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헬싱키 원정에서 무난하게 승리한 반면 프랑스는 트빌리시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이제 승점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차이는 크지 않지만 스페인과 프랑스의 맞대결은 남아있지 않은데다 스페인의 남은 두 경기가 모두 홈에서 펼쳐진다고 볼 때 프랑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앞으로의 일정이었다.
2번시드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프랑스와 세계랭킹 1위인 스페인이 한 조에 편성되면서 나머지 팀들의 한숨소리는 더욱 커진 조가 되었다. 더군다나 이 두 팀은 각각 한 번씩 우승한 적이 있는데 프랑스가 1998년에, 스페인이 2010년에 각각 월드컵 우승을 했었다. 거기에다가 공교롭게도 이 조에는 승점자판기가 될만한 6번 시드의 팀이 배정되지 않고, 5개국만으로 편성되었다. 랭킹이 가장 낮았던 핀란드도 5번 시드 국가 중에서는 랭킹이 높은 편이라, 결과적으로 이 조는 이번 유럽 지역예선의 9개 조 중에서 팀들의 평균 피파랭킹이 가장 높은 죽음의 조가 되었다.
하지만 애초부터 스페인과 프랑스 두 국가의 실력이 나머지 세 국가와는 너무 차이가 컸기 때문에, 스페인과 프랑스 중 어느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가 관심거리가 되었다. 무난하게 연승을 달리던 스페인은 핀란드와 비기면서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프랑스와의 두 경기를 1승1무로 가져가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었다. 원정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이뤄낸 프랑스는 정작 홈 경기를 스페인에 내주면서 다소 불리해졌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싸움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던 대결은 스페인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 조는 5개국으로만 구성된데다가, 스페인과 프랑스 두 팀과 나머지 세 팀의 실력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찌감치 스페인과 프랑스 두 팀이 1, 2위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스페인과 핀란드가 비기는 등 일부 팀들이 의외의 선전을 펼치면서 2013년 6월까지도 두 팀이 1, 2위를 확정짓지 못했고, 탈락이 확정된 팀도 없었다. 이에 따라 9월이나 10월까지 가봐야 마지막 결과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물론 9월에 펼쳐질 경기도 스페인과 프랑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2013년 9월 6일 경기에서 조지아는 의외로 프랑스와 비겨 프랑스는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으나, 스페인은 핀란드에 2대0으로 이기면서 최소 조2위는 확보했다. 동시에 핀란드와 조지아는 본선 직행은 불가능하게 되었고, 조2위에 남을 있는 극히 희박한 확률만 기대해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경기가 없던 최하위 벨라루스는 광탈. 그리고 2013년 9월 10일 경기 결과 조지아와 핀란드도 탈락이 확정되었다. 조지아는 핀란드에 패하면서 탈락이 확정되었고 핀란드는 조지아에 이겼지만 프랑스가 벨라루스를 잡아내면서 핀란드와의 승점차를 벌리면서 핀란드도 남은 한 경기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되었다. 결국 9월 경기결과 예상보다는 다소 늦기는 했지만, 이 조는 당초의 예측대로 하위 3개팀의 탈락이 확정되고, 스페인과 프랑스가 1, 2위 자리를 두고 겨루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이 때 스페인과 프랑스가 승점이 같아졌으나, 골득실에서 스페인이 앞서 있어 스페인이 계속 1위를 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스페인은 다른 팀들보다 한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 따라서 스페인은 잘하면 승점을 6점까지 추가할 수 있어서 동률인 프랑스를 안드로메다 수준으로 승점을 벌릴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스페인은 남은 두 경기 중 하나인 벨라루스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013년 10월 11일에 스페인은 벨라루스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또 추가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10월 15일, 같은 시각에 치러지는 스페인-조지아전과 프랑스-핀란드전 2경기. 이로써 스페인은 프랑스에 승점 3점이 앞서있는데다가 골득실도 3점 앞서게 되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본선 직행과 프랑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스페인이 조지아에 패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프랑스가 핀란드에 이겨 프랑스가 골득실을 줄여야 프랑스는 본선 직행을 기대해볼 수나 있게 되었기 때문.
결국 10월 15일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스페인이 조지아를 2:0으로 누르며 본선 직행을 하게 되었고, 프랑스는 핀란드를 3:0으로 꺾으며 조2위를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조 최하위로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지은 벨라루스는 같은 시각 유일하게 경기가 없어, 브라질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는데 여기서는 1대0으로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