면서 스노우볼이 가속화되기도 했다. 헤카림을 필두로 SKT가 저항해 보기도 했으나 결국 CJ가 첫 세트를 승리.

4.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밴픽, blueteam=SK telecom T1, redteam=CJ En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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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역시 앰비션 선수는 드는 캐릭터를 잘합니다.
1세트 종료 후, SKT는 이지훈 대신 페이커를 투입했다. 상황이 좋지 않으니, 안정적인 이지훈 대신 공격적인 페이커를 선택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CJ는 페이커의 라인 파괴를 막기 위해 룰루 대신 르블랑을 밴한다. 참고로 이후 CJ는 페이커가 타 라인에 주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뱅의 캐리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르블랑, 카시오페아, 칼리스타를 고정적으로 밴했다.

2경기에서는 SKT가 원래 골랐던 챔피언들을 CJ에서 대부분 가지고 오는데, 탑 헤카림, 미드 블라디미르, 원딜 시비르를 가지고 왔다. SKT는 쉬바나를 밴하고 대신 헤카림을 마킹하기 위한 캐릭터로 나르를 선택했다. 실제로 마린은 라인전 내내 헤카림의 라인을 밀어대서 헤카림이 강타를 활용한 추가적인 CS를 먹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라인을 풀어낸 것은 앰비션이었다.

퍼블은 바텀에서 터졌다. 바로 직전 갱킹에서 나르가 텔포까지 타고 날아왔으나 랜턴으로 무난히 빠져 나간 CJ의 바텀 듀오 때문에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SKT는 용 사냥을 시작했고, 그러자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한 CJ의 멤버들과, 엠비션의 갱킹에 알리스타가 사망하면서 퍼블이 발생했다. 이후 약간 불리함을 안게 된 나르를 날카롭게 찌른 앰비션의 몸통 박치기와 나르의 폴짝이 겹치면서, 나르가 회피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폴짝 뛰게 되어 사망했다. 이후 앰비션은 가는 곳마다 갱킹을 성공시키면서 팀이 유리하도록 도왔다.

게임이 터진 것은 3번째 용 교전이었다. 교전이 시작되었을 때 헤카림은 바로 순간이동으로 날아온 반면 마린은 누누가 잡히고 알리스타도 반피가 되어 전세가 불리한 시점에 텔을 타고 와 이니시를 걸어 다시 싸움을 유도했다. 나르의 궁이 3명에게 맞았지만 이미 전세 자체는 기울어서 4인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이 후에 경기 자체는 완전히 CJ에게 기울면서 무난하게 이겼다. 특히 블라디미르의 Q 한 방에 누누의 피가 반이 날아가는 등, 탑과 바텀이 투닥투닥 하는 동안 블라디는 CS를 꾸역꾸역 먹으면서 성장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는 탑과 바텀이 흔들리면서 파밍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제라스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역시 밴픽인데, 공격적으로 라인전의 우위를 점하는 페이커의 특성상 수비적이고 소극적인 파밍을 해야 하는 제라스와는 상성이 잘 맞지 않는다.[5] 게다가 전문가들로부터 팀의 조합도 상대로부터 제라스를 지키기에 전혀 적합하지 않은데 팀을 위해 픽하는 것이 맞냐는 혹평을 들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만약 제라스 대신 다른 공격적인 챔피언을 했다면 가뜩이나 초식계에 들어가는 블라디미르가 CS를 먹거나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고, 그러면 그 미드를 풀기 위해서 미드 쪽으로 갱킹이 집중되면서 탑이나 바텀이 조금 더 살 길이 나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팀을 위해 고른 제라스는 결국 이도저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나오면서 무난하게 팀 전체가 말리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또한 SKT는 정글러로 누누를 뽑았는데 이 역시 앰비션의 누누가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자 뺏어온 느낌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되었다. 1세트의 CJ는 아지르를 뽑아서 누누와의 시너지를 보았지만 2세트의 SKT는 누누의 끓어오르는 피와 어울리는 챔프를 하나도 뽑지 않았기 때문. 차라리 1세트에 픽한 그라가스를 뽑았다면 술통 폭발로 역이니시를 하면서 제라스가 좋아하는 카이팅 구도가 가능했을 텐데 조합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1, 2세트에서 SKT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반면 그 상대 팀인 CJ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고, 이 시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CJ와 GE의 결승전을 예측하고 있었다. 3경기 시작 전에 결승전 승자는 CJ가 될 것이라고 함과 동시에 표를 예매한 사람이 카메라에 잡힐 정도로.

4.3.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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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CJ가 나쁘지 않았다. 벵기는 레드로 스타트, 이후 늑대를 먹고 블루로 향했고, 앰비션은 자신의 돌거북만 먹고 바로 적 블루에 카정을 시도, 블루를 빼앗아 오는 데 성공한다. 그 이후 자신들의 블루를 라이즈에게 넘겨주며 미드에도 힘을 실어주는 운영을 한다. 블루를 빼앗긴 벵기는 상대 정글로 들어가 칼날부리만 빼먹고 바텀 라인으로 갱킹을 가려고 시도하나, 바로 이전에 매드라이프가 레드 진형에 설치해 놓은 와드에 위치가 발각되어 죽을 뻔하고 울프의 랜턴 덕분에 겨우 빠져나오게 된다. 이어지는 누누의 바텀 갱킹은 깔끔하게 성공하여 울프를 잡아내고 퍼블을 가져가게 된다. 이때만 해도 사람들은 벵기의 출전에 비웃음 섞인 반응들을 내보였다. 그러나...

미드 첫 갱킹으로 라이즈의 점멸을 빼 놓은 벵기는 재차 갱을 시도, 페이커와 함께 라이즈를 잡아낸다. 미드가 비어버린 CJ는 누누가 미드를 커버하게 되고, 이를 놓치지 않은 벵기는 그대로 바텀에 갱킹을 시도, 스페이스를 무난하게 잡아내는 데 성공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공방전을 거듭하다 상대가 블루를 먹는 타이밍을 노려 솔용까지 성공하여 분위기를 SKT의 분위기로 이끈다.

SKT는 분위기를 잡은 채 조금 천천히 운영하며 미드와 바텀 타워를 거의 깨기 직전까지 압박하고, 탑은 강타 헤카림 vs 마오카이 구도에서 마오카이가 무난하게 라인전에서 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마오카이가 약간의 우위를 잡은 채로 공방전을 하고 있는 상황. 두 팀은 두 번째 용을 앞두고 시야 싸움에 돌입하고,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SKT가 시비르 궁, 룰루의 이속 버프로 2단 부스터를 달고 앰비션을 물어 잡아버렸다. 그래도 순간이동을 타고 온 헤카림의 궁이 상대에게 정통으로 들어가며 싸움이 이어지나 했으나, CJ가 탑, 미드, 정글이 죽고 남은 2명도 겨우 살아 도망가는 동안 마오카이 하나만 잡는 데 그친다. 이를 바탕으로 SKT는 페이커는 미드 타워를, 남은 3인방은 용을 가져가며 승기를 굳히게 된다.

이후 홀로 탑에서 파밍하는 마오카이를 헤카림, 라이즈, 누누 3인방이 잡아보려 하였으나, 이미 마오카이는 세계수 그 이전 단계까지 성장하였기에 잡히지 않고 타워를 허깅하고 되려 역으로 헤카림을 빈사 상태까지 몰아넣게 된다. 이후에도 SKT는 유리함을 잡고 서서히 스노우볼을 굴리며 전 라인의 1차 타워를 깼고, 점점 격차를 벌려가게 된다.

3번째 용을 앞두고 시야 싸움을 하던 와중, 레드 위쪽에서 벵기가 매라에게 물려 울프가 랜턴을 던져줬으나 랜턴 대신 레드 아래쪽으로 내려가 징크스에게 딜을 넣던 뱅에게 합류하여 스페이스를 잡아버린다. 민병대 텔포를 타고 온 마오카이와 빠른 이속으로 합류한 룰루가 노틸러스와 라이즈를 잡아내어 헤카림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다. SKT는 미드 2차, 바론, 용까지 먹고 완벽하게 승기를 굳혀가고, CJ는 바텀 2차 앞 부시에서 낚시 플레이를 노렸으나, 성장 격차가 커 오히려 도망치게 된다. 완벽한 승기를 잡은 SKT는 돌려깎기를 시도하다 미드 한타 대승을 바탕으로 그대로 경기를 끝내게 된다.

CJ의 조합이 다소 아쉬웠다. 미드와 바텀에 라이즈와 징크스가 가서 강력한 딜을 중심으로 한 조합을 짜고, 정글마저 누누였기 때문에 부족했던 뒷선 처리 능력을 헤카림으로 보완하고자 했으나, 팀이 도와줘야 탱킹력이 발휘되는 헤카림은 혼자서 상대 뒷 라인의 딜을 받고 녹아내렸고 남은 딜러진은 여전히 살아남은 마오카이와 헤카림을 처리한 딜러진에 휩쓸렸다. 헤카림 대신 혼자서도 탱킹이 가능한 마오카이나 쉬바나를 탑으로 사용하거나[6] 초반에 강력한 챔피언을 하나 정도는 픽해 딜러진의 성장을 돕는 쪽으로 조합을 짰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한편 국내 한정으로 대회에서 징크스가 힘을 쓰지 못하는 징크스는 이어졌다.

4.4. 4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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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10th. 베스트 모먼트] Ep.4 : 나비효과
LOL 판의 역사를 바꾼 명경기
클템
SKT는 룰루가 지난 세트에 이어 또 다시 밴에서 풀리자 룰루를 선픽한다. 코코는 진에어전에서 재미를 본 직스를 픽했으며 뱅은 시비르를 상대하기 좋은 루시안을 픽했다. 벵기는 또 렉사이를 가져갔고 앰비션은 좀 더 변수를 만들기 좋은 그라가스로 대항했다. 탑에서는 CJ가 마오카이를 상대로 라인전 상성인 나르를 픽했다.

쓰레쉬의 점멸 쿨이 아슬아슬하게 돌아오기 전 갱을 통하여 SKT가 선취점을 가져가지만 이때 애니의 점멸도 빠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드에서 시야 장악을 하던 도중 매드라이프가 점멸-E로 애니를 잡으며 설욕한다. SKT는 CJ의 바텀 듀오가 집으로 후퇴하자[7] 드래곤을 쳤는데 앰비션이 과감하게 점멸까지 쓰면서 스틸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점사당하며 애니와 교환되고 SKT가 이득을 보게 된다. 기세를 탄 SKT가 상대 블루 지역에 들어가자 매복해 있던 앰비션과 매드라이프가 순식간에 애니를 빈사 상태로 만들었지만 마무리하지 못해 살아가고[8] 페이커와 뱅의 백업에 합류하던 스페이스가 끊겨버려 CJ 바텀 듀오만 죽었다. SKT는 킬을 바탕으로 미드와 바텀 주도권을 가지게 되었고 비록 탑에서는 나르가 CS를 앞서고 있기는 해도 마오카이가 제 기능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SKT 쪽으로 스노우볼이 굴러가나 싶었는데, 2번째 용을 앞두고 점멸이 없었던 뱅이 무리하게 시비르를 노려 깊숙히 들어갔다가 CJ의 반격에 잡혔고 구하러 간 벵기까지 물리는 대참사가 벌어져 CJ가 용과 바텀 1차 포탑을 가져간다. 게다가 마린이 무리하게 상대 레드를 노렸다가 렉사이와 함께 잡혀 직스가 2킬을 획득하고 CJ가 게임을 오래 끌고 갈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어느 한쪽에게 주도권이 넘어가지 않고 양측이 팽팽해진 상황에서 3번째 용을 둘러싼 싸움에서 페이커가 시비르와 그라가스를 반피로 만들어 몰아내는 데에 성공하고 SKT가 용을 획득한다. 후퇴하는 CJ를 SKT가 덮쳐 혈전이 벌어졌지만 서로 상처만 얻고 킬은 내지 못한 채 승부가 미뤄진다.

이후 SKT가 미드에 모여 눈엣가시 같은 미드 포탑을 밀어내고 빠지려던 찰나 CJ의 반격에 서로의 스킬이 아슬아슬하게 빗발치는 전투가 벌어진다. 술통 폭발과 사형 선고에 마오카이와 렉사이가 물렸지만 체력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라가스, 직스, 쓰레쉬를 상대로 벵기가 혼자 분전하고 나르는 SKT에게 둘러싸여 점사당하는 구도가 된다. 스페이스의 합류로 렉사이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CJ 챔피언들의 체력이 거의 다 빠져버렸는데 그 순간 뱅이 앞으로 끈질긴 추격을 쓰며 쓰레쉬를 순삭하는 것을 시작으로 SKT가 3킬을 내고 미드 2차까지 파괴하여 크게 앞서나간다. 탑에서 홀로 라인을 밀던 페이커를 끊기 위해 CJ는 모든 궁극기를 룰루에게 쏟아부었지만 페이커가 급성장과 보호막으로 버티다가 아군의 합류로 아슬아슬하게 살아갔고 뱅이 빛의 심판과 끈질긴 추격으로 딜을 꽂아넣어 직스를 제외한 CJ 전원이 모두 전사한다. 바론도 SKT가 획득했다. 그 후 SKT는 룰루와 렉사이가 잡혔고, CJ는 그라가스를 잃게 되며 SKT가 4번째 용을 가져갔지만 바론 한타에서 대승한 CJ가 바론을 먹자 SKT는 5용을 완성하는 등 게임이 장기전으로 향한다.

잘 성장한 뱅이 룰루의 버프를 받고 공세를 취했지만 CJ는 잘 큰 직스의 우수한 수성 능력으로 버텼고 별다른 전황의 변화 없이 또 한 번 드래곤 버프를 둘러싸고 대치하게 된다. 벵기가 체력을 많이 잃어 집에 간 찬스를 놓치지 않고 CJ가 드래곤을 가져가며 한타가 시작되었는데, 마오카이가 매드라이프가 날린 사형 선고에 의해 적진 한가운데에 끌려가 진영이 무너지고 루시안에게 보호막을 쓴 페이커는 상대의 궁극기에 점사당해 먼저 끊겨버리며 결국 마오카이를 제외한 SKT 전원이 전사한다. 이후 CJ 전원이 미드로 진격하며 CJ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현우: 마린이 뒤에서 최대한 보급로를 끊고 있습니다! 끊고 있는데... 이거 중요하죠, 이 플레이도!
전용준: "마린을 잡고 가겠다!" 시간은 갑니다!
이현우: 시간 벌어주는데요 꽤!
김동준: 30초...!
이현우: 수호천사도 있어요!
전용준: 네! 그리고 바론 먹습니까?
이현우: 마린이... 한 턴 번 것 같습니다.
그때 그 상황을 지금도 수없이 돌아봐요... 만약 그때 마오카이를 안잡고 바텀 라인으로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만약 그렇게 해서 게임을 끝냈으면 제 선수 생활이 조금 더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요?
매드라이프
마린이 기지를 발휘하여 미드 라인 한복판에 순간이동을 사용하여 미니언을 모두 지워버리는 플레이, 일명 "미드상륙작전"을 펄친다. 미니언이 없으면 포탑이 받는 피해량이 감소하여 밀기 어렵다는 것을 이용한 플레이. 마린이 수호 천사까지 빼면서 시간이 많이 끌렸던 데다가 미니언이 없어서 강화된 포탑을 뚫기는 위험해 보였던 상황이라 CJ는 에이스를 띄우고도 결국 억제기만을 부수고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바론까지 CJ가 획득했기 때문에 경기의 향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되었다.[9][10]

CJ는 바론 버프와 직스의 강력한 공성 능력을 이용해 바텀 억제기 앞까지 진군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SKT가 결사적으로 저항하여[11] 억제기까지는 파괴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리고 CJ는 귀환했다가 드래곤 둥지로 향했는데, SKT는 CJ가 귀환한 타이밍에 드래곤 둥지를 미리 장악했고 혼자 드래곤 둥지에서 간을 보던 샤이의 점멸까지 뽑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여 결국 다시 한 번 드래곤의 위상을 두르게 됐다. 뱅은 드래곤 5스택, 풀템[12], 룰루의 버프의 위용을 뽐내며 CJ를 압박했으나 CJ는 수성의 달인 직스의 힘으로 거의 손해 없이 막아내었다.

곧이어 바론의 출현으로 미드에서 대치하던 중 앰비션이 CJ 측 레드 근처에서 홀로 떨어져 있는 것을 벵기가 칼같이 캐치하여 물고 늘어진 결과 그라가스의 점멸을 뺀다. 마침 바텀 웨이브도 SKT가 좋은 상황이라 바론을 먹을 것처럼 심리전을 걸자 코코가 바론 확인(겸 스틸)을 위해 바론에 궁극기를 날려버리면서 한타에 치명적인 차질이 생겼고 한타를 회피하기 위해 시비르의 궁극기까지 소모되면서 바론 주도권을 SKT가 완전히 틀어쥔다. 바론을 잠자코 내줄 수는 없었던 CJ는 대치전을 시도했지만 그라가스가 마오카이에게 곧바로 물렸고 벵기와 마린이 적진 한가운데로 파고들어 탱킹하는 사이 뱅은 상대의 주요 스킬들이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 파고들어 프리딜로 직스와 시비르를 제외한 3인을 전멸시키며 SKT는 마오카이만을 내주고 바론을 획득한다.

이 때 뱅의 루시안은 공격력이 550을 넘었고 치명타율은 65%, 공격 속도는 격노 효과까지 더해져서 1.7 가량에 바론, 광란 효과, 룰루의 버프를 받은 순간 이동 속도는 750을 넘겼다. 드래곤의 위상과 잉걸불 문장으로 1초마다 추가 고정 피해 55를 가할 수 있는 데다가 흡혈율도 30%에 달하는 체력 회복까지 금방인 괴물이 되었다. 바론, 드래곤의 위상, 6딜템, 영약, 룰루 버프, 레드 버프를 두른 뱅은 미니언이 없는데도 앞 E를 써서 상대 포탑을 칠 정도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고 결국 CJ는 2억제기를 내주게 된다. 탑 억제기 앞 포탑까지 곧 공략당했고 버프는 다 빠졌지만 슈퍼 미니언이 양갈래로 밀고 들어오는 통에 결국 3억제기와 쌍둥이 포탑 하나까지 파괴당한다. CJ가 넥서스 앞에서 발이 묶이자 SKT는 바론을 공략하러 떠났다. 가만히 있다간 어차피 질 운명이었던 CJ는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따라 나올 수밖에 없었다. 샤이가 바론 둥지에 진입했지만 아무런 호응이 없어서 홀로 사망했고 뒤이어 CJ 전원이 전멸당하며 결국 게임은 블라인드 매치까지 이어지게 된다.

영어 해설인 김몬테가 OGN Plus나 Summoning Insight 등에서 이 경기를 리뷰하면서 밝힌 통계에 따르면, 뱅의 루시안은 7만, 코코의 직스는 10만의 챔피언 딜을 각각 넣었다고 한다. 장기전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딜량.

4.5. 5세트

<rowcolor=#fff> SK telecom T1 CJ Entus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reksai_portrait.png 파일:leblanc_portrait.png 파일:kalista_portrait.png 파일:thresh_portrait.png 파일:shyvana_portrait.png 파일:gragas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urgot_portrait.png 파일:nautilus_portrait.png
르블랑은 어쨌든 그냥 순간적인 딜링으로 모든 챔프를 다...
(그라가스가 순삭되자) 모든 챔프를 다! 모든 챔프를 이런 식으로! ...아예 대화가 안 돼요.
김동준, 르블랑의 화력에 대해 이야기하던 도중 페이커가 그라가스를 솔킬낸 장면에서
오랜만에 블라인드 픽 경기가 나왔다. SKT는 마오카이 - 렉사이 - 르블랑 - 칼리스타 - 쓰레쉬, CJ는 쉬바나 - 그라가스 - 아지르 - 우르곳 - 노틸러스로 조합을 짜면서 특이하게도 블라인드 픽임에도 미러전이 없는 경기가 되었다.

샤이는 강타와 순간 이동을 들었고 마린은 강타 메타의 주류인 헤카림의 카운터로 잘 알려졌으며 3세트에서 효율적으로 헤카림을 견제한 마오카이를 다시 꺼내들었다.[13] 페이커는 리븐을 계속 띄워놓다가 10초를 남겨놓고 르블랑을 픽했으며 코코는 이걸 어느 정도 의식했는지 르블랑을 상대하기 좋고 자신도 꽤 쓰는 아지르를 픽했다. 앰비션은 오늘 큰 활약을 보여준 그라가스를, 벵기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최고의 정글러인 렉사이를 뽑아들었다. 바텀은 상대를 끌어올 수 있는 챔피언 중 유틸성이 강한 쓰레쉬와 탱킹력이 좋은 노틸러스, 그리고 무빙과 카이팅이 좋고 4경기 봉인된 칼리스타와 현 덩치 메타의 핵심 중 하나인 지속력 있는 원딜 우르곳이 각각 맞부딪혔다.

페이커는 아지르의 초반 지옥 같은 견제를 의식했는지 도란의 반지 대신 플라스크를 선템으로 갔으나 코코는 자신의 아지르가 괜히 밴을 먹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듯 만약 점화를 들었다면 초반에 퍼블이 났을 만한 아찔한 상황까지 만들어 내며 초반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한다. 그 상황 이후 미드로 각 팀의 서폿, 정글러가 모이면서 소규모 한타가 열렸는데, 벵기가 적극적으로 아지르에게 딜을 넣어서 뒤이은 르블랑의 W를 통한 진입에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코코가 점멸을 썼고 매드라이프 역시 쓰레쉬의 사형 선고를 피하기 위해 점멸을 쓴다. 결과적으로 SKT가 점멸을 2개 빼서 웃고 가는 상황. 결국 초반에 아지르의 점멸이 빠진 장면이 사실상 이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장면이 되었다. 벵기가 초반에 고통받는 르블랑에게 블루까지 밀어줌으로써 적극적으로 아지르에게 딜교를 걸 수 있게 되어서 아지르가 조금씩 CS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아지르가 점멸이 있었으면 페이커가 W로 들어오면서 딜교를 걸 때 자신 역시 E로 어깨빵을 치며 맞딜교를 걸 수 있었을 테지만 점멸이 없는 상황의 E 사용은 갱킹 위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쓸 수 없었고 결국 소극적으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르블랑의 6레벨 타이밍을 막기 위해 달려든 앰비션을 벵기가 귀신 같은 역갱으로 덮쳤고, 점멸이 있던 르블랑은 살아간 반면 앰비션은 점화에 벵기가 점멸까지 써가면서 딜을 넣어서 퍼블을 내 주고 만다.

미드가 풀린 영향력은 자연히 바텀까지 퍼져나갔다. 언제 페이커가 올지 몰라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CJ 바텀 듀오에 비해 울프는 블루 라인에 와드를 박아 코코의 동선을 파악하고 사형 선고까지 적중시켜서 코코가 급하게 E로 도망가게 만드는 등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다. CJ는 바텀 듀오가 다 올라와 커버를 해주면서 코코가 블루를 먹게 해준 뒤 벵기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하필 거기에서 울프가 점멸-E로 둘을 흔들고 이어지는 렉사이의 에어본 연계에 바텀 듀오와 지원을 온 앰비션이 잡혀버리고 텔레포트를 타고 날아온 샤이까지 잡혀서[14] 킬 스코어가 5:0까지 벌어져 버린다. 이때 벵기는 바텀 삼거리 쪽에 와드가 있자 탐지 렌즈를 돌려 시야를 가림과 동시에 갱을 가는 센스를 보여줬다.

탑은 마린이 여러 번 지원을 가면서 강타 텔포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샤이가 밀리게 되었다. 강타 텔포의 핵심은 상대보다 더 빠른 성장인데 마오카이의 갱 호응력은 탑 챔피언 중 원탑급이기 때문에 샤이는 라인을 쭉쭉 밀지 못했고 바텀 지원을 가고 죽으면서 마오카이와 비슷한 레벨의 성장 밖에 하지 못했다. 한편 바텀은 이전 갱으로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서 벵기는 끊임없이 미드를 팠고 결국 미드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코코가 치명적인 궁극기 실수를 저질러 솔킬까지 나왔다.[15]

상대방 블루 타이밍에 맞춰 온 바텀 듀오와 정글을 강습한 CJ가 렉사이를 끊어냈지만 이후 텔포로 지원을 온 마린과 추가로 달려온 페이커 때문에 바텀과 미드가 파여나가면서 CJ의 흔들림은 더욱 가속화됐다. SKT의 특징인 유리하면 절대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스노우볼은 멈출 줄 모르고 더욱 더 가속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슈퍼 플레이에 능한 페이커는 더욱 기분 좋게 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라가스의 몸통 박치기는 피하면서 사슬을 걸어 속박을 걸었고 근접해 온 쉬바나의 궁극기는 R로 피하는 등 페이커는 이미 즐겜 모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미드 라인으로 돌아간 페이커를 코코가 깔끔한 스킬 연계로 뒤로 파고들어 본진 쪽으로 밀어내면서 단숨에 르블랑에게 점사가 들어가 르블랑이 전사했고 그 기세를 몰아 매드라이프가 칼리스타에게 Q를 적중시킨 후 궁극기를 걸면서 CC기 연계에 성공하며 비록 바텀 듀오를 내줬지만 상대 바텀 듀오와 미드를 모두 따는 데에 성공하는 등 CJ도 저력을 보여준다.

2번째 용 교전 상황에서 그래도 아직 불리했던 CJ는 간을 보러 들어갔다가 그라가스가 사형 선고에 맞으면서 잘려버렸고 급하게 샤이가 텔포로 날아왔지만 용을 먹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다. 오히려 그 와중에 르블랑의 스나이핑에 맞아 빈사 상태가 된 아지르도 죽어버린다. 하지만 그래도 우르곳도 괜찮게 성장했고, CJ가 포탑을 끼고 격렬한 저항을 벌인 통에 렉사이와 쓰레쉬가 잡혔고 그 와중에 앰비션이 다시 부활해서 달려온 결과 못 먹을 줄 알았던 용을 CJ가 먹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곧바로 벌어진 교전에서 마린이 텔레포트로 날아오면서 아지르를 묶었고 이후 그라가스까지 전사하면서 다시 무게추는 SKT에게 기울었다. CJ가 믿을 것은 팀 전체의 킬을 혼자 쓸어먹은 우르곳 뿐. 그러나 미드 포탑에서 일어난 교전에서 CJ가 에이스를 당하면서 승부는 완전히 SKT에게 넘어가 버렸다.

그야말로 학살을 시작한 페이커는 적 억제기 앞 교전에서는 쿼드라 킬을 기록했고[16] 정글 몹을 사냥하는 앰비션을 0.5초 만에 지워버리는 등 페이커의 르블랑이 무슨 의미인지 보여주는 무쌍 난무를 펼쳤다.

4.6. 총평

"다른 사람들은 알리스타가 꿈에 나오겠지만 저는 아직도 그게 꿈에 나옵니다."
홍민기
"롤드컵 우승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 아니면 롤드컵 MVP까지 할 수 있게 자신감을 심어준... 그런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장경환
이날 경기의 특이사항은 팬덤으로부터 집중적으로 까이던 선수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는 점이다. 1, 2세트에서는 IEM 이후 다시 맹비난을 받기 시작했던 CJ 선수들이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며 SKT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고, 이후 세트에서는 SKT에서 사실상 유일한 희생양으로 불릴 정도로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던 벵기가 정규시즌과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긴급하게 투입되어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CJ는 결국 패했지만 얻어간 것이 많은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클템의 은퇴 이후 CJ는 줄곧 하락세를 겪고 있었고[17] 2015 시즌에도 1라운드 초반에 SKT도 잡으면서 다시 상승하나 싶다가 진에어에게 치명타를 입으며 하락세를 타고 IEM에서 멸망하며 맹비난을 받았다. 이대로 북미의 CLG처럼 DTD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던 팬들이 많았는데, 하지만 SNS에 고충을 토로한 샤이를 비롯해 모든 멤버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고 대변신을 이루어냈고, 참으로 오랜만에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만해졌다.

특히 단일 팀이 된 CJ는 도약할 듯하다가도 중요한 기점마다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프리시즌도 기분 좋은 승리로 시작했지만 스크림에서 날아다닌다는 손대영 코치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후 게임에서 완전히 무너져내렸고, SKT를 잡아내며 비로소 스크림 포텐이 터진다던 1라운드에서도 반환점을 도는 과정에서 GE에게 약점을 공략당하자 말 그대로 처참하게 무너져내렸으며 진에어의 늪 롤에 휘말리고 말았다. 약점을 수습해나가나 했지만 IEM에서 생소한 해외 메타를 경험하고 멘탈이 다시 나가버린 것은 덤. 하지만 이번만큼은 역스윕을 당하는 과정에서도 굳건한 멘탈과 의지를 보여주었다. 4세트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쫓아가더니 준 에이스를 띄우고 역전까지 모색했으며, 완전히 터진 5세트에서도 6킬을 먹은 스페이스의 우르곳을 중심으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

SKT는 예상보다 훨씬 힘겨운 경기를 펼쳤고 탈락 직전까지 몰렸지만 팀원들이 골고루 서로의 실수를 보완하고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세트부터 깜짝 카드로 등장해 팀을 구원한 벵기와 4세트를 하드 캐리한 뱅, 그 4세트에서 역전당한 상황을 기막힌 텔레포트로 타개한 마린, 5세트 자신의 모스트 픽 르블랑을 잡고 승률 100%를 지켜낸 페이커, 그리고 꾸준했던 울프 등 모든 팀원들이 비록 번갈아 실수는 있었을지언정 고르게 활약해 주었다. 이날 활약하지 못한 이지훈, 톰, 피카부 역시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에 결승전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해볼 부분이다.

굳이 이날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가 있다면 벵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근 1년 반 동안 프리시즌 잠깐을 제외하면 거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벵기였지만, 최근 솔랭에서 이전과 달리 폼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정규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던 톰이 경험 부족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완벽한 이날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았던 페이커와 멋지게 부활한 벵기는 SKK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기회를 2년 만에 다시 잡았고, 꾸준히 솔랭을 휩쓸었으나 1년 이상 방송 경기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로 아쉬움을 남겼던 SKS 출신 4인방은 처음으로 LCK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18] 저니맨 피카부와 신인 톰의 감회 역시 SKS 출신들 못지않을 것이다.

메타 측면에서는 최근 핫한 강타 탑솔에 대해 마오카이가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19] 대체로 한타에서의 파괴력이 뛰어난 헤카림이나 쉬바나에 맞서 성장이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지만, 강타 탑솔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초중반 한타에서 우위를 잡는다면 강타 탑솔의 성장 자체가 말리거나, 팀 전체의 우위로 탑솔의 성장력 차이를 충분히 메꿀 수 있다. 본 경기에서 5세트는 초반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쉬바나가 합류했다가 게임 자체가 터져버린 전자의 경우고, 3세트가 후자의 경우다.

5.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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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타 탑은 라인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독 두꺼비 버프를 먹고 시작할 수 있는 블루 팀에서 더 효율적이다.[2] 라인전 중 트레이스와 샤이의 CS 차이가 10개 이상 벌어졌으나 갱맘과 코코의 CS는 차이가 없었다.[3] 그 직전 쉬바나가 헤카림의 등 뒤로 움직이려는 장면이 보였으므로 아마 용의 강림으로 타워 쪽으로 밀어넣어지는 것을 커트하고자 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4] 다만 벽을 넘었더라도 죽었을 확률은 높다.[5] 페이커의 제라스는 이번 시즌 승률 0%다.[6] 헤카림은 CJ의 1픽이었다. 즉 마오카이를 뺏겨서 어쩔 수 없이 갖고 온 게 아니라는 뜻.[7] 탑에서 딜 교환을 하던 나르의 궁극기도 빠졌다.[8] 그라가스의 궁극기가 쿨타임이었고 페이커가 건 급성장으로 세이브가 되었다.[9] 훗날 앰비션은 인터뷰에서 오더가 갈렸다고 해명했다. 사실 무시하고 가려고 했는데 마오카이를 확실히 잡고 가자고 오더가 나왔고 그 오더에 따랐는데 마린이 너무 시간을 끌어서 낚인 기분이었다고. 어느 오더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당시 선수들의 후일담에 의하면 무시하고 달렸어도 못 밀었을 것이라고 피드백이 나왔다고 한다.[10] 다만 미드를 가는게 아니라 탑이나 바텀으로 갔으면 철거가 빠른 직스가 있었기 때문에 게임을 끝냈거나 적어도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않았을까?라는 피드백은 있었다고 한다. 특히 매드라이프의 경우 잡고 미드를 밀자는 입장이였는데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는 차라리 바텀으로 갔으면 좀 더 확실하게 게임을 끝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11] 특히 뱅은 룰루의 실드와 이속 버프를 받고 앞으로 나가서 적들의 포킹 스킬을 계속 빼는 도박을 감행했다.[12] 신발을 팔고 삼위일체를 가고 2코어로 구매했던 스태틱의 단검까지 더 DPS 기대치가 높은 유령 무희로 바꿔 극딜 템트리를 완성했다.[13] 다만 마오카이는 헤카림의 하드 카운터지만 강타 텔포 헤카림에게는 그렇게까지 억제력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지 않다.[14] 라인을 밀다가 마오카이와 교전하는 도중에 급하게 텔레포트를 써서 마오카이에게 얻어맞고 이미 반피 이하인 상태로 바텀에 텔레포트로 합류했다.[15] 페이커가 접근하자 궁극기로 르블랑을 포탑 쪽으로 밀어내고 포탑 어그로를 맞추려고 했지만 르블랑의 위치가 아주 간발의 차이로 아지르의 궁극기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아서 결과적으로는 나쁜 플레이가 되었다.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르블랑의 왜곡 재사용을 생각해 보면 그냥 솔로킬을 안 따이는 선에서 그쳤을 것이다.[16] 이때 멘붕한 듯한 앰비션의 무빙이 압권이다.[17] 2014 스프링에서 블레이즈가 4강에 올라간 걸 제외하면 항상 NLB행이었고 심지어 2014 서머에선 양 팀 모두 16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18] 뱅, 울프 듀오는 어린 나이에 비해 프로 경력이 굉장히 긴 편이고 이지훈 역시 GSG 시절부터 오랜 경력을 보유 중이다. 오히려 마린의 프로 경력이 1년이 넘지만 이들 중 가장 짧다.[19]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유기적인 호흡이 가능한 팀 단위에서의 해법이지, 개개인의 기량을 놓고 싸우는 솔랭에서는 완벽한 대처라 보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