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같은 건 안 해. 넌.. 한 번도 추억이었던 적이 없으니까. 심장에 매달린 돌덩이고, 목에 걸린 가시인데... 어떻게.. 추억이 돼."
경제잡지 뿐만 아니라 패션 잡지에서까지 매년 러브콜을 보내는, 재계를 대표하는 매력적인 '꽃중년 기업가'다. 그러나 실상은, '가위손'이라 불릴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정리해고를 일삼는, 가혹하고 냉혈한 '갑' 이다.
명문대 법학과를 수석 입학할 정도의 스마트한 머리와 빠르고 과감한 판단력으로, 형성그룹에 입사한 후 승승장구했다. 한때, 젊음을 바쳐 학생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까칠하고 회의적이고 이재에 밝은 속물이 되어 버렸다. 와이프 덕분에 무임승차한 재벌가 머슴이라는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과 끝까지 자신을 경계하며 충견 정도로 이용하는 장인에 대한 오기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때로는 비굴하게, 때로는 비겁하게.. '소리장도(笑裏藏刀)'하며 살아남았다. 4년의 수감생활 후 복귀한 지금, 살아남는 정도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내 것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견고하고 단단하게 쌓아올린 반격의 성벽에 조금씩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조직이든, 집회든.. 제발 얼쩡거리지마. 온 국민이 목숨 걸고 싸워야 되는 시대도 아니고. 절실한 것도, 신념도 아니잖아, 너한텐."
동아리 '철학연대', '영화혁명' 회장이자 총학생회 사회부장. 입학하자마자 법대 킹카로 손꼽히며 주목을 받았지만...최루탄 연기가 가실 날이 없던 잔혹한 시절, 누구의 설득도 강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학생운동에 가담했고, 뜨거운 신념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운동권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
학교 정문 앞에서 시위가 있던 어느 날, 아수라장 속에서 지수를 구해준 후 의도치 않은 장소에서 지수와 반복적으로 재회한다. 경찰도, 학교도, 선후배도... 아무 것도 무서운 게 없던 재현에게, 멀리서 보기만 해도 움찔움찔 놀라게 만드는 사람이 생겼다. 선배랑 사귀고 말 거라며... 옆도 뒤도 안 보고 무섭게 직진하는, 지수다.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운동권 짱 먹는 선배로서 어렵게 쌓아왔던 카리스마가 지수 앞에서는 자꾸만 무너진다.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지수. 투명인간 취급을 하고, 칼날 같은 말들로 상처도 주었지만 사실은... 지수가 자신이 속한 어두운 세계에 들어오는 게 싫다.
"난 포기 안 해요! 난 죽어도 선배랑 사귈 거니까!! 나한텐... 선배가 신념이고, 세상이에요. 선배가 사는 세상에, 나도 살 거예요!!"
신입생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미모의 주인공. 검사장 아빠와 음대 출신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철딱서니 없는 부잣집 공주님일 것 같지만, 가냘픈 외모와 달리 당차고 씩씩하며 원하는 걸 위해 직진하는 행동파. 한번 마음에 담으면 절대 한 눈 팔지 않는 순정파다.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구해준 선배를 찾아다닌 끝에... 정체를 알았다. 부잣집 도련님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운동권에서도 짱 먹는 선배란다. 게다가 매몰차기 짝이 없는 재현의 반응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다. 역시 보통 인연은 아닌 게 틀림없다.
카리스마 짱인 운동권 선배와는 다른 로맨틱한 면모까지 알게 된 후... 재현이 좋아 죽을 지경이다. 신념 같은 건 모르지만, 선배가 하는 거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함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봄 햇살 같은 지수의 지극정성이, 학생운동 밖에 모르는 얼음왕자 재현의 마음을 자꾸만 녹이게 되는데...
26년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까지 지냈다. 부와 권력을 모두 지닌 기득권층이었으나... 지금은 치매를 확진 받고 요양원에 입원 중이다. 기억이 없을 땐, 한없이 순한 어린아이가 되어 지수에게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기억이 돌아오면 예의 강퍅하고 표독한 윤형구로 돌아와 지수에게 패악을 부린다.
한창 호랑이 검사장으로 날릴 땐, 집안에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독재자였다. 서울 법대를 가지 않겠다는 첫째딸 지수를 대놓고 무시했다. 음대를 가려면, 최소 서울대 음대여야 했는데... 그 기대마저 져버린 지수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재현과 지수의 관계를 알고나서 부터 둘을 갈라놓게 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지위를 이용해서 온갖 공작을 벌인다. 이는 자신의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된것인데, 정치권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치자금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지수를 재력가 집안에 정략결혼을 시켜 사돈을 맺어 정치자금을 받겠다는 속셈이었다.
재현의 아버지가 중앙지검에 형성그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러 왔을때 재현의 아버지인걸 알고 그 고발장을 재현의 아버지에게 쏟아지도록 한뒤 수많은 조사를 해 시련과 고통을 주게 한다. 재현은 처음에 불법 학생운동 혐의로 지명수배를 내렸고, 지수에게는 지명수배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헤어지고 유학가라고 했지만 다시 둘이 만나서 몰래 지방에 숨어들자 이번에는 재현에게 강제 징집영장을 내려 재현을 강제적으로 군대에 입대시킨다.
하지만 이럼에도 둘의 사이는 여전히 끊어지지 않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1995년 6월 29일에 지수가 재현에게 면회를 하러 간 사이 자신의 아내와 둘째 딸 지영이가 시계를 고치러 가면서 지수의 생일 케이크도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백화점이 무너지면서 둘이 희생당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윤형구 자신의 인생이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 순식간에 아내와 둘째 딸을 잃으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는데, 집에서 5분거리에 무너진 백화점이 보이면서 이로인한 PTSD 증상으로 날마다 지영을 찾으러 집 밖에 나갔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등의 혐의로 면직 처분을 받게 되면서 검사복까지 벗게 된다. 이는 지수의 인생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결국 지수가 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서의 생활 대신 아버지인 윤형구를 데리고 시골로 내려가 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현재시점에서는 치매환자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신이 돌아올때 쯤이면 가끔가다가도 아내와 둘째 딸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재현을 다시 만나게 되고, 정신이 멀쩡할때 재현에게 자신이 재현과 재현의 아버지에게 했던 악행들을 모두 다 털어놓으면서 용서를 구한다. 자신의 손자인 영민에게 엄마가 많이 고생을 했다며 엄마 말 잘 들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이후 지수에게 죽기 전 마지막 인사에서 역시 자신이 미안했다면서 용서를 구하고 세상을 떠난다.
{{{#white 정숙희([[이종남(배우)|이종남]] 扮)}}}
윤지수의 어머니.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여대 음대 출신의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 게다가 호랑이 같은 검사장인 남편 때문에, 숨소리 한번 크게 내지 못하고 묵묵히 집안을 건사했다. 어느 하나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는데... 유독 큰딸 지수에게 가혹한 남편에 대한 원망이 깊지만, 그런 남편에게 입바른 소리 한번 하지 못해서 지수에게 늘 미안하고 안쓰럽다.
유통과 제조 분야의 대기업인 형성그룹의 회장. 이기적이고 고집스럽고 부지런한 구두쇠. 장사를 위해서는 불법이든 합법이든 가리지 않는다. 남한테는 십 원 한 장 거저 주는 법이 없고, 제 가족만 살뜰히 챙긴다.
처음엔 재현과의 결혼을 결사반대했지만, 계산기를 돌려 보고는 마음을 바꿨다. 어차피 서경 말고는 후계자가 없는 상황. 머리가 좋지 않은 서경에게 회사를 맡길 수는 없었다. 똑똑한 재현을 이용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더 충실하게 사냥개의 역할을 해준 재현이 기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현은 남일 뿐. 장씨가 아닌 한씨에게 회사를 물려줄 순 없다.
{{{#white 장서경([[박시연(1979)|박시연]] 扮)}}}
대기업 형성그룹의 무남독녀. 한재현의 아내.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나는... 아빠한테 늘 그랬는데..'''
화려하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누가 봐도 곱게 잘 자란 부잣집 아가씨다. 까탈스럽고 이기적인 성정에, 찍은 건 반드시 가져야 하는 강한 소유욕을 가지고 있다. 갑질과 성질의 화신이긴 하지만.. 의외로 착하고 순진한 면이 있다. 특히,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인 재현에게는.
후계자 수업을 하는 동안 재현을 만났다. 스마트하고 날카롭고 영민한데... 출중한 비주얼까지 갖춘 재현을 꼭 갖고 싶었다. 집에서는 단식투쟁, 밖에서는 끈질긴 구애작전을 펼친 끝에 세간에 화제를 모으며 결혼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 재현과 나누는 대화는 업무 혹은 아들 준서에 대해서 몇 마디 하는 게 전부다.
그런 재현에게 이상한 변화를 감지했다. 4년간의 옥살이 때문만은 아닌 게 틀림없다. 자꾸 안 하던 짓을 하는 재현. 불안한 마음에 알아보니.. 그곳마다 항상 그 여자가 있다.
하필이면 남자들이 절대 못 잊는다는... 첫사랑이다.
{{{#white 한준서([[박민수(배우)|박민수]] 扮)}}}
한재현과 장서경의 아들.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뼛속까지 로열패밀리. 차고 넘치는 재산 가운데서 하필이면 못된 성질만 물려받았다. 이미 많은 걸 가지고도 더 많은 걸 갖지 못해 안달하는 철부지.
{{{#white 강준우([[강영석(배우)|강영석]] 扮)}}}
한재현의 비서이자 운전기사.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큰 키에 하얗고 여리한 얼굴의 훈남이다. 스물여섯, 사회생활 첫 시작이 재현의 운전 기사였다. 자신을 늘 ‘애기’, ‘꼬마’라고 부르며 귀여워하던 재현이, 준우에게는 아버지만큼이나 크고 고마운 존재였다. 그 후로, 재현에게 충성하며 재현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다.
{{{#white 정윤기([[김호창|김호창]] 扮)}}}
형성그룹 본사 전략기획팀 부장.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재현이 전략기획실에 있을 때 재현의 직속 후배였다. 재현으로부터 회사 일을 배워왔고, 오랜 시간 재현을 보좌해왔다. 재현이 오래 회사를 비우는 동안에도, 재현의 눈과 귀가 되어 회사 전반은 물론, 장회장과 서경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곤 했다. 회사에 돌아온 재현을 따라, 형성 유통으로 자리를 옮겨 이사 직책을 맡아 재현을 본격적으로 돕는다.
처음부터 데모꾼들이 싫었다. 따사롭고 풋풋한 교정을, 매캐한 최루탄으로 물들이는 외계인 같고, 쌈닭 같은 데모꾼들이. 그런 데모꾼을 죽자 사자 쫓아다니는 지수도 이해불가고.
말은 싸하고 차갑게 해도, 언제나... 착하고 순한 지수 편이다. 동생 건드리는 애들, 찾아다니면서 혼내주는 츤데레 언니 스타일.
{{{#white 20대 주영우([[병헌|병헌]] 扮)}}}
연희대학교 법학과 93학번.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근데 걘.. 날 안 봐요..'''
순진하고 치기어린 신입생 시절, 팔뚝질조차 폼 나게 하는 재현에게 반해서 학생운동에 뛰어 들었다. 신념도 이념도 잘 모르지만.. 그냥 좀 멋있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재현을 찾아온 지수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린다. 지수가 오매불망 재현만 보고 있음을 알지만, 그래도 자꾸 지수가 보고 싶다. 재현과 자신이 있는 철학동아리로 지수를 이끄는가 하면, 집회 현장까지 지수를 불러오기도 한다.
연애에 있어 대쪽 같은 지수에게는, 그야말로 남자 사람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수에 대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재현에 대한 마음이 예전과 같지 않다.
20대 이동진(은해성 扮)
연희대학교 법학과 91학번. 한재현의 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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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심장 있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재현과 죽이 맞았다. 죽고 못 사는 친구 사이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동진은 학생운동을 할 여유가 없었다. 4년 안에 사시 패스해서 더 이상 집에 손을 벌리지 않는 게 유일한 목표다. 역시 없는 집안 출신인 재현이,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거리에 나선 게 답답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하나도 안 미안하다고 큰 소리 치면서도... 시험 족보도 챙겨주고, 레포트도 대신 써주고, 대리 출석도 해주는 가하면, 재현 바보인 지수와도 가끔 놀아줘야 하는... 은근 해주는 게 많은 친구다.
20대 성화진(한지원 扮)
입학할 때 장학금을 받을 만큼 수재에 모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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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할 때 장학금을 받았을 만큼 수재에 모범생이었으나, 재현과 함께 학생운동에 뛰어든 이후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운동에 가담했다.
어릴 땐 과학자를 꿈꿨으나, 현실은 그저 화학회사 다니는 직장인이다. 오랜 시간 보아 온 지수에 대해 안쓰러움이 크다. 언니가 없는 지수에게 언니 같은 존재.
마흔이 훌쩍 넘어서도, 마트 부당해고 데모를 하고 있는 지수가 못 마땅하다. 금수저 시절 지수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지금의 지지리 궁상 지수가, 누구보다 안타깝다. 그렇다고 본인이 으리으리하게 잘 사는 것도 아니라, 지수를 맘껏 도와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
{{{#white 주영우([[이태성|이태성]] 扮)}}}
한재현의 과후배이자 윤지수의 대학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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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앞만 보는 애라.. 모르더라구요.'''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LP 바를 운영하고 있다. 졸업 후, 사법고시는 포기하고 중소기업에 입사하여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냈다.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출퇴근길 지옥철에서 돌연사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건사해야 할 가족도 없으니, 고민할 이유도 없었다.
퇴직금을 받아 LP 바를 차렸다. 끗발 날리던 상남자 시절을 추억하는 중년 남자들이 제법 찾아주는 편이라 생계에 큰 걱정도 없다. 결혼 여부를 묻는 손님들에겐, ‘비혼주의자’라고 설명한다. 절대 독신주의자는 아니다. 언젠가 누군가와 함께 살 수도 있는 거니까. 26년 동안 한결같이 지수 뒤에 서 있는 중이다.
{{{#white 이동진([[민성욱|민성욱]] 扮)}}}
한재현의 대학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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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인마~'''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이혼 전문 변호사다. 지독한 실리주의자에 현실주의자. 돈 안 되는 일엔 애시당초 발을 담그지 않는다. 이혼 전문 변호사를 택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주로 돈 많은 측의 변호를 수임한다. 결혼도, 그런 맥락으로 했다. 돈 많은 집, 얼굴은 안 예쁜 딸내미와. 재벌 사위가 된 친구 재현이 기특하지만... 장인한테 개처럼 부림을 당하는 모습을 보아온 지라.. 별로 부럽지는 않다. 그래도 잘 사는 것 같던 재현이, 지수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불안해 죽을 지경이다. 왜 그렇게 돈 안 되는 거에 목숨 거는 지..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모르겠다. 유쾌한 성정으로, 말 중간 중간 엉뚱한 영어를 섞어 쓰는 괴짜.
{{{#white 성화진([[김주령|김주령]] 扮)}}}
한재현의 대학 동기이자 운동권 동지.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운동권 가운데서도, 남자 못지않게 과격하고 씩씩하다고 해서 ‘화징가’라고 불렸다. 졸업 후에도 계속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이어가다가, 운동권 후배 경호와 결혼. 하지만 어려운 생활 형편에 병을 키우고 만다.
5년전, 재현을 찾아와 자신의 형편을 얘기하면서 돈을 빌려다라고 하나 재현은 매몰차게 거절한다. 오히려 화진에게 니네 시민단체가 우리 회사랑 나를 노동부에 고발한것 같더라라고 말한다. 5년후 암 투병을 하면서 제때 치료를 못받아 사망한다.
강남의 대형 로펌 변호사. 소싯적 압구정, 잠실의 땅을 사모아 돈방석에 앉은 강복순의 외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엄마 기에 눌려 이리저리 휘둘리며 자라왔다. 돈이 차고 넘치는 엄마 덕에, 갖고 싶은 건 늘 손에 쥘 수 있었다.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마마보이가 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명예가 필요하다는 세훈母의 욕심에 따라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좋지 않은 성적으로 연수원을 마치고, 갈 데 없는 세훈은 국선변호사를 택했다. 그 곳에서, 공무원 폭행죄로 잡혀온 지수를 변호하게 되는데 가냘프고 여린 얼굴로, 꼿꼿하고 강단 있게 소신을 말하는, 벼랑 끝에 선 천사 같은 지수에게 마음을 뺏겼다.
그 후로 지수에게 끈질기게 구애를 하고, 지수의 아버지까지 돌본 끝에 지수와 결혼하게 되었다. 지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처음부터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수의 사랑은 온전히 아들만을 향했다. 여전히 지수를 사랑하고 원하던 세훈의 사랑은 점점 뒤틀려만 가는데..
{{{#white 최선희([[김영아(배우)|김영아|김영아]] 扮)}}}
윤지수의 마트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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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은 안 해.'''
해고된 비정규직 마트 캐셔 중 최고참으로, 본의 아니게 시위를 이끌게 된다. 대학도 안 나오고 이런 쪽에 경험도 없어서 늘 자신이 없고 걱정이 많지만, 딸 같고 동생 같은 동료들을 위해 누군가는 앞에 서야 함을 알기에 용기를 냈다. 지수에게도 큰 위로와 힘이 되는, 때론 언니 같고 때론 엄마 같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