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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12:17:26

설상가상

화불단행에서 넘어옴
고사성어
눈 설 위 상 더할 가 서리 상

1. 개요2. 어형3. 해설4. 기타

1. 개요

설상가상(雪上加霜)은 ' (내린 데) 위에 서리'라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나쁜 일에 나쁜 일이 겹침을 가리킨다. 설상가설(雪上加雪), 상상가상(霜上加霜)이라고도 한다.

2. 어형

순우리말 속담으로는 '엎친 데 덮친 격', '갈수록 태산'[1] 등이 이와 유사하다. 성어 병상첨병(病上添病: 앓는 중에 또 다른 병이 겹쳐 생김), 혹은 화불단행(禍不單行: 재앙은 한 번만 일어나지 않는다), 전호후랑(前虎後狼: 앞에는 호랑이 뒤에는 늑대)과도 뜻이 유사하다.

일본어에서 사용하는 '踏んだりけったり'('밟혔다가, 차였다가'.) 혹은 '弱り目に祟り目'('난처한 때에 재앙을 당하다'), '難去ってまた一難'(산 넘어 산)'과도 의미가 유사하다.

영어로는 Add insult to injury 가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 상처를 입었는데 욕까지 먹었다는 뜻. ‘Prepare for trouble, and make it double’도 있는데, 이쪽은 로켓단 밈에서 유래한 것이다. If it's not one thing, It's another도 사용할 수 있다.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는 속담처럼 쓰려면 Out of frying pan into the fire가 있으며, 가는 날이 하필 장날이라는 속담처럼 쓰려면 When it rains, it pours/it rains but pours가 있다.

3. 해설

사자성어를 그대로 풀어 보면 위에 서리가 내린다는 것으로, 계속해서 나쁜 일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옛 의미는 '쓸데없는 참견'인데, 눈 내린 곳에 서리가 더 내려봤자 별 차이 없다는 것이었다가 의미가 현재와 같이 '나쁜 일에 나쁜 일이 겹침'으로 변했다.

현대 사회에서 눈이란 로망과 기후변화 외엔 큰 뜻이 없지만, 근대화 이전 사회까지만 해도 사계절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의 상징이므로 부정적 의미가 많았다. 또한 비처럼 내리고 마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통행을 방해하고, 현대 사회에 불도저 같은 중장비도 없어서 눈 치우기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며, 얼어붙어서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니 곱게 보일 리가 만무.[2] 그리고 긴박한 상황에서 식수 대용으로 쓰려고 해도 그냥 받아서 마시면 그만인 비와는 달리, 부피에 비해 실제 나오는 수분의 양이 적어서 수분 임시 보급책 중에서도 눈 녹이기는 차선책으로나 쓰인다. 이 성어에서 눈을 예시로 든 것은 바로 눈에 대한 당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이 반영된 것이다.

의미가 정반대인 사자성어로는 좋은 것에 더 좋은 것을 더한다는 뜻인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있다.

4. 기타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남을 이르는 사자성어 설O가O의 빈칸을 채우라’라는 퀴즈에서 정답인 설상가상이 아닌 설사가또라고 답했다는 유머가 있다. 정확한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한 초등학생의 초등학교 문제집 답안 짤방으로 보통 널리 알려져있다. 정답은 아니지만 얼추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이 유머 포인트.[3]

현대 중국어에서도 사용되는 성어다.


[1] 다만 이 속담은 의미가 약간 다르다.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은 불행이 연속적으로 겹쳐서 오는 의미라면 '갈수록 태산'은 불행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표현하는 의미다.[2] 더구나 근대 이전은 현대보다 기후가 더 차가웠다.[3] 어린이 과학동아에서 연재된 만화인 《최강! 꼴찌전설》의 주인공이 첫 화에 저렇게 쓴 시험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