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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6-17 21:52:18

하라다 노조미

1. 개요2. 작중 행적
2.1. 공통 루트2.2. 카나 루트2.3. 노조미 루트
3. 기타

1. 개요

아케이로 괴기담에 등장하는 히로인들 중 한 명. 구교사의 유령의 저주로 인해 사망한 4명의 여학생들 중 한 명이다. 누군가에게 저주를 받았다는 점이 이해가 안 될 만큼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평소에 짓궂은 장난을 치고 다녀서 영혼이 보이는 카나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2. 작중 행적

다른 히로인들에 비해 출연이 얼마 되지 않는다. 벨벳, 루리&루카, 요코, 미사토 루트로 가는 분기부터는 등장이 아예 없다. 대신 카나와 본인 루트로 가는 분기부터는 분량이 확 늘어난다.

2.1. 공통 루트

모든 히로인들을 통틀어서 첫등장이 가장 늦다. 시작하고 며칠이나 지난 뒤에야 카나를 따라갈지 말지 결정하는 선택지에서 따라가는 선택을 하면 볼 수 있다. 첫등장 시에도 유령답게 천장에서 허리 위만 불쑥 드러낸다. 이후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의 모습만 보여주다가 카나와 본인 루트로 가는 분기에서 조금씩 본색을 드러낸다. 구교사의 유령을 성불시키기 위한 준비단계로 우선 제령해야 하는, 이른바 적중 영혼들인 노조미와 그녀와 관련이 있는 나머지 세 명에 대해 조사하던 야시로와 카나가 그녀로 하여금 그 3명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자, 어딘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구교사의 유령과 관련이 있음을 암시한다. 동시에 4명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 사건이 아님이 점점 명확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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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미 가의 오니들의 힘까지 동원하며 결국 알아낸 사실은, 노조미는 죽은 나머지 3명(타카하시 노노카, 오쿠토 유즈키, 쿠마가이 준코)과 친구 사이가 아니라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처지이었던 것이다. 노조미는 잊고 지내고 있었지만 야시로와 카나 때문에 그 끔찍했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어 폭주하려는 기미를 보였고, 야시로와 카나는 도망쳤다. 그 이래로 한동안 야시로 일행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노조미를 괴롭혔던 쓰레기 3인조를 조사하던 야시로와 카나를 못마땅하게 여긴 3명이 지속적으로 야시로 일행을 위협한다. 야시로는 어떻게든 평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3명은 슈지를 건드리는 삽질을 벌였고, 3명의 평소의 태도에서부터 반감을 품고 있던 야시로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된다.

결국 야시로는 데리고 다니던 하나코씨를 이용하여 쓰레기 3인방에게 진짜 힘이 무엇인지, 공포가 무엇인지 제대로 각인시켜주었고 이를 구경하던 노조미가 쾌재를 부르며 야시로의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들이 생전에 어떤 관계였는지 이야기해주며 야시로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여기서 야시로의 선택지에 따라 카나 루트와 노조미 루트로 갈리게 된다. 노조미 루트는 카나 루트를 포함하여 다른 모든 히로인들의 루트를 클리어하기 전까지는 길목에 락이 걸려있다. 모든 루트를 클리어하고 나면 락이 풀리며 맨 처음부터 노조미 루트로 진입하기 위한 선택지의 답들을 아야코의 스탠딩 CG로 표시해준다. 아야코의 마킹을 따라서 선택을 해 나가다 보면 노조미 루트로 돌입할 수 있다.

2.2. 카나 루트

데이트 신청에 거절을 선택하면 카나 루트로 진입한다. 데이트를 거절당한 뒤 노조미는 야시로에게 예의 쓰레기 3인조를 대면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옥상에서 쭉 기다리고 있을 테니 날짜, 시간 상관없이 언제든 그냥 3명을 데려다만 달라고 부탁하는데, 카가미 가의 오니들이나 벨벳, 루리와 루카 등 영적으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는 동반하지 말라는 미심쩍은 조건을 달아서 요청해온다. 이 요청을 벨벳에게 전하면 벨벳이 곧장 3명과 함께 노조미에게 가든지, 아니면 칸다가와 토오루와 후루야 유카코를 우선 성불시킨 후에 노조미에게 가든지의 선택지를 제안한다. 여기서 야시로의 선택에 따라 배드 엔딩과 노멀 엔딩으로 나뉜다.
칸다가와 토오루와 후루야 유카코의 성불 없이 곧장 노조미에게 향하면 배드 엔딩으로 가게 된다. 야시로에게 3명을 대면시켜 달라고 부탁할 때의 구실은, 생전에 3명에게 터뜨리지 못했던 말들을 속 시원하게 내뱉은 뒤 성불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속내는 다른 것이었다. 바로 단순한 복수. 처음에는 조곤조곤 3명과 대화하면서 점점 화해하는 분위기로 가는가 싶더니 "...라고 할 줄 알았어?"라는 말과 함께 폭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생전에 3명이 자신에게 저질렀던 일들을 하나씩 이야기하며 점점 자기 제어를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간다. 이윽고 노조미의 셋에 대한 원한이 극에 달하자 옥상이 이계화하고 노조미는 3명을 꼭두각시 상태로 만들어서 칸다가와 토오루와 후루야 유카코처럼 옥상에서 밀어버린다. 그리고 즐거워하며 미친 듯이 광소를 터뜨리는데, 플레이 해 보면 알겠지만 정말 무섭다. 폭주 상태에서는 안구가 검게 물들고 입 안도 동굴처럼 시커멓게 변한다. 이런 상태에서 꺄하하하하하 웃어대며 마구 들이대는데, 전작에 등장했던 시마 키라라의 악령 모드는 귀여운 수준. 본작의 진정한 호러를 담당하고 있다.

하여간 3명을 옥상에서 밀어버린 후 노조미는 이번에는 야시로와 카나에게 주의를 돌린다. 두 사람이 여태껏 도망치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옥상이 이계화하면서 노조미의 속박에 걸리게 된 탓이다. 전작을 플레이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영혼이 사용하는 특수 기술이 있는데, 생자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주술이다. 이에 꼼짝할 수 없는 카나에게 다가가서 그동안 내심 쌓고만 있던 속내를 밝힌다. 겉으로는 친한 척 해왔었지만, 속으로는 장난 칠 때마다 이러지 마라 저러지 마라 잔소리를 해 대는 카나가 정말 싫었다며 증오심을 드러낸다. 그리고 정말 죽이려는 듯이 카나를 쓰러뜨리고 그녀의 목을 조르며 끝까지 그녀에게 저주의 말을 퍼부으며 적개심을 부딪뜨린다. 야시로는 옆에 있으면서도 속박에 걸린 탓에 움직일 수가 없어서 카나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야시로는 잠에서 깨듯 옥상에서 눈을 뜨고 벨벳과 카나를 보게 된다. 분명히 노조미의 세계 안에 갇힌 채 자기는 움직일 수 없고 카나는 죽기 일보 직전인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는데 어느 샌가 상황이 다 끝나 있었고 카나도 멀쩡했다. 야시로가 어떻게 된 것인지 묻자, 카나는 야시로가 기절한 새에 노조미와 대화가 통하여 아야코와 함께 성불하였고, 그에 따라 모든 것이 끝났다며 이제 불행 끝이라고 고한다. 어딘가 찜찜한 느낌이 들면서도 야시로는 납득하고 카나와 함께 귀가한다.

배드 엔딩도 두 가지가 있는데, 야시로의 선택지에 따라서 카나와 연인 관계인 채로 해당 사건에 말려드느냐, 아니면 말려든 후에 연인이 되느냐의 둘로 나뉜다. 해당 사건에 말려들기 전에 카나와 연인이 아니었다면, 전술된 찝찝한 종결 직후 귀가길에 카나가 야시로에게 고백해 오고 둘은 사귀게 된다. 하지만 곧바로 정황이 드러나는데, 카나의 안구가 새카맣게 변하고 노조미의 목소리가 덧씌워진 상태로 "쭉 함께야"라는 무시무시한 포스의 대사를 읊으며 끝난다. 즉, 노조미가 카나를 죽이지 않고 그녀의 몸에 빙의해버린 것. 전작을 플레이한 사람은 알겠지만, 숙주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악령이 빙의하는 건 터무니없이 위험하고 심각한 일이다. 최악의 경우, 숙주의 영혼은 사라져버리고 빙의한 악령만이 남아서 신체가 탈취당하게 되는 수가 있다.

여하튼 비연인일 때 노조미를 만나면 끝난 후에 카나의 몸에 빙의한 노조미가 고백하고 둘은 앞을 알 수 없는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반면 카나와 이미 연인 관계인 상태에서 노조미가 빙의하면 H신이 한번 더 나온다. H 중간중간 카나의 몸에 노조미가 들어갔음을 암시하는 대사들이 있는데, 야시로는 눈치채지 못한다. 둘이 한바탕 하고 나서는 역시 밤길에 둘이 걷다가 "쭉 함께야" 엔딩. 이 뒤는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그 전에 벨벳이 카나에게서 낌새가 이상한 것을 눈치 채고 요코에게 돌아가는 장면이 있다. 이 이상 묘사는 없지만, 요코라면 어떻게든 해주었을 것이다 하는 그나마 희망적인 관측의 여지를 남겨준다.
역시 쓰레기 3인과 대면하고,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를 걷는다. 노조미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카나에의 적개심을 드러내고 카나를 공격하려고 한다. 야시로의 경우, 하나코씨의 도움으로 속박은 풀었지만 그것으로 힘을 소진하여 대화로 노조미의 행동을 늦추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나마도 노조미는 이미 야시로가 시간을 끌기 위해 일부러 자신과 대화한다는 것마저도 훤히 꿰뚫고 있었다. 한편 폭주하는 노조미를 본 3명은 이미 공포로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저 데꿀멍하고 있을 뿐이었다. 야시로 일행의 위기의 순간 나타난 것이 벨벳과 아이리스와 루리&루카. 아이리스가 시종일관 텔레파시를 이용하여 이쪽의 상황을 중계 중이었고, 벨벳과 루리&루카가 상황이 위험해지자 야시로와 카나를 도우러 나타났다. 그녀들의 등장에 이계화한 옥상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노조미는 그대로 사라져버린다.

이후 요코와 벨벳은 노조미를 구교사의 유령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악령으로 간주, 퇴치하기로 결정하지만 야시로와 카나는 노조미와 대화할 기회를 한번 더 달라고 한다. 그리고 둘은 노조미를 만나기 위해 밤에 학교 옥상으로 향한다. 노조미는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고 야시로는 대화를 카나에게 일임한다. 노조미는 3년간 자기는 정신적으로 고통만 받다가 청춘다운 청춘을 보내보지도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반면, 친구도 있고 인기도 많은 데다 남자친구까지 만들어서 는실난실하며 복에 겨운 주제에 자꾸만 자신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카나가 정말 미웠다고 고한다. 카나는 카나 나름대로 어렸을 때부터 영혼을 보게 돼버리는 탓에 어린 시절 보통 사람들한테 기피대상이었으며, 영혼들 때문에 겪은 안 좋거나 무서운 경험들로 인해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며 선배도 자신을 닫지 않고 조금만 타인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자신처럼 행복해질 수 있었을 거라고 맞받아친다. 이 때 둘의 대화가 묘하게 웃긴데, 언제부턴가 대화의 초점이 카나와 야시로의 H에 맞춰진다. 보다 보면 악령화한 노조미도 이 때만큼은 무섭다기보다 웃기다. 야시로와 H 하게 해주면 성불하겠다고 하자, 아주 잠깐 흔들리는 카나가 코미디의 절정.

여하튼 대화는 끝이 나지만 노조미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한다. 대신 루리와 루카에게 두 신령이 30년 전 아야코를 재운 것처럼 자신을 아야코와 함께 재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카나에게 카나가 죽을 때까지 이 학교에서 저주의 편지가 나오지 않도록 막아야만 구교사의 유령이 부활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의 저주나 다름없는 일방적인 약속을 걸어버린다. 만일 한번이라도 노조미에게 저주의 편지가 닿으면 그 길로 아웃, 구교사의 유령이 부활할 것이라며 "꼴 좋다~~"라고 비웃으며 어둠의 저 편으로 사라져 잠에 든다.

2.3. 노조미 루트

노조미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노조미 루트로 진입한다. 그리고 노조미는 그 길로 야시로의 영혼을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여[1] 자기가 하고 싶었던 상황극의 배우로 만들어버린다. 설정은 소꿉친구이고 동급생이며, 주변 친구들로부터 둘은 연인 관계라고 오해받는 지극히 평범하고 오글오글한 설정. 매일 아침 기상이 늦는 야시로를 방으로 들어와서 깨우고 함께 등교하며, 그런 둘을 놀리는 친구들의 배역에는 예의 그 3명이다. 다만 제정신인 상태에선 뜻대로 움직여줄 리가 없기에 꼭두각시 모드로 바꿔버린 상태에서 병풍처럼 세워만 놓고 노조미가 혼자 자문자답하는 식이다. 그리고 여기서 야시로는 구교사의 유령 아야코에 대한 진실과 노조미의 과거를 전부 알게 된다. 아야코에 대한 진실은 구교사의 유령 참조.

애초에 성격이 내성적이었던 노조미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친구를 일찌감치 사귈 수가 없었고, 결국 흐름대로 따라가다보니 타카하시 노노카, 오쿠토 유즈키, 쿠마가이 준코 3명의 그룹에 속하게 돼버린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 3명도 그냥 평범하게 대했지만 갈수록 장난이 짓궂어지면서 이지메의 성향을 띄기 시작했다. 시작이 바로 노조미에의 러브레터 사건. 어떤 남학생이 노조미에게 러브레터를 보낸 것처럼 꾸며서 약속 시간에 노조미를 교사 뒤편으로 끌어내고서는 순진하게 속아서 찾아온 그녀를 마구 비웃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이지메가 시작되었다.

실내화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이지메 축에도 못 들고, 노조미의 책을 몰래 훔쳐가서는 대여해 준다며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거나,[2] 귀가길에 군것질을 하면서 일부러 음식을 땅에 버리고는 주워 먹으라고 억지로 시키고, 주워 먹자 더럽다며 욕하고, 학생 식당으로 가서 4인분의 자리를 맡아 놓으라고 시켜서 보내 놓고 자신들은 안 가고, 그 사이 노조미의 도시락을 변기통에 버려버리는 등 온갖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악질적인 행위를 일삼았다.

그러던 어느 날, 타카하시 노노카가 학교의 일곱 불가사의와 구교사의 유령에 대해 조사해와서는 이야기한다. 무서운 것이 싫은 노조미는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았으나, 쓰레기 3인방은 이번에도 장난이랍시고 노조미의 이름을 적은 저주의 편지를 아야코의 신발장에 넣은 뒤였다. 노조미는 그동안 쌓여온 설움이 폭발하여 결국 '너희들의 소원대로 죽어줄 테니 어디 한번 죄책감에 시달려봐라'라는 심정으로 자살을 택하고 만다. 하지만 노조미의 죽음에도 그 인간 쓰레기들은 죄책감을 느끼기는 커녕 진짜로 죽어버리고 앉았다고 낄낄대며 그녀의 죽음을 비웃는다. 그들이 죄책감 같은 건 조각만큼도 느끼지 않는 걸 보고 노조미의 영혼은 극도로 분노하고 아야코는 깨어남과 동시에 둘은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며 하나가 된다. 그리고 아야코의 힘을 이용하여 노조미는 자신을 자살로 몰아간 3명을 옥상으로 유도하여 투신하게 만든다. 즉, 자살한 4명의 여학생들은 단순히 아야코에게 살해당한 게 아니라 현실을 비관한 1명의 자살과 그 1명의 저주로 인한 주살이었다. 구교사의 유령, 즉 아야코는 4명의 죽음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고 오히려 노조미가 신생 구교사의 유령이었던 것.

아야코의 도움으로 일단 이계 밖으로 나오는 데 성공한 야시로는 알게 된 사실들과 자신의 안위를 요코에게 전하고, 노조미와 아야코를 성불시켜 보이겠다며 다시 노조미의 세계로 돌아온다. 그리고 노조미에게 쓰레기 3인조에게 생전에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해 주고, 하지 못하여 미련이 남은 일들을 지금 하자고 권한다. 이미 여러가지로 싫증이 나 무기력해진 노조미는 승락했고, 3명과 대화하기 위해 일단 꼭두각시 모드를 해제한다. 그리고 3명에게서 단 한번이라도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지만, 여기서도 노조미는 결국 생전과 같이 어버버하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다.

노조미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오쿠토 유즈키가, 자신들 3명은 어렸을 때부터 어울려 온 악연같은 친구들이라서 3인 간의 케미스트리는 원래 그러한 텐션이고, 따라서 자신들의 장난 역시 새로 합류한 노조미에게는 하드코어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자신들에게 악의는 없었고 그냥 장난일 뿐이었다는 등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장난을 심하게 쳐서 미안하니, 너도 우리를 주살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여전히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내다 버린 채 정신을 못 차리고 헛소리로 쓰레기 인증을 한다. 노조미가 어리버리 하다가 그대로 또 사과를 하려고(!) 하던 순간 야시로가 존재감을 어필, 노조미에게 힘을 실어주어 상황을 반전시킨다.

그리고 노조미는 지금까지 쌓여왔던 격분의 반격을 토해내며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해보라며 윽박지른다. 3명을 죽인 데 대한 아주 조금이나마 있었던 죄책감은 지금 이 자리에서 싸그리 사라졌고, 이제는 칸다가와 토오루와 후루야 유카코처럼 만들어버려도 아무런 죄책감도 안 들 것 같으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헛소리나 지껄일 거면 정말로 그들처럼 몇 번이고 계속해서 죽여주겠다고 울분을 터뜨린다. 잘못 건드렸구나 싶은 3명은 야시로에게 노조미를 말려보라고 하지만 야시로가 노조미를 만류할 리는 만무, 오히려 노조미가 무언가 하지 않으면 자신이 대신 나서서 직접 고통을 주겠다고 노조미를 백업한다. 그리고 타카하시 노노카에게 하나코씨가 주었던 고통을 상기시키며 사과를 할 것인지, 영원히 고통받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결국 하나코씨에게 직접적으로 무시무시한 경험을 당한 타카하시 노노카가 제일 먼저 노조미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해 달라며 빈다. 하지만 노조미는 타카하시 노노카 한 사람만의 사과는 필요없다며, 3인 모두의 사과를 요구한다. 기가 막히게도 오쿠토 유즈키는 사과는 이미 했다며 아직도 그 정신나간 자존심을 세우고 있었으며, 쿠마가이 준코 역시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타카하시 노노카는 이제 그런 아픈 짓은 당하기 싫다고 평소의 얌전하던 가면은 완전히 벗어버리고 두 쓰레기에게 노조미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한편, 노조미에게 자신은 두 사람이 억지로 이지메에 가담시켰으며, 자신은 사실 노조미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다며 친구들을 팔아넘긴다. 이를 시작으로 쓰레기 3인조는 서로가 저 녀석이 먼저 이지메를 하자고 제안했다느니, 저 녀석을 말릴 수 없었다느니, 나는 강제로 시켜졌다느니 하며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추잡한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 결국 노조미는 셋 다 닥치라고 일갈하여 조용히 시키고 마담 새우튀김의 상담실로 셋을 보내버린다. 어색해질대로 어색해진 3명의 뒤꽁무니에 야시로는 지옥의 도깨비가 노조미처럼 착하길 바라라며 마지막으로 묘하게 악담같은 응원을 건넨다.

셋을 보내고 난 후 허탈해진 노조미와 야시로는 노조미가 생전에 해보지 못하여 미련이 남은 것들을 하기로 한다. 노조미가 야시로가 친구들과 일곱 불가사의에 대해 열심히 조사하고 다니던 것이 부러웠다고 하자, 야시로가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불가사의들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시원스레 답해준다. 지금껏 각 히로인들 루트마다 미결로 남아있던 마이너한 불가사의들이 대부분 여기서 다 밝혀진다. 괴담(아케이로 괴기담) 항목 참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시로와 키스하고 H하여 남아있던 모든 미련을 완전히 청산하고 성불한다. 저승으로 가는 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성불한 아야코를 만난다. 둘은 이제야 서로 진정한 친구들을 찾았다고 기뻐하며 각자 조금씩만 더 늦고 빠르게 태어났으면 생전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을 아쉬워하면서 함께 저승으로 향한다. 이로써 구교사의 유령은 완전히 성불, 야시로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사건들은 일단락을 맺는다.

3. 기타

진엔딩을 맡은 히로인인데, 진히로인으로 보기는 미묘하다. 아니, 진히로인으로 볼 수가 없다. 본인 루트와 카나 루트 외에는 존재감이 전무하고 비주얼적인 측면으로도 카나나 벨벳에 비하면 한참이나 부족하다. 저 둘은 애초에 타이틀 히로인들이긴 하지만 진엔딩을 맡은 히로인치고는 포스가 영...H신도 벨벳과 카나는 각자 4회씩이고[3] 나머지 히로인들도 다들 2~3회씩은 있는데 얘만 딱 한번이다. 그것도 다른 히로인들처럼 사랑해서 하는 게 아니라 노조미의 미련을 덜어내기 위하여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전작에 비해 시나리오 면에서 저평가를 받게 만드는 주범(...).
[1] 신체는 그대로 남아 병원으로 옮겨졌다.[2] 1엔이 한화로 약 10원 정도인데, 첫 대여료로 싸게 해준다며 1천엔, 그 다음부턴 5천엔씩 내놓으라고. 본인의 책을 한번씩 펼칠 때마다 5만원씩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다.[3] 배드 엔딩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