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9년 5월 30일에 개봉한 니시 후유히코[1] 감독의 가라데 영화.전작인 쿠로오비로 흥행이 성공하자 이번에는 가라데를 하는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름도 하이킥 걸로 정했으며 쿠로오비처럼 부천영화제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미녀 여고생이 건장한 공수도가를 상단 돌려차기로 쓰러뜨리는 예고편이 인상적이어서 개봉 전부터 무술오덕들을 하악대게 만들었다.
2. 스토리
여고생 츠치야 케이는 마츠무라 사범 밑에서 가라데를 수련하는 여고생이다. 그러나 마츠무라 사범의 카타중심의 수련방식은 츠치야 케이를 도무지 만족시키지 못하여 케이는 스스로 도장깨기, 일명 흑띠사냥을 나선다. 유수의 실전공수도가들도 그녀의 발차기 앞에 쓰러져갈 무렵, '코와시야' 라는 의문의 단체와 연이 닿은 케이는 강함이 최고라고 말하는 그들의 논리에 동해 입문테스트를 거치게 되어 코와시야의 일원들과 싸우게 된다.몇몇을 물리치고 그 앞에 나타난 코와시야의 간부에게 얻어맞고 기절한채로 납치당한 츠치야 케이. 알고보니 코와시야는 마츠무라 사범이 15년전, 보완형사 시절 단신으로 궤멸시킨 청부폭력단체였으며 15년의 세월이 지난 후 마츠무라 사범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그 제자인 츠치야 케이를 납치한 것이다.
마츠무라 사범의 도장도 코와시야의 습격으로 쑥밭이 된 그 순간, 마츠무라 사범은 산중수련 중이었다. 그런 마츠무라 사범 앞에 코와시야의 간부인 고켄(空拳)이 나타나고 짧은 대결 끝에 마츠무라는 고켄을 물리치지만 고켄에게서 코와시야가 부활했고 츠치야 케이는 납치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마츠무라 사범은 제자를 구하기 위해 단신으로 코와시야의 아지트로 쳐들어가고 앞을 막는 코와시야의 일원들을 하나둘씩 쓰러뜨리며 마침내 코와시야의 중심에 다다른다. 그리고 제자를 구하기 위해서 돌진하는 마츠무라 사범 앞에 하나둘씩 코와시야는 쓰러져 가고 츠치야 케이는 마츠무라 사범이 적들을 쓰러뜨리는 동작들이 평소 자신이 그렇게 무시하고 경시하던 카타의 동작들임을 알고 경악한다.
그리고 최종보스까지 처치한 후 츠치야 케이는 자신의 미숙함을 깨닫고 검은띠를 버리고 흰띠부터 다시 수행에 힘쓰기로 한다. 그 달라진 마음을 본 마츠무라 사범은 츠치야 케이에게 '강해졌구나, 츠치야.' 라고 말해주고 수련하기 위해 뒤로 돌아선 츠치야 케이는 만면에 미소를 띤다.
3. 기타
액션은 다채로워졌지만 결국 주된 것은 카타의 동작이 쓸데없는 것이 아니며 가라데란 본디 지키기 위한 무술이며 전통적으로 내려온 수련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액션영화. 실제로 실전 공수도의 문을 연 최영의 총재의 격투방식은 지극히 전통 가라데의 그것이다.전작인 쿠로오비에서 다크 히어로인 다이칸의 역을 맡아 열연했던 전일본공수도 협회 총사범인 나카 타츠야 사범이 마츠무라 역으로 분해 전통 가라데의 액션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반면 전작에서는 히어로였던 키류 역을 맡은 명무관 강유류 가라데 관장은 코와시야의 고켄역을 맡아 짧게 모습을 비췄다.
전통 가라데 액션은 보기 좋았지만 주인공인 츠치야 케이가 결국 적을 쓰러뜨린 것은 전통공수도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던 하이킥이라는 점에서 좀 에러가 아닌가 하는 평도 있었지만 그래도 쿠로오비에 이어 전통 가라데의 의미를 알게 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좋은 평을 받았지만 이후 니시 후유히코 감독의 차기작인 가라데 걸은..
문제점이 있다면 도무지 액션영화를 찍는데 재능이 없어 보이는 감독의 연출 실력. 무슨 쌍팔년도 영화마냥 억지로 맞아주는 것이 심하게 티가 나는 연기에다가[2] 장끌로드 반담 영화처럼 같은 장면을 몇번씩 보여주는, 그나마 각도라도 바뀌었다면 모를까, 같은 각도로 같은 장면을 슬로우 모션을 넣어서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액션씬을 두번씩 보여준다. 그나마 사범역으로 출연한 나카 타츠야 사범이야, 원래 무도가이니 그림이 나와서 한번쯤 더 본다고 아쉬울 것 없지만, 주먹한번 발차기 한번 맞추는 것이 본래 속도로 찍혀도 어색한 타케다 리나의 액션을 슬로우모션까지 걸어서 보여주다니...
[1] 차기작인 가라테걸을 절찬리에 말아먹은 뒤 2010년대 중후반 들어서는 유튜브에서 쿠로오비 월드라고 하는 가라테, 중국무술 관련의 영상을 만들고 있다. 쿠로오비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나카 타츠야 사범 등이 출연한다. 감독의 영상 스타일이나 편집 방식이나 아무래도 영화보단 다큐멘터리 등이 잘 맞는게 사실이며 2010년대 부터 이어진 작업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전통 무술에 대한 애정 자체는 두말할 여지가 없다고 볼수 있다.[2] 정작 쌍팔년도에 제작된 쿵후영화, 대놓고 판타지인 무협영화가 아닌 쿵푸영화를 본다면, 그들의 액션은 자연스럽다 못해 연기인걸 뻔히 알고 있는데도 정말 아파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