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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저 리버릭/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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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부2. 외전3. 2부4. 3부

1. 1부

1화에서 지먼 백작과 함께 백작저로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처음 등장한다. 백작은 귀족 회의 준비와 자베스의 생일 연회 준비로 할 일이 많았다. 백작은 하저에게 자베스의 생일 선물로 초상화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생일 연회에서 손님들에게 공개될 초상화이기 때문에 하저는 국내 거장 초상화가인 휩 블레뫼르에게 의뢰서를 보냈다. 미술 재료와 숙식도 최상으로 제공하라는 명을 받는다. 하저는 일이 많은 백작을 열심히 보좌하기로 다짐한다.

저택으로 돌아오자 후문 앞에 휩이 아닌 어린 청년 '헬리'가 서있었다. 그 자에게 신분을 묻자, 휩에게 보낸 의뢰서를 제시하며 휩의 제자라고 주장해온다. 휩이 건강이 노쇠해져 제자를 대신해서 보낸 것이었다. 백작은 휩이 아니면 제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돌아가라며 단호하게 거절한다.

청년을 쫓아내보기도 하고 타일러도 보았지만 헬리는 뜻을 전혀 굽히지 않고 닷새동안 후문 앞을 지킨다. 일주일 가량이 지났을 무렵, 백작은 결국 헬리를 불러들인다. 백작은 헬리에게 결과물에 대한 각오로 손목을 요구한다. 하저는 이 요구가 가혹하다고 생각해 헬리를 돌려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던 찰나, 헬리는 오히려 백작에게 감사를 표하며 요구를 받아들이고 결국 헬리는 고용된다. 다음날 헬리에게 저택의 구조와 구성원 등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헬리가 백작의 차가운 성격에 겁을 먹자 과거에 백작가에 있었던 사연을 들려준다.[1]

자신의 방에 꽃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버지아가 다녀갔음을 눈치챈다. 급히 방을 나와 버지아가 아직 있는지 둘러보았고, 버지아는 하저의 방 바로 앞에서 나타난다. 하저는 그런 버지아에게 봄을 기다리는 동안 버지아가 보고싶었다는 말을 한다.[떡밥] 그동안 버지아는 겨울만되면 하저의 물건을 조금씩 가져갔었다. 버지아가 가져갔던 만년필을 돌려주려하자 하저는 만년필을 아끼던 물건이었음에도 그냥 선물로 줘버리고 올 겨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는 말을 남긴다.

아이리아가 하저를 파티에 데리고가려한다. 하저 일이 많은 백작이 신경쓰여 파티에 선뜻 참여하지 않으려하자 백작이 하저에게 파티를 권하고 하저는 결국 파티에 함께 간다. 그곳의 사용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버지아를 구출해내고 버지아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귀가 후 모두가 잠든 밤, 3층 출입문 밖에서 큰 소란이 나 밖으로 나가보는데 헬리가 출입을 허가해달라며 떼를 쓰고 있었다. 헬리에게 사유를 묻자 헬리는 쟌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악몽을 꾸었다는 대답을 했고, 그런 이유로는 문을 열어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애원하는 헬리의 표정이 문득 헬리가 처음 저택에 왔을 때 화가로 고용해달라고 부탁했던 간절한 표정과 겹쳐보였고, 결국 한 번만 허락해주기로 한다. 쟌의 침실에 가보았더니 정말 헬리 말대로 쟌은 자리에 없었고, 자베스의 침실 열쇠를 챙겨 자베스의 침실 문앞으로 간다. 문을 두드리자마자 안에서 큰 소리가 났고, 문을 열려고 시도하자 문이 잠겨 열리지 않았다. 하저는 비상상황이 맞다고 판단하고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간다. 그곳엔 정말로 인두를 들고 있는 쟌이 있었고, 헬리가 쟌을 막아서는 사이 하저는 자베스를 보호한다.

백작 부부가 쟌을 추궁하는 자리에서 쟌이 과거 백작을 따르던 5명의 수행인 중 끝까지 배신하지 않고 지먼을 따랐던 수행장 '하일 마레트'의 딸임을 알게된다. 또한 백작이 소문과는 다르게 하일 마레트를 죽인 적이 없다는 사실 역시 밝혀진다. 쟌이 아버지 가슴에 꽂혀있던 클라이튼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칼을 증거로 백작을 믿지 않자 백작은 하저에게 브로디를 데려올 것을 지시한다. 브로디 역시 그 때 백작을 끝까지 배신하지 않았던 1명인 기사장이었고, 브로디는 쟌의 아버지의 가슴에 꽂혀있던 칼과 같은 칼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를 죽인 칼은 백작에게 받은 하사품이었고, 아버지는 백작이 조용히 저택을 떠나라고 하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사받은 칼로 자결했던 것이었다. 쟌은 모든 사실을 알고 허탈해하고 애초부터 일이 성공했어도 자결하려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아버지와 같은 방식으로 자결한다.

2. 외전

하저의 아버지는 아르고산 남작댁의 정원사였고, 어머니는 집에서 간간히 바느질을 하며 품삯을 받아 하저·아로아 남매를 키웠다. 매우 화목한 가정이었지만 하저가 16살이 되던 해에 가족이 살고 있던 건물에 큰 불이 났고, 남매는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부모님은 그러지못해 운명했다. 다행히 리아넨 부인이 남매를 거둬주었다.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했기 때문에 하저는 학교를 그만두고 잡일을 해서 돈을 벌었다.

아르고산 남작이 갑자기 하저를 찾아와 하저의 아버지에게 500파운드의 빚이 있으니 자신의 저택에서 일을 하며 갚을 것을 요구했다. 해마다 겨우 20파운드를 제해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요구였다. 하저가 망설이자 아로아를 데리고 가겠다며 협박했다. 도망치면 리아넨 부인이 위험해지고 아직 어린 아로아를 남작에게 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에 하저는 결국 남작댁의 수행비서가 되기로 했다. 남작은 한 달에 한 번 아로아를 보러 가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저는 남작댁에서 3년동안 많은 고생을 했다. 아르고산 남작은 돈으로 지위를 산 귀족이어서 가방끈이 짧았고 노쇠했기 때문에 하저의 업무 부담이 과도했다. 아르고산은 하저가 좋아하는 독서마저 금지시켰다. 하저가 더 똑똑해지면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잠을 아껴가며 몰래 책을 읽긴 했지만 아르고산은 아로아를 보러가게 해주겠다는 약속마저 어겼다. 하저가 아르고산에게 반항하자 아르고산은 아로아를 두 번에 한 번만 보게 하여 하저를 괴롭힌다.

아르고산은 클라우더 경에게 돈을 찔러 지먼이 여는 귀족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귀족 회의 준비로 하저는 또다시 시달려야했다. 귀족 회의 날, 아르고산이 부탁한 물 한 잔을 찾으러 저택을 돌아다니던 중 동양화 한 점을 발견하고는 이를 유심히 보았다. 그러다 이름 모를 두 사람을 만났고, 그 중 귀족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하저에게 그림을 유심히 본 이유를 물었다. 하저는 당황했지만 그림의 선과 낙관 등이 무언가 어색하며 동양화인데 유화를 사용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에 모조작이라는 의심이 들어 유심히 보았다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호탕하게 웃으며 자신이 과거에 산 그림임을 밝혔다. 하저는 귀족 회의 주최자가 지먼인 것을 떠올리고 만 하저는 질문을 한 사람이 지먼 반 클라이튼임을 알게된다. 지먼에 의하면 모두들 이 그림을 대충 보고서 찬사를 늘어놓았기 때문에 홀로 유심히 보고 악평을 한 하저를 똑똑한 인재라고 여겨 웃었던 것이다.

하저가 늦자 하저를 찾아나선 남작은 지먼과 함께있는 하저를 발견하고, 하저가 결례를 범했다고 성급하게 판단해 하저를 조용히 불러 뺨을 내리쳤다. 지먼은 곧바로 이들을 발견해 남작의 품행을 꾸짖었고, 하저가 진 빚을 변제해주겠으니 하저를 해방시키라고 명령했다. 뒤이어 지먼은 아르고산이 돈으로 지위를 산 것도, 돈을 찔러 회의에 참석했다는 것마저 알게되었으니 이를 눈감아주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결국 신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르고산은 하저를 놓아주게 된다. 하저는 지먼과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가정사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가 끝나고 하저는 드디어 아로아와 재회할 수 있게 된다.

지먼에게 큰 은혜를 입은 하저는 지먼의 수행비서가 되게 해달라고 며칠동안 지먼을 졸랐고,[3] 그렇게 백작저에서 일하게 되었다. 지먼은 아르고산보다 몇 배는 좋은 급여를 주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외출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일을 다 했다면 언제든 갈 수 있도록 허락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게 해주었고 가족들만이 사용하는 서재도 출입할 수 있게 했다. 아르고산이 책을 못읽게 했다는 것을 털어놓자 지먼은 하저가 똑똑해지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해준다. 또한 애초부터 하저의 아버지가 진 빚이 500파운드가 아닐것이라는 말도 해준다.

3. 2부

하저는 그동안 보아온 백작이라면 쟌을 죽이지 않았을거라고 확신한다. 쟌이 자베스를 해하려 했던 이유가 과거 백작을 충실히 모셨던 아버지의 복수 때문이었던데다 백작이 자베스가 마음 아파하는 것을 절대 보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저는 갑자기 앓아눕게 되고, 자신의 일을 떠맡게 된 백작과 브로디에게 미안해한다. 정신을 차리자 버지아가 방에 들어와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하저의 방은 백작의 집무실과 바로 연결되어 누군가가 들어오면 큰일날 수 있었다. 하저는 다급히 버지아에게 나가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 하지만 백작이 소리에 놀라 하저의 방 안으로 들어오고,[4] 버지아를 급하게 이불 속에 숨겨준다. 다행히 백작에게 잘 둘러대어 들키지 않았고, 백작에게 거짓말을 하기 싫으니 앞으로 버지아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이때 하저가 버지아를 귀엽게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또한 꽃을 놓으러 왔다는 명분이 있으니 괜찮다는 버지아에게 변명의 증거라도 되도록 꽃을 들고 출입하라는, 의도치 않은 말까지 해버린다.

건강이 약간 회복된 후 버지아와 만나 버지아에게 예쁘다는 말을 한다. 상점에 들러 아로아에게 줄 원피스를 사고 저택으로 들어와 또다시 버지아와 마주치는데, 선물할 원피스를 샀다는 일상을 공유하지만 버지아가 갑자기 돌아서며 눈물을 흘린다. 눈에 뭐가 들어갔다는 버지아의 말에 버지아의 얼굴을 만지면서 눈을 봐주려한다. 그러다 버지아가 갑자기 그동안 하저에게 품어온 마음을 고백하고는 애인이 있는데 예쁘다고 하고 얼굴을 만지는 건 안되지 않냐며 화를 낸다. 하저는 오해하는 버지아가 귀여워서 웃음을 터뜨리고, 애인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 여동생에게 줄 선물이라며 오해를 풀어준다. 버지아의 마음을 들은 하저는 아무리 자기가 친절해도 아무에게나 예쁘다고 하거나 손을 덥썩 잡지는 않는다며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서는 자켓을 벗어 버지아에게 걸쳐준다. 사실 하저는 오래전부터 버지아를 좋아하고 있었다. 책만 읽고 일만 하며 자란 자신과 달리 버지아는 자유롭기 때문에 버지아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브로디는 그런 하저에게 버지아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며 지레 겁먹고 버지아의 마음을 외면하지 말고 버지아에게도 선택권을 주라고 조언한다.

아이리아의 방에서 나오는 버지아와 마주치지만 버지아는 웬일로 머리도 정돈하지 않았고 얼굴에 상처도 있었다. 일을 그만둔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자 버지아를 쫓아 자세한 이유를 묻는다. 버지아에게는 망나니같은 아버지가 있는데 술을 먹고 노름을 하다 또 다시 빚을 지게 되었고 버지아를 팔아서 빚을 없애려고 한다는 충격적인 사연을 듣는다. 그렇다고 버지아가 그걸 거부했다가는 어린 동생들이 팔려갈 수도 있었기 때문에 버지아가 응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하저는 자신이 아르고산 남작댁에 노예마냥 끌려가 빚을 갚으려고 일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하저도 그때 아로아를 대신 데려가겠다는 남작 때문에 남작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과거때문에 버지아를 더욱 도와주고 싶었지만 버지아는 그저 동료 사이일 뿐이라며 거절하고, 아이리아에게는 비밀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며 돌아선다. 하저는 버지아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사랑하는 사이라면 도와줄 수 있냐며 사랑 고백을 해버린다. 버지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먼에게 찾아가서 사람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4. 3부

하저는 버지아에게 자신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말을 하고, 백작의 힘을 이용해 군인들을 불러 그들과 함께 버지아의 집으로 향한다. 도착하자마자 버지아를 데리고 가려는 이들이 인신매매 혐의와 도박 혐의를 스스로 자백하게 만들고, 자백을 들은 군인들이 이들을 체포한다. 연행 후 버지아는 힘이 풀려 주저앉는다. 하저는 버지아가 사라지는 것이 무서워서 도와주게 되었다며 버지아를 다독인다.

하저는 버지아를 만나 4년간 짝사랑 하도록 마음고생 시킨 것을 사과한다. 버지아는 또다시 하저는 행운같은 사람이라는 고백을 한다. 버지아는 처음 이 저택에 들어왔을 때 꽃다발을 들어준 하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며 그 순간의 기억을 말해주는데, 사실 하저도 그날 버지아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것도 버지아가 하저를 발견하기 전이었다. 하저는 버지아를 붉은 눈으로 저택을 두리번거리는 모습, 하얗고 작은 생김새, 꽃과 함께하는 향기로운 냄새, 토끼같이 사랑스러운 느낌 등의 어구로 묘사할 정도로 사랑에 빠져있었다. 그럼에도 버지아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며 버지아의 마음을 모른체하고 있었지만 버지아의 고백과 브로디의 조언을 들어버렸고, 버지아의 불행한 가정사를 알게 된 이상 이제는 아낌없이 표현하여 행복하게 해주기로 마음 먹는다

휩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들은 헬리가 백작을 찾아와 고향으로 잠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러나 백작은 초상화를 위해서도, 헬리를 위해서도 불가능하다며 단호하게 거절한다.[5] 하저는 헬리에게 힘들겠지만 백작의 뜻을 이해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다행히 헬리는 백작의 뜻을 이해하고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이어서 의아하게도 휩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헬리는 스승이 원하는 대로 헬리의 이름으로 초상화를 그려 유명해지는 것을 선택하고 싶지 않아했다. 초상화의 작가는 헬리가 아닌 휩 블레뫼르로 해달라는 청이었다. 애초에 휩에게 온 의뢰였고, 사람들은 헬리가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며, 휩은 명성 높은 화가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헬리는 그게 아닌데다 이런 방법으로 유명해지고 싶진 않다는 뜻을 전한다. 하저는 헬리의 말은 전달하겠다고 해주지만 지먼이 이를 수락할 지는 예상할 수 없었다.

초상화 완성 후 늦은 밤, 아이리아가 헬리를 빨리 내보내라는 지시를 한다. 하저는 아직 자베스와 인사도 안나누었을 텐데 너무 빠르지 않냐며 반문하지만 아이리아는 불쾌하다는 듯이 당장 내보내라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하저는 헬리에게 급여를 주며 어렵사리 헤어짐을 이야기한다. 헬리의 마지막 말을 꼭 전달해주기로 하며 헬리와 헤어진다. 자베스의 생일날, 헬리가 사라진 것을 알게된 자베스가 하저를 찾아와 아이처럼 운다. 하저는 그런 자베스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2년 후, 하저는 버지아와 결혼했다. 자베스의 거짓 장례식으로부터 5일이 지, 하저는 브로디와 함께 헬리의 집에 방문한다. 헬리는 2년간 부쩍 야위어있었다. 하저는 헬리에게 먼저 자베스의 죽음에 관한 말을 꺼낸다. 헬리가 자베스 이야기를 듣고 슬픔에 떨자, 하저는 헬리를 진정시키고 백작 부부와 자베스의 부탁을 전하며 자베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 백작 부부는 자베스는 혼자 생활할 수 없기에 함께 생활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고, 그 누군가는 백작의 지인과는 전혀 관련없는 사람이면서도[6] 자베스를 극진히 챙겨줘야할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이리아가 지먼과 자베스에게 자베스를 사랑하는 헬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묵을 곳을 철저하게 정하고 정체가 들키지 않도록 창문도 꼼꼼히 가리고 물자도 지원해준 뒤 은밀하게 떠났다.

또다시 2년이 흐르고, 하저와 버지아 부부에게 새 생명이 찾아왔다. 하저는 계속 일하는 버지아를 말렸지만 버지아는 꽃으로 태교를 하고 싶다며 일을 계속한다. 버지아는 아기 때문에 자베스의 무덤에 직접 가지는 못하지만 하저에게 이따금씩 묘지에 둘 꽃을 대신 부탁하곤 했다. 버지아가 부탁한 화관을 묘지에 전달해주기 위해 자베스의 묘지에 찾아가자 로자드가 자베스의 무덤을 파헤치는 현장을 목격하고 경악한다.

결말부에서는 버지아의 출산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버지아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안절부절 못한다고 한다. 헬리•자베스와 리버릭•브리어스의 식솔들을 데리고 가끔씩 소풍도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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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작을 따르던 5명의 수행인이 있었고, 이들은 5명이서 한 몸임을 맹세했다. 5명은 저택의 보안을 담당했던 기사장 1명, 업무를 보조하는 수행장 1명, 저택의 물품과 서류를 관리했던 비서장 3명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백작은 이들을 매우 아껴 5명 모두에게 클라이튼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칼을 선물했고 귀중한 일을 함께 의논했다. 어느날부턴가 백작가에서 귀중한 문서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금품이 바꿔치기되어있었다. 백작은 5명을 모두 모아 범인을 색출할 것을 명하고 경비를 강화했지만 기현상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그러다 결국 3명의 비서장이 꾸민 일임이 밝혀졌고, 배신감을 느꼈던 백작은 5명이 한 몸이라는 이유로 5명 모두를 처형했다. 그 이후, 하인들을 포함해서 누군가를 잘 믿지 못하는 성격이 되었다. 저택의 3층은 가족들과 소수의 하인들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금지했고, 출입이 가능한 인원조차 출입할 때에는 명패를 제출하도록 경비 체계를 대폭 개편했다.[떡밥] 하저 버지아를 좋아하고 있었다.[3] 지먼이 자신을 아르고산에게서 구했으니 자신을 책임지라고까지 말했다. 결정적으로 아르고산에게서 탈출해도 좋은 상관을 만난다는 보장이 없다는 말이 지먼을 움직였다.[4] 백작의 집무실과 하저의 방이 커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있는데다 집무실에 중요 문서가 많아 하저의 방은 함부로 출입했다가 발각되면 책임을 물 수도 있다고 한다.
파일:집무실구조.jpg
[5] 윌리엄 후작가 사건으로 헬리 스스로 시간을 이미 많이 낭비했고, 아무리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들 기한은 얼마 남지 않았으며 고향에 다녀온다고 또다시 시간을 쓴다면 그림에 대한 책임은 더욱 중해진다. 무엇보다 휩은 헬리를 백작가의 초상화를 발판으로 유명해지길 바라고 있었고, 지먼 역시 헬리를 보낸 이유를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휩이라면 헬리가 스승을 잃은 슬픔에 초상화를 뒷전으로 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남은 시간동안이라도 그림에 더욱 집중하여 그림을 멋지게 완성한 후 돌아가는 것을 바랄 것이라는 논지로 헬리의 청을 거절한다.[6] 로자드가 자베스의 죽음을 전혀 믿지 않고 뒷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고용인이나 친척 등 가까운 사이라면 로자드에게 들킬 것이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