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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1:28

하꼬방

하코에서 넘어옴
1. 집의 일종2. 일본 라이브하우스 은어3. 인터넷 방송 은어

1. 집의 일종

판잣집을 속되게 이르는 말. 학고방. 어원은 상자를 뜻하는 일본어 '[ruby(箱,ruby=はこ)](하꼬)[1]+'이다. 6.25 전쟁 전후 부산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지은 매우 작은 칸막이 판잣집방을 말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해방된지 얼마되지 않아 일본어를 자주 사용했었고 또한 판잣집이 상자처럼 생겼다고 '학고방'이라고 불렀다고. 1960~70년 대까지 있었으나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도시미화 차원에서 피난민촌을 재개발하면서 지금은 다 사라졌다.

여기서 파생된 '꼬방동네'라는 말도 있었다. 《꼬방동네 사람들》이라는 소설(이철용 작)과 영화(배창호 감독)가 유명하지만, 단독으로도 사용되던 단어. 의미는 빈민촌, 달동네, 판자촌 등과 거의 같다. 판자집은 줄어들었어도 빈민촌은 여전히 흔하던 80년대 중반까지도 종종 언급되던 단어이지만,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2. 일본 라이브하우스 은어

일본어 하코는 작은 라이브 하우스를 뜻하기도 한다. 정말 수십명 들어올까 말까 정도로 작은 라이브 하우스를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주관에 따라 2~300명 까지도 하코로 보기도 한다.

여기서 파생되어 箱와 밴드의 バン을 합친 하코방이 특정 라이브하우스에서 정기적으로 라이브를 하거나 혹은 특정 라이브하우스 전속으로 활동하는 밴드가 주로 사용되었다. 1980년대까지는 하코반을 가진 밴드가 많았다.

그라나 이제는 거의 볼 수 없고 대부분 아이돌의 지하극장이나 지하아이돌 전용 극장 등으로 모습을 바꿨다.

3. 인터넷 방송 은어

1+2에서 유래한 은어로, 인터넷 방송 중에서 상당히 규모가 작은 방송국을 이르는 말. 방송인 커맨더지코가 사용하면서 유래된 용어이다. 인터넷 방송 가운데 시청자 수가 많은 방송을 대기업/중견기업 등에 비유하곤 하는데, 이와 대비되는 표현으로서 사람 없는 인터넷 방송이 마치 허름한 판잣집에서 장사하는 것 같다 하여 생겨났다. '하단에 꼬라박은'이 어원이 아니다.

디시인사이드(대표적으로 인터넷방송 갤러리) 등지에서 사용되며 유행한 용어다.

일부 인터넷 방송인들은 이를 역두문자어로 풀이하여 단에 라박힌 방송이라는 뜻이라고 농담삼아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 시청자 수를 학점에 빗대, ‘이 정도면 학사경고 수준 아니냐?’라며 '학고방'이라 불렸던게 '하꼬방'으로 와전되었다고 드립을 치기도 한다. 혹은 아예 이 표현 자체를 쓰지 않으려고 대기업에 반대되는 소기업(줄여서 소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물론 위의 설명은 어디까지나 드립을 위한 것이고 실제 하꼬방의 유래는 명백히 1이다.

'하'라는 글자가 한자 '下(아래 하)' 인 것처럼 여겨져 이 단어를 처음 접하더라도 뜻은 얼추 알아듣는 경우가 다분하다. 여담으로 그 점을 착안해 하꼬방보다 조금 더 큰 규모의 방송을 중(中)꼬방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꼬방은 사람이 적어 방송인과 시청자 간의 실시간 소통이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워낙 사람이 없기 때문에 채팅 활성화는 고사하고 콘크리트만이 남아 떠드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한 시청자 수가 적은 만큼 청자들끼리 과한 친목질로 번지는 것도 모자라 방장들마저도 특정 시청자들끼리 친목질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아울러 시청자가 적다 보니 방송하는 사람도, 그걸 보는 사람도 의욕이 떨어지며, 경제적인 수입 문제로 방송을 접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

때문에 모든 하꼬 방송인들은 하꼬 탈출을 꿈꾸지만, 방송인이 능력이 있더라도 일단 대중에게 노출이 되어야 그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들 중에서는 자신의 역량과 운이 겹쳐 대기업 방송인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2], 이를 살리지 못해 다시 하꼬로 돌아가는 경우도 빈번하다. 대기업 방송인조차 시대에 뒤쳐지거나 게으른 멘탈 또는 방송 능력의 하락, 또는 각종 논란으로 민심을 잃으면 역두문자식의 "(상단에서 위치하다가)하단에 꼬라박은" 하꼬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방송인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메이저 대신 하꼬 스트리머를 선호하는 소위 하꼬박이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하꼬 방송인에게는 참 고마운 존재지만, 단 한 번의 계기로 시청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스트리머가 새로운 유입들이 몰려드는것을 관리하느라 애를 먹는 동안 기존 콘크리트 시청자는 뒷전이 되기도 하고, 실시간 소통이라는 장점이 옅어져 자연스럽게 그 방송을 떠나기도 한다.

일단 이쪽으로 분류되는 인터넷 방송인은 보통 나무위키 인터넷 방송인 등재기준을 아직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보면 되겠다.

이후 이 하꼬라는 용어가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 장르소설 갤러리 등 타 갤러리로 퍼져나가면서 웹툰, 웹소설 등 웹컨텐츠 전반의 비인기 제작자(웹툰 작가, 웹소설 작가 등)들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이게 되었다. 사실상 '마이너'를 대체하는 표현이지만 유래가 일본어라 곱게 보지 않는 시선 역시 있긴 하다.

아이돌 또는 버튜버 팬덤에서도 '하꼬'라는 은어가 있다. 정확히는 '하꼬 오시'이며, 인방 쪽에서 쓰는 하꼬와 어원은 일본어 단어로 같지만 용어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아이돌 팬들이 사용하는 하꼬는 그룹 내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 없이 그룹 자체를 통째로 최애로서 덕질한다는 의미로, 상자에 담아 한번에 밀어준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말이다. 두 용어 모두 일본어 '상자(하꼬)'가 유래인 점은 같다. 자세한 내용은 오시 문서 참조.


[1] 일본 음악업계 용어로 공연장을 뜻하는 속어로도 쓰인다.[2] 오늘날 잘 알려진 대기업 방송인들도 대개 시작은 하꼬에서 시작하여 음지에서 조금씩 능력을 키우다 대회나 오디션 등 우연히 찾아온 대기업과의 합방 기회를 살리거나, 자력으로 차근 차근 올라온 경우가 절대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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