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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12 14:01:19

핑크 팰리스 러브

핑크 팰리스 러브
문지혁 단편소설
파일:문지혁_핑크팰리스러브.webp
장르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저자 문지혁
출판사 우주라이크소설
출간 정보 2022.12.14 전자책 출간
분량 약 1.4만 자
독점 감상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17000002

1. 개요2. 여담


1. 개요

작가 문지혁이 2022년 12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이국적인 호텔 '핑크 팰리스'를 배경으로 잊고 지내온 과거의 면면이 현재를 강타하는, 차분하고 고혹적인 소설이다.
마침내 렉서스가 도착한 것은 9시 35분이 되어서였다.
20만 마일 정도는 뛴 것 같은 은색 렉서스 LS에서 내린 남자는 히죽거리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남자가 우리 캐리어를 싣는 동안 아내는 먼저 차에 타서는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시트에서 오래된 건초 같은 냄새가 났다.


"렉서스라며."


"이것도 렉서스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몇 세대 전 모델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뉴악 공항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별말을 하지 않았다.
기사는 90년대 록 발라드 가요 모음집 같은 걸 틀어놓았는데, 어떤 노래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크게 따라 불러서 거슬렸다.
나는 다른 생각을 하려고 애썼지만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그 가사들이 지나갈 때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를. 이 순간 부를까. 우울한 하늘과 구름. 1월의 이별 노래.


그러다 순간 기사와 백미러에서 눈이 마주쳤다. 꽤 날카로워 보이는 눈이었다.


"아내분 마음 아프게 하면 안 돼요."


갑작스런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무슨 소리지? 아내는 살짝 웃으면서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기사는 깜빡이도 켜지 않고 유유히 차선을 바꾸며 말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또 보이는 게 있거등요."
<핑크 팰리스 러브> 본문 중에서

2. 여담


[1] 달리의 작품은 초현실주의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