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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16:59:28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육지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육지
Pillars of Eternity: Landlocked
파일:필라스_육지.jpg
<colbgcolor=#444454><colcolor=#373a3c,#dddddd> 장르 판타지 소설
저자 Paul Kirsch
출판사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최초 발행 2018년 9월 6일
사이트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1. 개요2. 줄거리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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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시리즈의 단편 소설. 겨울의 짐승 DLC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 3부작 중 두 번째 소설이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소설을 읽을 수 있다. 사도의 경계의 여관 주인 발브렌두르가 겪은 기이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2. 줄거리

데드파이어의 남동쪽 외딴 곳에 위치한 사도의 경계는 외지인들의 방문이 극히 드문 장소였다. 발브렌두르는 마을의 집회소 겸 유일한 여관이라 할 수 있는 '사도의 피난처'의 주인이었으나, 제대로 된 손님을 맞이해보지도 못한 채 매일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발브렌두르는 외지에서 리머간드의 멸망을 실현 할 손님이 찾아올 것이라는 바트니어의 예언을 곱씹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브렌두르는 눈보라를 헤치며 마을로 접근하는 외지인 무리를 보게 된다.

마을에 도착한 자들은 베일리아 공화국 출신의 선장 프리마(Frima)와 여덟 명의 선원들이었다. 선장과 선원 모두 거지나 다름없는 몰골을 하고 있었기에 제대로 된 손님이라고는 할 수 없었으나, 사람을 그리워했던 발브렌두르는 이들을 환대하여 여관으로 안내하였다. 발브렌두르는 선장과 여덟 선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 아홉 개의 자리를 마련하였으나, 손님들이 모두 자리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선원들의 숫자를 다시 세아려보니 여덟이 아니라 일곱이었고, 발브렌두르는 추위와 눈보라 때문에 헛것을 보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프리마와 일행들은 발브렌두르의 예상대로 예정된 방문자가 아니라 조난자들이었다. 프리마는 다시 항해를 떠나기 위해 물자보급과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조선공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발브렌두르는 마을에는 숙련된 조선공이 없기 때문에 배를 수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답을 들려주었다. 덧붙여 기이한 현상 때문에 마을을 둘러싼 '죽음의 유빙'이 점차 넓어지고 있었던 탓에 시간이 지나면 난파된 배 역시 유빙에 둘러싸일 것이며, 항해는 불가능할 것이라 답해주었다. 발브렌두르의 대답을 들은 프리마는 크게 낙담하였고, 베일리아 무역 회사가 큰 손해를 입고 자신의 명예가 실추될 것이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프리마의 푸념을 듣던 발브렌두르는 원치 않게 마을에 속박된 프리마의 신세가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에 공감하게 되었다. 프리마로부터 동질감을 느낀 발브렌두르는 상심한 그녀의 마음을 달랠 겸 자신이 마을에 흘러들어온 사연을 들려주기로 한다.

발브렌두르가 사도의 경계에 오기 전, 그는 다른 글람펠렌들과 마찬가지로 웬딩 화이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발브렌두르가 속했던 부족에서는 독립을 하고 가족을 만들기 위해 '부서진 뼈의 행진'(March of Shattered Bone)이라는 의례를 완수해야만 했다. 의례는 부족의 조상들이 걸어왔던 길들을 다시 방문해야했는데, 발브렌두르의 부족은 유목 부족이었기 때문에 세대가 거듭될 수록 방문해야하는 길들은 더욱 길어졌고 험난해졌으나, 의례를 완수한 사람은 부족원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는 방랑자가 될 수 있었다. 큰 위험이 뒤따랐지만 발브렌두르는 부족원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행진을 수행하게 되었다.

발브렌두르가 행진을 시작한지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눈보라 속에서 글람펠렌의 야영지를 발견한 발브렌두르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그곳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발브렌두르가 방문한 야영지는 지나칠 정도로 조용한 곳이었다. 그 누구도 발브렌두르의 방문을 맞이하지 않았다. 발브렌두르는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얼어붙은 야영지를 조사하기로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브렌두르는 야영지의 중심에서 얼어죽은 글람펠렌들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많은 엘프들이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얼어죽었으나, 발브렌두르는 시체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생명을 찾아내었다. 죽은 어미의 품속에 있던 아기는 절대로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머리에는 뒤틀린 뿔과 같은 각질이 돋아나있었고, 일그러진 얼굴에 달린 눈은 지나치게 많았다. 기이한 아이는 추위와 종말의 신 리머간드의 손길을 받은 종말의 화신족이었다. 발브렌두르는 신의 손길에 닿은 신성한 아이를 거두어 자신의 마을로 데려가기로 한다.

마을로 귀환한 발브렌두르가 장로들에게 기이한 아이를 보여주자, 장로들은 아이에게 바트니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는 아이를 거두어온 발브렌두르가 평생을 걸고 양육을 책임지도록 하였다. 장로들이 내린 명령은 가혹한 행진을 수행한 발브렌두르가 얻고자 한 영광과는 달랐지만, 발브렌두르 역시 리머간드의 아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장로들의 명령을 수행하기로 한다. 원치 않게 아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었으나 발브렌두르는 바트니어를 제 자식처럼 길렀으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도 않았다. 시간이 흘러 바트니어가 성년이 되었을 때, 마을에는 리머간드의 종말을 찾아 이스턴 리치로 떠난 글라스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소문을 들은 마을의 장로들은 데드파이어 군도에도 하얀 간극과 이어지는 관문 '비트마드'(Vydmath)가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장로들의 말을 들은 바트니어는 비트마드를 찾는 원정을 떠나기로 결심하였고, 리머간드의 종말을 원하는 다른 많은 엘프들도 바트니어의 원정에 참가하고자 하였다. 발브렌두르는 다른 엘프들과는 달리 리머간드의 종말을 갈망하지는 않았지만, 순전히 바트니어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원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후 데드파이어에 도착한 엘프들의 원정대는 죽음의 유빙에 새로운 마을 사도의 경계를 건설하였고, 발브렌두르는 마을의 집회소에서 여관 주인을 하게 되었다.

발브렌두르가 이야기를 마쳤을 때는 밤이 깊어져가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던 프리마는 리머간드의 종말을 추구하는 글람펠렌 신앙을 기이하게 여기긴 하였으나, 발브렌두르의 심정에 크게 공감하였다. 프리마는 발브렌두르가 들려준 이야기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발브렌두르는 프리마와 일행들이 사도의 경계에 체류하는 동안 원조를 약속하였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이야기를 마친 후, 프리마와 선원들은 자리를 떠나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프리마와 선원들이 모두 잠든 후, 발브렌두르는 옛일을 회상하며 홀로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 그 순간 발브렌두르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기이한 기척을 느끼게 된다. 프리마와 일행들이 마을에 방문했을 때 선원들의 숫자를 여덟로 생각한 것은 발브렌두르의 착각이 아니었다. 지금껏 알아차리지 못한 여덟 번째 선원이 침묵 속에서 발브렌두르를 지켜보고 있었다.

당황한 발브렌두르가 수상한 선원에게 말을 걸자, 선원은 말 없이 발브렌두르 곁으로 다가왔다. 순례자의 옷을 입은 선원이 숨을 내쉴 때 마다 후드 아래에서는 서리가 얼어붙었다. 기이한 선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추위와 종말의 신 리머간드였다. 리머간드의 정체를 알아챈 발브렌두르는 더 이상 프리마를 뺏어가지 말라며 불만을 토로하였다.

사실 발브렌두르와 프리마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프리마와 그녀의 일행들은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자들이었다. 그런 프리마와 대화할 수 있는 발브렌두르 역시 평범한 자가 아니라, 세상에 남겨진 영혼을 볼 수 있는 '주시자'였다. 이제껏 프리마와 일행들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발브렌두르 곁으로 다가왔고 아침이 되면 사라져왔다. 프리마와 일행들이 마을에 방문할 때 마다 이전의 기억은 모두 잊혀졌으며, 발브렌두르는 몇 번이나 같은 이야기를 해가며 프리마와 일행들을 대접해주었다. 세상에 남겨진 영혼들은 프리마 외에도 여럿 있었지만, 오직 프리마만이 기억은 잃었으나 자아를 유지한 채 계속해서 발브렌두르 곁으로 다가왔었다. 발브렌두르도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프리마를 환대해주었다. 프리마의 방문은 늘상 있는 일이었지만, 리머간드의 방문은 발브렌두르의 일상에서 벗어난 일이었다.

정체를 밝힌 리머간드는 발브렌두르의 불만에 대해 짧게 답하였다. 리머간드는 애초에 프리마의 영혼에는 큰 관심이 없었음을 밝혔다. 다른 영혼들과는 달리 몇 번이나 기억을 잃어가며 계속해서 발브렌부르와 담소를 나누는 프리마의 영혼은 분명히 다른 이들보다 강인하며 희소한 영혼이었지만, 리머간드의 관심사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후 리머간드는 발브렌두르를 찾아온 용건을 밝혔다. 리머간드는 발브렌두르가 자신의 소망을 포기해가며 바트니어를 양육한 보답으로 다가올 종말에 대한 경고를 일러주었다. 리머간드는 죽음의 유빙을 중심으로 하얀 간극과 이승의 경계가 무너져가고 있으며, 발브렌두르의 시간이 곧 있으면 끝날 것임을 밝혔다.

발브렌두르가 리머간드의 경고에 대해 감사를 표한 뒤, 주위를 둘러보자 리머간드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리고 늘상 그래왔던 것 처럼 프리마와 그녀의 선원들도 모두 사라져있었다. 정적에 잠긴 여관을 뒤로한 채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선 발브렌두르는 또 다시 평소와는 다른 생소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발브렌두르가 발견한 것은 마을로 다가오고 있는 외지인이었다. 그러나 외지인은 혼자가 아니었다. 외지인은 분명 살아있는 자였지만, 그의 곁에는 무수히 많은 영혼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이후 발브렌두르가 수 많은 영혼을 이끌고 있는 외지인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프리마에게 작별인사를 건내는 것을 마지막으로 소설이 끝난다.

3. 기타