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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9 13:53:57

허슬 댄스



1. 허슬이란?2. 허슬댄스의 특징3. 디스코 문화4. 파트너 댄스의 전통을 깨다5. Hustle Korea의 탄생6. 국내 커뮤니티 근황7. 다른 이름의 허슬8. 용어 모음

1. 허슬이란?

허슬은 1970년대 초반부터 후반 동안 디스코 음악과 함께 유행한 춤으로, 미국 뉴욕의 브롱스 커뮤니티 및 클럽 문화에서 파생된 라틴계 파트너댄스이다.

스윙의 시초인 린디합을 즐겨 추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살사, 맘보, 볼레로 등 다양한 라틴계 댄서들이 함께 어울리며 춤을 추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적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허슬은 이들 파트너 댄스 장르들과 비슷한 형태의 뿌리 또는 혼합된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교댄스 또는 영어로 소셜댄스라고도 불리며 "의식과 무대 용이 아닌 일반인이 남녀 쌍으로 악곡에 맞추어 자유롭게 둘이서 함께 즐기는 댄스"라고 정의되어있다. (출처: 한국어 사전)

2. 허슬댄스의 특징

허슬은 3박자를 기본 리듬으로 가져가며, 정확히는 "and-1" 엇박자로 시작하여 "2,3" 까지 3박자 문장을 이어가며 반복한다.

초기의 허슬은 단순히 손을 잡고 돌리는 것으로, "터치 댄스"로 불렸으며 정교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1970년대의 허슬 영상 자료를 살펴보면 두 사람이 특정한 박자에 구애받지 않고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춘다.

당시 청년들이 클럽에서 즐기는 가벼운 파티 댄스였지만, 클럽에 찾아온 프로 무용수들이 자신의 화려한 테크닉을 더해 점차 기술적인 춤이 되었다. 턴, 핸드 체인지, 공간을 빠르게 이동하는 스페이싱 등이 추가되며 이는 허슬의 기본 형태가 된다.제일 유명한 3박자 허슬 외에도 4박자, 5박자 또는 혼자 추는 라인댄스 버전도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찾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김수로의 '꼭짓점 댄스'가 간혹 허슬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꼭짓점 댄스와 허슬은 명확히 다르며 올바른 댄스 장르 표현이 아니다. 해외 영화나 미디어에서 보여준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추는 라인댄스나 복고풍 제스쳐를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부르게 된 것으로, 허슬댄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유튜브에서 "hustle dance", "hustle partner dance", "latin hustle"과 같이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3. 디스코 문화

디스코의 전성기
1970년대 디스코 전성기에 태어난 춤으로서 허슬은 디스코가 허슬의 문화적 상징이자 정체성이다. 디스코 음악은 영화, 공중파, 라디오 등 여러 미디어 노출을 통해 대유행 하였으며, 허슬을 포함하여 디스코에 맞춰 추는 춤들 또한 자연스레 클럽씬 그리고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존 트라볼타의 "토요일 밤의 열기" 영화, 미국의 스타킹이라고 볼 수 있는 "스타 서치" 예능, 그리고 "소울 트레인" 댄싱 프로그램 등 그야말로 허슬댄스가 하나의 대중문화로서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까지 장악했던 시절이 있었다.하지만 이렇게 대중적인 파티댄스였던 허슬의 명성은 "디스코 폭파의 밤 (Disco Demolition Night)"을 시작으로 점차 잊혀지기 시작했으며, 디스코 시대가 막이 내린 것이 제일 큰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디스코는 흑인 음악으로, 빠른 템포의 4/4 박자에서 정박자에는 킥 드럼이, 엇박자에는 하이햇이 반복된다. 이 음악적 특징은 춤추기 편하게 비트를 조정하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쉽게 말해 춤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다.

*디스코텍 단어의 유래는 레코드 음악에 맞춰 손님이 춤을 즐길 수 있는 클럽이나 술집을 가리키는데 (출처 : Oxford Languages), 이는 디스크 레코드판을 사용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행위를 나타낸다.


디스코 폭파의 밤
"디스코 폭파의 밤"은 디스코 음악 및 문화를 타도하자는 뜻으로 모인 반대파들이 일으킨 폭동이다. 1979년 여름, 야구 경기 중 수많은 관중이 필드로 쳐들어와 디스코 및 펑크 등의 다양한 흑인 음악 관련 레코드판들을 그라운드에 쌓아놓고 폭파해 유명해졌다.

표면적으로는 특정 음악 장르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대중문화에서 소수자들이 주도권을 차지하면서 생긴 백인들의 반발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폭동에 참여한 대부분의 관중은 백인 남성 노동 계층이었으며, 디스코 문화는 당시 흑인, 게이, 히피(사이키델릭계), 이탈리아 또는 라틴계 등의 소수자들 중심으로 성행했다. 백인 외 소수자들이 주류 문화로 발전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공개적으로 성차별, 인종차별 및 동성애 공포증을 사회에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실용음악 위키 / Alexis Petridis, The Guardian)

디스코 문화가 핍박받기 시작하던 시기에 에이즈 확산까지 겹쳐, 해당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던 LGBT 멤버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허슬댄스의 인기도 감소했다고 추측된다. 다행히 전성기를 경험했던 세대와 매니아들은 허슬댄스의 장을 계속 유지해왔고, 이제는 뉴욕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다시 허슬을 즐기는 매니아들과 허슬댄스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4. 파트너 댄스의 전통을 깨다

자유로운 영혼, 허슬
허슬댄스는 허슬 음악이 따로 없고, 당시 클럽에서 디제이가 선곡한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이는 정해진 음악과 동작으로 추던 고전적인 파트너 댄스 방식에 큰 혁명이었다.

스윙은 스윙밴드, 살사는 살사밴드 등 해당 장르의 라이브 연주에만 맞춰 춤추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역사가 깊은 춤일수록 음악 장르 그 자체가 춤 장르가 되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예: 룸바, 탱고, 왈츠 등 음악과 춤 장르 이름에 차이가 없다).

허슬이라 부르는 특정한 음악은 없지만, 디스코 전성기에 파생된 춤으로서 디스코 음악에 출 때 허슬 특유의 파워풀하고 신나는 에너지가 제일 잘 드러난다는 의견이 많다. 다양한 음악을 트는 디제이 문화 덕분에 타 파트너 댄스 장르에 비해 즉흥적인 요소가 강하고 패턴의 응용 및 순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허슬의 개방성
허슬댄스가 더욱 혁명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성별로 역할을 구분하지 않는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 개념이었다. 젠더 플루이드는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차용하는 남녀 혼성이 아닌 나는 나대로의 마인드를 설파하는 (출처: W Korea)" 가치관이다. 기존 파트너 댄스 전통에서는 남성이 리드를, 여성이 팔로우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허슬댄스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역할을 유연하게 결정하고 즐길 수 있었다.

1970년대 미국은 사회적 지위나 인종 그리고 성별에 따른 차별이 심했음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혁명적인 개념이었으며, 디스코 문화가 얼마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디스코는 나이, 성별, 피부색 등 출신과 배경에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교류하는 분위기였고, 이 씬에서 핵심 멤버였던 LGBT 커뮤니티가 허슬댄스에서 젠더 역할의 경계를 흐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디스코 음악과 클럽은 단순한 춤의 향연이 아니었다. 당시 차별받던 흑인 및 소수자들이 백인 지배하에 있던 답답한 세상과 잠시나마 안녕을 고하고 "밤새 춤을 통해 내면의 상승 욕구와 평등의식을 담아내는 장"이었다고 해석된다 (출처: 음악평론가 임진모). 허슬댄스 또한 자연스레 기존 파트너 댄스 시스템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욕구와 표현에 집중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LGBT는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5. Hustle Korea의 탄생

한국에서 처음으로 허슬 커뮤니티를 시작한 인물은 전지영과 강윤정으로 2016년부터 댄서명 'Young & Christy' 듀오로 허슬을 전파해왔다.이전에도 해외 댄서들이 허슬을 소개하기 위해 워크숍이나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방문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시도는 잠시간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하우스 댄스 크루 중 하나인 오버라이즈의 멤버였던 Young은 뉴욕에서 하우스 댄스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허슬댄스를 발견한다. 그는 3주간 다양한 레슨과 소셜 댄스를 체험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2016년 10월 국내에서 허슬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만난 그의 파트너인 Christy는 미국 유학생이자 예술인으로, 이들은 이후 몇 년 동안 무료 수업을 제공하고, 스트릿 댄스 씬에서 공연, 워크숍, 파티 등 다양한 형태로 허슬을 국내 댄스 씬에 소개했다.

한국 허슬의 발전
처음에는 단순한 모방 수준에 그쳤으며, 파트너 간의 리듬과 신호가 불규칙하여 올바른 지식 전달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외에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고, 특히 Christy는 3년 동안 댄스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룸바를 배우며 파트너십을 향상시켰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한국 허슬은 춤 배경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안정적인 형태로 성장했다. 한국 허슬댄스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멘토는 아비디엘 Abdiel Jacobsen, 베로니카 Veronica Castilla, 펠리페 Felipe Beltran이다.

이들은 리드와 팔로우 역할을 모두 탁월하게 수행할 뿐만 아니라, 현대 무용, 살사, 댄스 스포츠 등 다양한 춤 배경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자랑하는 뉴욕의 현역 댄서들이다.

6. 국내 커뮤니티 근황

2018년부터 Young & Christy가 시작한 허슬 커뮤니티는 '허슬 코리아 (Hustle Korea)' 이름으로 운영되며, 여전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기적인 허슬 레슨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이다. 매주 월요일 서울에서 정규 수업과 소셜을 열고 있으며, 오래된 수강생들이 점차 커뮤니티 리더로 성장하며 함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소셜댄스씬에서 흔치 않은 상시 원데이 클래스와 성별로 역할을 구분하지 않는 점으로 인해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다. 보통 소셜댄스는 동호회를 통한 친목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허슬 코리아는 댄서들이 시작한 커뮤니티로서 춤에 대한 연구와 탐구력이 높은 편이다.

커뮤니티의 방향성
허슬 코리아는 단순히 허슬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춤이라는 행위를 통해 건전하게 해소하고 교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춤을 배운 적이 없거나 내향적인 사람들도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으며, 이런 문화적 소통에서 오는 삶의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게 커뮤니티의 비전이다.

이러한 비전은 이제 대구까지 뻗어나가, 2023년 첫 지방 허슬 커뮤니티가 탄생했다. 황윤성, 황은빈, 유준혁 이 3명이 현재 커뮤니티 리더로서 씬을 이끌고 나가고 있으며, '허슬 대구 (Hustle Daegu)'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허슬 코리아의 활약
신생 커뮤니티임에도 불구하고 대회 수상 및 해외 공연 등 이력이 화려하다. 2023년 미국 LA Hustle Congress에서 글로벌 강사로 피처링되거나 5개 카테고리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허슬 커뮤니티로 등극했다.

이를 증명하듯, 허슬 코리아가 주최하는 연간 행사 '허슬 서울 나잇 (Hustle Seoul Night)' 파티에는 약 100명이 참여하였으며, 이 중 50명은 해외에서 온 허슬 커뮤니티였다. 일본,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영국, 독일 등 다양한 나라의 허슬 댄서가 함께 했으며, 평소 글로벌 허슬 커뮤니티와 자주 소통하고 가깝게 지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러한 대규모 댄스 파티 외에도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에서 무료 레슨 및 댄싱을 즐기는 한강 세션 등 보다 접근성 좋은 시즌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공식 허슬코리아 강사 라인업
서울:
전지영 Young
강윤정 Christy
김성빈 Floky
김다인 Jenny
이현규 Aaron
김득영 Daisy

대구:
황윤성 Pang
황은빈 Pini
유준혁 Hadon

위 강사들 외에도 한국은 작은 커뮤니티 규모에 비해 숙련된 허슬 댄서들이 많은 편이며, 여러 고정적인 수강생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 및 행사에서 허슬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hustlekorea/
https://www.instagram.com/hustledaegu/
https://www.instagram.com/youngandchristy/

7. 다른 이름의 허슬

시대에 따라 다르게 불려온 허슬댄스
- 라틴 허슬 (Latin Hustle): 뉴욕 본토에서 시작된 오리지널 허슬이다. 파트너십에 집중하는 클래식 패턴과 파워풀한 테크닉이 특징이며, 전 세계적으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이 선호하는 허슬 스타일이다.
- 뉴욕 허슬 (New York Hustle), 스페니쉬 허슬 (Spanish Hustle): 뉴욕 허슬은 라틴 허슬과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며, 스페니쉬 허슬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불린다.
- 뉴스타일 허슬 (New Style Hustle): 하우스댄서 제프 셀비와 그의 파트너 로빈과 니콜이 기존 허슬을 변형시킨 퓨전 허슬이다. 리드가 정해진 리듬 없이 스텝을 밟는 것이 특징이며, 클럽에서 스트릿댄서들이 뉴스타일 허슬을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통해 2010년대 중반에 유행했었다.

8. 용어 모음

허슬 Hustle
브롱스 Bronx
스윙 Swing
린디합 Lindy Hop
살사 Salsa
맘보 Mambo
소셜댄스 Social Dance
Turn
핸드 체인지 Hand change
사이드-투-사이드 Side-to-side
라인 댄스 Line Dance
터치 댄스 Touch Dance
디스코 Disco
디스코텍 Discothèque
킥드럼 Kick drum
하이헷 Hi-hat
존 트라볼타 John Travolta
토요일 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
스타 서치 Star Search
소울 트레인 Soul Train
디스코 폭파의 밤 Disco Demolition Night
디제이 DJ
젠더 플루이드 Gender Fluid
리드 Lead
팔로우 Follow
웨스트 코스트 스윙 West Coast Swing
허슬 코리아 Hustle Korea
허슬대구 Hustle Daegu
허슬서울나잇 Hustle Seoul Night


출처
작성자 | 강윤정 (Christy)
인터뷰 | Abdiel Jacobsen
자료 및 링크 | 한국어 사전, Oxford Languages, The Guardian (Alexis Petridis), W Korea, 음악평론가 임진모, Willie Estrada 영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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